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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7 11:43:27
Name 물의 정령 운디
Subject [일반] 음... 저는 좀 축복받는 환경에서 결혼 준비를 하는 것 같네요.
밑에 결혼에 대한 글을 읽고 문득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양로원 시설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고. 시설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을 그렇게 많이 두는 편이 아니라 제가 직접 발로 뛰어야 할 때도 있고, 제가 직접 나서서 일을 해야 될 때도 있죠. 어르신들 목욕이나 기저귀 가는 것도 제가 다 알아서 합니다. 다른 분들 월급도 지급해야 되구요. 시설장 일이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더군요;;; 게다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는 학교에서 공익 근무 요원으로 일하고 퇴근하자마자 바로 양로원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바쁩니다.

논산 벌곡면에서 시설을 하고 있어서 대전과 논산을 왔다갔다 해야되서 퇴근 시간되면 좀 빡세더군요.시간 날때 pgr 들려서 눈팅하거나 글을 쓰는 정도죠.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글을 올리거나 눈팅하지만 말이죠.

형도 대전 삼성동 시설에서 시설장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용문동에서 시설 운영을 하고 있으시구요. 작년부터 돈을 모으기는 했지만 결혼 비용으로 돈을 착실히 모으자고 생각한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제가 예전에도 글을 쓴적이 있지만, 연애도 쑥맥이고 연애에 자신이 없어서 국제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 생각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구요. 2년 뒤에 공익 일이 끝나는대로 바로 결혼 준비를 할 생각이고,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는 분위기다보니까 마음 편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익 근무 요원 일이 끝나면 2년제 대학을 다니면서 사회 복지에 대해서 더 공부해 볼 생각이기도 하구요.

물론 이제 23살 밖에 안된 애송이인지라. 2년 뒤에 결혼하면 요즘으로 보면 너무 빨리 결혼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결혼은 빨리 할 수록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서요. 2년 뒤를 상상하면 설레이기도 하고 행복한 상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머니도 필요하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서 직접 만나보신다고 하더군요. 부모님이 기꺼이 결혼 비용의 반을 부담하시겠다고 하니, 고마워 해야할지, 미안해 해야할지, 참 애매합니다;;;

대구청년 님 같은 경우에는 빨리 결혼하셔서 벌써 자녀 2분을 두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pgr에도 비교적 일찍, 안정적으로 결혼하신 분들 있으신가요? 부디 결혼에 대한 경험담이나 결혼 생활에 관한 노하우라도 전수해 주시면 매우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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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벨
10/10/07 12:02
수정 아이콘
게시글 목록에서 닉네임과 글제목만 보고.. 뭐 정령이라도 나타나서 축하해줄려나? 라는 생각을 순간 했네요.
자유를찾는사
10/10/07 12:14
수정 아이콘
저는 작년 28세때 대학교 재학중에 결혼 했습니다. 식은 다니는 교회에서만 간단하게 하여 예식비가 전혀 들지 않았고, 아버지께서 진정으로 같이 기뻐하고 축하해줄 사람들과 함께 할 결혼식을 만들자는 말씀에 축의금도 받지 않았습니다. 결혼이 끝난 뒤, 양가 친척들과 몇몇 가까운 분들 80여명만 모셔서 같이 식사 했구요. 결혼 전 사진도 아내와 서울을 돌아 다니면서 셀프로 찍었습니다. 즐겁고 더 의미있는 추억으로 남더군요. 신혼 여행은 제주도로 갔는데, 하루만 호텔에서 자고, 나머지는 널찍하고 싼 팬션 빌려서 같이 요리도 하면서 즐겁게 여행 했습니다. 팬션이 오히려 호텔보다 낫더군요. 결혼은 둘이 하는게 아니라 부모님들까지 6 명의 마음이 맞아 하는 것이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그런점에 있어서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아내의 말에는 순종하는 것이 진리 입니다.
possible
10/10/07 13:01
수정 아이콘
저는 31살에 결혼했구요. 어제가 결혼 2주년이었습니다. 저도 비교적 축복속에서 결혼을 했고 현재까지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결혼당시 저는 대학원생이었고, 와이프는 기간제로 학교 다니면서 임용시험 준비했었는데. 부모님의 도움으로 결혼은 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가 올해 임용에 합격해서 당사자는 물론 제가 정말 너무 기뻤답니다. 결혼 준비할 때에도 거의 다툰적이 없고, 저나 부모님이 욕심이 없어서 결혼준비는 거의 최소한으로 하고, 대신 그 돈 아껴서 신혼여행은 꽤 좋은 곳으로 다녀왔습니다. 일생에 한번뿐인 여행이라서 둘 합의하에 이렇게 했죠. 이제 그때 당시 도와주셨던 것 차근차근 배로 갚아드릴 예정입니다. 일단 애기부터 만들어야 하는데...잘 안되네요...ㅜㅜ
10/10/07 13:00
수정 아이콘
딴소리라서 죄송한데요.. 90년생이시니 올해 나이로 스물 하나가 아니신가요? 본문엔 스물 셋이라고 쓰셔서 좀 의아하네요..
이쥴레이
10/10/07 13:12
수정 아이콘
요즘 슬슬 결혼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30이고.. 적어도 내년이나 늦어도 내후년 봄이나 가을쯤 식을 올리자고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
결혼비용도 만만치 않고, 그 이후 살아가는 걱정도 많네요.

