옛날 어느 곳에 사이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의 나이가 남편보다 10살이나 많았기 때문에, 아내가 점차 늙어감에 따라 남편은 아내와의 잠자리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결국 남편은 아내를 피해 젊은 여성과 바람이 나고 말았다.
아내는 화가 나서 남편을 추궁하곤 했지만 남편은 모른척 할 뿐이었다.
점점 사이 좋던 부부는 사이가 나빠져서, 근처 주부들의 입방아에 오를 정도가 되었다.
어느날 옆집에서 사는 주부 한 명이 그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가게 되었다.
그런데 놀러간 집에는 일요일인데도 남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 또 바람을 피우러 갔나...]
그 주부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내는 어째서인지 객실이나 거실이 아니라 침실로 주부를 데리고 갔다.
그 안에는 근사한 특대 사이즈의 물침대가 놓여 있었다.
[꽤 비쌌겠네요.] 라고 아내에게 말을 걸었지만, 애매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이렇게 큰 침대를 도대체 어디에 쓰려고 샀담? 어차피 남편은 다른 여자랑 붙어 먹고 있을텐데...]
주부는 그렇게 생각하며 내색하지 않고 아내에게 물었다.
[그러고보니 남편 분은 지금 어디 계세요? 밖에 나가셨나요?]
그러자 아내는 살짝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아뇨, 남편은 이제 계속 여기 있어요.]
그리고 아내는 숨겨 놨던 예리한 부엌칼을 꺼내 물침대를 찔렀다.
무서운 기세로 물은 점점 흘러나간다.
그리고 물침대 안쪽이 보일 즈음, 주부는 비명을 질렀다.
그 안에는 사람의 시체가 있었던 것이다.
[매일 저녁, 남편을 꼭 끌어안고 자고 있어요. 너무 행복하네요, 호호호...]
Illust by Mames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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