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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02 11:03:49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링 안으로 수건 같은 거 던지지 마세요...
우리가 복싱과 관련해서 흔하게 잘 못 알고 있는 상식이 바로 코너에서 랑 안으로 수건을 던지면 해당 선수가 더 이상 경기를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되어서 경기가 종료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throw in the towel"이라는 표현은 영어 숙어로도 "포기하다"라는 뜻으로 잘 쓰이기도 하지요. 이런 장면은 복싱을 소재로 한 영화 같은 데서도 종종 볼 수 있는데 배우 실베스타 스텔론을 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 “록키” 시리즈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역사가 깊은 믿음도 사실과는 다르다고 하네요. 실제 복싱 경기 규칙을 보면 코너에서 수건을 던지는 행위는 경기의 진행이나 중단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그런 규칙 자체가 없다는 거지요. 복싱에서는 오직 심판만이 경기의 지속이나 중단을 결정할 권한이 있습니다. 즉, 심판이 판단하기에 한 선수가 너무 많은 펀치를 허용하여 도저히 경기를 계속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고 선수 보호 측면에서도 중단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되면 중단을 하는 것이고 코너에서 경기 중단을 요구하거나 수건을 던지는 행위는 이러한 결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심판, 경기 중단 안 시킬 거면 우리 애 땀이라도 좀 닦아주소...--;;;


그렇다면 우리 편 선수는 피 터지게 얻어맞고 있는데 심판은 경기를 중단할 생각이 없어 보이고 저러다가 우리 애 잡지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닙니다. 수건 던지기만큼이나 유용한,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 역사가 오래 되었을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난입(亂入)"입니다. WWE에서도 경기 하다가 경기란 상관없는 선수가 갑자기 링 안으로 난입해서 존 시나를 두들겨 패면 타이틀매치가 바로 취소되듯이 어느 한 선수 소속의 코너맨 한 사람이라도 경기 중에 링에 들어오는 순간 경기는 바로 중단되고 해당 선수는 실격패하게 된다고 합니다.

혹시 내일 메이웨더 파퀴아오 경기에 누가 또 링 안에 난입해야 할 상황이 연출될 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역시 축구장이고 야구장이로 링 안이고 간에 경기장에는 난입해야 재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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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enbaum
15/05/02 11:10
수정 아이콘
아.... 수건 던져봐야 소용이 없군요.
의자를 집어 던지면 소용이 있을라나요.
Neandertal
15/05/02 11:13
수정 아이콘
보안 요원들이 와서 데려갈 것 같네요...--;;;
15/05/02 11:23
수정 아이콘
체어샷!!
15/05/02 11:41
수정 아이콘
빵터지네요. 크크크크
15/05/02 13:35
수정 아이콘
테이블을 던지면 어떨까요 크크
15/05/02 13:40
수정 아이콘
겟더테이블 크크크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05/02 11:16
수정 아이콘
더파이팅도 수건 던지기로 여러가지 극적 연출 많이 했는데 다 의미없는 것이었군요 크크
에베레스트
15/05/02 11:27
수정 아이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ports_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076&article_id=0000019569
극동지방에서만 통하는 로컬룰이었다고 하니 더파이팅에서는 통하지 않았을까요?
율곡이이
15/05/02 11:23
수정 아이콘
그럼, 실제로 복싱경기에서는 나오지 않는 행위이고 영화 에서 만들어낸 장면인건가 보네요?
15/05/02 11:32
수정 아이콘
그러면 영화적 설정이었나 보군요, 이건 또 처음 알았네요
15/05/02 11:35
수정 아이콘
아.... 그럼 선수가 코치쪽 쳐다볼 때 수건 목에 묶어버리는 것도 소용 없는 짓이었군요 크크크 규칙상으론 크크크 수갑 들고다니면서 다리에 수갑을 앞으로는 채워야 겠군요
RedDragon
15/05/02 11:36
수정 아이콘
며칠전 올라온 유게 영상을 보고 골로프킨 하이라이트를 보는데요 ( 이선수 진짜 다 골로 보내더군요 크크..)
로사도와의 경기 하이라이트 중 로사도측에서 타월을 던지고, 앵커가 그 부분을 언급하는게 나오는데요..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심판도 그걸 인지하고 경기를 바로 중단시키는 듯 보이는데...

http://blog.naver.com/rjtkdrldnjs/220175268506
이 동영상 1분 22초쯤 보시면 나옵니다.
Neandertal
15/05/02 11:39
수정 아이콘
결국 최종 판단은 심판이 한다는 거지요.

