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6/28 11:17:58
Name Fig.1
Link #1 www.fig1.kr/history
Subject [일반] [역사] 김밥은 일본 꺼다? / 김밥의 역사
3ZIAnuP.jpg

- 오늘은 예고한 대로 김밥의 역사입니다! 김밥의 역사를 보면 사회 트렌드를 볼 수 있는데요. 지역 특산물에 대한 관심으로 유행한 충무김밥, 외국 문화 및 상류 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탄생한 누드김밥, 저금리 시대 가성비의 김밥천국,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탄생한 키토김밥. 이처럼 본질은 잃지 않으면서도 트렌드 속에서 변주되는 김밥, 김밥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전에 삼각김밥에 대해서는 따로 다룬 적이 있어 오늘 뉴스레터에는 빠져있어요. 궁금하신분은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001년 가장 핫했던 음식>**][Figure.1 김복쌈 ⓒKBS]

우선 우리나라에서 김을 먹은 것에 대한 기록은 13세기 삼국유사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신라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전해지죠. 1425년의 <경상도지리지>에는 김 양식에 대한 기록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김을 밥에 싸 먹었다는 기록은 그로부터 4세기 뒤에나 등장합니다.

19세기 <동국세시기>에는 정월대보름에 김이나 배춧잎, 곰취잎 등에 밥을 싸 먹는 음식인 복과가 등장하는데요. 한자 표기를 위해 과로 적혀있지만, 원래 이름은 복쌈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김으로 싼 복쌈을 김쌈이라고 했죠. 비슷한 시기 쓰인 <시의전서>에는 김에 기름을 바른 뒤, 소금을 뿌려 재워두었다가 구워 네모반듯하게 잘라 밥에 싸 먹는 음식을 김쌈이라고 소개합니다.

Vu4CKiw.jpg
[Figure.2 마키즈시]

하지만 복과와 김쌈은 오늘날의 김밥과는 모습이 다른데요. 오늘날 김밥의 모습은 일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779년 발간된 <신센콘다테부루이슈>에는 마키즈시(말이형 초밥) 만드는 법이 실려있는데요. 김위에 밥을 펴 바른 뒤 내용물을 올리고 발로 눌러가며 마는 것이 오늘날 김밥과 동일하죠.

즉, 김에 내용물을 싸서 먹는 음식은 한국이 먼저 나온 것이고, 오늘날 김밥의 외형은 일본이 먼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김밥의 원조가 일본이냐 한국이냐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판단은 어려분에게 맡길게요:)



Fig.2 쉬지 않는 김밥, 충무김밥
OSPrbqk.png
[Figure.3 충무김밥]

일제강점기, 충무(현재 통영시에 편입)에 살던 한 어부의 아내가 고기잡이하러 나가는 남편에게 매콤한 해산물 무침을 속재료로 넣어 만든 김밥을 싸주었는데요. 덥고 습한 날씨에 김밥이 쉬어 버리곤 했답니다. 그래서 김밥에 아무런 간도 하지 않고 속재료를 반찬처럼 따로 담아 넣어 빨리 쉬지 않게 만들었는데요. 이를 본 다른 어부들도 따라 하면서 충무김밥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충무김밥은 원래 뱃머리 김밥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충무 일대의 한려수도는 일제강점기부터 유명한 관광지였는데요. 뱃머리 김밥은 관광 음식으로 자리 잡았죠. 당시 뱃머리 김밥은 무김치, 오징어 새끼, 문어 새기, 홍합 등 해산물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었고, 유람선 내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꼬치에 끼워서 판매되었죠.

충무김밥의 또 다른 유래로는 1950년대 충무의 옛 여객선터미널 부근에서 김밥 행상을 하던 어두이 씨가 김밥이 자꾸 쉬자, 속 재료를 따로 두는 충무김밥을 개발했다고 하죠. 유래가 어찌 되었든 어두이씨는 충무의 뚱보할매로 유명했는데요. 1981년에 열린 전통문화 행사와 지역 특산물을 선보이는 축제인 ‘국풍81’에 초대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어 씨의 충무김밥은 개장 3시간 만에 700인분이 전부 팔리며 큰 관심을 얻었고, 충무에서 운영하던 뚱보할매집도 유명해지며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들었죠. 이후 충무에는 수많은 원조 간판을 단 충무김밥집이 생겨나고, 서울은 물론 LA에도 충무김밥집이 생겨납니다.



