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3/07 00:19:46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아주 유명하지도, 인기있지도 않은 가수를 좋아하는 이유


내 귀는 흔하디 흔한 막귀이며 타고난 음악적재능 따위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발현된적이 없다.
그래도 음악을 듣는것을 굉장히 좋아하여 장거리 외출시 귀에 항상 이어폰을 꽂은채 길을 나서며
집에서 PC사용할때에도 음악을 틀어놓고 듣는것을 즐긴다.

특별히 장르를 가리진 않지만 주로 발라드를 좋아하며 팝송은 언어적 능력의 한계로 인해 아주 유명한곡들만
조금 듣고 보통은 한국 대중 가요 위주로 노래를 감상한다. 아이돌 그룹의 후크송부터 시작해서 실력파 가수들의
'귀가 정화되는 곡'들까지 그냥 이것 저것 듣는다. 난 막귀니까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다른 많은 가수들중 자신있게 김O은양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 김O은양은 특별한 전설급 보컬 능력을 지닌 가수도 아니고, 작곡 능력으로 유명한 싱어송 라이터도 아니다.
목소리 또한 깨끗하고 청아한편도 아니며 지나치게 허스키하지도 않은 굳이 따지자면 약간 허스키 하지만 사실
크게 특색있는 목소리는 아니다. 또 못난 외모는 아니지만 연예인 사이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고 있는것도 아닌듯하다.

그래서 주변의 한 지인이 내게 물었다. 안목이 없는 건지, 귀가 별로 인건지 왜 그런 가수가 좋냐고
그 지인은 브라O아이즈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가수는 실력이라며 항상 내게 브라O아이즈가 왜 대단한 가수인지
설득하려 하였다. 사실 나 또한 브라O아이즈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설득은 애시 당초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브라O아이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의 R&B 소울이 뛰어나서도 아니고 가창력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물론 가창력이 뛰어나고 영혼이 뛰어난것 또한 좋아하는 이유가 되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그들의 노래가 좋다.
내가 듣고 아름다운곡이면 그만이다. 그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면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서 좋은건 아니다.

내가 가수 김O은양을 좋아하는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래전 김O은양의 데뷔곡을 들었을때 반했다.
흔한 목소리로 부른 그 곡은 가사가 정말 아름다웠고, 가사에 딱 맞는 세련되지 않은 조금은 투박한 감정표현이
노래와 잘 어울러져 날 감동시켰다.

그 결과 앨범 구매에 인색한 나의 지갑을 열었고 그녀의 데뷔 앨범은 지금 내가 소장하고 있는 몇 안되는 앨범중 하나이다.

