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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05 01:23:06
Name Eggplay
Subject [일반] 난 누구를 사랑했을까?
4년간의 연애뒤에 1년간의 공백.

그리고 6개월간 두번의 연애 그리고 두번의 이별.

그녀들이 나에게 공통적으로 했던 말들.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를 사랑하지 않았어"



너무나 괴롭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난 아무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구나.

속상한 마음 달레러 그녀들과 갔던 길들을 거닐며 드는 생각.

'저 카페에서 여행계획을 세웠지 아마'

'저 골목길에서 처음 우산을 같이 썼었지.'

'그녀와 함께 걷는 양화대교는 참 짧았는데, 혼자는 참 기네.'

'그때는 함께라서 참 행복했었는데 지금의 나는 참 쓸쓸해 보이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서 했던 생각들

'오늘까지만 힘들어 하자. 내일부터는 다 잊고 다시 시작해보자'



집에가는 마지막 언덕길에서 문득 든 생각

'두번째 만났던 그녀의 혈액형은 뭐였지?'

'세번째 그녀에게 언제 고백을 받았더라?'



두번째, 세번째 그녀들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난 뒤 든 생각.

'나는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의 사랑을 받지 못해 슬퍼하는 걸까?'

'과연 나는 그녀들을 사랑했을까?'


자기전에 마지막으로 든 생각.

'나는 누군가를 사랑한게 아니라, 누군가  사랑하는 내모습을 사랑했구나.'

'사랑할수 있는 누군가가 없는 내 모습을 슬퍼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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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6 00:18
수정 아이콘
아주 오래전 글이지만 댓글 남겨봐요.
글 쓰신 이후로 기억에 오래 남아 생각 날 때마다 들어와서 한번씩 읽어봅니다.
당연히 모르시겠지만 지난 시간 많은 위안을 얻었어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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