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급히 가게 문을 닫고 오느라 좀 늦었네요
오늘도 중고로운...아니 평화로운 중고나라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때마침 휴직계 내고 쉬고 있는 친구놈이 있어서 기왕 할일도 없는데 같이 컴퓨터나 알아보기로 하고
각자 중고나라에서 쿨매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중고나라 짬밥도 있겠다 쿨매물이라고 해도 이리저리 확인해보고
닥눈삼을 시전하기 위해 이런저런 물건을 찾다가 이틀째 이 물품이 딱 눈에 들어옵니다!
음? 쌉니다! 싸요! 바로 다나와 최저가 검색해봐도 100만원대...모니터 빼고 60에 판다네요
전남 순천직거래라...흐음 다른 글을 검색해봤더니 타이어도 팔고 있네요
전화번호를 저장해서 카톡 프로필 사진을 봤더니 아이사진...그래 아이사진 걸고 사기치겠어? 바로 전화를 겁니다.
지금 바로 우체국으로 컴퓨터 가지고 간다고 하고 바로 송장번호를 보내주겠답니다.
우체국 도착하고 송장번호 나오면 입금해주겠다고 했고 송장번호를 받고 입금했습니다. 네...여기서 문제가 발생하죠
바로 송장번호를 확인했어야하는데 치과에 다녀오느라 송장번호를 조금 늦게 확인했는데
송장번호가 9자리네요 우체국은 13자리가 기본인데? 여기저기 쳐봐도 뜨질 않습니다. 지금까지 바로바로 답장오던 그놈?이
이제 답장이 오질 않습니다. 전화를 해봅니다. 꺼져있네요 크크
친구랑 서로 이거 벽돌각이라며 일단 내일 지켜보자고했는데 다음날 아침 10시 택배가 옵니다.
우체국 택배가 아닌 대신택배로 허름한 박스하나가 도착하네요
이게 뭐여??? 녹즙기네...녹즙기여
네 당했습니다. 전형적인 3자사기였습니다. 이놈은 6만원짜리 녹즙기 판매자 계좌를 저에게 알려줬고 제가 60만원 보내고
녹즙기 판매자가 6만원이 아닌 60만원이 입금됐다고 그놈한테 얘길하게 되면 그놈은 차액 54만원을 입금받는거죠
으으 근데 이돈 올초에 농협 해킹건으로 받은 돈 아니었나? 해킹으로 털린 돈 받자마자 바로 중고나라 3자사기를 당했습니다.
미치고 팔짝뛰고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이게 액땜이라고? 너무 심하자나...
너무 심해도 심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5월 9일에 결혼을 하거든요
아직 깁스도 하고 있고 이빨도 겨우 임시치아를 하고 있는 상태인데 말이죠
그 와중에 해킹한 돈 80% 겨우 복구했는데 고스란히 중고나라에서 사기를 맞았습니다.
후...
얼마나 잘 살겠다는 건지...
네 5월 9일 1시 신도림 웨딩시티 11층 베네치아 가든에서 결혼합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 저를 알고 싶은 분들 그냥 겜덕후분들 시간나면 놀러오세요
방명록엔 꼭 아이디를 적으셔야합니다.
일단 일은 터질만큼 터졌으니 많이들 축하해주세요...이래야 기분이라도 좀 풀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