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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13 07:32:37
Name 靑龍
Link #1 blog.naver.com/smh2829/220357930872
Subject [일반] <삼국지> 손권과 장소, 그리고 오나라.
손권은 오나라의 대제가 된 사람이고 장소는 오나라의 창업공신이자 손권의 아버지같은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장소는 중원 서주 출신의 명사로 손책의 부름을 받아 남하하여 중용된다. 손책은 원술의 비호와 지원 아래 강동 지역을 뛰어난 지휘력과 강력했던 무력으로 중앙정부에서 인정받은 관리들과 토착호족들을 단기간에 평정하기에 이른다. 손책 정권의 주력은 아버지 손견 직할대 세력과 여강군 등지의 주유를 위시했던 강회 세력, 장소를 비롯한 중원 명사 등으로 이뤄졌다. 거기에 더해 원술 세력과 유요 세력까지 나중에는 합류하게된다. 손책 정권은 외래이주세력이라는 공통성분임에도 복잡하게 구성되어있었다. 더구나 주력 세력이 강동을 평정하는데에 있어 훌륭한 활약을 하여 공을 세운 상황에 강동 토착호족이 두각을 나타내어 권력을 잡기란 어려웠다. 손책은 정책적으로 백성들에게는 관대했으나 따르지않는 토착호족들에겐 가혹했다. 문제는 강동에서 손책 적대 호족들이 적지않았다는 점이다. 손책의 우길 살해는 강동에서의 손책 정권 지지를 나타내는 증거가 된다. 결국 불만이 팽배하여 호족들이 결탁하고 모의를 하여 손책을 죽이게 된다.

손책이 손권을 후계자로 지목하기 이전에 또다른 동생 손익이 물망에 올랐었는데 그도 손책과 비슷한 성향과 능력이었기에 결국은 실패하리라 여겨 인내가 뛰어나고 안목이 있는 손권을 지목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결국 손책도 내부를 안정시키지못하고 죽는 상황이었기에 장소에게 손권을 부탁하고 손권이 미덥지않으면 장소가 대권을 취하라고 한것도 어쩌면 손씨 일족의 보존을 위해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고 개인적으로 추측하고 있다.
손권은 이런 배경에서 손책의 후계자가 되었다. 손권이 기반이 있었다고는 하나 불완전한 상태였기때문에 권력을 유지하고 수성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니 상당히 어렵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맞는 말이다.
결국 손책이 죽자 호족들은 이탈과 반란을 일으키고 심지어 손씨 종족까지도 조조와 결탁한다. 이는 손권의 지위가 이미 누란지위와도 같았던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눈에 뻔히 그려졌기에 손권은 앞날이 막막하여 마냥 울고만 있었다.
그러나 장소와 주유는 손권을 보좌하고 지도하여 결국 제업의 기반을 만들어주었다. 장소는 중원출신의 명사로서 사족들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위치였고 주유는 군권과 무력이 있었다. 또 어머니인 오씨와 일족의 협력도 안정화에 기여했다. 오씨는 강동 호족중의 하나였다. 명망있고 힘이 있던 이들이 손권의 권위를 세워주자 상황이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고 손권은 외지인과 토착호족의 인재등용을 통해 기반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손책 시기에는 강동 토착호족들이 정권에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손권의 집권 초기에는 권력이 부실했던만큼 상황은 달라져있었다. 손권은 적극적인 인재기용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점차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여 국력이 강해지자 이윽고 아버지 손견의 원수이자 숙적이었던 강하군 태수 황조를 토벌했다. 허나 얼마 지나지않아 조조가 형주를 공략하여 손권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되었다. 이 때의 대세는 항복이었으며, 창업공신인 장소조차도 항복을 주장했다. 장소가 조조에게 항복을 주장했던건 본인이 중원 출신이었기에 그랬을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정말 손권의 안위를 위해 그랬을거란 생각이 든다. 장소가 보기엔 당시 조조는 이미 욱일승천하여 천하에 감히 막을 자가 없던 사람이었고 그에 반해 손권은 아직은 애송이로밖에 안보였을 터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손권은 이미 성장한 상태라 지난날의 유약했던 손권이 아니었다. 그는 유비와 연합하여 조조를 격파하고 손오 정권의 내부 결속력을 강화시켰다. 그러나 손오 정권에서 손권의 장악력은 아직 강력한 수준은 되지못했다. 이후 손권은 관우를 패사시켜 형주를 점령하고 이릉에서 유비를 대파시키는 등 명성을 혁혁하게 떨친 영웅들을 모두 이겼다.
오나라에 승상 제도가 생겼을때 물망에 올랐던 이는 장소였다. 허나 손권은 장소를 배제하고 손소를 임명한다. 이후에도 손권은 장소를 승상에 임명하지않는데 이유는 당연히 있었다. 장소는 군주인 손권에게 지나칠 정도로 직간하여 권위를 깎았고 성정이 너무나 강직하여 다른 신하들과 마찰을 빚을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손권과 장소의 관계는 애증 관계 그 자체로 보여진다. 다투었다가 화해했다가 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넘어선 연인 관계로까지 보여지기도 한다. 장소가 지나칠 정도로 직간하자 화가 난 나머지 칼로 위협하고 서로 울기까지하고 손권이 장소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참 웃기기도 하고 인간적이기도 하다.

손권의 외교력이나 용인술,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은 분명 탁월한 점이 있었다. 나쁘게보면 교활하고 의리가 없는 것이지만 좋게보면 시세에 밝고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이 된다.



p.s
폰으로 쓴데다 퇴고를 거치지않아 글이 엉망진창이니 양해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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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soRA
15/05/13 07:55
수정 아이콘
재밌내요 크크 장소는 그럼에도 왜 손권에게 계속 있었을까요
15/05/13 09:2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집에 불까지 지르다니....진짜 애증의 관계네요
無識論者
15/05/13 09:33
수정 아이콘
안 나오니까 집에 불지르는 손권 vs 불 질러도 안 나오는 장소
랍상소우총
15/05/13 11:09
수정 아이콘
삼국지강의에서 꽤 재밌게 다루던 내용인데요. 잘 봤습니다^^
Awesome Moment
15/05/14 12:39
수정 아이콘
손제리니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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