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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28 13:36:16
Name 티티
Subject [일반]  [ZM] 리버풀 1 : 1 맨시티, 각각 1점씩.





좋은 경기였지만, 전술적으로 딱히 흥미롭지는 않았다.

달글리시 감독은 다우닝을 막시 로드리게스 대신 기용했고, 벨라미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장한 곳에 헨더슨을 기용했다. 달글리시가 미드필드에 힘을 주길 원했고 지난 첼시전에서 헨더슨이 교체로 꽤나 잘 뛰어줬기 때문에, 헨더슨은 벨라미가 어찌됐건 기용되었을 것이다.

만치니는 제코와 발로텔리를 빼고, 아게로를 중앙에, 나스리를 측면에 기용했다.

맨시티는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중반부는 비등했고, 후반부에는, 특히 발로텔리의 퇴장 이후에는 리버풀이 압도했다. 그러나 양쪽 모두 승점 1점에 만족할 것이다.



포메이션


공격진에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가능한 포메이션이 많았다. 달글리시는 카이트를 넓게 기용하고, 헨더슨은 루카스와 찰리 아담과 더불어 중원 싸움에 가담하게 하는 조심스러운 접근법을 택했다. 반면 만치니는 평소와 같이 4-2-3-1을 사용하고, 실바를 중앙에 기용했다.

맨시티는 공을 소유하는 데에 집중했다. 발로텔리가 없었기 때문에 측면으로부터의 강력한 지원도 없었고, 제코가 없었기 때문에 롱볼 옵션도 사용할 수 없었다. 대신에 아게로는 깊숙하게 내려왔고, 실바와 나스리는 숏패스 위주로 경기를 진행했다. 초반 20분 동안 맨시티는 리버풀을 패스 숫자에서 158개 대 108개로 압도했지만, 거의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리버풀의 접근법


전반에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리버풀이 어떻게 공이 없을 때 플레이하나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나폴리의 방식과 유사하게 그들은 깊숙한 곳부터 빌드업을 시작해나갔는데, 이것은 상대가 작고 빠르면서 기술적인 선수들 위주로 구성되어있을 때 취하는 대응 방식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경기를 장악당했다. 이에 따라 찰리 아담과 헨더슨은 배리와 투레를 타이트하게 수비하기 시작했고, 리버풀은 점점 압박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압박 라인이 올라감에 따라 미드필드에는 좀더 많은 공간이 나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리버풀은 루카스의 활약이 절실했고, 루카스는 공을 따내는 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by Guardian Chalkboards



경기는 재밌었지만, 전술적인 관점에서 흥미롭진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고, 좋은 찬스는 거의 없었다. 골들은 모두 마의 3분 사이에서 나왔는데 두 골 모두 행운의 골이었다. 하나는 굴절된 슛이었고, 다른 하나는 실수한 헤딩이었다.

전술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조그만 부분에서 나왔다. 먼저 수아레즈가 스코어보드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그는 수아레즈가 깊숙하게 내려가는 것을 끝까지 따라가는 데 집중했던 콤파니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콤파니는 전통적인 센터백의 관점에서 훌륭한 선수다. 콤파니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는 데 반해, 속도와 영리함을 갖춘 선수를 상대하는 것에는 뛰어나지 않다. 수아레즈는 콤파니를 멀리 끌고 나와서 재빨리 돌아나가는 식으로 콤파니를 공략했다. 콤파니는 초반에 경고를 받았고, 그는 경기 내내 두번째 경고의 위험에 시달려야 했다.

