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5/31 23:34:46
Name Lunatic Love
Subject [픽션] 직장선배 스타 가르쳐주기
*** 픽션입니다. ***
*** 픽션입니다. ***
*** 픽션입니다. ***




" 루 대리. 취미가 뭐야? "


헛. 천 선배다.

입사한지 며칠 안된 나에게 담배를 건내며 선배는 지긋하게 말을 건냈다.
내심 어색해하는 신참에게 말걸어주는 선배가 고마울뿐더러 걱정도 됬다. 며칠전 인라인이 취미라던 박선배의 인라인 기술강좌-_- 는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기때문이다.



" 컴퓨터 게임을 좋아합니다. "



갑자기 천 선배의 눈이 반짝이는 느낌이다.


" 그래? 무슨 게임? "


" 스타크래프트 요 "


뭐...이때즈음되면 '아직도 스타하냐' 내진 '스타는 여전히 인기네' 라는 말이 나오겠지.


" 오오~ 그래? 나도 스타크래프트 좋아하는데, 오늘 퇴근하고 한겜 달릴까? 잘해? "


헛. 드디어 선배하나 트는구나 ㅠㅠ


" 아뇨. 그냥 쪼금 팀플 쪼오금 하는 정도죠 뭐 ^-^ "

" 그럼 오늘 나랑 1대1해보자. 신참 실력한번 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군. 주종이 뭐야? "

" ... 테란입니다. "

먹이감을 둔 사자-_-의 눈빛-_-;을 보이며 - 분명 그렇게 보였다. - 선배는 말했다.


" 난 프로토스인데. 오늘 하는거 한번 봐야겠네. "


정신없는 회사일. 그러나, 퇴근이 너무나 기다려졌다. 분명 신참보고 돈내라고 하지는 않을터. 겜방비는 우선 선배가 낼테고. 커피나 음료수는 내가 사야겠지. 아. 가볍게 저녁밥내기를 할까.

(-_- )y-~


사실 전 팀플 쪼금 1000승, 1:1 쪼오금 2000승 정도 하는 초보입니다.
게임방송도 그리 오래본건 아닙니다. 99PKO때부터 봤으니.
훗. 이럴때는 겸손이 미덕이지.

껄~껄~껄~ ^0^  선배라도 용서없다.



뼈와 살을 분리시켜주마? 집중력의 차이를 보여주겠다? 개발살?


...



저녁. 회식이 있었다.

뭐 이러저러 2차 까지 간뒤 3차로 이동하려 하는데, 천선배가 신호를 준다. 직장동료들 몰래 빠져나와서 드디어 담배향이 넘치고 먹다남은 커피가 흐르는 게임방으로 왔다. 선배는 자리에 냉큼앉아 배틀넷에 접속을 하고 있었다.


응? IPX로 해도 되는데? melee로 방을 만든다?
엥? 레더맵 로템? -_-  
빠르게 선배의 전적을 쳐봤다.


/stats Syntax19

98 - 157 - 13

^0^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간다!!! -0- +++


ss1234567890131313131131313srsrsrsrsrsrsr13131323232321313131313131315mrrrrr ...





...





속된 말로 관광시킨 이후 선배는 나와의 겜방출입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내가 보여주는 것들에 대해 아주아주 신기해했다.




낙하산 드랍을 가르쳐주니 경악을 했고, 마린돌리기를 보여주니 기겁을 했으며, 드랍쉽아케이드를 보여주니 혼비백산...선배는 오나전 초보였던 것이다. 한달간을 그 선배와 친하게 보내다보니 이젠 선배도 느꼈나보다. 내 테란이 보통 테란은 아니라는 사실을-_-v. 그래서 선배는 내게 프로토스나 저그를 하라고 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이러저러 선배에게 전략과 컨트롤, 운영 요령을 가르쳐주는 도중.
슬슬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 집에 갈겸 막판 1:1을 요구했다.  단 나는 랜덤으로.
그나마 겜방 나가서 분식하나 가볍게 진사람이 사자는 내기를 신청하는 것이었다.












아아...저그나왔다. -_-  
저그는 생초보인 나로서는 난감한 상황.

우선 앞마당을 먹... 헛. 며칠전 가르쳐준 8배럭스 벙커링 -0-
아악 선배 너무 습득도가 빠르잖아요 -0- 앞마당은 파괴됬다. ㅠㅠ
허겁지겁 입구에라도 해처리를 펴서 수비라인을 다져야 겠다 생각하는 순간.

선배는 마린과 SCV서너기를 동원해서 건설중인 해처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아...졌다. 아아...분식 물렸다. 그럼 본진에라도 성큰... 자원도 없다.


아아아...이대로 지고 마는건가... 아아.......................






에잇 -0-  
















                                              StarCraft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였습니다.
  
    윈도우즈는 위 프로그램을 치명적인 오류로 인해 강제 종료합니다.  









