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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16 23:47:13
Name youngwon
Subject [일반] [연애학개론] 이런 여자 만나지 마라2 - 무작정 기대는 여자
[연애학개론] 이런 여자 만나지 마라2 - 무작정 기대는 여자



오늘은 지난번에 썼던 '이런 여자 만나지 마라1 - 솔직하지 못한 여자' 편에 이어 '만나지마 시리즈'의 그 두번째 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연애학개론]의 주제인 '연애할 때 만나선 안 되는 여자'의 그 두 번째 유형은 바로 '기대는 여자'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사실 '기대는 여자다'라고 하면 다소 포괄적이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요. 과연 남자에게 어떤 식으로 또 얼마만큼 기대는 여자를 얘기하는 걸까요. 지금부터 남자들이 왜 '기대는 여자'를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연애를 하며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사실 연애의 속성 가운데 하나가 '서로가 서로에게 함께 기대는 것' 이니까요. 하지만 이 문장에서 중요한 건 '기대는 것'이 아니라 '함께'라는 것이죠. 사실 저부터도 연애를 하게 되면 겉으론 여자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힘든 일을 도와주며 나에게 의지하도록 한쪽 어깨를 내어주려 노력하지만, 속으로는 알게 모르게 여자친구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기대곤 하거든요. 하지만 연인 가운데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무작정 기대거나 혹은 기댐을 당하는(?) 경우라면 좀 곤란합니다.





곰신과 군인 아저씨 이야기


여기 군대로 인해 멀리 떨어져 원거리 연애를 하는 한 커플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사회에 두고 입대한 남자친구. 선임병들의 지독한 갈굼과 간부들의 얼차려, 거기다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드는 고된 훈련과 작업까지. 이 남자가 유일하게 긴장을 풀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 개인정비 시간 중에 잠깐 짬을 내어 이뤄지는, 사랑하는 여친과의 짧은 통화 시간뿐이죠. 하지만 이등병에서 일병, 상병으로 계급이 올라갈수록 남자의 힘든 군생활에는 점점 관심이 없어지는 그녀. 통화할 때는 '이번에 떨어진 성적 얘기, 엄마랑 싸운 얘기' 등등 오로지 요즘 자신의 고민거리와 힘든 일만을 털어놓으며 남자친구에게 투정 부리고 위로 받기만을 바라는 그녀.

군생활을 해보지 못한 전화기 반대편 그녀에게는.. 선임병에게 억울하게 갈굼먹은 남자친구의 일도, 행보관에게 외박이 짤린 일도, 고된 훈련을 마치고 완전 군장 행군 끝에 복귀한 일도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낯설게 느껴질 뿐이죠. 결국 남자는 자기의 힘든 얘기들은 마음 속에 묻어둔채로 여자친구에게 위로의 얘기들만 건네다가 쓸쓸하게 수화기를 내려놓습니다.]



혹시 군대 가있는 남자친구를 기다리시는 여성 분들, 남자친구와 통화할 때는 그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들어주세요. 설혹 남친의 이야기가 잘 이해가 안 되고 머리 속으로 그려지지 않고, 감이 잘 오지 않더라도 최대한 남자친구의 군생활을 상상하며 열심히 들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이 남자는 군생활의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반 이상 덜어버릴 수 있답니다.





기대는 여자의 세 가지 특징


꼭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기대는 여자'란 이렇듯 상대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면서도 상대방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유형을 뜻합니다. 물론 이러한 유형의 여성분들이 많다고 볼 순 없지만,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럼 이러한 유형의 여성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제가 지금부터 그 특징을 크게 세 가지 정도 짚어볼테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성분들은 혹시나 자신이 '기대는 여자'의 유형에 속하는지 여부를 한번 잘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첫번째로, 남자에게 '기대는 여자'들의 특징은 '연애의 공백기를 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유형의 여성들은 누군가가 곁에 있을 때에만 안정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싱글 생활에 커다란 부담을 느낍니다. 외로움을 특히나 많이 타는 스타일이 바로 이런 유형인거죠. 연인이 없이 혼자 생활을 할 때에는 뭔가 자신감이 떨어지고 극심한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유형의 여성들로서, 이들에게 중요한 건 '누구랑 연애를 하느냐'가 아니라 '연애를 하고 있느냐, 하지 못하고 있느냐'입니다.  

