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9/03/11 00:38:55
Name 코세워다크
File #1 이게_아닌가.jpg (0 Byte), Download : 744
Subject 안녕, 좁디 좁은 천하여




얼마 전에 [스친소]를 보는데 이윤열이 나오더라고. 근데 이윤열은 어떤 선수야? 잘해?

음… 삼국지 알지? 이윤열은 삼국지의 관우에 비견되는 프로게이머야

관우? 그렇게 잘해? 어떤 면에서 닮았는데?

물론 이윤열이 관우의 외모나 성격을 닮진 않았지. 다만 관우와 비교한 이유는 스타에서의 그의 능력과 위상이 삼국지에서 관우의 그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한 거야. 관우는 황건적의 난 이후 30여 년간 쉬지 않고 유비를 따르며 그의 충직한 장수로 활동하지. 장군으로서의 능력도 탁월해서 조조나 손권은 그를 항상 두려워하고 경계했잖아? 이윤열도 마찬가지야. 데뷔 이후 부침은 있었지만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게이머였고, 누구보다 저력 있는 선수였어. 아마 수십 년이 흘러 스타가 역사 속에 파묻힌다고 할 때 확실하게 ‘전설’로 남아있을 선수는 이윤열이 아닐까 해. 마치 관우가 민간에서 신처럼 떠받들어지듯이 말이야.

헤에 그렇구나. 그럼 임요환은 누구랑 비슷해?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계의 주인공이니 역시 유비일까?

유비 보다는 제갈량, 제갈공명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제갈량도 엄연한 삼국지의 주인공이지. 전반부의 주인공이 유비라면, 중반 이후의 주인공은 엄연히 제갈량이니까. 삼국지라는 소설을 이등분하면 크게 제갈량 등장 이전과 그 이후로 나눌 수 있는데, 초반부의 내용은 한(漢)제국의 멸망과 그로 인한 각지의 군웅들이 할거하는 내용에 대해 다뤘다면 후반부는 제갈량의 활약과 그가 구상한 ‘천하삼분지계’에 의한 본격적인 삼국정립이 큰 줄거리지. 마찬가지로 스타도 임요환 등장 이전과 그 이후로 나눌 수 있어. 임요환은 그만큼 파격적인 게이머야. 제갈량이 약소 군주인 유비를 모시고 ‘촉’을 건국하여 유비를 황제자리에 올려놓은 것처럼, 임요환도 당시 최약체였던 테란이란 종족을 앞세워 황제라는 칭호를 듣게 되지. 제갈량이 삼국지 내에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라면, 임요환 역시 e-sports 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니까. 여담이지만, 제갈량은 삼국지연의에서 가장 부풀려진 인물 중 하나지. 일부 팬들은 임요환 역시 스타 역사상 가장 부풀려진 인물 중 하나라고 비난하곤 하는데 그런 점에서도 비슷할까?

그럼 임요환이 거품이야?

아니. 제갈량의 경우에도 삼국지연의 상에서 많이 부풀려졌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도 대단한 인물이었어. 군사적인 능력을 제외하고 정치적인 면만 따져 보아도 훌륭했어. 보기 드문 명재상이었지. 임요환도 마찬가지야. 아무리 깎아 내린다고 해도 그가 후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만큼 훌륭한 게이머였다는 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다만 그들의 활약이 너무도 대단해서 후대에서 그를 영웅으로 추앙하다가 생겨버린 약간의 과장이 일부 팬들을 못마땅하게 한 거지.

임요환이 얼마 전에 제대했다고 들었는데, 그럼 지금도 옛날만큼 잘 하나?

현재의 임요환의 모습은 아까 니 말대로 유비에 가까운 실정이야. 정확히는 ‘황제 유비’. 유비가 황제에 올랐을 때는 이미 그의 나라인 ‘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실정이었어. 오래된 신하는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고, 중원을 노릴 수 있는 교두보인 ‘형주’는 관우의 죽음과 함께 적군에게 넘어가버린 상태였지. 국가 내정도 대부분 승상인 제갈량이 담당하는 상황이어서, 당시 유비에게 남은 것은 한의 정통성 계승을 위한 ‘촉한’의 황제 자리였을 뿐이지, 그에게 실제로 대륙 전체를 좌지우지할 힘은 남아있진 않았어. 안타깝지만 현재의 임요환 역시 유비와 비슷한 상황이야. 이미 나이도 꽤 먹었고, 같이 한 동료들도 하나 둘 떠나가는 실정이야. 그리고 그가 속한 SKT T1이라는 팀도 이제는 후배인 김택용의 팀이 되어버렸지.