*** 픽션입니다. ***
*** 픽션입니다. ***
*** 픽션입니다. ***
*** 픽션입니다. ***


by Lunatic Love



- 절대 전적가지고 고수와 초보을 구분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 고수의 기준도 딱히 정해진건 아닙니다.
그냥 위 글에선 무지 잘하는 사람이다는 정도의 설정으로...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6-02 10:08)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뿌니사과
06/05/31 23:39
수정 아이콘
^^ 재밌네요` 저도 같이 할 사람 있었으면 ;
다반향초
06/05/31 23:41
수정 아이콘
결국 분식은 누가??
06/05/31 23:44
수정 아이콘
*** 픽션입니다. *** 를 볼때마다...
*** 픽션입니까? *** 를 연발하는 군요...하하.
농담이구요 재밋네요.저도 회사분들이랑 저1 : 회사분 2 이렇게 자주 하는데.. 이 양반들이 도대체 전체적인 실력은 늘지를 않고... 포톤 러시만 아주 정교해지고 교묘해 집디다... 초반 안당하면 승리하지만... 너무 거기에 신경쓰면 나중에 자원에 밀려 갇혀서 지곤 하더군요...
내일은 그 양반들이랑 한겜 해야겠습니다..
달려라투신아~
06/05/31 23:46
수정 아이콘
왜 이 글을 보면서 예전 "똑바로 살아라"의 박영규씨의 얻어먹는 방법 100가지였나요? 그걸 떠올린걸까요 ^ 0 ^;;
06/06/01 00:56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의 대리님이 맨날 과장님한테 지길래 (대리님은 플토, 과장님은 테란입니다, 참고로 두분 다 생초보;;;) 대리님한테 딱 세가지만 가르쳐 드렸습니다. '포톤러쉬', '하드코어 질럿러쉬', '패스트 다템'... 이것만 가지고 돌아가면서 써도.. 승률이 꽤나 오르시더군요 -_-V
06/06/01 02:22
수정 아이콘
학교대회나갔따가 pgtour A,A-,B+급들이 즐비해있는 팀들을 만나 관광을 당하는...저는 참으로 복이 없는 사람입니다 엉엉 ㅠ
타조알
06/06/01 02:37
수정 아이콘
아하하하!!
마지막이 너무 웃기네요 ^^ 하하
06/06/01 11:12
수정 아이콘
마지막은 해처리버그?
06/06/01 15:28
수정 아이콘
아직도 모르는 사람 많거든요. 해처리 버그. 하하.
회사사람과 하는 스타 팀플은 짱 재미있죠.
날마다행복
06/06/01 17:05
수정 아이콘
하하...글쓰신 분의 마지막 선택 너무 재미 있습니다.
저두 스타 좀 할 줄 알면 좋으련만...
회식 할 때, 동료/후배들 겜방으로 은근슬쩍 사라지는걸 물끄러미 바라봐야만 하는 심정이란~ ㅠ.ㅠ
아케미
06/06/02 01:11
수정 아이콘
-_-b
06/06/02 10:10
수정 아이콘
날마다행복님//pgr에는 고수분들이 많으시니.. 가르쳐달라고 조르면 팔 걷고 나서실 분들 많을겁니다. ^^;
이세형
06/06/13 14:03
수정 아이콘
저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는 이사님이 스타의 고수였죠. 그 때 그분의 나이가 마흔정도. 다들 그분께 스타를 배우고 회사에서 2명씩 짝지어서 점심시간마다 리그전 펼치고, 매일 등수 체크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러다 사장님한테 된통 걸려서 회사에서의 컴퓨터 오락은 금지됐습니다만 6년전 그 때가 그립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779 YANG..의 맵 시리즈 (10) - Halo Effact [27] Yang7543 06/06/30 7543
778 YANG..의 맵 시리즈 (9) - Blue Diamond 2 [16] Yang6401 06/06/30 6401
777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68편 [32] unipolar6866 06/06/27 6866
776 테란의 여섯번째 왕자. 테란의 트렌드는 돌고 돈다. [24] 시퐁12678 06/06/24 12678
775 Ongamenet Map Architect Team에게 드립니다 [9] Love.of.Tears.7949 06/06/23 7949
774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67편(BGM) [39] unipolar6358 06/06/15 6358
773 더 파이팅 pgr 버전 [51] 겜방사장11284 06/06/21 11284
772 [sylent의 B급칼럼] 한동욱의 ‘테란 살리기’ [24] sylent9576 06/06/17 9576
771 나의 영웅들, 나의 테란들. [45] 시퐁8890 06/06/17 8890
770 박용욱의 수비형? [27] 김연우9252 06/06/16 9252
769 월드컵 이모저모 - 프랑크푸르트(1) [23] 종합백과8142 06/06/12 8142
768 옵저버를 한다는 것... [33] 쿠엘세라9877 06/06/09 9877
767 [특별기획] 2006 독일 월드컵 F-H조 최종전망 및 Q&A [18] hobchins7143 06/06/04 7143
766 [특별기획] 2006 독일 월드컵 A-E조 최종전망 [13] hobchins6605 06/05/30 6605
765 맵에서의 저지선, 그리고 백두대간 [48] 김연우8618 06/06/06 8618
764 저에겐 그랬습니다. [15] 가루비7670 06/06/04 7670
763 [잡설]난데없이 클래식과 저그의 만남;;; [20] AhnGoon6855 06/06/01 6855
762 [픽션] 직장선배 스타 가르쳐주기 [13] Lunatic Love6603 06/05/31 6603
761 타국에 잊혀진 고려의 금관 [14] 용용7215 06/05/30 7215
760 PGR유머와 그 대처법 [35] SEIJI9558 06/05/31 9558
759 프로게이머들의 월드컵 시청 방법 [26] SEIJI11970 06/05/30 11970
758 세중게임월드는, 여러분들에게, 어떤 곳입니까? [34] 쿠엘세라8560 06/05/28 8560
757 [잡담] 봄 새벽春曉 [7] Bar Sur5891 06/05/25 589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