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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3 18:32:53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노력과 재능 가운데 무엇이 결과를 만드는가?
특정 분야에서의 성공의 열쇠는 노력일까요? 아니면 재능일까요? 물론 둘 다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라 하더라도 그 둘의 비중 역시 똑같을까요? 여기 노력과 재능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만드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Stephan Holm이라는 스웨덴의 높이뛰기 선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은퇴를 했지요. 그는 4살 때인 1980년 우연하게 TV에서 모스크바 올림픽 높이뛰기 경기를 보게 되면서 높이뛰기의 세계에 빠지게 됩니다. TV에서 본 선수들을 흉내내면서 소파로 점프를 하기 시작했지요. 아들이 높이뛰기에 관심이 많다는 걸 본 그의 아버지는 그 뒤로 평생 그의 개인 코치가 되어서 그가 높이뛰기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게 되지요.

그는 선수로서 아주 재능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높이뛰기 선수로서는 비교적 작은 키 (181cm) 때문에 자신의 신체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자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약점을 뛰어난 점프력으로 극복하기 위해서 특수한 허들을 고안해서 훈련을 시키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주일에 6일을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쉴새 없이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끝에 그는 높이뛰기 선수로서 스웨덴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4위에 오르더니 마침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지요.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끈질긴 노력으로 극복해 낸 대표적인 케이스였습니다.  

2007년 일본 오사카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 Holm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들 가운데 하나였는데 그는 거기서 그 동안 국제무대에 전혀 나온 적이 없었던 한 신예 선수와 조우하게 됩니다. 그 선수의 이름은 Donald Thomas, 바하마에서 온 높이뛰기 선수였습니다.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 해인 2006년 1월 19일, Donald Thomas는 미국 미주리주에 있는 Lindenwood 대학 구내 한 카페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점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자신이 얼마나 멋지게 덩크슛을 넣을 수 있는지 한창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그의 친구들 가운데는 Lindenwood 대학의 높이뛰기 선수가 한 명 있었는데 Thomas의 자랑이 도를 넘어서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는지 그에게 내기를 제안합니다. 즉 Thomas가 아무리 점프력이 좋다고 해도 6피트 6인치 (약 198cm)의 높이뛰기 바를 넘을 수는 없을 거라고 한 거지요.

그 말을 들은 Thomas는 당장 집으로 가서 운동화로 갈아 신은 뒤 다시 대학 운동장으로 달려옵니다. 이미 그의 친구는 높이뛰기 바를 6피트 6인치에 맞춰 놓고 얼굴에 비웃음을 한껏 머금은 채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Thomas는 높이뛰기라는 것은 TV로 보기만 했을 뿐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친구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보란 듯이 6피트 6인치의 바를 넘어버립니다. 그의 친구가 바를 6피트 8인치로 높였지만 결과는 똑 같았습니다,

그의 친구는 놀라서 Thomas를 육상부 코치에게 데려가고 코치는 믿을 수 없다면서 이틀 뒤에 자신이 보는 앞에서 다시 테스트를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이틀 뒤 Thomas는 육상부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미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참가기준기록인 203cm를 뛰어 넘더니 Lindenwood 대학 육상부 기록인 214cm도 뛰어넘어 버립니다. 생에 일곱 번째 높이뛰기 시도에서는 221.6cm를 넘었습니다.

두 달 후 그는 호주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 참가하여 4위를 차지합니다. 그때까지도 그는 체계적인 높이뛰기 훈련을 받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2007년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높이뛰기 훈련에 돌입한 그는 마침내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지 약 8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폼은 아주 엉성한 상태였지요.

경기 당일, Holm선수는 늘 그래왔듯이 거의 의식을 치르는 듯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Thomas선수는 장내 아나운서가 자신을 소개할 때 마치 여행이라도 온 관광객처럼 선글라스를 낀 채 느긋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2미터 35센티미터를 뛴 Donald Thomas의 우승... Holm선수는 기대와는 달리 메달권 집입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십여년을 혹독한 훈련을 거치면서 오직 높이뛰기 하나만을 바라보고 앞으로 달려온 선수가 제대로 된 높이뛰기 훈련을 받은 지 겨우 8개월 된 신예 선수에게 무릎을 꿇고 만 것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Holm선수는 Thomas선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또 Thomas선수는 길게는 십 수년 동안 높이뛰기 분야에 매진해 온 선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고작 8개월 훈련으로 세계정상의 자리에 올랐을 때 무슨 느낌이었을까요? 저처럼 Thomas와 같은 천부적인 재능을 물려받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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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초보
13/10/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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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등은 어쩔 수 없죠.
재능도 없는데 노력도 안하면 그게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Arya Stark
13/10/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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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가 만들죠 . 재능과 노력 배합 + 운이 결과를 만들어내니까요
13/10/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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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일종의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나 그렇게 하지도 못하죠.
13/10/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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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상은 불공평하죠. 다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 성형하지 말라느니 노력만 하면 뭐든 이룬다느니 하는건 다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개인이 각자 그나마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죠. 근데 저는 노력하는 재능조차 없는 정도도 아니고 평균보다 훨씬 떨어지네요.
구밀복검
13/10/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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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야에서는 유전자 > 식이 > 트레이닝이란 게 일반론이죠.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10/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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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당연한 베이스로 깔고 가야죠. 올림픽 메달권 선수와 그 외 선수들의 노력에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육상이 흑형들 잔치인것만 봐도 뭐.. 본문에 대해서라면 Holm 선수 수준의 노력파라면 자신의 노력이 모자랐다고 생각했겠지만요. 그런데 따지고보면 다른 높이 뛰기 선수들도 Holm 선수만큼 노력은 했을텐데..
미카엘
13/10/1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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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13/10/1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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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07년이면 스웨덴 선수는 31세, 바하마 선수는 23세때군요. 높이뛰기의 전성기가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30대 넘어서면 전성기가 지났고 20대 초중반이 전성기 아닐까요. 노력이든 재능이든 결국 시간 앞에선...
Manchester United
13/10/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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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는 재능>>>노력 이라고 봅니다. 둔재가 노력하면 범재, 범재가 노력하면 수재가 될 수 있지만 천재는 되지 못하죠.
천재는 노력안해도 수재, 범재 정도의 활약을 할 수 있을테구요. 천재가 노력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저 슬픕니다...
김성수
13/10/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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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록 마음가짐, 노력이 폄하되어서는 안 되지요.
아무리 못 한다고 한들 그 선수가 노력이 부족한건지 부러 못한건지 모르지요.