어째 니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있자니 이제 임요환에게 남은 건 은퇴밖에 없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임요환이 예전에 유비가 했던 실책을 그대로 이어받지 않기를 바래. 말년의 유비는 관우의 복수와 형주의 수복을 위해 오나라로 쳐들어가다가 ‘이릉전투’에서 대패하고 분사하잖아? 이때 유비가 조금 더 참았으면 어땠을까? 관우를 비롯해 잃은 것도 많은 상황이지만, 일생의 라이벌 조조도 죽고, 제갈량이란 유능한 신하도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참고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였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건 내 생각이지만 유비가 오나라로 진군한 것은 단순히 의형제의 복수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다 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써 본 것이 아닐까 해. 실제로 이릉전투에서 유비는 신하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무리한 전투를 하다가 낭패를 보지. 임요환도 이제 과거의 ‘황제’라는 칭호에 얽매이지 않고 선배 프로게이머로서 많은 일을 했으면 해. 이젠 팬들의 관심도 시들해져서 예전만한 성원도 못 받는 상황이고,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군에 있느라 이제 게임에 대한 감각도 많이 떨어져서 현역으로 복귀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꺼야. 아니, 어쩌면 우린 그가 두 번 다시 스타리그에 올라오는 것을 못 볼지도 모르지. 그게 어때? 그가 노력하는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다운 거야.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있어. 지금의 SKT T1은 상당히 좋은 팀이야. 그는 선배로서 후배를 이끌 리더쉽이 있고, 김택용과 같은 유능한 후계자도 있어. 팀원들을 잘 이끌어 팀의 승리에 일조하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본인에 대한 노력을 경주한다면, 임요환은 훗날 모두가 우러러볼만한 인물이 될거야.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노력한다라…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얘기네

하하 그렇지. 하지만 임요환이라면 해낼 거야. 그는 강한 사람이니까

그럼 마재윤은? 마재윤은 누구랑 비슷해?

마재윤은 사마의(사마중달)랑 처지가 비슷해. 지금 내가 하는 얘기를 일부 스타팬들이 듣는다면 한 소리를 하겠지. 지금까지 관운달이니 대괄량이니 잘 나가다가 왜 마자룡은 빼먹냐고.

마자룡? 그게 뭔데?

그건 오늘 중요한 얘기가 아니니 나중에 VOD를 보며 친절히 설명해줄게. 아무튼 마재윤은 내가 보기엔 위의 신하였다가 위를 무너뜨리고 진을 건국한 사마의와 그의 자손들에 비유할 수 있어.

사마의는 악역이잖아. 아까 니가 말한 유비-제갈량 라인에 대항하는 조조-사마의 라인 악역 주인공라인의 인물이기도 하고.

그래. 사실 사마의에 비유하면 일부 마재윤의 팬들은 불쾌해할지도 몰라. 하지만 사마의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인물에, 삼국정립 시대를 끝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점이 많아. 알다시피 사마의는 본래 위나라의 신하였어. 훗날 위나라에 여섯 번이나 쳐들어오는 제갈량과 맞선 위나라의 대표 장군이지.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제갈량의 북벌은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사마의는 끝끝내 여섯 번의 승리를 쟁취하지. 물론 이는 위와 촉의 국력 차이로 인한 일이기도 하지만, 사마의가 제갈량만큼 뛰어난, 아니 그보다 더 뛰어날지도 모르는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마재윤은 데뷔 때부터 참 잘했어. 그는 겨우 두 번째 MSL진출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꺾고 광속으로 우승했으니까. 하지만 데뷔 초기의 마재윤이 승수를 쌓을 때 환호보다는 탄식이 더 많이 터져나왔어. 스타는 이미 고정 팬층이 두터워서, 신인이 단기간에 큰 인기를 끌기는 힘들거든. 이는 팬들이 ‘선수’를 좋아하는 시스템이지 ‘팀’을 좋아하는 시스템이 아니어서 그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해줄게. 여튼, 마재윤의 승승장구에는 그가 패배시킨 팬들의 비난이 많이 뒤따랐지. 경기가 재미가 없다느니 맵핵이라니..

그래도 지금은 인기 많잖아? 전에 무슨 엘리전인가 해서 마라클이 됐다며?

마재윤은 팬들의 비난을 관심으로 끌어온 대단한 인물이야. 악역에서 주연으로 거듭난 꼴이지.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대에 이르러 삼국은 진나라를 중심으로 통일하게 되고, 결국 천하가 진의 통치에 놓이게 된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 마재윤은 MSL 3회 우승에 이어 스타리그까지 우승함으로써 결국 스타 판의 천하통일을 이룩하지. 사실 그가 악역을 맡을만한 이유는 거의 없었는데, 기존의 팬층이 두텁다는 이유 하나로 역사의 피해자가 될 뻔했지. 하지만 그는 불합리한 역사에 손해를 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인물이었고, 결국 역사의 메인스트림을 자신으로 끌어오는데 성공하지. 마재윤이 임요환과 더불어 e-sports를 대표할만한 인물인 이유는 이런 그의 저력에서 기인한다고 봐 나는.

와.. 그렇구나. 그럼 이번엔 반대로 질문하면 여포는 프로게이머 누구랑 비슷해? 장비는?