그녀는 지금도 꾸준히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이후에 내놓은 곡들이 데뷔곡에 비해 조금은
빛이 바랜 느낌이 들지만 여전히 좋다. 언젠가 그녀의 데뷔곡보다 더욱 날 감동시킬 곡으로 다시 한번 나로 하여금 무거운 지갑을
열게할날을 기대해본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3/07 00:21
수정 아이콘
김..은 누굴까요
12/03/07 00:23
수정 아이콘
그냥 실명 쓰셔도 될 것 같은데... 영상 첨부 하시면 더 좋고...
매콤한맛
12/03/07 00:26
수정 아이콘
김o은씨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아니~아니되오
12/03/07 00:35
수정 아이콘
저는 이o은씨 노래가 좋더라구요~
까리워냐
12/03/07 00:42
수정 아이콘
본격 김0은양이 궁금해 지는 글입니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방금 멜론으로 검색까지 해본 1人
소녀시대김태연
12/03/07 01:34
수정 아이콘
전 김O연양이 좋습니다.
하누라기
12/03/07 02:04
수정 아이콘
김고은...?? 가수 별로 감히 추정해봅니다만... 아닐 것 같단 생각도 들고;;
JunStyle
12/03/07 04:15
수정 아이콘
널 사랑해의 김정은양인가요? 데뷔앨범을 어디서 얻어서 들어봤었는데 말씀하신대로 큰 특징 없는 가수였지만 저도 꽤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12/03/07 09:42
수정 아이콘
주위에서 모르거나 관심도 없는 숨은 보석을 발견하면 괜히 혼자 흐뭇하지 않나요? 그래서 전 포교하지 않아요.
나만 알고 있으면 돼. 욕심쟁이 우후훗`
켈로그김
12/03/07 11:33
수정 아이콘
저도 가수를 좋아하는 기준은 "좋은 곡" 입니다.
아무리 천상의 가창력이고 그럼 뭐해요. 그 목소리로 학교종이 땡땡땡 부르는걸 듣고 싶지는 않거든요.
적당한 가창력으로 좋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더 끌립니다.
로렌스
12/03/07 22:00
수정 아이콘
이렇게 힌트를 안줬음에도 댓글에 정답이 있네요. 와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806 [일반] 찌개타임 [31] 김치찌개5540 12/03/08 5540 0
35805 [일반] 냠냠 쩝쩝 즐거운 식사 시간 [7] 로렌스3767 12/03/07 3767 0
35804 [일반] 내 인생 가장 뜻 깊었던 한국 만화...여러분들은?? [82] 창이7995 12/03/07 7995 0
35802 [일반] iPad3 CF광고 유출됐네요!!!! [33] 롤랑바르트6669 12/03/07 6669 0
35801 [일반] 한미FTA 첫 분쟁절차 돌입방침 [27] KARA4952 12/03/07 4952 0
35800 [일반] 멘탈붕괴 [9] 스웨트6909 12/03/07 6909 0
35799 [일반] [축구] 잠시후 저녁 7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빅매치가 펼쳐집니다. [64] 달리자달리자6646 12/03/07 6646 0
35798 [일반] EPL 각 구단들 PK 성공 확률 순위 [20] 반니스텔루이6090 12/03/07 6090 0
35796 [일반] [잡담] 노래 + 만화. [15] 켈로그김4744 12/03/07 4744 0
35795 [일반] 21세기 최고의 기타리스트 존 메이어의 새 싱글! [22] 브릿덕후4167 12/03/07 4167 0
35794 [일반]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이벤트중입니다. [33] linux7983 12/03/07 7983 0
35793 [일반] 나인뮤지스/뉴이스트/2NE1의 티저와 빅뱅/정진운의 MV가 공개되었습니다. [14] 효연짱팬세우실4521 12/03/07 4521 0
35791 [일반] 검푸른 해협 - 1. 일본을 공격한다 [21] 눈시BBver.27712 12/03/07 7712 4
35790 [일반] 제주 강정마을을 알고 계신가요?(경찰, 구럼비바위 발파 허가) [84] SkinnerRules7154 12/03/07 7154 5
35789 [일반] 10대 청소년들이 여가부 디도스 공격.. [39] Eva0105665 12/03/07 5665 0
35788 [일반] 가장 기대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40] 난 애인이 없다6121 12/03/07 6121 0
35787 [일반] 김화백의 웹툰 진출, 그리고... [45] 거간 충달7271 12/03/07 7271 0
35786 [일반] [연재][WWE 계층] Remember Wrestlemania - 1 - [7] EZrock3713 12/03/07 3713 0
35785 [일반] PK지역은 20~40대의 투표참가에 따라 선거판도가 요동칠 듯 보입니다. [34] 타테시4329 12/03/07 4329 0
35784 [일반] 아주 유명하지도, 인기있지도 않은 가수를 좋아하는 이유 [15] 로렌스4895 12/03/07 4895 1
35783 [일반] 김재호 판사가 "사실상" 청탁 잠정결론 [47] 타테시5771 12/03/06 5771 0
35782 [일반] 괜찮았던 애니 음악 [18] 눈시BBver.26569 12/03/06 6569 0
35781 [일반] 2012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대전으로 확정되었습니다. [14] 타테시4068 12/03/06 406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