월급이 많은편도 아니고 정규직이라고 하지만 이바닥이 언제 어디서 사라질지 모르는 직종인지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요.
그걸 모두 이해해주는 좋은 여자친구도 있지만, 역시 결혼식장안까지 들어가기전까지는 모르는거죠.

돈을 아낄줄 알고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결혼식이면 한달 수입부터 어떻게 살것인가 심도있게 토론하는데..
저런 살면 평생 가난하게 살거 같다고 하네요. ㅠ_ㅠ

씁쓸하지만 그렇게 안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결혼을 하게되면 정말 죄송하게도 집에 손을 벌려야 되는 처지이지만..
아버지도 이일저일 하시느라 힘드신데 과연 저의 결혼 비용까지 감당 하실 수 있을지가..

불효자는 이렇게 울고.. 좋은 남편감이 되지 못할거 같아 안타깝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사랑으로 극복 할려고 합니다!

..........솔로가 된다면 슬프겠지만요..
BlackHawk
10/10/07 13:25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나이도 젊으신데 연애도 몇번 해보신후에 결혼 생각해도 괜찮을텐데요

뭐 처음부터 연애 잘하는 사람 있나요 하다보면서 알게되는거죠..
10/10/07 13:26
수정 아이콘
부부간의 대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데 우크라이나 분이랑 결혼하시면 어떻게 대화하실 건지 생각해 보셨나요...?
아님 우크라이나어? 를 잘 하신다거나...
pollinator
10/10/07 13:19
수정 아이콘
어떻게 원정결혼할 생각만 하시는지요, 나이도 어리신데...연애에 대한 트라우마라도 있으신가요?
축복받는 결혼준비라고 하셔서 클릭했는데 정작 여자가 없으시다니 좀 당황했습니다.
저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건가요. 결혼하려고 여자를 만나는건 아니잖아요.
끈적함을느껴
10/10/07 13:40
수정 아이콘
제가 잘은 몰라서 그러는데 국제결혼 방식이라는게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준비 되어있고 그 여성분들 중에 맘에드는 여성을 선택해
연애하다가 결혼하는 방식인가요?
도라귀염
10/10/07 14:01
수정 아이콘
양로원이면 제가 알기로는 국가에서 보조금 받고 하면 돈 좀 잘 버시는 소위 말해 능력 있으신 분 일 것 같은데 왜 포기부터 하고 시작하시는지 가족이 다 그쪽일 하시는 걸로 보아 흠 제가 알기론 아주 안정적으로 괜찮은 수입을 버는 걸로 아는데
illmatic
10/10/07 14:07
수정 아이콘
아직 많은 나이도 아니시기에 가능하다면 회사를 통한 국제결혼은 지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본인의 생각이 확고하시다면 말려도 소용없겠지요. 그래도 연예정도는 한번 해볼까? 하고 생각해보세요. 시작도 하기전에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한마디 사족을 붙이자면, 이미 아시고 계시겠지만 국제결혼하실때 한번 더 알아보고 확실하게 하세요.(그렇다고 확실한 예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추석때 들은 이야긴데 저희고모님 친구 아들분이 이번에 국제결혼을 했다가 1달정도 지나고나서 여자가 도망갔다더군요. 한국말 자체를 할줄도 모르는데 핸드폰 위치추적을 해보니 반나절만에 원주->용산에 가있었다는... 업체쪽에서 여성을 빼돌리지 않고서는 그러기가 힘든상황인거 같았다고 하시더군요.
와룡선생
10/10/07 14:03
수정 아이콘
77년생인데 여자친구도 없...
나도 10년전에 결혼을 했었어야.. ㅜㅜ
10/10/07 14:11
수정 아이콘
고지식한걸 수도 있습니다만...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연애를 하고 그 여자와 함께 인생을 꾸리고 싶다 싶으면 결혼으로 가는거 아닌가 합니다. 사회적 나이로 23살이시면 충분히 그럴 기회가 올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이 길을 시도해보지 않는 것은 아쉽네요.