여포는 역시 최연성이지. 그의 패도적이고 강인한 모습은 여포 이외엔 누구도 소화해낼 수 없을꺼야. 그리고 장비는…. zhdRkwlakㅠㅠㅠㅠ

무..무슨 소리야? 아무튼 요새는 김택용이 제일 잘한다며? 김택용은?

김택용의 대에 이르러 더 이상 프로게이머를 삼국지의 인물에 비견할 수는 없어졌어. 마재윤-사마의가 천하통일을 이룩하며 삼국지의 내용은 끝이거든. 김택용은 마재윤을 쓰러뜨리며 나타난 선수인데, 비교를 하려니 삼국지엔 더 이상 인물이 없네.

그럼 김택용은 흉노의 왕인가? 왜 사마씨가 건국한 진나라(서진)는 북방민족의 침입으로 망하잖아. 그리고 5호 16국 시대가 도래하고.

굳이 비유를 하자면 고구려의 왕 정도가 좋겠어(삼국지를 읽는 독자가 우리 나라 사람이라고만 가정할 때). 고구려는 중국 관점에서 볼 때는 수 많은 이민족 중 하나였을 뿐이지. 당시 고구려의 국력은 그리 강하지 못해서 위나라의 장수 관구검의 침입에 수도를 버리고 도망가는 일까지 일어날 정도였어.

김택용이 예전엔 그렇게 못했어?

김택용이 못한 게 아니라, 프로토스라는 종족 자체가 매우 약소종족이었어. 그간 역사에 있어서 주류가 아니었던 것 만큼은 분명하지. 김택용은 그런 약소 국가에서 태어나 단기간에 거대제국을 멸망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에 비유할 수 있겠지.

거대제국이라면 역시 마재윤을 말하는거지?

그렇지. 누구도 예상 못한 제국의 몰락에 많은 사람들은 충격에 빠지고 일부 사람들은 김택용에게 굉장한 환호를 보냈지.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나며 이 김택용이라는 인물이 마재윤을 무너뜨릴만한 실력을 가진 인물이라는게 드러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기대는 점점 높아져갔지.

그럼 김택용도 자신의 제국을 세우게 되는거야?

아니, 유감스럽지만 김택용은 아직 자신의 제국을 건설하지는 못했어. 보통 한 나라의 흥망을 살펴보면 외침에 의해 멸망한 경우에는 보통 수도가 함락돼서 망하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그 나라의 수도가 점령당했다고 해서 나라가 바로 공중분해 되나? 아니야. 여전히 지방에는 많은 군벌들이 있고, 그들은 계속해서 궐기하겠지.

그러니까 마재윤은 무너졌지만 김택용이 마재윤의 자리를 그대로 꿰차지는 못했다 이거지?

맞아. 마재윤을 이길 당시의 김택용은 아직 신인이었거든. 마재윤만큼 세 종족전 모두에 능하지도 못했고 경력도 부족했지. 그리고 무엇보다 김택용의 제국 성립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마재윤의 제국이 무너지며 동시에 김택용 못지 않은 여러 영웅들이 동시에 탄생한 것이었지.

이영호나 이제동.. 이런 애들 말하는거야?

응. 그들은 종족은 다르지만 김택용 못지 않은 게임센스를 가지고 있어서 단기간 내에 정상자리를 위협하지. 그들은 김택용에 비하면 우승 경험은 약간 적지만 상대전적과 통산승률에서 앞서는 등 김택용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

그럼 실질적으로 현 상태는 삼국정립시대랑 비슷한거네. 근데 왜 맨날 김택용 본좌론 이런 얘기가 나오는거야?

이런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선 중화사상과 북방민족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네. 중화사상이 뭔지는 알지? 아까부터 내가 천하통일 천하통일 이랬는데 여기서 천하는 중국을 말하는거야.

당연히 알지. 당시 중국인들은 중국 이외의 모든 종족은 이민족으로 치부했으니까

사마염이 세운 진의 멸망은 내부의 부패와 북방민족의 침입이 원인이 돼. 이후 5호 16국 시대가 도래하는데 이 시기엔 북방민족의 침입에 대비한 북방의 장성이 거의 쓸모가 없게 돼.

만리장성 말하는 거지?

응. 그간 만리장성의 비호 아래 중원 내에서 땅따먹기를 하던 중국인들이 드디어 장성 밖의 이민족과도 이러 섞이고 저리 섞여 싸우게 된거지

북방민족의 침입이 현재 스타의 상황하고 어떤 관련이 있는데?

김택용이 마재윤을 꺾은 07년 초부터 기존 리그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어. 프로리그의 경기수는 많아지고, MSL도 32강 체제에 돌입하는 등 상급 프로게이머들은 단기간에 굉장히 많은 경기를 치러야 했지.

응. 그거랑 만리장성이랑 무슨 관곈데?

