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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8/13 16:29:27
Name 미치엔
Subject 우리 아버지의 심장수술이 진짜일리 없어


안녕하세요. 언제 가입했는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pgr에서 오랫동안 눈팅을 해왔는데, 자유게시판에 글을 써보는건 처음인 듯 합니다.
항상 눈팅하다가 댓글만 조금 쓰고 마는 그런 사람이 왜 갑자기 자게에 글을 쓰는가..

요 일주일간 제가 겪은 일에 대해 천천히 되새김질 할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는 사회적 부조리나 정치, 게임같은 심각한 이야기는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길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자게가 일기쓰는곳은 아니란 생각에 지금도 망설여집니다만 그냥 어쩐지 글을 쓰고 싶은 기분입니다.

글을 조리있고 읽기 쉽게 쓰는 분들이 항상 부러워요. 글을 잘 쓰진 못하지만 일단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제목이랑 본문이랑 크게 관계는 없어요.  ^^;



저는 20대 후반의 평범한 IT계열 종사자입니다.


이번에 저희 아버지께서 두번째 심장수술을 하셨습니다.
(그러고보니 맨날 아빠라고 부르는데 글을 쓸때는 항상 아버지라고 쓰네요 저는..)

시작은 8월 6일.. 지난주 화요일이네요. 자정쯤에 잠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저를 다급히 깨우시더군요.

아버지께서 숨을 못쉬신답니다. 꿀잠들기 일보 직전에 이게 대체 무슨소린가 싶어서 아버지 방으로 가보니, 찬물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전신이 땀으로 푹 젖어있고 얼굴이 창백하신채로 캑캑.. 하고 숨을 잘 못쉬시는거에요.

지체없이 119에 전화했어요. 저는 이때 119에 처음으로 전화를 해봤습니다. [아버지께서 숨을 잘 못쉬시니 ~~~로 구급차를 보내달라]는 말을 엄청 또박또박 말해줬는데, [어디시라구요?] [진정하시고 무슨일이신지 말씀해보세요] [잠시만요 어디시라구요?] 라고 read back이 세번 왔어요. 똑같은 말을 세번정도 반복하니 화가 막 치밀더라구요. 완전 침착하고 냉철하게 도움을 요청중인데 자꾸 못알아듣고말이죠. 세번째 불러준 후 결국 화를 냈습니다. [빨랑 구급차나 보내달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좀 미안해요.

곧 구급차를 몰고 오는 구급대원에게 전화가 왔고, 어머님을 진정시켜드려라, 환자는 움직일 수 있는가, 정신을 잃지는 않으셨는가, 어디까지 와있으니 좀만 참아라..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저는 당시 침착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다시 돌이켜보면 멘붕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잠시 후 아파트 앞에 구급차가 왔고, 저는 아버지를 부축하고 구급차 앞으로 모시고갔습니다. 제 몸 절반이 아버지 땀으로 축축해졌습니다. 어머니께선 기어코 같이 가신다고 했지만 구급차에는 한명밖에 태울 수 없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갔습니다. 반팔, 반바지, 슬리퍼, 50% 남은 스마트폰과 지갑을 들고 저는 강서구 방화동에서 일산의 모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아버지께선 1년 전 일산의 모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하셨었어요. 혈관이 막혀 그 혈관 막힌곳을 뚫고 확장하는 수술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저는 중국에 출장을 준비중이었는데, 출국 당일날 그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실려가셨다. 아버지께서 심장 수술을 하신다. ... 결국 해외로 출발한 저는 중국 현지에서 국제전화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여기저기 돈 나올곳을 찾기위해 전화를 걸어댔죠.