간혹 못하면 욕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게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못해서 짤릴 수는 있어도 욕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아무리 남에게 피해를 줬다 하더라도요.
언제나 중요한건 마음이지요. 마음이 어떻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마음 가지고 무언가를 했다면 누구나 박수받아야 마땅합니다.
Neandertal
13/10/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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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Thomas 선수는 그런데 훈련도 정말 설렁설렁 했다고 하네요...코치가 잠깐 한눈만 팔면 어느새 농구코트로 가서 농구를 하고 있었다고 하네요...자기 말로는 "높이뛰기는 너무 지루하다"고 했답니다...--;;;
스치파이
13/10/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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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최고의 재능은 자기가 뭘 잘하는지 찾는 재능인 것 같더군요.
13/10/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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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야가 상위 몇%는 노력만으로는 안되죠. 일단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그다음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그자리를 차지하는거라...
특히 예체능은 밥먹고 살려면 그 %가 너무 좁죠. 그래서 재능이 없는데 매진하기에는 좀 그렇죠.
다만 공부는 적성과 무관하게 노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로 밥먹고 사는데 지장없을 수 있는 직업을 얻을 수 있으니 사람들이 이쪽으로 매진하는거겠죠.
13/10/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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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Holm선수도 다른 사람에 비하면 넘사벽 재능을 가지고 있긴 했을 겁니다. 그 선수가 너무 슬퍼했지 않았었으면 좋겠네요.
13/10/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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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능이 없는 사람은 '재능이 없어서 좌절한 사람'으로 알려지지조차 못하니까요.
13/10/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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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집중해서 한 분야를 파고 노력할 수 있는 게 최고의 재능이라고 배웠습니다 ;-)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니킄네임
13/10/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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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1%영감과 99% 노력이 필요하다하죠. 1% 영감..
남자친구
13/10/13 19:24
수정 아이콘
1%의 젊은이는 안되나요..?


죄송..

그래도 전 있습니다.?
유치리이순규
13/10/13 21:10
수정 아이콘
이말이 99%의 노력이 있어도 1%의 영감이 없으면 천재가 될 수 없다는 말이였다죠?

1%의 할멈은 안되나요..?