그래도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잘 아시니까 지금과 같은 계획을 세우셨겠지요? 결혼 풍속에 새로운 장을 열어주시길 바랍니다. 흐흐.
블루팅
10/10/07 14:50
수정 아이콘
국제결혼카페같은데 가서 경험이나 결혼생활 노하우 질문하시는게 더 좋을것 같네요..
유이남편
10/10/07 15:0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운디님께서 먼저 상대방을 배려를 한다면 여성분이 정말로 잘지낼수 있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정말로 부럽네요..저도 부모님만 반대 안하시면 국제결혼하고 싶은데요.

운디님이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서 국제결혼으로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신이 있으시다면 그렇게 하세요. 국제 결혼이 무슨 죄짓는것도 아니고 화이팅입니다.

아참 마지막으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글 수업을 3년넘게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우리나라에 노동자로 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학문적인 수준은 높습니다. 거의 대졸이고요. 지식의 양도 머리도 똑똑합니다. 빠르고 신경 많이 쓰는 친구의 경우 6달이면...한글을 어느정도하고 3년 가르친 파키스탄 친구는 우리나라 책도 무난하게 읽고 말할 수준이 되더라고요.

같이 수십년을 살건데 그 2-3년간은 아무것도 아닌듯 합니다. 그 기간동안 운디님이 더 신경써 주실 맘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내가 먼저더 이해 한다는 맘으로 대해 주세요.
Afterglow
10/10/07 19:03
수정 아이콘
연애를 해보고 나서 연애가 어렵다
연애가 무섭다 말을 해야 이해라도 갈텐데..

연애 한번도 안해보셨다는분이 지레 겁먹고

국제결혼부터 준비한다는게 제 기준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네요..
나이가 많으신것도 아니고 23살이신데..
(33살이라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렵니다만..)
그 나이까지 연애 안해본분들 많진 않아도 꽤나 될껍니다

저번 글에서 볼때도

그저 금발 백인이 좋고
2세들의 외모도 괜찮을것 같아
우크라이나 여성을 원하고 있다는 내용이 기억 나는데.
읽자마자 인상이 찌푸려 지더군요.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이 고작 그런것이라니..

우크라이나에서 일을 하신다거나
다른 어떤 일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지 않고.

업체를 통한 만남과 사랑이 진실되리라고는 생각치 않네요.

결혼 생활은 현실이고
그 배우자는 내가 사랑하며 믿고 의지할수있고..
무엇보다 내가 희생할수 있는 그런 상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과 다르더라도 이해할수 있는 결정이있고
명백하게 `틀린`생각이라도 이해할수 있는 생각이 있지만
글 쓰신 분의 생각은 제 기준에서 다름을 넘어선 틀림이고
도저히 이해할수 없네요

연애때문에 가슴아파하기 힘드셔서 바로 결혼을 하고 싶으시다는 생각 같은데..
결혼해도 가슴아파하고 힘들고 괴롭고 감정상하고 하는게 심하면 심하지 덜하지는 않을것입니다.
섣부른 판단같네요..

제 여자친구도 저번 글을 읽고 여러 대화를 나눴지만
기억에 남는말은 하나네요;
그러니까 안생겼지라고..
너무 심했나요;

외국의 참한 금발 아가씨가 도대체 왜 글쓴이와 결혼을 할까요?
외모가 멋있는 것도 아니고, 언어가 통해서 그 인품에 감화되는 것도 아닌데...

국제 결혼을 하고 싶으시면 외국인들과 자주 만날 기회를 가지세요. 그 속에서 서로 마음이 맞는 분을 찾아 보세요.

가정 환경이 도저히 한국 여성이 결혼을 생각할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결혼을 하기 위해 돈으로 사는 국제결혼을 생각하신다면 말리고 싶진 않습니다만 이건 그것도 아니고 그냥 연애하기 귀찮고 자신도 없으니까 편하게 돈으로 사와서 살겠다는 거네요.
어디에 이야기 해도 좋은 말 듣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10/10/07 19:58
수정 아이콘
주제와는 상관없지만 사회복지 자격증이 없이도 시설장이 될 수 있는건가요?? 정말 몰라서;
아니면 현재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으신데, 2년제를 다시 다니신다는건가요?