06년에 비해 경기수가 많이 늘어나자 어떤 선수도 모든 리그 모든 경기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기 힘들어졌어. 실제로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같은 선수들도 3개월 이상 압도적인 승률을 계속 이어나가진 못했지. 만약 마재윤 시대에도 그가 양 방송사 본선에 올라가고 프로리그의 살인적인 일정을 겪었다면 그만큼 활약을 못했을지도 모르지.

아! 그러면 결국 너는 경기수가 늘어난 걸 군웅들이 서로 경쟁하는 ‘천하’의 땅덩어리가 넓어진 것에 비교를 하려는 것이구나!

맞아. 장성이 허물어지고 군웅들이 다퉈야 하는 땅덩어리의 크기가 넓어진 이상 누구도 예전처럼 완벽한 천하통일을 이루기가 힘들어졌지. 게다가 같은 시기에 비슷한 국력을 가진 나라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형상이니까 더더욱 지배적인 인물이 나타나기 힘들어진 셈이야.

그럼 앞으로 천하통일은 다시는 이뤄질 수 없는 거야?

예전보다 힘들다는 것은 확실해. 외적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보호막도 없어졌고, 지배해야 되는 땅덩어리도 너무나 넓어졌으니까. 만약 천하통일이 가능하다면 리그의 규모가 축소되거나 말도 안 되는 능력을 가진 선수가 나와야 하겠지.

말도 안 되는 능력? 구체적으로 어떤 거?

글쎄. 현재 김택용의 예를 들어보면 승률만큼은 전성기 마재윤 못지 않아. 우승경험도 이제 비슷해졌고 팬들의 관심도도 높지. 근데 팬들에게 마재윤만큼 인정받지는 않아. 이유가 뭘까?

아까 말했잖아. 이영호 같은 라이벌, 그리고 뭐지.. 천하.. 아 그러니까 경기 수가 많아졌으니까. 근데 경기 수는 왜 문제가 되는 거였더라?

상급 프로게이머들은 프로리그 주 5일제 시행으로 프로리그 경기가 대폭 늘어서 상대적으로 실력이 약한 게이머랑 붙을 기회가 많아졌어. 프로 팀도 이제 12팀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도 프로리그에 나올 수 있게 된거지. 예전에 프로팀이 7~8개일 때는 대충 랭킹 50위권 안에 드는 선수들 위주로 나왔다고 하면 12개 팀이면 10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이 나오는 거니까 이해가 가니?

응. 대충 알겠다. 그러니까 예전 시대에 비해 승률에 인플레가 심하다는 말이구나?

개인적으로는 승률 인플레가 약간 있다고 봐.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늘어난 경기 수라는 표본 만으로도 증명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예전엔 보기 힘들었던 승률 70% 이상의 선수가 요즘엔 서너 명씩 존재하게 됐지.

그니까 예전이랑 같은 잣대로 보면 안 된다는 거구나. 중국 역사에 비유하면, 장성이 무너진 이후에 다투어야 할 땅덩어리는 넓어졌는데 예전 제국만큼의 영토만 차지하고 ‘내가 천하통일 했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거네.

오! 잘 이해하는데. 지금 이제동, 이영호, 김택용은 각자 예전 마재윤이 통치하던 땅과 비슷하거나 혹은 약간 적은 정도의 통치를 하고 있는 셈이야. 이 셋 중 한 명이 독보적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배하던 땅을 송두리째 홀로 지배해야 하는 것이지. 그게 내가 말한 ‘말도 안 되는 능력’이 필요한 부분이지.

마재윤 시절 보다는 확실히 기준이 높아졌다 이거군.

그렇지. 지금처럼 셋이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누가 본좌다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인거야. 무엇보다 그 본좌의 기준이라는 게 승률/땅덩어리의 넓이면 더더욱 안되는 거지. 브라질은 미국과 영토가 비슷하지만 국력 면에서는 비교도 안되잖아?

그렇구나. 팬들은 뭔가 독보적인 존재가 안 나온다는 점에서 좀 아쉬운 면도 있겠네.

마이클 조던을 생각해보면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지. NBA전체보다 마이클 조던 한 명이 미국 농구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으니까. 어느 분야이건 항상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타’가 필요하거든. 스타의 탄생은 곧 그 분야의 파이가 커지는 일에 해당하니까. 팬들은 임요환 이후에도 다른 분야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줄 스타가 필요한 거고, 김택용 등 여러 선수들은 항상 이런 팬들의 바람을 안고 있는 것이지. 그래서 섣부른 본좌론도 나오는 것이고. 결국 다 팬들의 바람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니 본좌론 운운하는 걸 욕하면 안돼.

E-sports에서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람은 임요환 정도 밖에 모르겠네. 그렇게 따지면 이윤열이 스친소에 나온 건 대단한 거구나.

하지만 김연아에 비한다면 임요환이 일반인에게 미친 영향은 1/10도 안될거야. 안타까운 얘기지만 그게 현실이야.

물론 김연아는 여자고.. 귀엽고 잘하니까…. 그런 거 아닌가?