심판: 어, 저쪽 코너에서 수건 던졌네...포기했구나...내가 봐도 경기는 끝났네...중단 해야지...

아마 이런 루트가 아닐까요?...

위 와는 반대로 코너에서 수건을 던졌는데 심판은 경기가 계속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링 안으로 들어온 수건을 다시 링 밖으로 던져 버린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RedDragon
15/05/02 11:40
수정 아이콘
음 그렇다면, 어쨌든 저 행동이 의미 없는 행동은 아니라는 뜻이지 않을까요?
" 코치가 저걸 던진다 => 경기가 중단된다 " 는건 아니지만,
" 코치가 타월을 던짐으로써 중단 의사 표시 => 레퍼리가 수용 " 의 의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 경기가 펼쳐진 장소는 미국에서도 코치가 저런 행동을 하는 걸 보면, "아무런 관련이 없다" 는 아닐거 같아서요..
Neandertal
15/05/02 11:42
수정 아이콘
심판 결정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사실 코너에서 수건 던질 정도가 되면 거의 경기는 판가름 난 상태일테니까요?...하지만 기계적으로 저런 룰을 적용할 경우 누가 악의적으로 상대팀 코너쪽으로 갔다가 수건을 휙 하고 던져 버릴 수도 있으니까 수건 던지기를 관련 규칙화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케이아스123
15/05/02 12:25
수정 아이콘
세컨도 복싱을 잘해야겠네요 크크 세컨 먼저 지면 수건이...
잠잘까
15/05/02 11:43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유게에서 수건이 링 안으로 떨어진걸 본 기억이 나는데, 이 영상이군요. 크크
복싱을 모르지만, 수건 던지기를 처음봐서 굉장히 신기했거든요. 흐흐.
VinnyDaddy
15/05/02 11:44
수정 아이콘
http://www.phrases.org.uk/meanings/throw-in-the-towel.html

공식적으로 타월 던지기가 기권을 선언하는 것은 아닐지는 모르겠으나 1913년 복싱 기사에서 'a towel was thrown from Burns' corner as a token of defeat'라는 표현이 쓰였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타월 대신 sponge를 던졌다고 하고요. 공식 룰에는 없지만 모두가 타월을 던지는 것을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하다 보니 심판도 '타월 던진다 = 경기 포기한다'는 생각을 하고 TKO를 선언해 온 모양입니다.
스웨트
15/05/02 16:19
수정 아이콘
잠깐.. 그럼 더 파이팅은 뭐죠? 거기서도 수건 던지던데
Neandertal
15/05/02 16:22
수정 아이콘
일종의 로컬룰...또는 심판의 최종판단을 종용하는 신호 정도로 작용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5/05/02 17:08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jRDB9J8OvPk?t=3m15s

복싱 룰상엔 없어도 실제 관습적으로 쓰이는 거라면 오해는 아니죠. 실제로는 라운드별 쉬는 시간에 기권선언 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긴 하지만...

난입의 경우 반칙패가 되고 수건의 경우 기권패가 되니 안되면 난입하면 된다는 말씀은 약간 이상한 것 같습니다. 결과가 엄연히 다른걸요.
레드드레곤~
15/05/02 18:27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내용이네요
실제 복싱중에 수건을 링안으로 던졌는데,
심판인지 선수인 지 다시 밖으로 던지는 영상을 본 기억이 있는데 당시는 저 심판이 미쳤나 왜 자기 멋대로 판단을 하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15/05/02 22:23
수정 아이콘
80년대 초부터 복싱 봤는데 수건 던진 경기는 모두 심판이 중지시켰습니다. 심지어는 실수로 던진 수건에 의해 중지된 적도 있고요. 하지만 원래 그런 룰이 없었다니 당황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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