죄송..
삼공파일
13/10/13 21:17
수정 아이콘
에디슨이 원래 이 말은 아무리 노력해도 1%의 재능이 없으면 소용 없다는 뜻으로 했다고...
PoeticWolf
13/10/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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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하지만... 분명 운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려면 우주가 다 움직이거든요.
13/10/13 19:04
수정 아이콘
우주의 기운이 다저스로.. 가고 있는걸까요?
2막3장
13/10/13 21:42
수정 아이콘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다저스의 상대팀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크크
몽키.D.루피
13/10/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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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상대적인 것이고 그냥 그 시대의 짱을 먹을만큼 운 좋게 태어나면 되는 거라고 봅니다. holm도 한 시대를 풍미하고 금메달까지 먹었으니 억울할 건 없죠. 누구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줘도 어디서 메친 놈 한명 나타나는 바람에 맨날 2인자 소리만 듣는데....
yurilike
13/10/13 18:57
수정 아이콘
제 경험적으로는 어떤 일이든 타고난 재능이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대해서 불공평하다고 느낄 순 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한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나보다 그 일을 더 잘할 가능성이 높다는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보다 나은 스스로를 위해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사는게 아닐까요?
13/10/13 18:59
수정 아이콘
최상위에서 놀려면 역시 선천적 재능이 있어야 하지 싶어요.. 그냥 중~고수 정도는 본인의 노력으로 될듯하고..
13/10/13 19:03
수정 아이콘
어느 분야고 최상위에 들려면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지인 중에 천재 한분 계시는데 학생 때 필기 자체를 안했음에도 1등하는거 보고 노력하는 수재들이 타고난 천재에게는 안되는구나 하고 좌절했다고 하네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김연아가 될 수 없듯이 일단 재능>>>노력같아요, 다만 천재라 해도 노력없이는 정상에 못오를 가능성이 크겠죠
쿨 그레이
13/10/13 19:08
수정 아이콘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노력을 해서 그 30%를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드느냐 노력을 안 해서 30%를 깎이고 들어가느냐는 중요하다고 봐요.
옆집백수총각
13/10/13 20:44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한표.
레지엔
13/10/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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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나 노력 중 하나로 성공할 수 있는 분야는 아직 개발도 덜 됐고 수준도 낮은 분야에 한정된다고 봅니다. 많은 경쟁자와 수많은 교수법과 성공의 팩터에 대한 분석이 있는 분야들은, 일정 수준의 재능과 노력을 모두 갖추어야 예선 통과가 됩니다. 본선에서 성공하는 건 무엇이냐는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저는 본선쯤 가면 '운'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네요.
졸린쿠키
13/10/13 19:20
수정 아이콘
예체능 분야에서는 재능없이 본선에 가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재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노력만으로 본선에 갈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운이라는 것도 노력하는 사람한테 더 자주 오죠..
레지엔
13/10/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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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분야보다 '학문'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경쟁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예체능 분야는 프로스포츠에서, 혹은 기타 대회를 통해서 돈을 버는데 이 돈을 버는 구조가 토너먼트의 구조를 가지고 승자 독식으로 보이는 측면이 강하므로 '본선'에 들어갔다에 대한 관념이 아주 높게 설정되는데, 학문의 경우는 기본적인 고등 교육을 전 국민이 받고 있으며 대학과 대학원의 증가로 인해 본선이라고 생각되는 선을 관념적으로 낮게 잡아서 그럴 뿐이라고 봅니다. 예전 논란이 되었던 소녀시대 태연의 '아이돌 고시가 사법고시보다 어렵다'라는 발언도 이러한 괴리감의 반영이 강하고요. 어느 분야건 재능, 노력 둘다 갖추지 않으면 일정 수준에 올라가기 어려운건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도로 발전했다라고 부를만한 분야는 모두 그러합니다.
그리고 운이 노력하는 사람한테 더 자주 온다는 건 증거가 없습니다. 일례로 아직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경쟁자들을 놓고, 그들의 수련 과정을 통해 누가 더 노력하는가, 누가 더 잘될 것인가를 예측한 후에 다시 찾아봤을때 그대로 가냐면 별로 그러하지 않습니다. 좀 더 실생활에 밀접한 말로 바꿔보자면 주변 동기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본인의 순위 예측이 이후에 얼마나 맞았는지를 떠올려보면 크게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이 붙는다라는 것은 일종의 격려이자, 동시에 현재 관찰자가 이해할 수 있는 팩터만으로는 저 성공의 특별함을 이해할 수 없을 때 쓰는 말, 때로는 내가 보기에 별 거 아닌 놈이 좋은 성과를 냈을때 폄하하기 위한 말이기도 하죠.
졸린쿠키
13/10/1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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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분야보다 '학문'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경쟁을 합니다.
->저는 퍼센테이지를 말한거라서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경쟁한다는건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든다면 예체능계에서 그래도 밥이라도 먹고 살려면 상위 5%~10%안에는 들어야 한다면 다른 분야에서는 상위 20%안에만 들어도 밥먹고 사는 경우가 많다는겁니다.