아버지가 어떤 고통을 받는지, 어떻게 수술을 했는지, 저는 잘 몰랐습니다. 그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죠.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제게 현실이란 대출받은 수술비와, 그걸 갚아나가는 빠듯한 시간이었지, 당시 한국에 있던 가족들이 어떤 심정이었는지는 제게 현실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눈을 돌린걸수도 있고... 그런데 이번에 아버지가 산소호흡기를 달고 흔들리는 구급차 안에서 얼굴이 파래져서 누워있는걸 보니 당시의 상황이 갑자기 떠오르며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저는 아파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여러분들 심장 아파보셨나요? 작년에 아버지께선 심장 혈관이 막혀서 전신에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심장쪽에 극심한 통증을 간헐적으로 느껴왔을거라며 의사선생님이 [이게 몇년은 지속되어왔을텐데 어떻게 참으셨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몇년간 아버지께서 소주 병나발을 불며 계속 마시고 기절하듯이 잠드는걸 보며 치를 떨었던 우리 가족들은 그것이 가슴의 통증을 잊기 위한 행위였단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었지요. 저도 그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알콜중독이 아니었던것이고, 수년간 가슴의 통증과 혼자서 싸워오셨던거죠. 고혈압에 당뇨까지 가지고계신 우리 아버지. 술만 먹으면 싸우기만 해서 술 깨도 서먹했던 부자지간은 사실 아버지의 심장이 원인이었던 셈입니다. 물론 저도 솔직하지 못한 성격인지라 아직까지도 어색합니다만.. 술 안드신 아버지는 과보호라고 생각될정도로 제게 많은 신경을 써주셨지만 저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심술궂게 반응하기 일쑤였죠. 이런 기억마저 아버지가 안계시게 되면 다 날카로운 말뚝으로 변해서 제 멘탈을 푹푹 찔러오더군요. 정말 괴로운 시간이었어요.  

호흡기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으신 아버지는 한결 안색이 나아지셨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한 후 약 2시간정도 대기타고 있자니 의사선생님이 말씀해주시더군요. 폐에 물이 찼다. 이뇨제를 써서 물을 빼는 중이다. 우선 입원해야한다. blabla.. 이게 무슨소리죠. 새벽 세시에 잔뜩 긴장해선 끄덕끄덕거리기만 했습니다. 대기실에 앉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검색을 했죠. [폐에 물이 차는] .. 연관검색어로 폐부종이라는게 뜨길래 읽어보니 아버지 증상과 일치하더군요. 심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 전신에 혈액공급을 원활히 하지 못하고, 물기가 폐에 고이기 시작해 결국 폐에 물이 차는 병이고, 증상은 [식은땀. 입술이 파래짐. 숨을 못쉼. 등등등..] 오래 방치하면 죽을수도 있다고 하는 내용까지 읽고나니 등이 오싹하더군요. 저는 회사 팀장님께 일이 이러이러하니 출근을 못할것같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새벽 세시인데 답장이 오더군요. 걱정말고 아버님 잘 돌봐드려라.

아버지는 입원하셨고, 저는 그 옆에 앉아서 잠든 아버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짐을 챙겨서 병실로 오셨어요. 어느정도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밤을 꼴딱 샌 저는 점심쯤에 우선 집으로 와서 잠을 좀 자기로 했고, 어머니가 그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폐에 물이 차는 증상은 병원에 오면 쉽게 낫는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지식인표 네티즌여러분의 말에 기대어 저는 우선 자리를 떴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그날 오후 여섯시쯤 아직 잠들어있던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께서 급히 수술에 들어갔답니다. 아니 이게 무슨소리죠? 폐부종인데 수술을 왜해? 주섬주섬 일어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엑스레이 촬영결과 심장쪽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고, 급히 수술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니.. 작년에 수술 했잖아요. 1년동안 심장 괜찮은거 아니었나요?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심장쪽에 어떤 세균이 문제를 일으키고있는 것 같다고 했답니다. 혼자 남아계신 어머니에게 수술중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확인서에 사인을 요청했다고 하네요. 혈압 높으신 우리 어머니께선 덜덜덜 떨며 확인서에 사인하셨다고 합니다.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돌아가실 수도 있다니 말도안되는소리.. 다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기 시작했어요. 또 내가 없는 자리에서 뭔가가 일어나다니.. 믿고싶지 않았고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런데 현실감을 느끼지 못한건 이성 뿐이었고 몸은 이미 멘붕을 받아들인 듯 합니다.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 팀장님께 전화를 했죠. 새벽에 입원하신 아버지께서 수술 시작했습니다. 내일도 출근이 힘들 것 같습니다. 돌아가실지도 모른답니다... 라는 말을 끝까지 하기도 전에 미간이 찡하고 아프면서 안구가 확 뜨거워지고 눈물이 갑자기 그렁그렁 맺히더군요. 말을 끝까지하면 우는소리가 전화기로 날 것 같아서 [돌아가실지도...] 라고밖에 말 못했습니다. 우리 팀장님은 눈치도 빠르셔서 회사일은 아무걱정 하지말고 지금은 아버님께 집중하라는 말을 듣고, 분명히 괜찮으실거니 힘내라는 말을 듣고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택시 뒷좌석에서 숨죽이고 우는데, 택시아저씨는 고맙게도 아무 말도 안해주시더라구요. 저는 힘내라는 말에 그렇게 크게 감정이 움직인건 처음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힘내라는 말이 간절한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을 반드시 해주세요. 말만이라도 큰 힘이 됩니다.