김연아가 주목 받는 이유는 일목요연하지. 김연아는 한국을 대표하여 세계와 경쟁하는 입장이니까. 스타도 초창기에는 ‘한국인의 우수성’을 위해 일반에 소개가 된 적이 많지. 하지만 스타가 우리 나라의 독무대가 된 이상 더 이상 매스컴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잖아?

조금 우울한 얘기네

그치. 그래서 스타2는 커다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봐. 굉장한 게임성을 가지고 많은 팬층을 확보한 상태에서 우리 나라의 선수들이 세계에서 활약을 한다면 또 매스컴에서 많이 다뤄주지 않겠어?

너의 비유에 따르면 스타2는 또 한 번의 ‘천하가 커질 수 있는 기회’인가?

그럴지도 모르지. E-sports의 위상은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계속 바뀌어갈 거야. 더 넓은 무대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도 다분하지. 그렇기 때문에 팬들은 항상 다양한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야 해. 물론 예전 프로게이머들이 서로 겨루었던 ‘작은 천하’는 역사 속에 묻히고 가끔은 그 때가 그리워질 때도 있겠지만 이제는 미래의 E-sports를 바라봐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





*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6-07 14:4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학교빡세!
09/03/11 00:47
수정 아이콘
새로운시각이네요.....흥미로운 글 잘봤습니다....
직접 쓰셨나요?

그나저나 짤방에 이혁재 사진에 개그글을 예상했었.......
코세워다크
09/03/11 00:50
수정 아이콘
학교빡세!님// 네 직접 썼습니다

짤은 로봇춤을 넣고 싶었는데 급한 나머지
초록추억
09/03/11 00:55
수정 아이콘
승률/땅넓이 비교가 좋군요. 적절합니다.
09/03/11 01:04
수정 아이콘
오우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할수있다!!
09/03/11 01:09
수정 아이콘
허... 이 글을 감히 본좌론에 대입하긴 송구스럽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제일 와닿네요.
솔직히 놀랐어요. 글 쓰신 노고에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원더걸스
09/03/11 01:11
수정 아이콘
자.. 장비!!!

그.. 그거슨 장판파!!!!
루카와
09/03/11 01:18
수정 아이콘
정말 단번에 슉~하고 읽어내렸습니다. 계속해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추게로~~ +_+
긴지로
09/03/11 01:22
수정 아이콘
글 속의 두 사람의 말투가 실제로 저렇게 대화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09/03/11 01:28
수정 아이콘
글의 중간에 택리쌍을 설명한 부분은
최근에 본 5대 본좌론에 대한 설명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네요 !
동네노는아이
09/03/11 01:30
수정 아이콘
오 글을 읽으면서 계속 그럴싸 한데란 생각이 들정도의
멋진 비유네요
이런글은 추게로~를 클릭해주는게 매너..큭
장비의 장판..파....쿨럭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윤열의 경우는 조자룡보다는 조조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네요.
가장 큰 제국의(커리어면에선 임요환을 능가하죠.) 수장 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면에서는 항상..2인자였던..유비와 조조의 관계가 임요환과 이윤열의 관계와 비슷하다는..혼자만의 생각을..쿨럭
황제의마린
09/03/11 02:06
수정 아이콘
정말 감탄사를 내뱉게 만드는 글 솜씨가 아닌가 합니다.
오랫만에 좋은글 잘 읽고 기분 좋게 갑니다~
지존게이머
09/03/11 02:13
수정 아이콘
정말 비유가 멋진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추게로~~
王非好信主
09/03/11 03:01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떠돌이낭인
09/03/11 03:16
수정 아이콘
멋진글 잘읽었습니다.

다음 중국의 통일이라면 남북조시대를 지나 수나라 당나라 인데

글의 요지로 봐선 아무래도 혼란스러웠던 수나라 보단 (폭군이였던 양제가 맘에 안듬;;)

당나라 이연 같은 인물이 나와야하겠네요
마르키아르
09/03/11 03:24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승률인플레가 된 원인에, 프로리그 팀의 확대를 예로 드셨는데..

추가적으로 전체 판이 거져서, 승률이 높은 선수도 많이 나오는게 아닐까도 합니다.

전체 선수가 100명이고, 100경기가 벌어지는 판에서 승률 60%이상의 선수가 10명이 나온다면..

전체 선수가 1000명이고, 1000경기가 벌어지는 판이라면, 승률 60%이상의 선수가 100명이 나오는것처럼 말이죠..

전체판, 전체 프로게이머의 숫자가 증가하다보니..

예전에 비해 고승률을 찍는 프로게이머의 숫자가 증가한 원인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어쨋든 너무 잼있는글 잘 읽었습니다..^^
프로브무빙샷
09/03/11 04:46
수정 아이콘
김연아와의 비교와.. 그에 대한 답변이 이 인터뷰?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김연가선수가 단순히 국내에서의 일인자라면... 과연 지금과 같은 국민적 지지가 있었을까요?