그리고 운이 노력하는 사람한테 더 자주 온다는 건 증거가 없습니다.
-> 운을 단순히 luck이라고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chance라고도 봅니다
기회도 운이라는 범주에 놓고 본다면 노력하고 준비된 자에게 더 자주 오는게 기회가 아닐까요?
레지엔
13/10/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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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산다'='본선'이라는 개념 자체가 다분히 주관적이고 기준이 명료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누군가에게 학문 분야에서의 본선은 SCI 등재 저널에 제1 저자와 교신저자로 모두 등재되는 것이고, 누구에게는 학회급 세미나 좌장을 하는 것이고, 누구에게는 면허를 따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퍼센테이지'만'으로 경쟁의 정도를 가늠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대학서열과 경쟁률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운동도 비슷합니다. 모든 선수들은 어느 종목을 할 것인가 골라갑니다. 연예인 역시 배우냐 아이돌 가수냐 (일본이라면) 아이돌 성우냐 등을 고르죠. 경쟁률이 높다는 건 오히려 '만만해보인다'라는 특성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회'가 무엇이고 '운'이 무엇이고 둘이 같은가 아닌가에 대한 여러 가지 논쟁이 모두 포함되겠네요. 저는 기회와 운이 다른 것이라고 봅니다. 기회는 자주 노출되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고, 기회를 살릴 확률은 역량에서 비롯될 겁니다. 역량은 재능과 노력의 총합이라고 불러도 좋겠고요. 제가 보는 운은, 역량과 무관하게 외부적으로 평가받기 좋은 지표나 성과에서 우수한 성적이 나오는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예컨대 똑같은 홈런을 쳐도 9회말 역전 홈런을 치는 경우와 게임에 영향을 주지 않는 홈런을 치는 건 다른 성과로 비춰집니다. 전자는 스타가 되고 후자는 못되죠. 실제로 둘은 똑같은 '홈런'이고, 야구에 대한 수많은 통계에서도 '기회가 올 때 더 잘치는 타자=클러치 히터'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밝혀졌음에도 말입니다. 혹은 '괴짜경제학'이라는 책에서 재미있는 가설과 연구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똑같은 이름이어도 어떠한 인종으로 보이는가가 취업율에 영향을 준다거나, 이름이 앞에 오는 경우(강수진과 김수진은 한 글자 차이지만 강수진이 앞에 쓰이겠지요) 더 좋은 학자로 인정받기 쉽다거나.
졸린쿠키
13/10/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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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산다'='본선'이라는 개념 자체가 다분히 주관적이고 기준이 명료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퍼센테이지'만'으로 경쟁의 정도를 가늠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모든 분야에는 예외가 존재하고 모든 단어 모든 분야가 애매합니다.
근본으로 돌아와서 제가 하고싶은말은 예체능쪽은 다른분야보다는 재능이 조금 더 필요한 분야 같다는겁니다.
그리고 밥먹고 산다=본선 이라는 개념을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쉬울텐데요..그냥 중산층 정도 되겠네요..이러면 또 중산층이 한달에 얼마정도 버냐고 또 명료하지 못하다고 할수 있겠네요;;
제가 보는 중산층은 월수입이 4~500정도 이상이라고 봅니다
즉 예체능쪽은 저정도 밥벌이 하려면 100명중에 5등이상 해야 하구요
다른 분야는 100명중에 20등 안에만 들어도 저정도는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기회'가 무엇이고 '운'이 무엇이고 둘이 같은가 아닌가에 대한 여러 가지 논쟁이 모두 포함되겠네요.
-> 저는 노력하는 자에게 수시로 찾아오는 기회도 운이라고 보기에 이걸 다르다고 보신다면 더이상 논쟁은 의미 없지요
레지엔
13/10/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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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특정 분야의 성공에 대한 '일반론'이라는 게 성립하기 아주 어려우며, 굉장한 수준의 논지와 논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말씀하신 중산층의 개념에 대해서도 피지알이건 다른 사이트건 오프라인이건 엄청난 논란이 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더군다나 프로스포츠나 연예 분야는 특성상 중산층 진입의 난이도가 극심하고 상류층 진입의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용이해지는 구조를 가집니다(위에서 말한 승자 독식의 구조때문이죠). 고로 1:1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타 분야와.
그리고 100명 중 5등과, 10000 명 중 2000 등에서 어느 쪽이 더 쉽냐라고 얘기하기 아주 어렵습니다. 간단한 예로 비평준화 고등학교와 평준화 지역 고등학교의 전교 석차 및 내신 반영의 불합리성이 있죠. 예컨대 의사의 경우 4000명 좀 안되게 시험봐서 3200명쯤 합격하는데, 저 퍼센테이지를 기준으로 '대한민국 의사되기 만만하다'라고 누가 한다면 아마 엄청나게 까일 겁니다. 예체능의 퍼센테이지 문제도 비슷하다는 것이죠.
졸린쿠키
13/10/13 20:2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중산층의 개념에 대해서도 피지알이건 다른 사이트건 오프라인이건 엄청난 논란이 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그럴줄 알고 제 기준으로 월수 4~500만원이라고 한겁니다.지금 중산층이 어느정도 수준이상이냐를 따지고 싶은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100명 중 5등과, 10000 명 중 2000 등에서 어느 쪽이 더 쉽냐라고 얘기하기 아주 어렵습니다.
-> 아까부터 같은 이야기를 자꾸 하게 되는데..왜자꾸 예외를 두려고 하십니까?
"우리가 살아가는데 재능(운)이 중요한가 노력이 더 중요한가"같은 질문에는 자꾸 예외적인것을 찾아가는것보다 일반적인 경우를 보는게 더 좋습니다.
이영호 선수와 제가 스타를 1000번쯤 하면 제가 1번은 이길수도 있다고 칩시다.. 그치만 누가 스타를 잘하냐?라고 했을땐 혹은 어디에 돈을 걸겠냐고 했을때는 전부 이영호 선수쪽으로 걸겠죠..제가 어쩌다가 한번 이길수도 있는 경우에 수를 주장한다든지마주작처럼 이영호 선수가 한번 져줄 수도 있는 경우의 수를 주장한다든지.. 이런건 의미가 없습니다..
레지엔
13/10/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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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적 상황이 매우 많으며 엄밀한 개념이 요구된다는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겁니다. 재능이 중요한가 노력이 중요한가는 좀 더 학문적으로 바꾸자면 nature vs nurture 논쟁이라고 부르고 이건 다양한 분야의 교과서에도 등장하며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며 일반론을 이야기할만큼의 근거와 이론이 확고하지 않습니다.
구밀복검
13/10/13 20:30
수정 아이콘
뭐 학문도 비슷하지 않나 합니다. 분과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의 경우 국내에서 수 년 동안 학사와 석사 따고 해외 유학(주로 미국)준비해서 박사 과정 수 년하고,이렇게 십 수년 투자해서 30대 중반은 되어야 고작해야 해당 분과의 <루키>가 되죠. 포닥이니 뭐니해서 몇 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이 과정에서 생존율, 즉 학문으로 먹고살 근거를 궁극적으로 마련하게 될 가능성을 따져보면(보통은 교수나 연구원) 다른 분야보다 낮으면 낮지 높지는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재능도 어마어마하고요. 학적 자질이 충분하지 못하면 그 공부량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영어만 하더라도 네이티브 이상으로 해야하니)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간극이 엄존하죠.

