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8/02/04 12:03:59
Name Love.of.Tears.
File #1 yohwan0001.jpg (122.9 KB), Download : 127
Subject [L.O.T.의 쉬어가기] BoxeR에게 하는 부탁


임요환.
당신이 걸어온 10년의 길.
모질고 거친 폐허의 길이었음을 잘 압니다.

수많은 인기몰이와 우승의 영광.
황제라는 칭호... 그리고 쏟아지는 Spotlight...
다른 사람들은 화려한 면만 봤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당신 앞에 서 있는 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이나 후로나 이면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타인보다는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뿐이겠지요...

10년의 세월...
그 날들이 지난 지금...
오늘날에도 당신은 가슴시린 고통과 외로움의 나날을 보낼지 모릅니다.
동고동락의 세월을 함께한 이들과의 이별...
그 후 여전히 남아있는 자신과 자신과의 맞대결.
어쩌면 앞으로 걸어야 할 길들이 이전의 마주했던 그것들보다 더욱 험준한 길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나는 지금. 박서에게...
아니 임요환에게. 염치없지만 부탁 한마디 합니다.
부디! 할 수 있거든 최대한으로 버텨주세요
당신이 이판에서 나와 함께하는 동안에는 그 어디에 있든 끝까지 생존해 주십시오

어렸을 적 100원짜리 동전 몇 개들고 유희를 즐겼던 오락에서
지금은 당당히 스포츠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선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혀를 차고 철이 안들었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이 판에 수명이 얼마나 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 있는 곳을 사랑하고 동경하는 이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오늘도 마우스를 잡는 이들을 위해
가능한 오랜 시간 인내하며 승리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과 함께할... 훗날 그 대를 이어갈 세대에게
어떠한 역경과 시련이 와도 포기치 않고 흐트러지지 않을 동기를 부여해 주십시오

선구자여.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당신만이... 오직...


염치없는 팬 by Love.of.Tears.    


Photographed by R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2-11 07:5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2/04 15:21
수정 아이콘
염치없는 팬.. 이란 말이 와닿습니다. 저도 말이지요.
Love.of.Tears. 님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Timeless
08/02/04 16:00
수정 아이콘
제가 지난 번 Love.of.Tears.님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말했지만,

스타판에서 최강, 최고 실력자, 본좌 등의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선수들은 꽤 있지만 '존경' 받는 선수라고 하면 임요환 선수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이 험난한 프로세계에서 5할의 승률, 거기다 아직도 발전해나가는 모습에서 30대 프로게이머의 미래를 봅니다.
마다마다다네~
08/02/04 16:04
수정 아이콘
정말 가능한 많은 경기를 보고싶습니다..힘내길
SHiNeR)eXTRa(
08/02/04 16:07
수정 아이콘
30대 게이머 화이팅입니다 !! 이 판이 언젠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 ^^

임요환 선수가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도 많아보여서 가슴아프긴 하지만 그건 역으로 말한다면

임요환 선수 말고는 마땅한 재목이 없다는 거죠 ^^ 임선수 화이팅입니다 ^^ 영원한 황제 !
08/02/04 17:02
수정 아이콘
임요환!!
08/02/04 18:34
수정 아이콘
임요환이라면...
Jay, Yang
08/02/11 17:21
수정 아이콘
요즘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은퇴소식을 접할 때 마다 BoxeR의 위대함이 한층 절실하게 느껴지네요..
쓰리강냉이
08/02/12 01:16
수정 아이콘
좀있으면 후배들한테 코치를 받아야 하는 임선수..........네이버에서 박용욱선수가 최연성선수랑 같이 은퇴식 한다고했는데 박용욱 선수가 은퇴는 안한다 라는 기사가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럴수록 최연성선수는 끈기없다고 느껴지는게 팬의 마음인가요? 은퇴안하길 바라는 팬의 마음.
꾹참고한방
08/02/12 17:04
수정 아이콘
"선구자여.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당신만이... 오직..."

마지막 두줄이 전율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08/02/13 01:56
수정 아이콘
BoxeR's army 라는 주제의 글이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네요-

아,,, 임요환환-
08/02/15 18:29
수정 아이콘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이제 요환선수 경기만 찾아봅니다.
그가 없는 스타리그라면 저의 관람과 응원이 끝날지도 모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93 [L.O.T.의 쉬어가기] BoxeR에게 하는 부탁 [11] Love.of.Tears.6424 08/02/04 6424
1192 내가 누구냐? [53] 종합백과14245 08/02/03 14245
1191 [설탕의 다른듯 닮은]염보성과 호비뉴 [15] 설탕가루인형7056 08/02/02 7056
1190 [문제제기]프로게임계와 약물, 그리고 도핑 테스트 [24] Timeless9551 08/01/30 9551
1189 Boxer팬의 시각에서 봤던 Nada. 그리고 그에 대한 재평가. [62] forever.Boxer10294 08/01/28 10294
1188 단 한곡의 히트곡만 남기고 사라져간 사람아~ [100] BuyLoanFeelBride19239 08/01/29 19239
1187 믿음. 그 소중한 마음이 만들어낸 결과 [27] Akira7096 08/01/28 7096
1186 '히로'에게 고함. [57] 폭풍검12350 08/01/27 12350
1185 축제의 날이 밝았습니다. 후기리그 결승전 예상 (+응원) [14] 종합백과6340 08/01/27 6340
1184 나에게는 임요환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87] 폭풍검16343 08/01/25 16343
1183 양산형 테란에 대한 변명 [48] opSCV10003 08/01/25 10003
1182 시작은 단 두 사람이었지요. 황제라고 불렸던 청년과... [92] 폭풍검17186 08/01/24 17186
1181 데자뷰 [15] TheNoName7682 08/01/21 7682
1180 [스타구경] 온게임넷 박카스 스타리그 16강 1회차 [11] ls6658 08/01/22 6658
1179 한상봉은 저주를 거부했고, 이윤열은 명패를 거부했다. [41] The xian13043 08/01/20 13043
1178 조용호, 기억하고 계십니까 [60] Judas Pain12818 08/01/20 12818
1177 새로운세대로. [33] Ace of Base11316 08/01/17 11316
1176 진영수 vs 이성은 로키2 관전평 [40] opSCV8309 08/01/15 8309
1175 무한도전 멤버들이 받은 해골의 수 [67] 에시앙24526 08/01/17 24526
1174 (역사,다시보기)이순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 [52] happyend10191 08/01/15 10191
1173 송병구선수가 가지지 못한것 [15] happyend11071 08/01/14 11071
1172 발버둥 [10] 점쟁이6367 08/01/13 6367
1171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팀별/선수별 기록 정리 [27] ClassicMild6797 08/01/09 679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