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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31 03:27:48
Name 눈시BBver.2
Subject [일반]  어두운 밤 상념


딱히 푸른 아침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곡이라서요 >_<; 술 들어간 김에 또 주저리주저리...

1. 언제였는지 모르겠네요. 처음 알게 된 건 유게였습니다. DC는 지금보다야 나았지만 그래도 막말하는 게 싫었고, 또 너무 많았죠. 다른 사이트들은 딱히 들어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 한 "유머 게시판" (...) 군대 가기 전까지 진짜 유게인 줄만 알았어요. 서울 올라온 후 TV도 없고 해서 스타에 대한 관심은 끊었지만, 올라오기 전이야 TV는 스타리그밖에 안 봐서 그래도 스타 관련 유머 많아서 정착했었죠.

2. 군대 갔다 온 후 뭔가 허전한 겁니다. 옛 컴은 망가져서 버렸고, 새 컴으로 옛날에 다녔던 사이트들을 대충 집어보는데... 까페 같은 데야 금방 찾았지만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유게를 기억이나 할 수 있었겠어요. 정말 우연이었던 것 같네요. 어떻게든 찾았습니다. 이번에도 유게였죠.

3. 유게도 질릴만큼 봤겠다, 사이트인 거 같은데 다른 데 들어가 보자 하고 겜게랑 자게를 들어가 봤습니다. 몇 년간 (... 4년이네요) 관심 껐던 그 동안의 상황들이 정말 많이 있더군요. 대충 연습생 1 수준인 줄 알았던 저그 프로게이머는 본좌가 됐더니만 일 터뜨리고 (...); 아무튼 거기서 이영호를 찾아냈다가 부산 내려간 후 경기를 보게 됐는데, 뭔지 기억 안 나네요. 딱 반반 싸움하고 저그 목동체제 방어로 일관하다가 이긴 경기였었는데... 무튼 그렇게 리그랑 선수들 정보 다시 알게 되고, 자게는 자게대로 빠지면서 유게보다 겜, 자게에 더 들어가게 됐죠. 요새는 겜게 거의 안 들어가지만 ( ..);;;

4. 그러다가 저희 학교에서 일이 한 번 터졌었고, -_-; 술 취한 김에 글 막 쓰다가 욕 먹었었죠.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잘 된 것 같아요. 글쓰기 버튼이 무거워서 못 쓰고 있었거든요. 어쨌든 시작은 한 거니까요. 사과글 쓰고 안 지우겠다 했는데... 한 1년 후에 지웠습니다. OTL; 부끄럽구요.

5. 그 이후에 글을 쓰게 됐던 게 야구인데... 야구 얘기가 정말 좋더군요. 그러다가 역사글 좀 끼적거리다가 쌈만 나서 그만뒀다가 했죠. (난 아직 부족하니 정치글은 손 대지 말자고 생각한 게 이 때였죠) 그러던 어느 날, 평양성을 보고 글을 쓰게 됐는데! 그게 시작이었죠.

6. 이런 저런 글들 쓰면서 분에 넘치는 칭찬과 격려 받았고, 응원 쪽지도 참 많이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걱정해 주시는 분 있을 거 같고, 쪽지도 한 통 받아서 참 감사했었구요. 그래서 솔직히 얘기하자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휴학 동안 쓴 전쟁사 쪽은 진짜 열심히 쓰긴 했지만, 그 이후 쓴 것들은 비교적 가볍게 썼거든요. 머리에 들어 있던 거랑 인터넷에서 찾은 거, 실록 같은 거 찾아 본 거 정도였죠. 생업 제쳐두고 열심히 쓴 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느낌이 강합니다. 그게 너무 커져서 대학원 갈까 하는 욕심도 커졌지만, 일단은 그랬고, 그래서 응원해주신 분들이 정말 감사했죠. 에 그러니까... 계속 써야 된다는 책임감이나 부담 때문에 계속 쓰는 건 아니예요. 글 좋아하는 놈은 글 써야 스트레스 풀리거든요 ^^;

7. 반면에 취업 전선은 정말 -_-; 어렵죠. 대학원 생각 역시 더 공부할까가 아니라 도피하는 느낌이 강해져만 가구요. 저랑 비슷한 나이대 분들이 올리는 취업 관련 글, 저 역시 마찬가지죠. 왠지 이 얘기 하면 글 쓰는 게 부담이다는 느낌으로 갈까 봐 얘기 안 하지만요 ( ..);;;

8. 뭐 일단... 계속 가 봐야죠 뭐 -_-; 취직 성공은 어차피 계속 시도해 봐야 되고, 못 하면 졸업이냐 대학원으로 도피 혹은 렙업이냐의 문제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어쨌든 제 길이니까요. 글쎄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일단 시간은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9. 왕자의 난이나 연재게시판에 쓰기로 한 북유럽 신화 글은 곧 시작할 거구요. 취직이든 진학이든 확실히 결정될 때, 이제까지 요청 받은 것들을 시작하겠습니다. +_+) 송시열이라든가 조선 말고 다른 시대 글이라든가... 취직하더라도 역사 공부 그만둘 생각은 없으니까요.

10. 밤이 길어졌네요. 10월도 다 갔구요. 롯데의 올해 야구도 끝났고, 2011년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생각할 게 많고, 할 것도 많네요. 일단 계속 걸어가 보렵니다.

....
취중진담? 아무튼 이상입니다 ( ..)
어쨌든 -_-; PGR은 못 끊어요. 저에게 올해는 정말 PGR의 해라고 해도 될 듯 하네요. 여러분 사... 사... >_< 주책은 여기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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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마자용
11/10/31 05:09
수정 아이콘
눈시님의 글 항상 잘 읽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언제나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당분간은 글을 못 읽는다는것이 아쉽네요
오늘 오후 한시반에 입대합니다 아무쪼록 몸조리 잘하시길 셀프로 빌어보고요 히히 다음에 후가나와서든 눈시님의글에 댓글 달아드릴테니 건강하게 계세요
흐흐 [m]
건강이제일
11/10/31 13:16
수정 아이콘
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국문에 사학이라 참으로 어려운 길이네요. 그래도 건승하시길 바랄께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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