그렇다고 투자하는 비용이나 노력, 요구되는 재능 등에 비해 소득이 높은 것도 아니기도 하고요. 미국의 대학교수 평균 임금이 딱 댓글에 나온 중산층 수준이거든요. 그 분야에서 상위 오브 상위, 소수 오브 소수에 해당함에도 말이죠.
13/10/13 19:20
수정 아이콘
뭐 Thomas가 운동을 아예 안해왔던 사람이면 모를까, 농구를 열심히 해 왔기때문에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네요
낭만토스
13/10/13 19:25
수정 아이콘
노력할수있는 재능
13/10/13 19:25
수정 아이콘
노력만 가지고 된다면 스트븐 호킹박사님도 우사인 볼트 보다 빨리 달릴수 있겠죠..
로쏘네리
13/10/13 19:36
수정 아이콘
운동 뿐만이 아니라, 어떤 분야든 올타임 역대급~한시대 최상위는 재능의 비중이 더 크고, 그 이하부터는 노력의 비중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13/10/13 19:37
수정 아이콘
재능과 환경이 압도적이라고 생각해요. 노력은 부차적인 것인듯.
Neandertal
13/10/13 19:42
수정 아이콘
아마 Thomas의 우승에 가장 기분이 묘했을 사람들은 Holm보다는 중위권 (4위 이하) 선수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Holm선수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선수로서는 최고의 자리에 한 번 올랐으니까 아쉬움이 덜 할 수 있는데...
정말 안타까운 경우는 노력은 열심히 하는데 메달권에 들지 못하는 중위권 선수들이 아닐런지...
2'o clock
13/10/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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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단, 저같은 범인들은..
노력이라도 해서 천재는 못 되도, 수재 정도는 되어야죠;;
눈부신날
13/10/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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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요. 상위권의 세계로 올라갈수록 재능의 비중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특히 그것이 세계라는 무대를 대상으로 한 것이면 재능없이는 불가능하죠.
비욘세
13/10/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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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이지않는곳에서 재능과 노력의 역활을 둘다 수행하죠.
한화이글스
13/10/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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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는 재능, 그 사람의 위치는 운 이라고 보고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운을 믿지 않았습니다만, 신텅방통 잘 풀리는 친구를 보고나서 이래서 운칠기삼 이라고 하는 구나 라고 깨달았네요.
한화이글스
13/10/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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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시대를 경쟁이란 이름안에 치열하게 살고 있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13/10/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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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타이밍에 한 사건에 집중해서 보면
재능이 노력을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전자도 재능이 많았던 사람으로 보이고
후자도 재능이 많았던 사람인 겁니다. 절대적인 재능 자체는 후자가 조금 많았던 것 같지만요.

이후의 과정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재능으로 거론되는 Donald Thomas는 베이징에서는 21위를 하는 것 같고요
Stephan Holm은 4위를 한 것 같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B%8F%84%EB%84%90%EB%93%9C_%ED%86%A0%EB%A8%B8%EC%8A%A4
http://ko.wikipedia.org/wiki/%EC%8A%A4%ED%85%8C%ED%8C%90_%ED%99%80%EB%A6%84
노력이라고 거론되는 Stephan Holm는 누구보다도 훌륭한 커리어로 선수생활을 마친 것 같네요.

타고난 재능은 한 순간 크게 빛날 수는 있으나 후천적 노력은 그 사람을 오래동안 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Around30
13/10/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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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든 생각인데 세상은 왜 재능보다 노력을 더 인정 해주는 걸까요.
타고난 재능으로 정상에 오른 사람과 뼈를 깍는 노력으로 정상에 오른 사람. 세상은 둘 중 압도적으로 후자를 찬양하고 존경해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누가 정상에 오르든 우리에겐 상관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요.
후자가 우리와 비슷하다는 동질감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뼈를 깍는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후후하하하
13/10/1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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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아마도 자기 절제를 중요시하는 유교적 문화와 주어진 틀에 맞춰서 움직일 필요가 있는 계급구조에 적합한 개인의 마음가짐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 합니다.
개인의 행복<타인의 기준 충족 이 현재에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규범이기도 하구요.
비욘세
13/10/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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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차이입니다. 질과 양이 노력쪽 스토리가 훌륭하고요. 같은 결과를 가져가도 스토리가 훌륭하다면 다르게 와닿죠.
PizaNiko
13/10/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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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노력보다 재능을 더 인정해 주지 않나요?

미국 슈퍼히어로들이 별 노력없이 슈퍼파워를 얻는 것(타고 났다던가, 사고를 겪었더니 생겼다거나)이,
노력보다 재능을 중시하는 미국의 문화를 반영한것이라고 들었거든요.

-

그건 그렇고 인류의 발전...이라는 영역에서 보자면,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은 그 길을 따라가면 대부분의 사람이 해당 경지에 도달(따라가는것의 난이도를 제외하면)할 수 있지만,
재능으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사람은 그사람이 사라지면 그 경지에 다른 사람이 도달하는 것이 지극히 어려우니,
노력이 더 가치있다고 평가받는다, 라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지요.
Judas Pain
13/10/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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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만드는 것은 목적을 선택하는 판단력과 이를 실행하는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가진 것 중 선택의 힘보다 강한 것이 있을지요.