Fig.3 K-캘리포니아 롤 = 누드김밥
3dbRcsC.png
[Figure.4 누드김밥 ⓒ만개의 레시피 - 햇살머금은집]

요즘은 찾기 어려워졌지만, 한때 김보다 밥이 바깥쪽에 있는 누드김밥이 유행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누드김밥은 1995년 압구정에서 처음 등장했죠. 당시 압구정은 강남 부자들의 자녀이자 미국 유학생인 오렌지족들의 주 활동지였는데요. 압구정로데오거리는 이들의 입맛에 맞게 미국식 음식을 파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그중에는 캘리포니아 롤도 있었습니다.

오렌지족의 소비를 선망하는 X세대들도 캘리포니아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분식집이나 김밥집들은 비싼 아보카도나 해산물를 빼고 캘리포니아 롤을 흉내내 X세대를 사로잡고자 했는데요. 이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바로 누드김밥이죠.

캘리포니아 롤은 1960년대 미국 LA에서 탄생했습니다. 1960년대 LA가 미국-일본 무역의 거점으로 부상하게 되는데요. 일본 회사원들의 LA 출장이 잦아지면서 LA에 도쿄 카이칸이라는 일식집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일본인들만 상대로 해서는 수익이 충분하지 않았죠. 당시에는 미국인들이 날생선을 그대로 먹는 스시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요. 도쿄 카이칸에서 미국인들이 스시에 친숙해질 수 있는 요리를 개발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바로 캘리포니아 롤이었죠.

처음에는 아보카도를 초밥처럼 밥 위에 올린 형태였지만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리마키 형태로 아보카도, 마요네즈, 게살을 김과 밥 속에 넣어 선보였는데, 이를 본 미국인들이 김을 떼어낸 뒤 먹었죠. 결국 김도 속으로 숨겨 넣다 보니 지금의 캘리포니아롤이 완성된 것이죠.



Fig.4 마약김밥
vybE8q0.png
[Figure.5 마약김밥의 원조 모녀 김밥 ⓒ네이버 블로그 맛있는 건 언제나 옳아]

광장시장의 마약김밥은 사실 꼬마김밥인데요. 어느날 손님이 마약처럼 손이 계속간다는 뜻에서 마약김밥이라고 불렀고, 이 별명은 2003년 블로그 열풍을 타고 인터넷에서 유명해지면서 가게에서도 꼬마김밥이 아닌 마약김밥으로 부르게 된거죠.

원조 마약김밥집으로 알려진 곳은 광장시장에 있는 모녀 김밥입니다. 1975년 이상훈 씨가 당시 집에서 만든 꼬마김밥을 커다란 소쿠리에 담아 와 동대문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행상을 한 게 시작이죠. 김밥 판 돈을 모아 지금의 노점 자리를 사면서 광장시장에 터를 잡았습니다. 원래는 상호명도 없이 장사했지만 방송에 소개된 이후 찾아오는 손님이 늘자 2008년 모녀김밥이라는 간판을 달기 시작했죠.

다만 올해(2023년)부터 식약처에서 음식 앞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도록 권고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마약김밥이라는 단어를 보지 못할 수도 있겠어요.



Fig.5 상호명을 신중히 골라야 하는 이유
ZwHnqYG.png
[Figure.6 김밥천국]

주문하면 즉석에서 말아서 내주는 즉석김밥 전문점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초반입니다. 1994년 김가네와 종로김밥이 각각 대학로와 종로에 문을 열었죠. 김밥천국이라는 이름이 등장한 것도 같은 해였습니다. 부대찌개와 보쌈으로 유명한 놀부에서 김밥 프랜차이즈를 낸 것이었죠. 하지만 이 김밥천국은 잘 안되었는지 금방 사업을 접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김밥천국의 시작은 그로부터 1년 뒤 인천 주안동에 조그만 분식집으로 등장하죠. 김밥천국은 당시 2,000원 정도였던 김밥 가격보다 절반이나 저렴한 1,000원짜리 김밥을 주력으로 했는데요. 열자마자 장사가 대박이 나고, 1997년 IMF로 저렴한 김밥천국의 인기는 더더욱 올라갔죠.