병실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누워계셨던 침대에 거의 넋이 나간채로 누워계시더군요. 수술은 최소 6시간정도 걸릴 예정이고 자정이 넘어야 끝날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태어났을 때 빼곤 울어본적 없는 것 처럼 의연한 모습으로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고, 시덥잖은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자정쯤부터 중환자대기실로 내려가서 수술이 끝나길 기다렸죠. 다시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수술중이고,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아무래도 진짜일리 없다고. 제 이성이 멘탈을 무의식중에 보호하고 있었지요.

수술은 1시 쯤에 종료되었습니다. 수많은 전선을 몸 이곳저곳에 잔뜩 붙인 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니 다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참아냈습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작년에는 쇼크로 몸에 붙은 장비들을 잡아뜯으려 해서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구속시켰었다는데 이번에는 구속시키지 않은거 보니 안심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마음은 알겠지만 뭔가 기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안심이라니.. 뭐가요..

의사선생님은 [수술은 잘 끝났지]만 상태를 지켜봐야 하며, [다행히] 세균 문제가 아니라 판막에 이상이 있었고, 이 수술로 심장이 다시 원래대로 건강해지는건 아니지만 [악화되는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강조된 부분만 걸러들은 제가 다시 여쭤봤죠. ["최악의 상황은 아니란거지요?"] 의사선생님이 제가 듣고싶은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예. 아주 잘 끝났습니다"]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드렸지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작년에 아버지 수술을 집도한분이 그분이라고 하시더군요. 평소엔 마주칠 일이 없어 잊고 있지만 의료관계종사자들이 정말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는걸 실감했습니다. 아버지께선 거의 의식을 차리지 못했지만 어머니와 제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깜박이며 대답해주시더군요. 몸을 세로로 열었으니 엄청나게 아플텐데.. 그런 생각을 하니 다시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이윽고 다시 현실감이 저를 엄습하게 되었죠. 수술비입니다. 수술비가 최소 7백에 이것저것 더하면 천만원 넘게 예상되는 상황이었죠.
집에 가는 택시에서 어머니께서 제게 말씀하시길, 수술받으러 가기 전에 계속 조용히 있던 아버지께서 한마디 딱 하시더랍니다.

["애 또 잡겠네.."]

저 말 들으니까 택시 조수석에 앉아있던 제가 다시 또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요 2년간 어머니 척추수술, 아버지 심장수술, 그리고 지금 아버지 심장수술로 원모어..로 사실 제 통장은 이미 저축과는 거리가 먼 상황인게 맞습니다만 부모님이 저런 걱정을 하고 계시는걸 아니 뭔가 불효를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뭐 경제적으로 믿음을 드릴 수 없으니 불효자가 맞을지도 모르죠..^^; 저도 솔직하지 못해서 어머니께 팽 하고 심술궂게 말했습니다. 제발 좀 그럼 아프지 않으면 된다고.

