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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12 00:55:02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그날 이후
- 먼저. 지난 번 글에 많은 걱정과 도움말 감사드립니다.

- 당일은 겨우 돌아와 근황 쓴 거 빼고는 그냥 멍하니 있었고. 다음 날과 오늘은 늦게 나타난 전신 근육통 때문에 움직이는 게 영 좋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지하철에서 실신하던 도중 뒤로 쓰러져 대자로 뻗으면서 충격을 좀 받았겠지요.(다행히 관절이나 머리를 다친 건 아니고 타박상이라고 합니다.) 이미 지병으로 허리와 목에 디스크가 있고 어깨 근육통은 만성인 터라 고통은 습관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웬만한 고통은 그냥저냥 견뎌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습니다. 적어도 내일까지는 움직이는 게 영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천천히 걸어보기라도 해야겠습니다.

- 오늘 늦은 저녁 되니까 겨우 컴을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타이핑을 하면서 컴 쓰는 건 10분만 지나도 어지러울 정도로 많이 힘듭니다. 지금도 좀 어지럽습니다.

- 잠을 못 이루는 이유는 또 한 가지 있습니다. '내가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공포감.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 지난 달 첫 번째 실신했을 때만 해도 그런 생각을 많이 갖진 않았었는데.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나니 그 공포감은 몇 배 이상이 됩니다. 솔직히 많이 두렵습니다.

- 일에 대한 걱정과 번민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고지식한 성격인지라 더더욱 그런가 봅니다. 실제로 지금 들려오는 일터의 소식도 그리 좋지만은 않아 마음은 번잡하지만...... 그렇다고 목숨을 내다버릴 수는 없으니 일단은 쉴 생각입니다. 지난 번 실려갔을 때 연차를 절반 정도 썼는데 어차피 생명이 우선이니 연차 모두 소진한다 생각하고 쉴 수 있는 만큼 쉴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 일을 고민해야죠.

- 힘이 빠지고 건강이 나빠져서인지. 컴을 다루는 손놀림이 많이 느려진 상태입니다. 예전이면 10분 남짓 걸렸을 이 길이의 글을 30분 가까이 걸려서야 완성하고 말았습니다.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하지만 조급해하면 안 되겠지요.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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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윌셔
14/12/12 01:12
수정 아이콘
컴퓨터도 최대한 멀리하시는게 어떠실지요?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14/12/12 01:14
수정 아이콘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은 인생사의 커다란 진리이지만
일상에서는 오히려 너무 크고 가까운 나머지 그 진리를 체감하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과 서서히 멀어지다 한번에 그걸 절감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요

두려운 일인 게 당연하지만 그 또한 이전의 다른 많은 사람들도 걸어갔던 길입니다
어느 틈에 나이가 들었다면 들은 중년의 나이가 되버렸지만
반대로 아직도 그 나이만 되도 좋겠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는게 그 나이대일거고요
불행은 불행일뿐이지만 그래도 더 큰 불행이 오기전에 그 정도로 그쳐서 다행으로 생각하시면서 건강에 신경쓰신다면
충분히 회복하셔서 인생의 긴 걸음을 다시 힘차게 나아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14/12/12 01:29
수정 아이콘
얼른 예전의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맘같아선 운동하고 싶고 음식도 가려먹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지키려고하는게 규칙적인 생활습관입니다. 하루 세끼 비슷한 시간에 맞춰놓고, 가능한 비슷한 시간대에 수면을 취하는 것이지요..(지금 답안쓰느라 밤샐 기세라는건 함정..)

실제로 잠만 규칙적으로 자도 몸이 한결 가볍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당장 운동이나 식습관 등을 고치기 어려우니 수면시간이나 식사시간이라도 맞춰보시는게 어떨까요?
14/12/12 03:57
수정 아이콘
일단 큰 병이 아닌 지부터 확인하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그게 아니라는 전제 하에, 저라면 일주일 정도 사찰에 부탁해서 잠시 머무를 것 같습니다. 아예 근처에 컴퓨터가 없어야지, 있으면서 안하는 것도 스트레스인지라.
터치터치
14/12/12 04:10
수정 아이콘
응급실에서 했던 병원 ct결과 나왔나요??
14/12/12 04:21
수정 아이콘
몇몇 친구를 과로사로 보낸 경험때문에 더 걱정이 됩니다. 건강검진보다 병원에서 구체적으로 하나씩 제대로 치료받으시고 복귀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푹 쉬시고 회복 잘하시길 기원합니다.
14/12/12 04:46
수정 아이콘
회사에 나를 대체할 사람은 좀 심하게 말하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시안님과 시안님 주변분들께 시안님은 대체 불가능한 사람입니다.
당분간 일 생각 안하고 쉬셨으면 좋겠네요. 벌써 두 번이나 몸이 적신호를 보냈는데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셔서 좋은 글 많이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파랑파랑
14/12/12 07:23
수정 아이콘
글을 읽어보니 연차 소진하면 다시 출근하실 것 같은데, 진지하게 요양을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사쿠라 치요
14/12/12 08:45
수정 아이콘
아소시절부터 시안님을 쭉 알아오던(일방적이지만;;;) 사람 입장에서는 더 오래오래 뵙고 싶어요. 당장은 불안해도 결국엔 다 살아갈 일이 있으니 우선은 쉬세요. 쾌유를 빕니다.
2막4장
14/12/12 08:48
수정 아이콘
걱정하지 말고 쉬세요.
회복이 된다는 사실 자체에 그냥 감사하고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내려놓으심이 오히려 회복을 빠르게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한두달 쯤 뒤 지금의 상태는 기억도 못할 정도로 좋아져 있을 겁니다~
리비레스
14/12/12 08:49
수정 아이콘
사람 몸이라는 게 병원 검사 몇 개 만으로 쉽사리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주변에서도 멀쩡해보였는 데 갑자기 상태가 급악화된 분들을 몇 분 봤는데, 알고보니 이상징후가 있었는 데도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하니 가볍게 넘기다 일이 커진 경우였죠. 시안님은 벌써 두 번이나 몸에서 이상신호를 보낸 많이 안좋은 상태입니다. 일 걱정보다 확실하게 나을 때꺼지 건강을 챙기는 게 우선이에요.
14/12/13 04:02
수정 아이콘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뻔한 얘기를 모르시지 않으시겠지만...
건강 그 이상도 이하도 없습니다.
다음 정모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으려면, 지금은 pgr이나 회사를 떠나서 건강 관리를 하실 때 같습니다.
쾌유하셨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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