김밥천국이 잘되자 비슷한 업체들이 전국적으로 생겨납니다. 문제는 김밥천국이 상표권이 인정되지 않아 누구나 김밥천국이라는 간판을 달고 장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김밥’과 ‘천국’이 보통명사였기 때문에 상표권이 인정되지 않은 것이었죠.

김밥천국 상호명은 상표권 등록이 되어있지 않지만, 김밥천국의 간판 디자인 자체는 2003년에 상표권등록이 되었는데요. 문제는 김밥천국 창업자 유인철씨가 등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죠. 뒤늦게 유인철씨는 상표권 무효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되고 말았죠. 심지어 한 중국업체가 현지에서 김밥천국 상표권을 선점해 한국 김밥천국이 중국에 진출할 때도 사용하지 못했어요.

상호명도 간판 디자인도 잃어버린 김밥천국은 누구나 사용하게 되면서 음식이 일관성 없고 싸구려 식당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유인철씨도 결국 2013년 자신의 지분을 전부 처분하고 김밥천국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Fig.6 저탄고지의 키토김밥
387IZKs.png'>
[Figure.7 보슬보슬의 베이컨 키토 마요 김밥 ⓒ에스콰이어코리아]

최근에 가장 유행하는 김밥은 바로 키토김밥으로 밥 대신 달걀지단으로 채운 김밥을 말합니다. 키토는 키토제닉*Ketogenic* 식단의 줄임말로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만들어 주는 저탄고지 식이요법을 말하는데요. 2016년 방영된 <지방의 누명>이라는 다큐멘터리가 큰 관심을 얻으며 알려졌죠.

키토제닉 김밥을 처음 유행시킨 곳은 서울 강남의 ‘보슬보슬’인데요. 보슬보슬 창업자 이용훈씨가 이전에 다른 분식집을 할 때 김밥을 주문하는 손님들이 ‘밥양을 줄여달라’거나 ‘밥을 아예 빼고 말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밥 대신 달걀 지단을 넣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하죠.



Referenece.
- 남원상. (2022). 김밥. 서해문집
- 김성윤. (2020). [공복 김선생] ‘복쌈’부터 ‘키토김밥’까지, 김밥의 진화. 조선일보. URL : https://www.chosun.com/culture-life/food-taste/2020/09/18/KEN3OJED2JDN3MNMPHXIKNCOTU/
- 이용재. (2022). 김밥의 원조는 한국일까, 일본일까. 한국일보. URL :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030309220000908



<이전글 - 음식>
[역사]돈까스는 사실 프랑스에서 온거거든요
[역사] 김치는 정말 중국에서 유래했을까? / 김치의 역사
[역사] 치킨 복음 / 국내 치킨의 역사
[역사] 라면 알고 갈래? / 인스턴트 라면의 역사
[역사] 몇명이나 죽었을까 / 복어 식용의 역사
[역사] 미원과 다시다, 전쟁의 역사 / MSG의 역사
[역사] 붕어빵 꼬리에 팥이 있어야할까? / 붕어빵의 역사
[역사]나폴레옹 전쟁이 만든 통조림 / 통조림의 역사
[역사]2001년 가장 핫했던 먹거리 - 삼각김밥
[역사] 도넛과 베이글의 차이는?!
[역사] 2월 14일,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이유 / 초콜릿의 역사
[역사] 연금술사가 만든 소주?! / 소주의 역사
[역사]대패삼겹살, 백종원이 개발한 것이 맞을까? / 삼겹살의 역사
[역사]막걸리가 '숙취 심한 술'이 된 이유 / 막걸리의 역사
[역사]맥도날드가 근본인가? / 햄버거의 역사
[역사]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 냉면의 역사
[역사] 만두 제갈량이 만든 거 아니래요 / 만두의 역사
[역사] 그 많던 아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떡볶이의 역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돌돌이엄마
23/06/28 11: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김쌈문화로 인해서 일본의 후토마키가 김밥으로 현지화되었다고 봅니다, 일제강점기 많은 일식이 소개되었지만 후토마키처럼 완벽하게 현지화가 된 음식은 별로 없거든요

