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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08 14:58:29
Name 나는정이에사자다크항
Subject [일반]  그리움만 쌓이네
얼마 전 지하철을 갈아타러 걸어가는 중에 간이무대로 생각되는 곳에서 어떤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노래를 부르시는 분의 가창력이 뛰어난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확실히 저에게는 호소력 있게 들렸고 코끝이 찡해지기까지 했습니다.
노래가 끝난 후 어떤 곡인지 궁금해서 핸드폰으로 가사를 검색했는데,
그 노래는 바로 ‘여진’이라는 가수가 79년에 발표한 ‘그리움만 쌓이네’이였습니다.

제가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아마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일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처음 그 곡을 들었을 당시 기억을 곰곰이 되짚어 보면, 그냥 오래된 노래 같구나 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요.
동일한 곡이더라도 미취학 아동이 듣는 노래의 느낌과 대학생이 듣는 노래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예전에는 아무 느낌이 없다가 요즘 들을 때는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느낌이 들다니
사람 마음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진’씨가 79년 발표한 ‘그리움만 쌓이네’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 버렸나
그리움만 남겨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그대 지금 그 누구를 사랑하는가
굳은 약속 변해버렸나
예전에는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이젠 맘이 변해버렸나

아 이별이 그리 쉬운가
세월 가버렸다고 이젠 나를 잊고서
멀리 멀리 떠나가는가

아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할 줄
난 정말 몰랐었네
오 나 너 하나만은 믿고 살았네
그대만을 믿었네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사랑에 빠지다 보면 자신이 상대방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상 행복한 시간이 지나가고 사랑하던 사람이 떠나간 뒤에는 그것이 착각이라고 뒤늦게 깨달은 후
어쩔 줄 모르고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쌓이는 것을 지켜 볼 수밖에 없겠죠.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라는 가사처럼요.
예전 행복했던 순간들을 계속 간직하고 싶은 바람 때문에 사랑하던 사람을 잊기 힘든 마음, 다들 한번쯤 가져본 적 있으신가요?


‘그리움만 쌓이네’는 오래전에 나온 명곡이라서 그런지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습니다.
최근에는 윤민수씨가 나가수에서 이 곡을 불러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더군요.
저는 리메이크 한 곡들 중에서 '김승기 & EGB'라는 분의 노래를 제일 좋아합니다.
여러 개의 악기나 음향효과 보다는 통기타 하나만으로 연주하는 것이
이 노래의 쓸쓸한 감성을 더욱 극대화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승기 & EGB'라는 분이 2007년에 리메이크한 버전입니다.
이분이 유명한 가수는 아닌 것 같지만, 장혜진씨가 떠오르는 애절한 창법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장혜진씨가 부르는 줄 알았습니다. <-라고 쓰려고 했지만
혹시나 해서 질문게시판에다가 물어보니 장혜진씨와는 전혀 비슷하지 않다는 답변들을 보고
제가 참 막귀였다는 생각과 민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래 나가수에서 윤민수씨가 이 곡으로 2위를 했을 때에 장혜진씨가 ‘가질 수 없는 너’로 1위를 차지했는데,
‘가질 수 없는 너’의 원곡 가수인 뱅크도 ‘그리움만 쌓이네’를 리메이크한 적이 있다는 사실로
비틀즈코드의 평행이론과 비슷한 결론을 내려고하다가 첫 번째 가정부터 틀리면서 전부 무의미해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다소 무리수인거 같지만 저의 노래 인증으로 이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윤민수씨가 나가수에서 부른 노래의 엠알에다가 녹음을 했는데 노래가 불안불안 하네요.
제 노래를 들으실 분은 재생버튼을 클릭하시기 전에 귀가 괴로울 수도 있다는걸 인지하시고 들어주세요.
혹시라도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두서없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cording-20111106-181451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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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더맥스
11/11/08 15: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레이지본의 리메이크 버젼도 참 좋아합니다.
미라이
11/11/08 15:07
수정 아이콘
전 노영심씨 노래로 처음 들었고, 역시 노영심버젼을 제일 좋아합니다.
피아노연주와 함께 가장 아련하게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여진의 원곡은 세월의 흐름이 느껴져서 옛날스러운 느낌이 드는게 저에게는 와닿지 않더라구요.

제 기억으로 노영심씨 버젼은 보통의 리메이크고과는 다르게 가요순위프로그램에도 올라가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전엔 리메이크라고 생각을 못했었죠.

참고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요중에 한곡입니다.
11/11/08 15:17
수정 아이콘
김경호 같으시네요. 목소리.. 조관우? 김경호?같은.
노래를 거꾸로 듣다보면 꽤 재밌네요 아래음원부터 올라가기 크크..
스타카토
11/11/08 16:44
수정 아이콘
목소리 참 좋네요~~~~좋아하는 노래라 더 좋넨요~~
사운드클라우드 팔로우 했습니다~~~^^
계속 올려주세요~~~
11/11/08 17:57
수정 아이콘
와 목소리 좋으시네요.
근데 여자 분이시죠? 김경호씨 목소리 닮았다길래 남성분이 노래부른줄 알고 흠칫했네요;;
12롯데우승
11/11/08 19:11
수정 아이콘
아하하하..
고음이좀 편안하게 들렸으면 노래를 잘하신다고 댓글 달려고했는데 ㅠㅠ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박자를 이끌어 나가는 박력이 조금 부족한것 같습니다... 제 점수는요..

는 뻥이고 노래 잘하시네요.
흑백수
11/11/08 19:54
수정 아이콘
저는 여진씨 원곡을 제일 좋아하고, 다음으로 노영심씨 리메이크 버전을 좋아합니다.
최근에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노래를 자주 듣고 있는데, 확실히 예전 노래들 들으면 뭔가 아련한 느낌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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