그리고 본문에 대해선... 결혼에 대해 너무 많은 환상을 가지신 마시고-(환상이 조금 있으신 것 같아서^^;)
행복한 결혼을 위해 자신을 여러모로 갈고닦으셨으면 좋겠네요.
여(자의 마음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하시고^^;;
연애보다 결혼이 훨~씬 어려우니까요...
뭐, 기회가 된다면 결혼 전 시간동안 연애를 해볼 수 있다면 더 좋겠죠.

열심히 노력하시다보면 결혼방법이야 어찌됐든 행복한 결혼하실 수 있겠지요.
학교얘들
10/10/07 19:55
수정 아이콘
흠... 죄송하지만 축복받은 환경이 아닌것 같은데요...
결혼은 해야겠는데 맘에 드는 여성분을 만나 사랑하게되서 결혼 할 능력은 안될것 같으니
돈만주면 할 수 있는 국제결혼을 선택하는게 어떻게 축복받은 환경인지...
스폰지밥
10/10/07 23:27
수정 아이콘
이래도, 저래도 저는 글쓴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화이팅합니다.
찬양자
10/10/08 00:46
수정 아이콘
이해는 가지않지만 그렇게하셔서 행복하실수있다면 그렇게 하셔야죠.
화이팅입니다.
모모리
10/10/08 01:24
수정 아이콘
결혼정보회사와 국제결혼알선회사는 약간 다릅니다.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결혼입니다. 국제결혼회사에 등록하는 타국인에게 결혼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해서 얻는 돈으로 집안에 보탬이 되겠다 뭐 이런 개념이지요.

제가 본 경우는 잘 사는(부자라는 뜻이 아닙니다) 집이었으나 시장에 가서도 철저히 자기의 돈은 쓰지 않고 남편의 돈만 쓰게 하는 모습 등을 볼 때 같이 사는 동반자라기보다 계약 관계에 있는 사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 이렇진 않겠지만요.)

도망가는 경우도 꽤 많구요.

글쓴 분에게 하나 궁금한 것은 연애에 대한 두려움이라면 결혼정보회사를 먼저 알아보시는 게 순서가 아닌가 싶네요. 왜 바로 국제결혼으로 가시는지가 궁금합니다.
10/10/08 01:28
수정 아이콘
상당히 개인적인 문제라 뭐라 하기가 좀 그렇지만 어쨌든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셨으니 거기에 대해 코멘트를 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글을 써 봅니다.

연애에 대해 두려움이 있으신 분이 결혼은 왜 하려고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그 어떤 것은 아닙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결혼을 하는 거죠.

주제 넘게도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결혼생활은 연애보다 훨씬 더 어렵고 훨씬 더 복잡하며 훨씬 더 해결하기도 힘듭니다.
연애는 극단적인 경우 헤어지면 끝이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헤어진다고 끝이 아닙니다.
물론 자녀를 갖기 전까진 끝일수도 있지만 자녀를 갖게 되면 헤어짐으로써 모든 마무리를 할 수 있는게 아니죠.

국제결혼이 보통사람에게 흔치 않은 만큼 그것은 아마도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소통의 문제가 당장 큰 문제가 될 것이며
문화의 차이로 인한 문제 역시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방인으로서 언제까지나 동화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작은 일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아주 고매하신 분입니다.
남편은 사회에서 아주 존경받는 분이시고 아내는 아름다운 미모의 백인으로 그 역시 여러 사회 활동을 통해 존경받는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딸에게 자신은 언제까지나 이곳에서 이방인이었다고, 이 땅에서도 영원한 이방인 대우를 받았고, 모국에서마저 이방인처럼 대우받았다고, 자신은 정말 외롭고 허하다고 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님께서 연애가 두렵다면 결혼도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연애보다 더 큰 문제이며 연애라는 과정은 결혼을 하기 위해 치르는 비생산적인 통과의례가 아니라
서로에게 서로를 맞춰나가며 갈등을 조정하고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결혼생활의 예행 연습과도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근데 그 예행 연습이 두려운 사람이 메인이벤트는 하고 싶다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리허설때 두려워서 벌벌 떨고 소리도 제대로 못내본 신인가수가 그래도 본 공연에 들어가면 잘 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한다면
그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아직 나이도 어리신 분이 벌써 두려움만 가득 차서 도망만 치는데 나중에 어떻게 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요?
살다보면 지금까지 겪었던 것들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들이 다가 올텐데 그것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자신은 있으신가요?
그런 용기가 있다면 어떻게 연애를 할 용기만 없으신가요?