스스로의 재능-취향-의무의 삼위일체를 판단해서 의미가 있는 목적을 선택하고 자신이 뛸 경쟁환경을 선택하고 잡을 수 있는 목표를 선택하고 그곳으로 전진하는 의지가 가시적인 결과를 만드는 바른 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선택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상태(그것이 구조적인 것이든 개인적인 것이든)에 몰아넣어진 사람들은
해당분야의 상수 제약 하인 (재능등급a*노력시간b=점수)의 공식 안에서 단지 일렬로 줄이 세워지게 될 뿐이겠지요.
흑태자
13/10/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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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노력이 구별되는 가치가 아니라고 봅니다 몇몇 분들이 언급해주신것처럼

노력할수있는 건 대단한 재능이죠
스키니진
13/10/1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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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든 노력이든 그것이 발휘될 /을 발휘하려면, 환경이 그 재능과 적합하여야 하고, 조성된 환경에서 노력을 하든 말든 합니다.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환경의 요소를 절대 특정한 몇 가지 능력치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환경>>재능,노력입니다.
재능의 시간적 범주에 대한 확정이 필요한데요. 평생동안 환경의 영향에 따라 교육받는 재능도 재능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재능은 적합한 환경에서 노력을 통해 신장됩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과거 자신의 재능을 토대로 노력의 강도를 스스로가 결정하게 되기 때문에, 또 환경을 주체적으로 더 나은 쪽으로 변화시키기 힘든 경우가 많아 개인이 가진 한 가지 재능은 평생 업그레이드 되기는 힘듭니다.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사회적 기준에 적합해지려는 행동경향을 보이기 때문이죠.

요약하면 환경이 재능 신장을 위한 노력의 전제조건이고, 노력을 통해 발전시킨 재능이 발현되는 순간이 결과물이죠.
늙어 죽을때까지 재능은 신장시킬 수 있으나 적합한 환경을 평생 유지발전 시킬수 없다면 그리고 노력을 적합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그 변화의 강도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대체로 줄어든다는 생각입니다.
재능과 노력을 이원화된 개념으로 말씀하시는 경향이 있어서 글남겨봅니다. 물론 재능이 더 나으면 노력의 질도 좋을테지요.
레빈슨
13/10/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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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13/10/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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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씨 인터뷰 글이 생각나네요.

- 가수로서 노래를 부르다 보면 한계를 느끼기도 할 것 같다. 가수로서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한다면.

▶ 당연히 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니까 편하더라. 내가 이런 얘기를 했을 때 거의 모든 가수들이 공감했는데 무슨 얘기냐하면, 노래를 살벌하게 잘 하는 이승철, 김건모, 나얼, 스티비원더, 마이클잭슨, 머라이어캐리, 인순이(임창정은 '인순이 이모'라고 표현했지만) 그런 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99점을 타고났다. 연습을 아예 안해도 마이크를 갖다줘도 99점부터 시작이다. 조금만 연습하면 100점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사람은 1점을 갖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80점을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80점을 타고 내어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99점으로는 못 간다. 98점에서 멈춘다. 나는 80점은 갖고 태어난 것 같다. 노력을 해서 지금은 90점 정도는 하는 것 같은데… 누구든 1점을 갖고 태어난 사람도 노력하면 98점까지는 갈 수 있다. 그러나 99점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솔직히 예체능에서는 재능이 깡패죠. 깡패...
하지만 노력하면 비벼볼만하다는거...?
와우처음이해��
13/10/1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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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 노력 또한 천성인데 ...
삼공파일
13/10/13 21:22
수정 아이콘
노력이라는 건 천재들이 업적을 남기기 위해 하는 것이지 일반인이 굳이 할 필요 없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예술이나 스포츠에서만 타고난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살면서 높이뛰기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많지만 책상 앞에서 책장 한 번 안 넘겨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럴 뿐입니다. 피나는 노력으로 좋은 대학 가거나 시험에 합격하는 일은 흔하잖아요. 학문 분야에서도 노력은 천재가 할 때만 빛나는 것이죠.

세계 기록이나 학문의 발전이라는 정도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관점 자체가 천재들끼리 얼마나 노력하냐의 문제겠죠.
삼공파일
13/10/13 21:26
수정 아이콘
노력이 재능이라는 얘기는... 놀고 싶은 것 참고 먹고 싶은 것 미루고 졸린 잠 깨워가면서 매일 같은 꾸준함을 보이는 걸 선천적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좀 과도한 변명 같네요.