둘째, 조하트가 문전 앞에서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줬지만, 그의 볼 배급은 좋지 않았다. 상대가 스크르텔과 아게르였던 탓에 아게로와 실바를 향한 롱볼은 제대로 연결된 적이 거의 없었다. 반면 발로텔리는 경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소 공중볼은 따냈다. 아래의 Chalkboard를 살펴보면 하트의 롱킥 중에 성공한 것은 모두 발로텔리와 제코가 들어온 이후에 시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스페인이 작고 테크니컬한 선수들을 보완하기 위해 전방에 공중볼 경합이 가능한 선수를 기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by Guardian Chalkboards



셋째. 실바가 중앙에서 루카스에게 제압당했는데도 맨시티는 나스리나 밀너를 실바에게 쏠린 수비를 분산시키기 위해 중앙으로 이동시키지 않았다. 아래의 Chalkboard에서 PK박스의 끝인 'D'자 부근에서는 거의 패스가 시도되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나스리와 밀너는 모두 측면에서 주로 플레이했다. 나스리는 좀더 공격에 효과적으로 가담할 수 있었고, 좋은 스루패스를 뿌릴 수도 있었지만, 그의 이번 경기에서 나온 패스 위치는 전통적인 윙어의 것에 가까웠지 측면에서 뛰는 플레이메이커의 것은 아니었다. (분명 나스리는 윙어보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메이킹에 능숙하고, 그가 토트넘전에서는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것은 그의 크로스를 위협적으로 만들어 줄 제코가 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by Guardian Chalkboards



지난 주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양 감독이 서로의 전술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던 것과 달리 이번 경기의 전체적인 전술 싸움은 정적이었다. 단 두가지가 경기 중에 변했다. 발로텔리가 나스리를 대신해 들어오고, 양 감독은 모두 제코와 캐롤이라는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양팀 선수들 모두가 이 세 선수들에게 다이렉트 패스를 했고, 특히 리버풀은 이를 효과적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추가 시간에 있었던 캐롤의 멋진 헤딩은 하트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결론


승점 1점은 양팀 모두에게 공평한 결과 같다. 맨시티는 맨유보다 승점 5점 우위를 지켜냈고, 리버풀은 2개월째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홈팀이 승리에 좀더 가까웠긴 했고, 발로텔리 퇴장 이후 경기 막판의 맹공 덕분에 슛팅 개수는 18대 7이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전형적인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미친 듯이 빠르고, 상대적으로 기술적이지는 않은 그런 경기.



뱀다리1) 이 글을 맨시티의 승점을 드랍한 리버풀과 그 팬분들에게 헌정(...)합니다.

뱀다리2) 앞으로 맨유뿐만 아니라 빅매치들은 시간 되는 한 ZM글 계속 번역해보려고 합니다. 맨시티 일정을 보아하니 앞으로 자주 등장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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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ysiallergy
11/11/28 13:43
수정 아이콘
평 잘 봤습니다
의적풀은 이렇게 힘들게 1점 얻고 또 양민들에게 승점을(...)
스타견습생
11/11/28 13:52
수정 아이콘
루카스 정말 보는 내내 감탄하게 되더군요....

기록 보니까 패스 성공률 92.2%, 태클성공률 100%,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 던데..... 월클 제대로 인증한듯...

루카스가 야야투레를 이렇게 상대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네요....

리버풀이 아쉬웠던 점은 조하트의 선방 덕에 폭풍 득점 분위기를 못탄것, 헨더슨 다우닝을 교체하지 않았던점 정도라고 보여지네요

아담도 어느정도 적응했으니 중앙에 제라드-아담-루카스 조합에 윙어 막시+카윗으로 08-09 같은 토나오는 미들진 구성 가능할듯...

거기에 공격수 수아레즈도 무브먼트 좋은 선수니 제라드 패스 받아 먹으면 공격진도 괜찮아지겠죠... 수비는 아게르텔만 믿고 가는거고...

맨시티는 단지 발로텔리 퇴장이 문제가 아니라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보이는 나스리가 문제가 있어 보이더군요... 뭔가 창의적이지 못하고 실바나 아구에로와 연계가 거의 없으니.... 아구에로도 어제 살짝 실망스러운 모습이긴 했지만 나스리가 정말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듯...

