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간이 남을 때 하는 소일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튜브에서 해외 처자들의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뮤비 리액션 영상 보는 것입니다...
영상을 보면 진짜 한류가 전 세계로 퍼지긴 퍼졌나보다 하고 느끼게 되더군요...

외국의 청소년들이 한국 아이돌 그륩의 뮤비를 보면서 환호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숫자로 그런 친구들이  많은 건 아닌 것 같고 그쪽에서는 아직은 오타쿠적인 문화인 것 같긴 하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 된다면 나중에는 정말로 싸이같은 코믹한 이미지의 가요 말고 진지하게 만든 한국 가요가 세계적인 히트곡이 될 날도 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일거리를 하다보니 한 가지 부가적으로 생기는 이득(?)이 그 동안 있는 줄도 모르고 있던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를 반복해서 듣게 된다는 점이더군요...EXO, BAP, TEEN TOP 등등 저도 모르는 그룹들이 활동을 많이 하고 있더군요...(틴탑의 "장난아냐" 댄스는 제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너 이 춤 못추면 죽는다라고 해도 못출 것 같더군요....다리 놀림이 진짜...--;;;)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역시 음악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그룹은 바로 빅뱅과 지드래곤이었습니다...확실이 이 친구들은 다른 그룹들의 음악에 비해서 한 단계 정도는 윗 수준에 올라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자주 듣다보니 빅뱅의 블루라는 곡과 판타스틱 베이비, 배드 보이 같은 곡들과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같은 노래들은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팝 음악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나간 김에 음반 가게에 들려서 빅뱅의 시디를 하나 샀습니다...음반 가게 아저씨가 혹시 "빅뱅을 들으세요?"라고 질문할 경우를 대비해서 "조카 사주려구요..."라는 대답도 미리 준비하고 갔었는데 역시 음악을 사랑하시는 주인 아저씨께서는 오픈 마인드를 가지셨는지 아무런 추가 질문도 하지 않으시더군요...--;;;

저는 주도 차로 이동하면서 음악을 듣기 때문에 올드한 스타일로 시디를 직접 사서 듣는게 좋더군요...오면서 들어보니 역시 나쁘지 않았습니다...뭐 가사가 지나치게 사랑 타령만 하고 있는 점만 빼면 말입니다...빅뱅 정도의 위치라면 예전에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사회적인 이슈나 철학적인 내용의 가사도 쓸만 할 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 이야기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이들의 앨범을 구입할 것 같진 않지만 아이돌 밴드들이 외국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서 이런 아이돌 그룹 말고도 다른 좋은 인디 밴드들이나 다른 장르의 좋은 뮤지션들도 해외에 소개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