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08/06/04 01:02:41
Name kikira
Subject [소설] 시작 전에 하는 이야기 - "창공의 별"






시작 전의 이야기 - 창공의 별





  굳이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지 않고도, 갈 수 있고 가도 되지만 또한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는 지금은 얼마나 지루한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는 지금은 또 얼마나 진부한가? 이런 시대에 있어서 모든 것은 오래되고 익숙한 것이며, 또 반복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은 누구의 소유도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무한히 광대하지만 항상 타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안주할 순 없는데, 왜냐하면 영혼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이미 그 재마저도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세계와 자아, 하늘의 불빛과 내면의 불꽃은 이미 어떠한 관계도 발견할 수 없어, 한없이 낯설어진 옛 연인과 같기에 그러하다.

  이렇게 해서 영혼의 모든 행위는 허무함으로 가득 차게 되고, 또 이러한 환멸 속에서 무(無)로 종착되고 만다. 다시 말해 영혼의 행위는 하나 같이 허망 속에서 또, 좌절을 위해서 완결되는 것이다. 영혼의 행위가 이처럼 무화(無化)적 성격을 띠는 이유는 행동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영혼은 죽음의 그림자 안에서 편안히 쉬고 있기 때문이고, 또 영혼의 모든 행위는 영혼 그 자체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또한 무화되어 오래된 것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루카치,『 소설의 이론』



.
.
.
.
.
.
.
.
.
.




안녕하세요, 앞으로 연재게시판에 연재하게 될 kikira입니다.
많은 분들이 눈치 채셨겠지만 루카치의 유명한 책, 첫 구절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었네요.

글이 연재되면 아시겠지만, 위 글은 내용과 형식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본 소설 내용과는 하등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보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지요.
그것이 어느 것인지는 소설을 읽어보면 아시겠죠?



반대로 쓰여 있지만 그 의미가 똑같은 루카치의 글처럼,
날마다 같은 자리에서 빛나고 있지만 조금씩 그 모양을 달리하는 창공의 별처럼,
조금씩 산화하고 흩어지는 어떤 '책'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6/11 01:14
수정 아이콘
드디어 연재 게시판으로 옮겨진겁니까? 많은 기대해도되죠 ^^?
08/06/11 09:42
수정 아이콘
우와 기대.. ^^
The Greatest Hits
08/06/11 09:46
수정 아이콘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6 Fallen Road. Part 1 -1장 10화- [-조우#1-] [3] 윤여광4986 08/06/26 4986
45 Fallen Road. Part 1 -1장 9화- [-도움이 안되는 놈'들'-] 윤여광4572 08/06/26 4572
44 Fallen Road. Part 1 -1장 8화- [-Main Stream-] [1] 윤여광4902 08/06/26 4902
43 Fallen Road. Part 1 -1장 7화- [-자비의 탈을 쓴 망각-] [2] 윤여광5192 08/06/26 5192
42 Fallen Road. Part 1 -1장 6화- [-헛걸음-] [1] 윤여광5267 08/06/26 5267
41 Fallen Road. Part 1 -1장 5화- [-an indelible stain-] [3] 윤여광4713 08/06/26 4713
40 Fallen Road. Part 1 -1장 4화- [-굶주린 야만인의 상쾌한 아침- ] [3] 윤여광5107 08/06/26 5107
39 Fallen Road. Part 1 -1장 3화- [-빼앗긴 보물에 소녀는 운다.- ] [3] 윤여광5269 08/06/26 5269
38 Fallen Road. Part 1 -1장 2화- [-마녀와 검사의 화해-] [5] 윤여광5349 08/06/26 5349
37 Fallen Road. Part 1 -1장 1화- [-마녀의 안내-] [9] 윤여광7010 08/06/26 7010
36 Fallen Road. -연재에 앞서 드리는 인사글.- [14] 윤여광6482 08/06/26 6482
35 [소설] 잊어버리기 전에 하는 이야기 - "창공의 별" [6] kikira7101 08/06/26 7101
34 [소설] 9회 :『녀소 는리달 을간시』, 신의 물건 [5] kikira6507 08/06/23 6507
33 [소설] 8회 :『녀소 는리달 을간시』, 종이가 필요한 이유 [1] kikira6074 08/06/14 6074
32 [소설] 7회 :『녀소 는리달 을간시』, 비극과 희극 [5] kikira5814 08/06/11 5814
31 [소설] 6회 :『녀소 는리달 을간시』, 진리의 빛 [4] kikira5849 08/06/06 5849
30 [소설] 5회 :『녀소 는리달 을간시』- 50억의 망상 [2] kikira6443 08/06/04 6443
29 [소설] 4회 :『녀소 는리달 을간시』- 헤겔은 잔소리꾼 [4] kikira6576 08/06/03 6576
28 [소설] 3회 :『녀소 는리달 을간시』- 클라인박사, 뫼비우스띠에서 길을 잃다 [5] kikira6849 08/06/03 6849
26 [소설] 2회 :『녀소 는리달 을간시』- 외눈박이와 두눈박이 [6] kikira7149 08/06/02 7149
24 [소설] 1회 :『녀소 는리달 을간시』- 토끼 굴에 떨어지다 [10] kikira9211 08/06/02 9211
23 [소설] 시작 전에 하는 이야기 - "창공의 별" [3] kikira10246 08/06/04 10246
22 [만화] 모텔 넥서스 17편 [188] 바흐35693 08/04/10 3569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