의사선생님은 우리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우니 심장재단쪽에다 도움을 한번 요청해보는게 좋겠다고 어머니와 상담을 하셨답니다. 다만, 거의 뭐 생활보호대상자정도 되야 지원된다고 크게 기대 말라고 병원측에서 그러길래 신청하고도 크게 기대를 안했습니다만, 오늘 점심쯤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심장재단에서 수술비를 반액 지원해준다는 내용의 전화였죠. 이 기쁜 소식을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생활에 치여사는 누나들과 아직 가정이 없는 저에겐 뭐 반액이라도 가벼운 금액은 아니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럼에도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수술비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시점부터 저는 매달 소액이라도 기부를 하고자 합니다. 심적으로도 물적으로도 핀치에 몰린 사람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처음이네요. 항상 부모님 아프고나서 덜덜 떨며 후회하지 말고 있을때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 결혼을 포기하면 모든 향후 계획이 잘 풀린다는 생각이 삼위일체가 되어 다가옵니다. 일에 치여살던 시절보다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한주였던 것 같네요. 아직 현실적으로 문제는 많이 남아있습니다만 금전적인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니 멘탈이 그럭저럭 회복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이러한 후원금이 마련되어 우리 아버지께 도달할 수 있게 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싶네요.

 

ps. 제목 수정했습니다. 전혀 몰랐던 사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8-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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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3 16:34
수정 아이콘
찡하네요. 눈을 못 떼고 읽었습니다. 완쾌하실 거에요.
미치엔
13/08/13 16:5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지금은 많이 호전되셨어요!
하늘빛
13/08/13 16:36
수정 아이콘
저도 군대 제대 3일 전에 아버지께서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었습니다.
도착하니 중환자실 안에 있는 격리실에서 링겔 병을 20개나 달고 수면 치료 중이시더군요.
담당 의사분께 오늘밤 못 넘기실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그 날 잘 넘기시고 중환자실에 20여일을 보내신 뒤 일반병실에 조리하신 후 퇴원하셨습니다.
물론 아프시기 전 보다는 많이 약해지셔서 때로는 맘이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아직 아버지가 곁에 있어서 정말 든든합니다.
꼭 완쾌하시리라 믿고 힘내세요!!!
미치엔
13/08/13 16:5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아... 진짜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말 너무 무서웠어요.
Practice
13/08/13 16:37
수정 아이콘
보면서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은 걸 참으면서 봤습니다. 정말로 다행이네요. 수술이 잘 끝난 것, 재단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전부...

축하드립니다. 아직 현실은 많이 남았지만 가장 큰 어려움, 최악의 어려움은 지나갔으니까요. 정말로 축하 드려요.
미치엔
13/08/13 16:5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희 가족 케이스정도면 축복받은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넘어서야겠죠.
13/08/13 16:37
수정 아이콘
완쾌하실 거에요.(2)
미치엔
13/08/13 16:57
수정 아이콘
넵. 감사합니다. ^^
트릴비
13/08/13 16:3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곧 건강하게 일어나실겁니다
미치엔
13/08/13 16:5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Je ne sais quoi
13/08/13 16:3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완쾌하시길 빕니다.
미치엔
13/08/13 16:57
수정 아이콘
많이 좋아지셨어요. ^^ 감사합니다.
13/08/13 16:38
수정 아이콘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의느님 짱짱맨ㅠㅠ
Practice
13/08/13 16:39
수정 아이콘
의느님 짱짱맨2222
미치엔
13/08/13 16:47
수정 아이콘
짱짱맨!!!
13/08/13 16:41
수정 아이콘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인한 급성 판막부전, 그로 인한 폐부종.. 응급 인공판막 치환술을 받으신것 같군요. 아버님께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향후 입원기간동안의 치료와 퇴원후 외래치료도 중요하니 아버님께서 병원 꼭 다니시도록 챙기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의외로 큰수술 뒤 본인이 호전되었다고 생각하시고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병원에 안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미치엔
13/08/13 16:48
수정 아이콘
아버님 성격에 100% 그렇게 될거같네요. 반드시 병원에 보내야할듯.. 감사합니다.
설탕가루인형형
13/08/13 16:43
수정 아이콘
아이고 남일 같지가 않네요.
오늘 새벽 3시에 전화기가 진동을 했습니다.
와이프가 전화를 받았는데 장모님 같길래 '무슨 안좋은 꿈을 꾸셨나...' 생각을 했는데 말하는게 점점 심각해집니다.
"경희대 병원 응급실? 지금? 알았어 갈께"