설령 지금보다 더 이쁘장하고 귀여웠더라도.. 그냥 묻히고 말았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선수들과의 승부에서 승리함으로써 국가의식이나 애국심을 고취시켜준다는 점에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고 지지를 보내는 거라 생각합니다..

스타는 이제 우리나라만의 게임이죠...

우리나라만의 경기와 세계와의 대결... 어느쪽이 더 우위인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향은 세계와의 대결을 선호합니다..

축구 k리그와 월드컵의 차이... 1회 WBC후의 야구열풍... 박지성의 인기.. 박찬호의 인기 등등 말이죠...


원문의 마지막과 같이 스타2가 전세계적인 게임이 되고... 스타2에서도 우리나라의 실력이 스타1처럼 월등하다면...

이판이 다시 양지?로 진출할 절호의 기회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王非好信主
09/03/11 06:35
수정 아이콘
프로브무빙샷님// 조금은 회의적이긴 합니다.

김연아선수가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귀염성있는 행동과 외모도 한 몫, 세계대회에서의 성적도 한 몫 했습니다만,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또하나의 스포츠 스타는 박태환선수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이 많이 걸려있는 3종목 중에서 체조는 그나마 성적을 냈었고, 육상은 어쨌든 마라톤에서나마 금메달을 땄었지만, 수영은 참 어려웠거든요.

반면 동계스포츠에서는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쇼트트렉의 경우 몇관왕을하더라도 그만큼의 관심은 받지 못합니다. 여자양궁도 비슷해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는 보통 우리나라 유일의 2관왕이되는데 그럼에도 관심은 그렇게 높지 못하죠.

스타2가 나오더라도 어느정도는 우리나라는 강세종목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관심은 떨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여자양궁이나 쇼트트랙의 경우는 '올림픽'이란 이름이, 그리고 '국가별 집계'란 부분에서 관심이라도 집중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타의 경우, 그러니까 스타2의 경우에는 반대로 세계대회에서의 성적보다는 외국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경우의 수가 늘어날 수록 관심도가 올라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로브무빙샷
09/03/11 06:48
수정 아이콘
王非好信主님// 그렇군요

태권도나 양궁 쇼트트랙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우리나라가 독보적 실력을 가진 경우는 역으로 관심을 덜받게 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님이 외굯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경우가 많을 수록 관심도가 올라간다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

스타2리그가 얼마나 범 세계적인 경쟁이 이루어지는가.. 그리고 그것에 대한 홍보를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겠네요...
연휘군
09/03/11 09:01
수정 아이콘
좋은 비유네요.
잘 읽었습니다.
KnightBaran.K
09/03/11 09:04
수정 아이콘
오. 그럴듯한 글이군요....멋지십니다.
장딴지
09/03/11 09:05
수정 아이콘
촉(테란)
유비(임요환) 관우(이윤열) 장비(최연성)

위(저그)
조조(홍진호)

오(프로토스)
김동수(손견)

여포(박성준)

저도 삼국지랑 스타랑 항상 비교를 하게 되는데.. 이 구도가 가장 잘 들어맞지 않을까요..
특히 유비,관우,장비 - 임요환,이윤열,최연성 은 필수!!

근데 이렇게 나눠놓은 것에는 안 맞지만.. 스타 역사상 제갈공명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강민일듯..
09/03/11 10:25
수정 아이콘
오호라~ 매우 흥미로운 글입니다.
다양한 시각과 새로운 관점에서의 해석!
제가 Pgr을 찾는 이유중 하나이지요.
천재관람자
09/03/11 10:34
수정 아이콘
장딴지님// 제 개인적으로는 제갈공명은 아무래도 임요환이고 강민은 사마의의 느낌이 나네요.
가치파괴자
09/03/11 11:18
수정 아이콘
우와 대단하지만 강민선수도 써줬으면 참 좋았겠네요
대단합니다
흑백수
09/03/11 11:2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좋은 내용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09/03/11 12:39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는 곽가와 참 닮지 않았나요?

판짜기 능력만큼은 최고였고, 그의 짧은 전성기를 감안한다면.
김연우
09/03/11 12:47
수정 아이콘
오, 되게 재밌는 글이군요
개념은?
09/03/11 15:14
수정 아이콘
재미잇고 좋은글인것 같습니다.
다만, 강민과 송병구가 없는게 조금 아쉬워요 ㅠㅠ
09/03/11 17:33
수정 아이콘
좋은글인데 제갈량은 당연히 이윤열 선수 아닌가요..
관우도 물론 대단하지만 이윤열의 그릇에 비해 부족한 듯 보이는데요..
유비(임요환) 후에 나타나여 거의 처음부터 촉을 일궈냈으며 유비의 죽음 이후에도 꾸준히 촉을 지켜내며 보존해와서
신성 사마의(마재윤)과 끝까지 대적해온 제갈량이 이윤열 아닐까요.?
특히나 07마스터즈는 마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잡다' 이 구절과 같았죠.
09/03/11 17:56
수정 아이콘
2008 이영호 169전
2008 이제동 152전
2008 김택용 122전

