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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12 20:10:11
Name Who am I?
Subject [일반] PIFF...즐기고 돌아왔습니다.


사진은 없습니다.;

애용하던 오래된 똑딱이 하나 들고 갔는데...
아이쉬와라 라이님을 GV로 뵙게 되어 흥분한 나머지. 분실했거든요.
...흑. 아쉽고 억울하지만 제 잘못이라 누구 탓도 못합니다. 먼산.


이번엔 영화는 줄이고 관광을! 이란 테마로
4박 5일간 약 13편만을 관람 하였으나..... 막상 게으름이 넘치고 남포동과 해운대를(센텀) 오가는 동선을 잘못 짠데다.;;
예정에 없던 GV가 추가되는 일이 또! 벌어진터라
늘상 하던 것 처럼 '극장-밥-극장-커피-극장-술'...이었습니다. 으하하하.;;;



여행기야 뭐..;; 개인적인 내용도 너무 많으니 패스하고.(귀찮아서...;;)
영화 이야기만 좀 해보죠.

이번에 본영화는


8일
<토일렛>, <라아반>, <악마를 보았다:무삭제>, <드림홈>

9일
<목요일의 과부들>, <침묵>, <댄싱 채플린>

10일
<댄스마라톤>, <오브아, 타이페이>

11일
<악인>, <전처의 결혼식>, <라아바난>

12일
<차가운 열대어>


이었는데.. 혹 기회가 닿아서 이 영화들을 보실일이 있으실 분들을 위해 짧은 감상을 남기려 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나 정보는 검색을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

개인적으로 일본영화들은 함량미달.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자세한 줄거리는 옮길 생각이 없습니다만, 악인은 선함과 악함에 대한 고민..이라는 주제의식에 비해 내용이나 연출이
너무나 신파조인지라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선악의 진정한 모습을 고민하기에는 조금 말초적이기까지 하더군요. 오히려 이 주제에 대해서는 독일 영화였던 '침묵'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맨 마지막 장면은 이상하게 마음이 시릴정도였으니까요.
아동강간살해범이 '외롭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담담한 연출로 눈돌리지 않고 서술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슬래셔나 하드고어로 분류해야할듯한 차가운 열대어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루하기 짝이 없었던 악마를 보았다와 차가운 열대어가 '드림홈'과 함께 슬래셔로 분류되는 것이
'드림홈'의 감독에게 미안할 지경이었으니까요.
(드림홈은 장르영화 팬이시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절로 응원(?)하게 될겁니다. 으하하하)
일본영화는 언제까지 가족의 '붕괴'만을 다룰것인지 오히려 궁금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저정도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해왔으면 이제는 다른 이야기를 해야할때가 온것은 아닌가 싶으니까요.
아니면 최소한 붕괴된 가족을 받아들이기라도 해야지요. 끄응. 지루한 주제와 지루한 연출이 피를 만났는데, 심지어 피도 지루했습니다.;

토일렛은 위의 두편에 쏟아냈던 혹평을 함께 얻어맞기에는 좀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이 영화는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다'라는 고전적인 명제를 아주 충실히 관객에게 확인시키더군요.
그런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본 소품 영화'에 기대하는
'지극함'만이 장점이었던 영화였습니다. 적당한 유머와 적당한 반전. 그런데 뭔가 봤던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그냥저냥 범작-이라고 하죠. 흐흐흐.;;

댄싱채플린은 위의 세편과 국적은 같지만...;; 유럽영화라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발레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니...그냥 꿇고 봐야지요. 으하하하

목요일의 과부들이나 댄스마라톤, 전처의 결혼식은 재미있었지만 딱히 기억에 오래남을것 같은 영화들은 아닙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아쉬움도 크고 뭐 그렇지만 굳이 보실필요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이것저것 다 상영하는 부산영화제다웠다고 할까요.(으응?)



남은 세편의 영화는 추천작입니다.
사실 두편-이라고 불러야 하기는 합니다만.^^;;라아반과 라아바난은 쌍둥이 영화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서 한편만 보기에는 비크람씨의 연기가 굉장히 멋집니다. 뭐 그부분은 나중에 이야기하죠.