언제나 30분 이상은 걸리던 와이프의 외출준비가 5분만에 끝났습니다.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는 길은 유난히 길게 느껴지더라구요.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험은 들어있을테니 병원 비용은 큰 걱정 안될거 같고, 회사 출근은 어떻게 해야 하지? 혹시 돌아가시면 어떻게 되는거지? 밀리언아서 AP,BC가 꽉차있는데 지금 게임을 하면 와이프가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등등 -_-

병원에 가보니 수술중이셨습니다.
밤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장모님이 깨보니까 화장실에 장인어르신이 쓰러져 계셨다고 하네요.
"조금 지나면 괜찮을꺼야" 라고 말씀하시는 장인어르신은 화장실에 누워서 일어나려고 노력중이셨다나..

119 불러서 응급실로 모셔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나신 것 같습니다.
중환자실로 옮긴 뒤 병원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서 책상에 엎드려 자고 나니 아무일 없던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건강과 보험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불멸의이순규
13/08/13 16:47
수정 아이콘
엌....밀리언아서....
미치엔
13/08/13 16:58
수정 아이콘
수술 잘 끝나셨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건강 정말 소중하죠.. 저도 이번에 많이 느꼈어요.

밀아.. 저는 시시라라 나올때까지만 했었는데 이젠 모바일게임에 과금 못할거같아요. 흐흐흐.. 빡세게 벌어야죠!
두부두부
13/08/13 16:47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가벼운 수술을 하셨었는데
마취의 휴유증인지.. 쇼크인지 암튼.. 몸이 마비되는 증상이 왔었다는 얘기를 듣고.
다음번 큰일이 생기면 어쩌지라고 한동안 계속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얼른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의료계종사자분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미치엔
13/08/13 16:59
수정 아이콘
허..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저희쪽도 후유증 조심하라고 하는데 무섭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08/13 16:51
수정 아이콘
금방 완쾌하실 겁니다 힘내세요
미치엔
13/08/13 17:0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떴다!럭키맨
13/08/13 16:57
수정 아이콘
아버님께서 든든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아버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mdcrazy말씀대로 앞으로가 훨씬 더 중요하니 어머님과 함께 앞으로 잘 관리해주시고 더욱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게 많이 도와주세요.

아마 알아보셨을거 같은데 의료급여라는것이 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국민들이나 가정에서 나라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제도 입니다.
가정형편에 따라서 또 병에 따라서 1종2종3종으로 나뉘는데 일단 수급권자만 된다면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은 짐을 덜 수 있으실 겁니다.
심장병도 난치병 환자로 분류되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잘 알아보시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보셔요.
미치엔
13/08/13 17:01
수정 아이콘
강철같은 건강 책임질 수 있게 돈많이버는 짱짱아들이 되고싶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료급여 지금 심사중이라고 하는데 최소 30-_-에서 최대 200까지 받을 수 있을거라고 하네요. 잘되길 빌고있습니다. ^^;;
잭스 온 더 비치
13/08/13 17:02
수정 아이콘
제목 고치셔야... ㅜ 처음에는 며느리 분이신줄...;
http://www.korean.go.kr/nkview/news/93/8_7.htm
미치엔
13/08/13 17:04
수정 아이콘
부끄럽지만 전혀 몰랐었어요.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NeverEverGiveUP
13/08/13 17:06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아버지,, 어머니,, 우리 부모님들 참으로 힘들게 살면서도 자식들에게 밝은 모습 보여주시는 분들인데.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셔야죠 모두들..
미치엔
13/08/14 10:12
수정 아이콘
정말 그렇습니다. ^^
사악군
13/08/13 17:0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완쾌하실 겁니다!
미치엔
13/08/14 10:1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3/08/13 17:10
수정 아이콘
수술이 잘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심장재단에서 그런일도 하는군요. 참 좋은 곳이네요.
미치엔
13/08/14 10:1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는 그런곳이 있는줄도 몰랐었어요. 흐흐... 병원쪽에서 소개해주었지요.
네랴님
13/08/13 17:40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도 일산 백병원에서 작년여름에 심장 수술하셨는데..부디 쾌유하시길빕니다.
미치엔
13/08/14 10: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부모님께서 심장수술하신 피쟐러분들이 꽤 계시네요 ^^; 함께 효도해보아욧
Gorekawa
13/08/13 17:58
수정 아이콘
보면서 저도 눈시울이 같이 붉어졌네요.....