김쌈이 그냥 밥을 김으로 싸서 먹는 것도 있었지만 나물 여러가지를 밥에 넣어 복주머니 형태로 먹기도 했거든요,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일본의 롤 형태를 가져와 우리식으로 바꿔먹게 된거죠

조금 더 첨언하면 밥 안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하던 김쌈문화에 후토마끼식 롤의 형태가 접목되면서 김밥은 한식의 연장선에서 태어났다고 봐야죠
흠흠흠
23/06/28 11:47
수정 아이콘
붕어빵 같은 느낌
괴물군
23/06/28 11:57
수정 아이콘
저도 후토마끼의 한국 버전이 김밥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김밥안에 여러가지 소를 넣고 참기름의 고소한 맛까지 살린건 우리나라식이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23/06/29 13:06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생선회를 넣지않고 참기름을 바른다는 점은 후토마끼와 다른 지점이죠
StayAway
23/06/28 12:11
수정 아이콘
문뜩 센세가 생각나는 글..
내년엔아마독수리
23/06/28 12:21
수정 아이콘
김쌈은 김쌈대로 존재하니 김밥의 원조는 후토마키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말에 잠깐 일본 살 때 슈퍼에서 재료도 한두 가지밖에 안 든 김밥을 한 줄에 800엔인가에 파는 거 보고 식겁했던 기억이 나네요
23/06/29 13:07
수정 아이콘
와.. 800엔은 지금봐도 비싼 가격인데요?
상상마이너스
23/06/28 12:33
수정 아이콘
김밥의 원조가 일본이라는건 100%확실하죠

애초에 단무지가 필수인것부터 빼박이라
만찐두빵
23/06/28 12:48
수정 아이콘
일본이 원조죠. 근데 일본 롤이나 마끼류보다 한국 김밥이 더 맛있어요
23/06/28 13: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김밥이 일본에서 왔다고 볼 여지는 충분하긴 한데, 현재의 한국 김밥과 그 원조라 할 수 있는 일본의 마키즈시(혹은 노리마키)와는 이젠 꽤 다른 음식이긴 합니다.

먼저 일본의 마키즈시를 보면 호소마키細巻를 제외한 나머지 종류의 경우, 스시라고 하는 만큼 거의 대부분의 경우 생선이 들어갑니다(물론 사라다마키나 고모쿠마키처럼 생선이 안 들어가거나 참치통조림을 넣는 변종도 있지만, 전통적인 마키즈시의 경우는 생선회를 넣는 게 대부분이죠).

최근 가장 흔한 소재는 연어회이긴 한데, 참치회를 쓰기도 하고 종류는 다양합니다. 또한 안에 들어가는 샤리シャリ의 경우도 스메시酢飯라 해서 밥에 식초/설탕/소금간을 한, 새콤달콤한 맛의 밥을 사용합니다. 회 외에 많이 들어가는 재료로는 달걀부침 외에 오이 등이 가장 흔한 소재입니다. 김 또한 딱히 뭘 바르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구운김을 쓰는 것도 차이겠네요.

반면 김밥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밥을 일본식 스메시가 아닌, 참기름 등으로 간을 한 밥을 쓰는터라 맛이 아주 다릅니다. 생선이 들어가는 경우도 거의 없고, 보통 소고기나 햄 등 육류 하나가 주인공으로 이를 둘러싸고 각종 야채가 마키즈시 대비 많이 사용되는 편이죠.

오이, 시금치, 당근 등이 가장 흔한 재료인데 오이를 빼면 마키즈시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재료이죠. 김 역시 일본과 달리 구운 김을 그대로 쓰기보단 본문에 있는 김쌈처럼 보통 기름을 발라서 맛을 추가하구요.