2002 이윤열 238전
2003 이윤열 179전
2001 임요환 216전
2002 임요환 170전
2003 최연성 87전
2004 최연성 141전
2006 마재윤 116전
2007 마재윤 151전


뭐 김택용시대는 경기가 많아서 본좌가 못되느니 이런건 그야말로 '억측' 같네요.
단지 이제동,이영호라는 선수와 함께 동시대에 3명이 활약하는 특수한 상황일 뿐이죠.(ex. 삼신 (이윤열+양박))
그리고 전 김택용선수 팬은 아니지만 요즘 지지 않을 것 같은 포스를 느껴가고 있습니다.
王天君
09/03/11 19:25
수정 아이콘
허허...요즘 들어 왜 이렇게 달변가, 명필가가 많지요?? 좋은 글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잘 읽었습니다.
천하의 넓이. 이 부분은 여태까지의 본좌론, 혹은 택뱅리쌍 구도의 글들 가운데서 확연한 차별성을 가지게 하는 독특한 내용이군요.
경기 수가 많아지고, 하위급 선수들과 붙을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승률과 경기 수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인플레가 발생하게 된다...라.
무릅을 탁!! 치며 읽었습니다. 확실히 저 삼종족을 대표하는 호.택.동은 마재윤 시절의 포스에 조금 못미칠 뿐 거의 근접하는 승률, 경기내용, 포스를 뿜고 있죠. 다만 이 세명이 워낙 다 잘하고 물고 물리니 본좌론이나 설레발이 툭하면 터져나오는 것일 뿐이고. 승률이나 포스가 본좌시절의 마재윤과 거의 맞먹는데도 왜 이렇게 결론이 안나는가 - 에 대한 해답이 아주 명쾌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스타리그를 천하를 제패하는 자의 역사라고 봤을때, 임이최마, 혹은 4대천왕, 삼대토스 삼대테란 등 활약이 유난히 특출났던 자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제가 스타리그에서 가장 특이하고 재미있게 보는 역사적 시기가 삼신전과 택뱅리쌍 시대인데, 삼신전 시대는 정말 누가 시나리오를 쓴 것인가 할 정도로 고루고루 나눠먹었습니다. 온게임넷은 1위 이윤열 2위 박성준 3위 박태민 엠비씨는 1위 박태민 2위 이윤열(3위가 박성준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프리미어 리그는 1위 박성준 2위 박태민 3위 이윤열 이렇게 동기간에 열린 대회들을 서로 싹쓸이 했죠. 택뱅리쌍의 08년 온겜넷 스타리그와 엠비씨 스타리그 우승자를 봐도 나란히 나눠먹었구요. 결론은, 한명이 번쩍 하고 휩쓸 때가 있는가 하면 세명 혹은 네명이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는 때가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삼신전 시기에 프로리그가 지금처럼 있었다면 그들도 호.택.동 처럼 엄청난 활약을 했을 지도 모르지요. 그 포스나 승률이 꼭 프로리그의 확장적인 면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요.

개인적으로 삼국지에서 임요환을 빗대보자면 조조만큼 들어맞는 인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흉계독 온갖 전략과 권모술수를 다 쓰면서 결국 실질적으로 중원을 차지한 조조라는 인물은 지금 이스포츠에서 임요환이 발휘하는 영향력을 본다면 정말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해요.
(물론, 위의 간흉계독은 게임 내에서의 전략을 말하는 겁니다....) 마재윤이 사마의라는 부분은, 정말 공감할 수 밖에 없군요...
너무너무멋져
09/06/07 15:52
수정 아이콘
그...그런데 짤방이...ㅠㅠ
09/06/07 16:01
수정 아이콘
정말 읽는데 너무 즐거운 글이었습니다. (택빠인증)
너무너무멋져
09/06/08 21:01
수정 아이콘
호...홍진호 선수 언급이 없는건 좀 슬퍼요...

홍진호 선수는 삼국지에 비유하자면 주유 쯤 될까요...
터치터치
09/06/09 07:01
수정 아이콘
출근전 잘봤습니다,. 재밌어요...

너무너무멋져님// 진정한 홍선수 팬이신가봐요. 중간에 'z'hdRkfm.....는 보이지 않으시니.........
09/06/09 11:42
수정 아이콘
흠.... 우선 글은 잘 봤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께서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가 임요환 선수보다 국민들에게 미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로써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쟁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것에 약간 의문이 듭니다.