아버님이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미치엔
13/08/14 10: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루크레티아
13/08/13 18:28
수정 아이콘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팀장님이 참 좋은 분이시군요.
미치엔
13/08/14 10: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팀장님께 많은 은혜를 입었지요. 정말 좋은분이세요!
Friday13
13/08/13 19:10
수정 아이콘
아버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미치엔
13/08/14 10: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3/08/13 21:27
수정 아이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정말 순간 비 현실적으로 되더군요... 힘내세요!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미치엔
13/08/14 10: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13/08/13 21:52
수정 아이콘
아버지 돌아가신지 이제 삼주째네요. 공감가는부분이 많습니다. 모쪼록 잘해드리세요. 잘할려고하니 안계시네요. 힘내세요.
미치엔
13/08/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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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쉽게 안움직이게 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13/08/1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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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저는 가족이 아니라 제 자신이 심장이 안좋은 상태인듯해서 걱정이 많습니다.
올해 1월 전역하는 과정에서 몸이 많이 쇠약해져서 병원을 찾아가니
혈압이 엄청 높게 나와서 결국 약을 먹게 되서 그냥저냥 학교다니며 지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한달 반 전 부터 잠을 제대로 못자게 되었는데
그 원인이 숨이 평소보다 깊게 쉬지 못하게 되었고 심장이 심하게 뛰더라구요.
가끔 통증도 있었는데 아파다는 느낌이 아니라 별거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심전도, 혈액검사, 엑스레이 다찍어봤는데 심전도에서 약간의 부정맥이 있다정도가 나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신경안정제 처방해주고 그래도 상태가 이상하면 심장초음파를 해보자고했습니다.
부모님과 상의해서 진행할 생각인데 금전적인 부분도 걱정되지만 일단 심장에 이상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더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스물 다섯 뿐이 안됐고.. 남들보다 운동도 많이해서 건강하다 생각했는데 한순간에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니
참 우울해지더군요..
미치엔
13/08/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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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제 군대도 다녀오셨겠다 시작해야할일들이 태산이실텐데 큰일 겪고 계시네요. 부디 조심하시고 좋은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꼭 잘되실거에요!
하늘이어두워
13/08/1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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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단말 자주해드리세요. 완쾌하실겁니다!
미치엔
13/08/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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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오늘 한번 해드리겠습니다. ^^
Don't_forget_the_day
13/08/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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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늦게 봤네요.
저희 아버지도 심부전, 폐부종 이셨는데...
아픈걸 체했다고 한달을 참으시더군요.
결국 큰병원 가서 심장문제라고 물 빼고, 혈압낮추고 퇴원하셨네요.
작은병원 두군데가 다 체했다고 그러니 입원이 더욱 늦어졌습니다.
감기 걸려도 대학병원 찾아가는 환자분들의 심정을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10kg이 넘게 빠지셔서 살이 쪽 빠진 모습을 보니 눈물이 핑 돌더군요.
미치엔
13/08/3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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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제가 쓴 글이 왜 추게에 있나 기겁해서 들어왔습니다. ^^; 저도 늦게 확인해봤네요..

저는 수술이 끝난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던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며칠 시간이 지난 후에 돌이켜보지만 그 이미지만이 지금 제 안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고, 더욱 잘해드려야겠다, 더욱 사랑하고싶다 이런 생각을 매일매일 되새겨 하게 되었어요.

Don't forget the day님의 아버님도 그런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던거같네요. 병원의 오진이라니 생각만해도 몸서리쳐집니다. 혼자서 고통을 참으셨던 그 마음을 생각하니 언제든 눈물날것만 같이 너무 안타까워요.. 더욱 잘해야겠단 생각을 늘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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