전 한국식 김밥도 마키즈시도 둘 다 좋아하긴 합니다. 요샌 에호마키라고 해서 입춘 전날에 먹는 꽤 두꺼운 후토마키가 유행인데 나름 세일할 때 사먹으면 괜찮더군요 크크
내년엔아마독수리
23/06/28 13:43
수정 아이콘
"입춘 전날에 먹는 에호마키"라는 게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주는 것보다 훨씬 나중에 나온 문화(빼빼로데이랑 몇 년 차이도 안 남)라는 걸 알고 쇼크를 받았던 기억이..
23/06/28 13:50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면 칸사이권(오사카-교토 쪽)에는 예전부터 있기는 했습니다. 지방 한정 문화였는데, 2010년 즈음부터 세븐일레븐 같은 전국 체인들이 이걸 칸토쪽 비롯해 전국에 전개했는데 반응이 꽤 좋았고, 여기에 슈퍼나 백화점 등 다른 체인들도 올라타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했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예 전통없는 문화라고 보기엔 애매하면서도, 전국적으로 퍼진 건 또 발렌타인 초콜렛이나 빼빼로대이처럼 기업에 의해 보급된 문화라고 보는 것도 맞긴 합니다.
꿈꾸는사나이
23/06/28 13:21
수정 아이콘
김밥이 최고야
23/06/28 13:37
수정 아이콘
라멘 원조가 중국이고 카레 원조가 인도인 것 처럼 김밥은 일본이 원조죠. 근데 라멘 / 카레가 사실상 일본 음식이 된 것처럼 현재의 김밥은 한국 음식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짜장면도 비슷한 사례겠네요.

세상엔 맛난게 너무 많아서 이런 음식 교류는 지금보다도 더 활발해졌음 좋겠어요. 원조가 다른 나라 가서 그 나라에 맞게 진화하고, 그 음식이 다시 다른 나라로 가서 진화하고..

아무튼 항상 재밌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3/06/29 13:09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저도 태국식 커리를 진짜 좋아하는데, 음식 교류가 없었다면 못 먹었겠네요!
개발괴발
23/06/30 13:20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모리오카 냉면은 또 한국(조선)냉면이 원산인게 확실하니까 그냥 3개국이 돌리고 돌리고 돌리는거죠 뭐
글로벌비즈니스센
23/06/28 14:15
수정 아이콘
https://maps.app.goo.gl/5HWAtMVkQKK7QtWu5

미국에도 김밥천국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 김밥천국과는 무슨 관계인지 몰?루
23/06/28 16:19
수정 아이콘
문득 시장에서 파는 참기름 들기름 잔득 발라진 꼬마김밥이 먹고싶네요.
토마스에요
23/06/28 16:40
수정 아이콘
항상 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
후원 열어주십시오???
23/06/29 13:09
수정 아이콘
사실 링크에 걸어놓은 홈페이지로 가서 조금 찾아보시면 후원창구가 있습니다 하하;;
토마스에요
23/06/29 15:23
수정 아이콘
했습니다??
23/06/29 16:22
수정 아이콘
아유 감사합니다! pgr만세!!
23/06/28 17:57
수정 아이콘
김밥 좋아해서 가끔씩 돈까스김밥에 쫄면먹으러 고봉민김밥으로 다녀옵니다.
집 근처에도 프차분식집 많지만 어쩐지 항상 끌리는건 멀리 떨어진 고봉민김밥.
김밥이랑 떡볶이는 추억보정인지는 몰라도 옛날 학교앞 문방구께 제일 맛있었던것 같아요.
요즘은 웬만한 김밥은 4~5천원정도 하는것 같던데 내용물이 아무리 좋아져도 옛날에 먹던 그런맛은 안나서 아쉽습니다.
23/06/29 13:11
수정 아이콘
고봉민김밥, 바르다김선생처럼 김밥 프리미엄 프렌차이즈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확실히 옛날 김밥에 비하면 너무 정갈한 느낌이라서 그 맛이 안나죠
흔솔략
23/06/28 19:49
수정 아이콘
애초에 김이라는 해조류를 종이형태로 말려서 안에 음식을 싸먹는다는 발상의 시초가 우리나라인데요 뭐
그 발상이 가장 김밥이라는 음식의 핵심적인 발상이라
조메론
23/06/28 20:39
수정 아이콘
최애음식입니다ㅠㅠ