예로써 워3 장재호 선수를 들어보겠습니다.
장재호 선수는 거의 국내 워3계를 천하통일 했다고 봐도 무방했으며,
국가대표로써 각종 세계대회에서 여러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이 장재호>임요환 이라 볼수는 없습니다.
이는 국가대표나 국가대항전이 문제가 아니라, 많은 매니아들이 이름붙인 E-Sports란 스포츠를, 더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그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는게 더욱 큰 문제입니다. 결국, E-Sports란 그저 매니아들을 위한 거랄까요-.
많은 게이머들이 외모(?)나 무대매너 등등으로써 많은 여성팬들을 끌어모으며 매니아적인 성향이 조금 약해지긴 했지만,
아무리 국가대항전이자 가장 큰 세계대회인 WCG에 대한 관심이 세계가 아닌 아시아만의 게임인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의 1/10도 될수 없죠. 이것은 아무리 비인기종목이라도 "국가대표"란 이름이 붙으면 관심을 갖게 되는 범국민적인 스포츠들에 비해 매니아적인 E-Sports가 겪을 수 밖에 없는 설움이기도 합니다.

스타2가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또 세계적인 게임이 되고 한국인이 그곳에서 수많은 승리를 쟁취한다해도
김연아나 박태환같은, 스포츠선수를 뛰어넘긴 힘들겠죠. 어쩔 수 없는 이스포츠의 한계랄까요-.

p.s-스타2는 스타보다는 워크쪽에 오히려 가까운 거 같던데. 스타2가 성공하더라도 한국인이 스타처럼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수는 없을꺼 같다는...
해골병사
09/06/09 12:49
수정 아이콘
곰프님// 수영이나 얼음위를 걷는다는건 컴퓨터가 있기도전 아득한 옛날부터 있던거니까 당연하죠 -_-;;

그리고 워크는 영웅과 아이템이 70프로를 지배하는 게임입니다. RPG적인 요소를 RTS에 넣어 실험한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만..
세츠나
09/06/11 10:46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는 정말 ^^; 혼자서 가끔씩 '하늘은 어찌하여 나를 내고 또 임요환을 내었단 말인가!' 하고 되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09/06/11 23:45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의 역사를 이렇게 재밌게 풀어낼 수도 있군요.
김택용 선수 등장 할때 부터 스타리그를 잘 못봐서 요즘 상황을 잘 모르는 저에게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삼국지 인물 중 관우를 제일 좋아하는데
역시 이윤열......
폭풍의언덕
09/06/20 01:24
수정 아이콘
이제사 이 글을 보게 되다니!!!
새로운 시각으로 재미있게 풀어 쓰신 글 정말 잘 봤습니다.
능력자시네요. :)
스플라인
09/06/21 20:34
수정 아이콘
생각없이 읽어 내려갔는데,
다 보고 나니정말 새롭게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08 바둑을 두지 않고 바둑을 즐기는 법 - 바둑을 모르는 분들을 위한 바둑 강좌 [56] 디미네이트13121 09/08/25 13121
1307 About Bisu - 김택용에 대한 찬사 (사운드) [44] 귀염둥이 악당14386 09/08/27 14386
1306 씬 스틸러(scene-stealer) 변형태. [25] ipa11013 09/08/05 11013
1305 안녕, 좁디 좁은 천하여 [41] 코세워다크19113 09/03/11 19113
1304 흑백 테레비 [27] zillut.j12019 09/06/02 12019
1303 J의 비극 [40] happyend12257 09/05/25 12257
1302 [츄리닝의 재구성] 3편 : 지한과 백호, 그리고 의철 [26] Vision14994 09/05/10 14994
1301 [야구] KBO 명예의 전당에 관한 글 [71] ClassicMild10840 09/05/04 10840
1300 이영호vs조병세 리뷰 [30] 김연우15628 09/04/16 15628
1299 남은 눈물은, 나중에 더 높은 곳에서. 같이. [20] The xian10252 09/03/05 10252
1298 러브포보아의 09년 3월 초보를 위한 컴퓨터 추천견적입니다~!! [48] 러브포보아10182 09/03/07 10182
1297 하늘의 왕. [28] 한니발15590 09/02/25 15590
1296 리켈메와 이재훈, 이재훈과 리켈메 [43] 와이숑10730 09/02/23 10730
1295 블루칩 이영호. [25] 한마 유지로10050 09/02/19 10050
1294 그래프와 함께하는 커리어 랭킹 & 본좌 [83] ClassicMild13769 09/02/19 13769
1293 [Ms. Anscombe 의 사회학 이야기] 사회학을 공부해볼까요?? ~ 일곱번째 이야기 [14] Ms. Anscombe8065 08/07/02 8065
1292 손끝이 떨려온다. [33] kEn_11794 09/02/12 11794
1291 통계로 보는 스타크래프트 [55] 김연우11289 09/02/12 11289
1290 '비르투오조' 전용준, '마에스트로' 김철민 [138] legend20570 09/01/21 20570
1289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 임요환... [12] Love.of.Tears.8624 09/01/27 8624
1288 '판'님 스페셜 #1 - 동물의 왕국- [116] Timeless22766 09/01/23 22766
1287 두번 다시 마주 잡은 이 두 손을 놓지 않으리라고 [37] Cand11588 09/01/19 11588
1286 "좋아, 아직 할 수 있지" [62] 한니발17598 09/01/15 1759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