그리고 아구에로를 제코로 바꾸는데 더욱더 고립되서 마지막 10분은 정말 말 그대로 두들겨 맞는 상황만 발생.... 제코가 크랙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드는 교체였습니다...

어제의 맨시티는 초반 압박은 좋았으나 체력 방전으로 인해 후반에 망했다는 점, 조하트의 맨시티 경험치 몰아주기 정도로 밖에 안보이네요
11/11/28 14:00
수정 아이콘
발로텔리가 투입되고 투톱의 위치에서 뛰니까 만시니가 크게 호통쳐서 위치를 왼쪽 윙포로 잡아주더라구요. 그때부터 '아 발로텔리가 전술지시도 무시하고(분명히 코치진에선 투입 전에 설명을 했을테니) 들어와 있을 정도로 상태가 안좋거나 아니면 별로 뛸 맘이 없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사고를 치더군요.
맨시티는 챔스 휴유증이 역력해 보였고, 리버풀은 그정도의 맨시티에 쉽사리 당할 팀은 아니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11/11/28 14:02
수정 아이콘
콤파니는 초반에 카드 받아서 고생했지만 잘했죠. 1:1상황에서 수아레즈가 돌파 성공한건 1회?
나스리가 윙에서 잘한건 거의 토트넘전이 유일하고요. [m]
낭만토스
11/11/28 14:04
수정 아이콘
발로텔리는 자신이 선발이 아닌 것에 불만이 있었던 것 같고요 -_-;

발로텔리 퇴장 후는 맨유가 에반스 퇴장한 이 후처럼 볼 것도 없었는데 조하트 때문에 비겼죠.
11/11/28 14:06
수정 아이콘
발로텔리의 퇴장이 참 감사했네요. 칼링컵에서 못나오니.....뭐 그래봤자 제코지만 ㅠㅠ
11/11/28 14:06
수정 아이콘
맨시티입장에선 망할 발로텔리가 쓸데없이 퇴장당하는 바람에 1대1로 비긴게 천만다행일듯 싶네요
리버풀은 그렇게 몰아붙이고도 비긴게 아쉽겠고..
11/11/28 14:0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실바는 루카스에게 제압당하지 않았죠. 투레가 제압당했고 실바는 나스리 투레 메꾸느라 혼자 다한거에 가깝지 않나요?

뭐 결과적으로야 양팀 다 만족했지만 리버풀은 약간 운이 따른거 같네요..
맨시티는 콤파니 골로 쉽게 갈 수 있었지만 자책골로 인해 계속 압박 및 공격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체력방전(+챔스 피로까지 누적)
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후반 막판에 털린거니까요. [m]
Go_TheMarine
11/11/28 14:16
수정 아이콘
리버풀 팬인데 슬슬 카윗 대체자를 고려해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담존슨 왔으면 합니다. )
지금까지 카윗이 스탯상으로는 어느정도는 해주었고
활동량을 바탕으로 압박도 잘해주고 수비가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경기 내내 보면 공격의 흐름을 끊는경우가 꽤 된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이제 슬슬 나이의 압박도 있구요.

리버풀 어제같은 경기력에 결정력만 보완해주면 챔스진출은 무난하다고 봅니다.
아키아빠윌셔
11/11/28 14:25
수정 아이콘
확실히 챔스 병행하는 팀들이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 하는 것 같네요.
특히 맨시티는 것도 지는 바람에...;;
다음이 노리치 전일텐데 그 때 분위기 반전하고 첼시, 아스날하고 할 것 같긴 합니다.
맨시티가 하락세에 방전된 거라고 해도 무서운 팀이라는 건 엄연한 사실이니 런던의 포병대 빠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ㅜ
11/11/28 14:29
수정 아이콘
맨유는 이제 꿀대진의 연속인데 맨시티는 까다롭네요.
11/11/28 15:28
수정 아이콘
조하트 사랑합니다 ㅠㅜ
고마유
11/11/28 20:10
수정 아이콘
루카스와 조하트의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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