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8/12/12 16:51:16
Name Love.of.Tears.
Subject [L.O.T.의 쉬어가기] Always be With you
한 사람이 다른 이를 만나서 관계를 맺고
그 관계가 엉성하거나 어색해 지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또 하나, 어색해지지 않는다 해도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오감의 상관없이
분석하며 계산하고 판단하게 되지 않게 되는 시간은 또 얼마나 걸릴까?
내 짧은 식견으로는 아마 오래 걸릴 것 같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이며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될 테고 진실로 믿는 것이니까
모두에게 그렇게 대하고 싶다. 하지만 그건 어렵더라...
  





팬으로 만나기 시작한지 올해로 7년째, 그는 꿈을 내게 건네주었다. 제한이 많았던 이 세상에
어느 정도의 제한적 몸을 갖고 태어난 나, 그것을 너무 일찍 깨달았기에 포기한 건 아니었으나 그래도 감수해야 될 것들을
수없이 안고 살아왔다. 그런 내게 희망이란 불씨를 다시 지펴 준 사람 중 한 명... 바로 임요환이다.
팬이 된 후에는 단 하나의 경기도 놓치지 않고 경기를 챙겨보며 응원했다.
나의 작은 음성이 들리건 말건 상관이 없었다. 아니 실은 난 현장에 없으니 들릴 리가 없지만


많은 승리, 패배 그리고 한숨짓는 희로애락의 순간을 함께했다.


그리고 그가 느끼는 그대로를 나 역시 느꼈다.






그의 패배와 승리마다 일희일비 하지 않았고 무던히도 난 기다렸다.
다른 이들은 그것조차도 대단하다 말했지만 도리어 그것밖에 할 수 없어 미안했다.


그렇게 팬이 된지 5년째...
나는 그리도 바라던 일을 겪었다.
그와의 만남 그것은 e-Sports 현장에 가보는 첫 경험이자
내 낡은 우리를 깨고 열정을 내뿜는 시간이었다.


2006.09.03 26번째 생일







2006.09.14 Pringles MSL 대 심소명







2006.10.03 1st Superfight 대 홍진호, 마재윤





2006.10.04 황제 Forever 공개방송







언제나 그랬듯 즐거운 시간들은 빨리 가버렸다.


그리고 그와 나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야만 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는가?


공군 임요환으로 활동하면서 만들어 낸 5할은 나를 놀랍게 했다.





승률 5할, 그건 그만큼 패도 많았다는 이야기이나 그렇다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면 역시 임요환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수많은 시간을 응원하고 만나도 보았고 연락도 가끔 닿으니 나와 그는 친구라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난 아직 그에게 배려아닌 배려를 한답시고 더 많이 다가가지 못한 듯 하다.
그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조금은 특별한 상황 때문에, 그 때문이라기보다 그것을 빌미로 그를 부담스럽게 하기 싫다.
그렇지 않다면 다행이나...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그는 나를 거리재며 대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에게 나는 한 명의 특별한 팬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부담 없이 만나고 힘든 일이 있으면 나누고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하고플 뿐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당장의 배려는 필요한 듯 싶다.
앞서 말했듯 그런 사이가 되길 원한다. 그가 프로가 아닌 다른 자리에 있더라도 난 그와 영원히 동행하고 싶다.


그러나 할 수 있는 한 선수 생활을 계속하길 원하는 바람은 있다.

내 상황을 무턱대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춰가는 것, 난 그렇게 유지하고 싶다
언제나 그의 곁에서...    


우리 함께한 날을 기다리며...


Written by Love.of.Tears.


이 글을 요환이형에게 바칩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2-21 20:4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엘케인
08/12/12 17:08
수정 아이콘
짠~하네요.

솔직히 오래전에,
'무슨 연인에게 쓰는 시 같네...' 하면서
살짝 간지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부끄럽네요.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겠어요.
가만히 손을 잡
08/12/12 17:16
수정 아이콘
아...박서는 진짜 행복한 사람이에요...추천!
KIESBEST
08/12/12 17:1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파이팅!, 그리고 지수씨도 파이팅...!!!!
SNIPER-SOUND
08/12/12 17:30
수정 아이콘
아!