노력도 안 하고 재능도 없이 사는 게 99%의 삶이고 0.9% 정도의 사람들이 노력으로 세상을 움직이고 0.1% 정도의 사람들이 0.01%의 역사를 움직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고 봐야죠.
레지엔
13/10/13 21:32
수정 아이콘
근데 의외로 노력할 수 있다라는 건 선택받은 재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컨대 특정 분야에서 누가 봐도 노력을 열심히 한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그럴 수 있냐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피드백이 없는 상황에서는 노력을 지속할 모티베이션 유지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노력파는 노력을 해서 성과를 거두는게 본인이 느껴지고 그로 인해서 다시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말씀하신 자제력, 정신력은 상당 부분이 의지로 된다고 보기 어려운 것들이죠.
삼공파일
13/10/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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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본문의 Holm 선수가 그런 경우겠네요. 신체조건은 불리하지만 높이뛰기에 대한 엄청난 모티베이션을 어릴 때부터 갖고 있었으니까요.
레지엔
13/10/13 21:46
수정 아이콘
뭐 근데 고도로 프로화된 스포츠에서 저런 모티베이션 없는 선수 찾기가 오히려 드물겁니다. 재능과 성과에서 갑 중 갑으로 인정받는 마사장님의 경우 인성의 쪼잔함을 논할 정도로 승부욕이 강했고, 그러한 승부욕은 당연히 노력의 모티베이션으로 작용했죠. 마사장님도 노력을 하는데 하물며 그 이하의 미물따위(..)
2막3장
13/10/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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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매우 공감됩니다.
노력 자체를 유지 할 수 있는 것 조차 재능이 아니라고는 못하겠네요.
저는 그런면에서 재능이 부족한 거였던 듯요. (아쉽네요. 좋은 기회를 많이 놓친것 같아서)
그런 의미에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어요
레지엔
13/10/13 21:49
수정 아이콘
뭐 노력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효율성과 행복을 찾는 것, 그러니까 경쟁을 어떻게 피해서 다른 형태로의 성과를 낼 것인가, 만족을 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도 범인에게 좋은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지알의 어느 현자께서 '놓아버리기에 성공하다'라는 좋은 표현을 해주시더군요.
노네임
13/10/13 21:58
수정 아이콘
스포츠의 경우 신체라는 재능이 없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경우니까요. 더군다나 예로 드신 높이뛰기 처럼 athletic한 종목일 수록 그런 경향이 있죠. 근데, 뭐 금메달까지 땄던 선수가 메달권 진입조차 못한 거라면 기록 자체가 본인의 기록에 못 미쳤다는 건데 재능의 차이보다 전성기가 지난 걸로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Neandertal
13/10/13 22:01
수정 아이콘
holm선수도 뭐 정상권의 선수였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문제는 Thomas 선수인데 8개월 훈련에 다른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꺾어 버렸으니...이 경우는 재능이 노력을 완전히 압도한 경우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물론 스포츠라고 하는 분야의 특수성이 있었다고 봐야겠지만요...
노네임
13/10/14 01:09
수정 아이콘
근데, 토마스가 이후에도 승승장구 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했거든요. 개인 기록도 역대 기록들과는 차이가 있고 최고 기록도 바로 이 오사카 대회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대회에서 유독 컨디션이 최고조라서 운이 좋았던 경우로 볼 수도 있죠. 커리어로 봐도 홈이 토마스보다 꾸준하게 높은 기록을 유지했고 토마스가 딱 한 번 뛰어넘은 2.35m 보다 높은 기록도 여러 번 기록 했습니다. 아마 동시대에 뛰었다면 홈이 훨씬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았을 거에요. 그래서 커리어 내내 뛰어 넘을 수 없는 케이스였다면 모를까 단편적인 상황만으로 재능이 노력을 이긴 케이스라고 보긴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토마스가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 대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굉장합니다.
13/10/13 22:27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상관없죠. 어차피 재능도 운도 우리가 좌우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의 재능을 타고났든지, 우리가 얼마의 운을 타고났든지, 아무튼간에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노력 뿐입니다.

본문의 사례에 적용해도 마찬가지죠. 먼 나라에서 재능을 타고난 선수가 무슨 짓을 하건간에, 내가 높이뛰기를 선택했다면 높이뛰기에 대한 내 나름의(가능하면 최선의) 노력을 할 뿐입니다. 우승을 하든 금메달을 따든 그건 나중에 따라오는 결과죠. 이를 두고 '결국 우승하지 못했으니 저 사람의 노력은 의미없었던 거다'라고 여기는 것은 부당하고 나쁩니다. 그런 성과주의에 찌든 저열한 손가락질이 우리를 노력하지 못하게 만들죠. 과정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애당초 우리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니까요. 태어날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 온전히 과정이죠.

그런 과정의 가치를, 뜻깊은 실패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다보니까 사회가 더 병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긍정_감사_겸손
13/10/13 22:43
수정 아이콘
더파이팅 명대사
-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할 수 없어,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모두 노력했다는 것을 명심해.
13/10/13 22:49
수정 아이콘
세상 불공평한 거야 뭐 서로 다 알면서 쉬쉬하는 거죠. 근데 저런 자리 차지하는 게 꿈이라면 재능탓을 해도 되지만 보통 인생 사는 데에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한 듯.
켈로그김
13/10/13 22:52
수정 아이콘
저의 경우에는 토목공사쪽에 재능이 있는데 그걸 살리지 못하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2주째 돈 아껴보겠다고 선반설치 & 진입로 경사작업 & 진열장 재배치 중인 애기아빠..

..그냥 업자 부를걸..
13/10/14 12:44
수정 아이콘
오늘 댓글에서도 똥냄새가 납니다. ^^
13/10/13 23:14
수정 아이콘
어쨋건 노력이 없으면 결과는 없죠.