요즘 주위를 보면 정말 부모가 되어선 안될 것만 같은 부모들을 너무 많이 봅니다.
답답해서 부모가 되는 것도 자격증같은 시험을 쳐서 패스한 사람만 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쓴 농담을 해보기도 합니다.
대단히 외람되지만 제가 보기엔 님도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혼혈가정의 자녀들이 갖는 어려움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은 해보시고 그런 결정 하신 건지?
혼혈자녀들의 경우 정체성의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가 특이한 외모 때문에 왕따를 당해도 주눅들지 않게 충분히 다독여줄 자신이 있습니까?

앞서 예를 든 그 부부의 딸이 학부모가 되어서 학교에 갔다 온 이후 딸에게서 학교에 찾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니네 엄마 이상하게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창피해서 그랬답니다.

너무 부정적인 말만 해서 죄송합니다만 마냥 장밋빛 그림만 그리고 있는 것 같아 이런 말을 안할 수가 없네요.
제가 보기엔 그렇게 축복받는 환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축복받는 환경이라고 제목을 뽑은 것도 그렇고...

글쓴님을 욕하고 싶어서 올린 글이 아니라 이 글로 글쓴님이 조금이라도 생각을 더 해보시라고 올린 글이니 그대로 받아주시고,
혹시라도 불쾌하다고 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파페포포
10/10/08 01:49
수정 아이콘
흠..... 아무리 읽어봐도 별로 축복받은 환경인것 같지 않은데....
관점의 차이일려나요...
BlackHawk
10/10/08 11:35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싶은 말을 빈터님이 다 써주셔서 뭐라 쓸말은 없지만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을 얻으려고 한다는 느낌일까요 ..
물론 연애를 잘한다고 해서 결혼생활은 잘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성격이 소심해서 외모가 안되서 이러한 이유때문에 연애를 포기하고 바로 결혼을 해야된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되지 않을까요?
소심하고 외모가 안된다고 연애 못하는거 아니잖아요? 너무 젊으신 나이에 그런생각을 갖고 계시는거 같아 안타까움에 리플 달아봅니다

물론 글쓴이 말처럼 이성간의 만남이라는 것이 하루만에 끝날수도 있는 허무한 것일지라도 전 그자체도 좀더 나은 결과를 얻기위한 하나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해요. 젊은 나이에 그런것이 두렵고 거부감이 있어서 피한다? 젊은 나이에는 몇번의 아픔과 상처를 겪으면서 좀더 성숙한 인간이 되지 않을까요? 좀 두서없는 말이긴 하지만 어쨋든 글쓴분 본인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니깐 현명한 선택하길 바랄께요.
켈로그김
10/10/08 12:31
수정 아이콘
안 때리고 사랑해주면 끝일거 같죠?
이해심으로 감싸줄 수 있을거 같죠?
해 보시면 어쨌든 상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하긴.. 공부 안하고 예상 문제집 답안만 보고도 합격하는 시험도 있긴 합니다.
10/10/08 14:36
수정 아이콘
먼저 연애부터 해보세요 님보다 경험(나이)많은 피쟐님들이 꼰대처럼 잔소리하시며 헛수고 하시는거 절대 아니니까요
계속 느끼지만 님의 글, 무슨 게임공략집 읽는 기분이네요 지나치게 매뉴얼적이에요. 뭐든 생각대로 착착 진행될줄 아시는건지. 그럴리가 있나요. 그럼 왜 피쟐의 수많은 분들이 한탄하시겠습니까. 따로사는 연애도 목숨걸만큼 힘드데 하물며 결혼은? 님의 글에선 결혼에 대한 상상력도 하물며 인간에 대한 성찰도 엿보이지 않아요 꼭 연애하세요 연애 잘하는 사람이 부인한테도 잘하니 나중을 기약한다는 셈쳐도 되셔요
This-Plus
10/10/08 16:26
수정 아이콘
아직 있지도 않은 신부를 두고
축복받은 환경이라 말하기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쓰신 글들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나름 응원도 하고 있습니다만...
혹 어떤 급작스런 계기가 있다면
생각이 바뀌실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젊은 나이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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