하품을 길게해서 그런지. ..

눈가에 눈물이 맺히네요. 커흠~ .!! ^^b
먹구름뒤
08/12/12 17:4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아니 임요환 이란 사람이 부럽네요..
나라당
08/12/12 17:49
수정 아이콘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저 임요환이죠
스타2나와라
08/12/12 18:08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 SKT소속으로 프로리그에서 5할만 해주신다면...
더 이상 해주시면 그저 덩실덩실
바카스
08/12/12 18:50
수정 아이콘
요환아. 제대하자! 9일 남았다 ㅠ
Epicurean
08/12/12 20:22
수정 아이콘
이런 친구가 있다는 거 자체가 부러운 사람입니다, 임요환 선수...
세레나데
08/12/12 21:16
수정 아이콘
아름답습니다. 도저히 추천 안할 수가 없네요.
소위 악질빠 때문에 그 선수를 미워하게 된다고 하는데....

저는 LOT님같은 진정한 팬때문에라도 임요환선수를 좋아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산들 바람
08/12/13 00:24
수정 아이콘
요환선수 화이팅입니다 언제나 응원할께요.
루리루리짱~
08/12/13 01:13
수정 아이콘
와우.... 참 목이 메여요....
임요환선수 저도 함께 갑니다!!!
RedOrangeYellowGreen
08/12/13 14:34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좋겠네요. ^^
근 10년 가까이 목표의식과 열정을 잃지 않고 달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5할을 찍고 공군에 가도 '황제'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선수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285 [세상읽기]2008_1231(마무리2)<스크롤 주의> [31] [NC]...TesTER6247 08/12/31 6247
1284 [세상읽기]2008_1231(마무리1)<스크롤 주의> [5] [NC]...TesTER6693 08/12/31 6693
1283 굿모닝, 이제동. [25] sylent11925 08/12/24 11925
1282 So1 <2> [27] 한니발11401 08/12/18 11401
1281 야구를 통해 유추해본 스타크래프트... 1. [28] 피터피터8359 08/12/18 8359
1280 [L.O.T.의 쉬어가기] Always be With you [13] Love.of.Tears.6702 08/12/12 6702
1279 하얗게 불태워버린 후. [27] legend11552 08/12/09 11552
1278 제2멀티로 보는 향후 관전 포인트 [22] 김연우9745 08/11/28 9745
1277 So1 <1> [23] 한니발11816 08/11/15 11816
1276 안생겨요 Rap ver. [39] ELLEN11706 08/12/04 11706
1275 6룡(龍)의 시대 [41] kama17876 08/11/12 17876
1274 [서양화 읽기]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45] 불같은 강속구11255 08/11/06 11255
1273 마재윤 선수 이야기 [97] CR203219943 08/11/04 19943
1272 미래로 가는 길 [20] 김연우12699 08/10/05 12699
1271 라바최적화의 힘과 저그의 새로운 빌드 [108] 거울소리20225 08/09/24 20225
1270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사람, NalrA 그를 보내며.... [34] honeyspirit13665 08/09/12 13665
1269 사라진 마에스트로 [24] 김연우17288 08/09/11 17288
1268 그녀들의 졸업식 [18] 17227 08/08/24 17227
1267 [와인이야기] 와인을 먹어보자! [41] kikira7936 08/08/15 7936
1266 [서양화 읽기] 밀레의 <만종>은 살바도르 달리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 모방과 재해석 그리고 오마주4 - [15] 불같은 강속구8661 08/07/23 8661
1265 '올드' 이윤열에 대한 잡담. [26] 구름지수~11899 08/09/02 11899
1264 엔트리 후보제 -가위바위보~ 하나빼기 일 [36] 김연우7809 08/08/30 7809
1263 마재윤, 강하니까 돌아올 수 있다. [38] 구름지수~9923 08/08/06 992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