두번째로, 이러한 유형의 여성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상대방에 대한 집착과 오해가 심하다'라는 점입니다.
즉, 당연하게도 상대방에게 의지하고 기대는 부분이 많다보니 상대방의 작은 변화에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불안해합니다. 이러다보니 남자친구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쉽게 서운해하고 작은 행동 하나 하나에도 오해를 하기 일쑤인거죠.

그리고 마지막 특징은 '유혹에 약하다'라는 점입니다.
다시말해 외로움을 많이 타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기대다보니 남자친구가 없거나 혹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 대신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상대를 찾게되고 주변에 그런 사람이 나타나게 되면 비교적 쉽게 마음을 열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즉, 이러한 스타일의 여성들이 바로 '곰신 거꾸로 신기' 1위 후보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습니다


남자 입장에서 솔직히 얘기하자면 누군가 나에게 의지하고 기대어 힘을 얻는다는 것, 어찌보면 정말 기분 좋고 뿌듯한 일이죠. 하지만 내 입장은 조금도 생각해주지 않고 무작정 기대기만 하는 여자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사실 알고보면 남자들도 많이 약하거든요. 겉으론 어른스러운 척, 남자다운 척 하지만 사실 어린애 같이 철없는 구석도 많고 알고보면 정말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는, 그런 나약한 존재들이 우리 남자들입니다.

그럼 서로에게 의지하고 기대지도 않을꺼면서 뭐하러 연애하냐구요? 앞에서 말했듯, 물론 남자들 입장에서도 남자친구에게 털끝하나 기대지 않고 의지하지 않으려 하는, 자기 주관이 지나치게 강한 여성보다는 오히려 남자친구에게 만큼은 약한 모습도 보이고, 힘들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적당히 의지하고 기대는 여성이 더 낫습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어느 쪽이든간에 극단적인 건 곤란합니다.

이 글을 읽는 남자분이든, 여자분이든 연애를 할때에는 내가 의지하고 기대는 만큼, 아니 내가 의지하고 기대는 만큼의 딱 1.5배 정도만 상대방이 기댈 수 있게 해주세요. 연애는 나만 좋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함께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하여 오늘의 두 줄 요약은 남녀를 가르지 않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또 현재 연애를 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습니다.
당신의 투정과 하소연을 묵묵히 받아주는 그 사람도, 실은 무척이나 외롭고 힘든 사람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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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해드림
11/10/16 23:5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사실 기대는 여자와 헤어졌을때에 왠지 다른때보다 편하더라구요.
왠지 모르겠지만 제가 나쁜것일수도 있고.. 또는 '해방'감도 느끼고,
여자에게서 받는 '기댐'과 '오해'로부터 생기는 스트레스와 싸움에서
벗어날수있다는것에서 .. 조금은 편안했던거같네요.
KissTheRain
11/10/16 23:5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youngwon님의 연애학개론을 읽다보면 단순히 여자를 꼬시는 방법이 아닌 연애에 관한 마음가짐들과, 또한 사람에 대한 통찰을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네요. 덧붙여서 연애학개론이지만 글에서 사람에 대한 따듯함이 느껴져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들 부탁드립니다~.
코뿔소러쉬
11/10/16 23:5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주변에 가끔 저런 여성이 있지요.

그건 그렇고 요새 사무치게 외롭네요.
11/10/17 00:28
수정 아이콘
제가 그래서 연하를 못만나나 봅니다. 너무 애기같아요... ㅠㅠ
11/10/17 00:55
수정 아이콘
글쓴이에 반감을 가진건 아닌데, 전 옛날부터 연얘계통 얘기하면서 `xx같은 여자 만나지마라` `xx같은 여자 조심해라` 라는 말이 참 어이가 없더군요.

이건 마치 `나쁜 친구를 곁에 두지마라` 하고 뭐가 다른 겁니까 ?

그리고 연애르 많이 해본건 아니지만, 사귀기전에 그 여자의 성격을 알기는 매우, 너무나도 힘듭니다. 남자들 또한 여자를 만나면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데, 여자들은 오죽 할까요?

그리고 그냥 제목만으로 따졌을 떄 동의할 수 없는게, 원래 연얘가 서로 기대려고 하는거 아닌가요? 독고다이 형식으로 내 삶은 내가 알아서 개척한다!!! 라는 마인드가 있다면 굳이 연얘를 왜 할까요.
11/10/17 01:1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런 여성분 만나면 진지하게 내가 힘든것 까지 다 털어놓고 해서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하 2년간 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진 뒤에는 '연애'까지는 가능할거 같은데 '사랑'이라는게 힘드네요..

