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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03/04 05:49:06
Name 개구쟁이
Subject [fic] 星 戰


이 잡글은-_- Fanficion이라는 것으로, 특정 인물들과 대단히; 관련이 있으나
실제 관계는 전혀 없습니다. =_=;; (<-실제 관계;;가 있을 리 없다;)
그저 아는 이름들;이 나오는 어정쩡한 무협판타지;; 쯤으로 보아주십사.
무려 연재;를 하고싶은것이 욕심이지만, 욕심만큼이나 게을러서 될지는 의문..;;;
나름대로의 어거지 고증;은 저어기 밑에... (쿨럭)







星 戰 - 序. 피할 수 없는 시작








" 전하!! 반란입니다!!! "


날듯이 달려들어와 바닥에 엎드리며 외치는 전령의 절박한 목소리에도, 날 때부터
그랬던 듯 담담한 시선은 별다른 동요없이 느긋하게 돌려졌다.


" 반란이라... 누가? "


정황을 하나도 모르겠다는 투로 반문하는 목소리에는 엷은 웃음기까지 배어있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먼 길을 달려온 전령의 이마에 송글송글 맺혔던 땀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 떨어져내렸다.


" 저.. 남청문의 수장이 그 주축인 것으로 아옵니다... "


대답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말꼬리를 늘어뜨림은 그 대답이 과히 필요한 것이 아님
을 스스로도 잘 알고있기 때문이었다.

누가 반기를 든 것인지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다. 그토록 세간이 수근거렸는데.

누구보다도 황제의 친우라 여겨 마지않았던 당대 제일 귀족가의 젊은 수장이 이제
그 빛나는 검을 황제에게 들이밀리라는 것은 실상 공공연한 비밀이 아니었나.

새파랗게 날이 선 눈을 하고 느리게, 그렇지만 무겁지 않게 낮은 음성을 흘려내는
젊은 황제의 심중은 짐작키 어려운 구석이 너무 많았다.


" 음... 그렇게 되었나.. "


천천히 돌려지는 황제의 시선.

그 끝에는 그가 보위에 오른 후로도 단 하루도 닦여지지 않은 적이 없는 그의 검이
걸려있었다.

살짝 - 그의 입술이 미소를 그려낸 듯 보였다.


" 풍사를 불러다오. 너는 그만 물러가도 좋다. "


전령이 고개를 숙이고 물러난 후에도 자신의 검에 고정된 시선은 움직이지 않았고,
입술 끝의 곡선이 짙어졌으되 미간은 좁혀지고 있었다.


" 그래... 마냥 피할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


그는 황제였다.

더 올라설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봉우리에 서 있다.
절대 둘은 설 수 없는 좁은 봉우리 위에.

그 자리를 노리는 자가 있다면 베어야 한다.

그것이 비록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피붙이마냥 아끼던 아우라고 해도.


" 부르셨습니까. "


어느샌가 내려감겨있던 눈이 다시 뜨여진 것은 흐르는 듯한 억양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를 두드렸을 때였다.

앞에 서 있는, 아직 소년의 티를 채 벗지 못한 청년의 모습에 황제가 미소를 띄웠다.


" 진호야. "


다소 굳은 표정이었던 청년의 얼굴에 잠깐 놀란 빛이 어렸다가 이내 사그러졌다.

그러나 황제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 이렇게 부르는 것도 오랫만이구나. 그렇지? "

"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여유작작한 것은 황제가 되어도 변하지를 않는구려. "


청년, 풍사의 어조가 잠짓 퉁명스럽게 바뀌었다. 그의 대답에 크게 웃는 황제의
심중이 표정만큼 여유롭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로서는 어려운
선택을 강요당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황제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순간, 그는 반사적으로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 나는 네게 제약을 건 적이 없다. 네가 비록 자의로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고
   해도, 너는 굳이 뛰쳐나가지 않았어. "

" 길게 말하지 않아도 내 상황 정도는 알고 있으니 걱정 마시오. 그래서 하려는
   말이 뭐요? "


풍사와 황제의 시선이 허공중에 맞부딛혔다. 이미 서로의 의중은 파악한 터였다.
남은 것은 말로써 확인받는 것 뿐.

풍사(風士) 홍진호.
제국 최강의 요력사(妖力師)라 불리우는 그는 남천문 출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황제는 섣불리 말을 꺼내는 것을 저어하고 있었고, 그는 굳이 황제가 그 말을 입에
담도록 만들어야 했다.


" 나를... 도와다오. "


풍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대답은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저 황제에게서
들어낼 그 한마디가, 곧게 검을 치켜들고 이곳까지 달려올 자신의 정직한 친구에게
변명이 될 수 있기를.


" 고맙다. "


대답없이 몸을 돌려 황제의 연공실을 나서는 그의 등 뒤로, 조금 더 낮아진 황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 ... 그리고 미안하다. "


변명이... 될 수 있기를.





  


억지로 끼워맞추는 설정고증 -_-;


1. 현재 스타크래프트 게임계에는 '황제'라는 별명의 선수가 있다.

2. 남천문의 영문 약자는 NC 이다.

3. '귀족'이라 불리우는 선수는 '황제' 선수와 같은 종족의 유저이다.

4. 홍진호 선수의 별명은 폭'풍'저그이다.

5. 저그는 그 생김이 요수(妖獸)라 칭할 만 하다.
      
6. 홍진호 선수는 자의가 아닌 합병에 의해서 소속사가 바뀌었다.

7. 홍진호 선수는 NC 길드의 일원이다.




프로게이머가 스타가 되는 시대.
스타를 소재로 하는 글이 난무하는 시대.

그래서, 프로게이머를 소재로 쓴 글입니다.

즉 -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등장하는 글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아는 것이 ㄱ뿔;없어 소재로 선택하지 못한다..;;)

그냥 가볍게 보아 넘겨주시길.


개구쟁이'는 개구라쟁이;의 줄임말입니다. (<-그럴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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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유저
그런데 그러면 정말 is 팀이 완전 황실계보가 되어버리네요.. ^^;;
초보유저
하하.. 재밌네요. 황태자로 나다 선수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을듯.. ^^;;
수시아
02/03/04 16:10
수정 아이콘
오~~ 팬님 이후로 다른 분 등장.. 기대기대 +_+
김명훈
기대됩니다...^^계속 써주세요
Apatheia
02/03/04 07:00
수정 아이콘
대박예감...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붉은사막
정말 말된다... 그 고증에 따라 쓴것이... 정말 재미있네요 정말 황태자로 이윤열선수가 되는것도 괜찮은 설정이네요 과연 ,,, 다른게이머들은 어떻게 나올런지.....
재미있네요. 다음편 안 나오나요? ^^;
Apatheia
02/03/22 00:18
수정 아이콘
Deathfield님 코멘트 삭제합니다.
이런--;;;.철자를 잘못써서 카피해놓고 지운다음 붙이기를 했더니 안되네요...다시 코멘트,^^.
담편 넘 기달려져요.창작의 고통을 모르지는 않지만 빨리 담편 보고 싶어요.플겜어들을 어떻게 연결하실건지...
그럼 재밌는 소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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