최소 1%의 노력이라고 있어야합니다.
데오늬
13/10/14 00:00
수정 아이콘
스포츠는 잘 모르겠는데... 시험 준비를 할 때 보면 한 200명에 한명 정도 비율로 좀 특이한 애들이 있어요.
저같이 평범of평범한 사람들은 아침에 도서관 와서 책읽고 밑줄치고 모의고사 풀고 일정한 시간 일정한 패턴으로 공부하는데
30시간 자고 30시간 공부한다든가, 아침에 10시쯤 와서 교과서를 소설책 보는 것처럼 팔랑팔랑 보고 2시쯤에 낮잠자고 5시에 여친만나러 가고 뭐 그런...
물론 둘다 저보다 빨리, 좋은 성적으로 합격 -.-
저의 결론은 아 저건 뭔가 나랑 다른 종족(?), 이계의 생물(?)이다, 쟤들이랑 경쟁하려고 하거나 부러워하거나 저렇게 안된다고 짜증을 내는 건 좀 아니다,
쟤들은 쟤들의 TO가 있으니 그냥 떼 주고 나는 나대로 평범한 사람들끼리 경쟁하면서 살자... 였습니다.
무조건 탑이 되어야 하는 예체능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 나름대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저 사람들이랑도 잘 지내고 크크
13/10/14 00:06
수정 아이콘
천재로 오해받는 대표적인 인물인 뉴턴과 아인슈타인이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지독한 노력파였죠.
체육같이 피지컬로 승부하는 분야라 하더라도 김연아가 좋은 예가 될 수 있지 않나요? 피지컬로 따지면 쳐발릴 수준인데, 실상은 남자기준으로 평가해도 쳐바르는 김연아의 위엄...

해당 분야에 아인슈타인이나 김연아급의 지독한 노력파가 있지 않는 이상 노력으로 해볼만한 싸움입니다.
스치파이
13/10/14 09:39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지만 든 예가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
피지컬은 오히려 김연아가 사기예요.
몸이 작아서 회전에 유리할 뿐더러, 비율도 좋고 얼굴도 이쁜데 거기다가 팔다리가 말도 안되게 길죠.
동양인과 서양인의 장점을 피겨에 맞게 꿰맞춘 수준이예요.
김연아의 몸은 피겨 먼치킨 급이라고 봅니다.
13/10/14 09:08
수정 아이콘
재능이 없어도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은 있어도
노력이 없이 재능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는 점에서
전 노력이 훨씬 중요한 키워드라고 봅니다
YoungDuck
13/10/14 11:11
수정 아이콘
성공이라는게 어떻게 정의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홀름 선수가 더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느꼈을 것 같네요.
홀름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도 땄고, 아마도 잘 먹고 살만큼의 부도 얻었겠죠. 기록도 2미터 40도 실내에서 뛰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재능이냐 노력이냐는 부차적인 일이고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봅니다.
같은 벽돌을 쌓아도 노가다와 대성당을 짓는 것은 분명 다르니깐요.
마샬.D.티치
13/10/14 11:36
수정 아이콘
재능만으로 성공하기는 힘들지만 보통 성공한 사람들 보면 재능도 뛰어나지만 피나는 노력을 동반하더군요, 저도 노력입니다.
ElleNoeR
13/10/14 11:45
수정 아이콘
동일한 재능에서는 더 노력한 사람이 성공할테고, 동일한 노력에서는 더 재능있는 사람이 성공하겠죠.
물론 동일한 재능과 동일한 노력을 수치화 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재능보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토마스선수도 짧지만 8개월의 노력은 했을테니까요.
어떤날
13/10/14 12:37
수정 아이콘
일단 운은 제껴두고 생각하면.. 전 어디서나 재능이 일단 먼저이고 노력이 그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사람마다 일정 범위의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레벨이 있고 열심히 노력하면 그 레벨의 최상위에는 도달할 수 있지만 그 다음 단계 레벨은 정말 가기 힘들다는 거죠. 프로게이머만 해도 몇백명의 선수들이 다 비슷하게 노력했을 겁니다. 아마추어까지 치면 몇천명, 몇만명이었겠죠. 그런데도 방송 데뷔하고 개인리그에서 우승하는 선수는 극소수죠. 개중에는 노력하다 보면 득도랄까 그런 걸 해서 벽을 뚫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인 얘기는 아닌 것 같구요.

저 같은 경우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한다면 좀 하는 편이라 전교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등수였었고 저와 비슷한 그룹이 대여섯명 정도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는 항상 엎치락뒤치락했죠. 그런데, 그 그룹 위에 두 명이 버티고 있는데 이 두 명은 정말 부동의 1,2위였습니다. 실제로 점수 자체는 별로 크지 않은데 그 간격을 도저히 좁히거나 넘을 수가 없더군요. 진짜... 벽이란 게 느껴졌달까요. 뭐... 저희 아래 그룹도 마찬가지였긴 하지만요.

당연히 재능에다가 노력을 해야 최상급이 되고 S급이 되는 거겠지만 재능없는 노력은 냉정히 말해서 S급이 되기 힘들다고 봅니다.
Varangian Guard
13/10/14 13:50
수정 아이콘
노력도 재능이죠.
가난한쉐리
13/10/15 23:00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때 캐리커쳐를 그리라고 했었는데, 타고난 한 친구가 그림을 그려 내니깐 미술 선생님이 놀라시더군요

근데 그 친구는 그림이 싫다고 해서 음악 작업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는데, 고등학교때되서야 그림에 빠져서 31살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학원을 다니면서요.

근데 제가 봐도 고등학교때 그렸던 재능있던 친구의 그림이 지금 10년 넘게 연습하고 있는 그친구보다 훨씬 더 잘하고 능력있어 보이더군요.

예체능은 진짜 타고 가는게 갑인거 같아요


제가 아는 형님이 한분 계시는데 IQ가 170정도 됩니다. 그분이 천재 특유의 반항끼가 있어서 공부 전혀 안하고 살다가, 고3 여름방학때 닥터k인가 만화를 보고 갑자기 부모님께 의대 가겠다고 소리 치고서는 7~11월 초까지 공부를 해서 의대를 가더군요. 타고난건 정말 이길수가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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