이젠 '연애'를 넘어선 '연애'를 하고싶습니다

흐 늦은밤 푸념글이었습니다
11/10/17 01:23
수정 아이콘
추가로 본문의 지적(?)에 의해서 마지막에 적힌 원래 하고싶은 말이 뭍힌(?)감이 있네요..

이분이 글 포인트는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어느 쪽이든간에 극단적인 건 곤란합니다.

이 글을 읽는 남자분이든, 여자분이든 연애를 할때에는 내가 의지하고 기대는 만큼, 아니 내가 의지하고 기대는 만큼의 딱 1.5배 정도만 상대방이 기댈 수 있게 해주세요. 연애는 나만 좋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함께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이니까요."

이라고 생각합니다 잘읽었어요 ^ ^
키둑허허
11/10/17 01:23
수정 아이콘
제가 여자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대는 여자의 특징으로 군대간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실은 그 반대입니다. 남자쪽에서 정말 딴나라 얘기만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죠.
군대에 있다는 특수성때문에, 몸이 고되다는 것 때문에 정말 자기만 힘든 줄 압니다.
여자가 사소한 일 혹은 큰 일로 힘들 수 있다는 걸, 그 여자는 원래부터 그런일에 힘들어 하던 사람이란 걸 잊는 것 같아요.
그리고 2년간 곁에 없는 사람, 연락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데이트조차 원하는 때에 맘껏 할 수 없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죠.


오히려 피해야 하는 기대는 여자는
온갖 과제를 손도 대지 않고 헬프부터 하는 여자라거나, 늘 우는소리 하는 여자,
금전적인 면에서도 기대려하는 그런면을 지적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Idioteque
11/10/17 01:34
수정 아이콘
굳이 연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무작정 기대는' 스타일의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되면 상당히 '피곤'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는 남에게 의지하고, 남이 무언가를 해주길 바라죠. '내'가 이렇게 힘들고, 외롭고, 괴롭고 그러니 '네'가 그걸 들어주고, 받아주고,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 것을 계속 받아주다가 어느 순간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이제 '왜 그래주지 못하냐'는 원망을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실망감을 표현하며 상대방을 나쁜 사람 혹은 이기적인 인간으로 몰아가죠.

나는 그 사람이 기대면 '당연히 받아줘야 하는 사람'인데 왜 당연한 걸 안해주냐는 거죠. 애초에 인간관계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받아주는 관계가 당연할 수는 없는 건데, '무작정 기대는' 유형의 사람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11/10/17 05:22
수정 아이콘
정말 제 전 여자친구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랑 군대에서 헤어진 후 2개월도 안가서 어떤 오빠를 만난 것도 그렇고 집착이 유독 심했던 것도 공감이 가네요 휴...
새벽에 글을 보니 헤어진지 1년이 됐는데도 옛생각이 많이 나네요
아무튼 글 정말 잘 보고있습니다~~(필력이 장난 아니신듯;)
오리꽥
11/10/17 11:13
수정 아이콘
youngwon님의 글은 항상 재미도 느끼고 공감도 느끼면서 잘 읽고 있습니다. 쓰신 글 중에 '연애'라는 단어만 빼고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로
놓고 읽어도 느끼는 바가 크네요. 문득 예전의 그녀가 생각나는군요. 같은 전공을 가졌는데 과제의 대부분을 거의 해주다시피 했던것... 자취를
하고 있어서 먹는거 입는거 사는거 다 신경쓰다보니 어느 순간 딸을 키우는것 같더군요. 나이차가 적지 않다보니 말이죠. 밀물처럼 밀려들었던 과제의 향연이 끝난뒤엔 쓸쓸한 갯벌처럼 혼자가 되어 있었답니다.
코리아범
11/10/17 11:51
수정 아이콘
이 내용에서 개인적 경험을 더해서 좀 확대해 보자면 제가 가장 경계하는 여자사람은 '마음가는 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아 물론 '마음가는대로' 하는 여자를 비난하진 않습니다. 대신 남자에겐 이런 여자를 가장 경계하라고 말을 합니다.
뭐 그냥 그런 연애야 어쩔 수 없겠지만 '사랑'이 전제가 된다면 사랑은 '마음'만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사랑은 믿을 만한 사람과 하는 것이겠죠 흠

뻘플이네요.

부끄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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