좋은 글 감사해요
23/06/29 13:1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여자친구
23/06/29 13:46
수정 아이콘
원조가 뭐가 중요한가요... 먼저 유명하게 만드는 놈이 승자인거지.

그런 의미에서 양념치킨도 얼른 한식에 넣어야하는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100 [정치] 현우진 세무조사 / 한동훈 딸 MIT 입학 [239] 동훈27279 23/06/30 27279 0
99099 [정치] "야당 의원은 오지 마세요"…국토부 녹취 파문 [67] 지구돌기15671 23/06/30 15671 0
99098 [일반] RTX 4060 공식 출시, 299달러부터 시작 [53] SAS Tony Parker 9639 23/06/29 9639 0
99097 [일반]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추가 제재안 검토와 미국-인도간 반도체 협력 [8] dbq12311797 23/06/29 11797 3
99096 [일반] 손주은) 사교육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88] 버들소리16253 23/06/29 16253 11
99095 [정치] 8년만에 한일통화스와프 복원…전액 달러 기반 100억弗(종합) [32] 기찻길12013 23/06/29 12013 0
99094 [정치] 검찰, 윤통 재직시절 업무추진비 영수증 인멸 의혹? [73] Taima11916 23/06/29 11916 0
99093 [정치] 尹 "반국가세력" 발언 파장…"일베 인식" "태극기 부대인 줄" [154] 빼사스17076 23/06/29 17076 0
99092 [정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앞두고 정부 '예비비 177억' 추가 편성 [29] 톤업선크림8983 23/06/29 8983 0
99091 [일반] 최근 5년 최저가를 기록중인 주식 [73] 쿨럭13671 23/06/29 13671 0
99089 [일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 무난해선 안될 시리즈의 무난한 마무리.(노스포) [31] aDayInTheLife11027 23/06/28 11027 2
99088 [일반] 뉴욕타임스 6.26.일자 기사 번역(미국의 주택시장에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12] 오후2시11701 23/06/28 11701 5
99087 [정치] 尹 "지방소멸지역에 스타트업 쉐어하우스 만들라" 지시 [98] 그말싫15309 23/06/28 15309 0
99086 [정치] [단독] 8년 만의 '한일 통화스와프'…엔화 아닌 달러 베이스로 [17] 기찻길13332 23/06/28 13332 0
99085 [정치] 국세청, 메가스터디 세무조사…대형 입시학원 타깃 [188] 톤업선크림20295 23/06/28 20295 0
99084 [일반] 사람 뽑기 참 힘드네요.. 주절주절 [70] 앗흥13225 23/06/28 13225 11
99083 [일반] [역사] 김밥은 일본 꺼다? / 김밥의 역사 [28] Fig.111990 23/06/28 11990 19
99082 [일반] 삼성SSD 990PRO 2TB 핫딜 공유 드립니다 [20] 잠이오냐지금8947 23/06/28 8947 2
99081 [정치] 국민의 힘 의원 전국시도교육청을 통해 "박원순·손석희 책 있나" 학교에 공문 [31] 빼사스10963 23/06/28 10963 0
99080 [정치] 교육부는 킬러 문항이 없다고 주장해왔고 이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와있었네요 [50] 잉명14564 23/06/28 14564 0
99079 [일반]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 캣맘이 저지른 최악의 위선 [235] 플레스트린24463 23/06/27 24463 97
99078 [정치] 신라면 50원·새우깡 100원 내린다…농심, 정부 압박에 백기 [108] 덴드로븀14523 23/06/27 14523 0
99077 [일반] 오랜만에 자작곡 올립니다~ [2] 포졸작곡가6072 23/06/27 6072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