언젠가부터 청춘영화에서 사랑 이야기를 안하게 되었지요.
현실도 무겁고, 꿈도 무겁고, 노력도 무겁습니다.
그런데,

'오브아 타이페이'는 잊고 있었던 이야기를 해줍니다.
'젊잖아. 사랑하잖아. 그럼 된거야.'라고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작품입니다.
감독 스스로는 바보같은 영화라고 하지만 청춘이 젊음에게 바보 같아도 괜찮아 사랑하잖아. 라고 말해주니
괜히 사랑하지 않고 있는 저는 심술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거창하게 사랑의 도시-인 파리로 가지 않아도,
별 생각없는 애송이에 무모하더라도.
그래도 젊고, 사랑하고 있으니 괜찮은 겁니다.

유쾌한 청춘 로맨스를 즐겨보세요. 올해 부산의 핫이슈는 대만영화라던데 놓치지 않아서 다행스러웠습니다.^^



인도영화였던 라아반과 라아바난은...아마 저에겐 올해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하거든요

코미디와 뮤지컬만 생각했던 인도영화에 이정도의 '부의 강렬함'이 존재했었었나 싶습니다.

아주 예전의 홍콩무협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였달까요.

라아반에서는 데브로, 라아바난에서는 비이라로 분한 비크람씨는 잘 알고 있던 배우는 아니었는데
분명 굉장한 분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더군요.
굉장히 지적인 연기를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아우우우. 이건 보셔야해요.

거칠고 광기에 가득차있던 라아반에 비해서 라아바난은 조금더 감정이 사그라들어있고 멜로같은 냄새를 풍기지만
(참고로, 씬도 대사도 똑같습니다. 힌디어와 타밀어로 언어가 다르고 캐스팅이 다를 뿐이지요.)
두편모두 강렬합니다.

물론 우리 여신님이신 아이쉬와라 라이님은 아름다우십니다.
제가 카메라를 잃어버렸던 GV시간은 무려 팬미팅 분위기였달까요. 으하하하;
(전 정작 제 자리에 앉아만 있었는데 왜 잃어버렸는지는 의문입니다.)

인도영화에 대해서 가졌던 고정관념이 이쪽으로는 이만큼 뛰어넘고, 저쪽으로는 이만큼 깊어지는(?) 영화였다니까요.




이정도로 해야겠습니다. 영화 이만큼 봤어요! 하는 자랑은 말이지요.^^

가서 나름 돼지국밥도 먹고, 충무김밥에 당면도 먹고, 부침개에 오징어무침도 먹어보고,
양곱창에 포장마차에서 문어에 소주도 마셨고...헉헉.
차이나타운에가서 중국음식까지 먹었으니. 어쨌든 열심히 돌아다니고 왔습니다.

간만에 집에왔더니...

아우우 편하고 좋습니다. 으하하하





15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기회가 되시면 부산-에서 영화 한편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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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sax_:JW
10/10/12 21:57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ㅠ.ㅠ 고3 때 Pifan 책자를 봤는데 정말 재밌어 보이더군요. 제 취향의 영화가 많아 보여서요.
유실물보관소
10/10/12 22:32
수정 아이콘
정말 이런분들이 계시는군요...
전 부산에 있으면서도 딱 한번 봤네요... 그것도 그나마 과제때문에....
영화제에 나오는 영화는 제 스타일과 안맞는거 같아서요...
10/10/12 23:20
수정 아이콘
보신 영화 중에 저랑 겹치는게 하나도 없네요 ^^; 영화에 대해 말하기는 좀 그런 듯 하고
무엇보다 올해는 상영시간 조정이 뭔가 좀 이상해서 -_- 저는 눈물을 머금고 아예 대영시네마를 빼버리고 해운대와 센텀만 왔다갔다 하면서 영화 - 영화 - 영화 - 영화 - 끝나고 친구들과 술 이런 식으로 봤습니다; 중간에 식사할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더군요... (부천 pifan은 이런 일이 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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