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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5 00:16:26
Name 개념은?
Subject [일반] 오글거린다....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느순간부터 오글 거린다라는 말이 인터넷에 상당히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 시초는 아무래도 X맨의 자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전 과거에는 별 생각없이 봤는데 지금 다시보면 정말 대단한 자막들이였죠. 크크

그런데... 전 요즘 오글거린다 라는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순히 오글거린다라는 표햔을 넘어 무엇인가 낭만이 없어졌다고나 해야할까요..?

사실 이 글의 출발점은 1박2일이라는 프로입니다. 여전히 1박 2일을 보면서 자막이 너무 오글거려서 보지 못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전 정말 이상하게도 그 자막을 보면서 오글 거린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아.. 물론, 한때는 확실히 그랬습니다. 약간 억지 감동을 요구하는 편집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개인적으로는 아닙니다. 무한도전만큼의 웃음과, 다큐멘터리 3일 정도의 따뜻함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그 사이를 ... 예능과 다큐의 사이를 적절히 배합하는게 1박2일이 아닐까 싶고 자막 역시 거기에 응당하는 자막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여전히 1박2일은 40%에 육박하는 전국민적인 예능프로이고.. 특히 어른들이 좋아하시죠.

이 외에도.. 가끔 인터넷에 감동적인 글이나 영화같은 글이 올라와도 그걸 감동적이다, 대단하다 라고 받아들이는 경우보다 오글거린다... 라는 말이 요즘은 더 자주 보이는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실 감동과 오글은 한끗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는 감동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그저 오글거림일 수도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 빈도수가 요즘은 너무 심하지 않나...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충분히 감동받을 만한 일인데... 그저 오글거림에 맛들려 한쪽으로만 치우친다는 느낌이랄까요..?




1박2일을 예로 들어서 댓글의 방향이 자칫 제가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나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어쨌든..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오글거린다라는 이 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저 정말 오글 거리기에 오글거린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것인지..
혹은 과거와 같은 낭만이 점점 줄어들기에.. 감동과 낭만이 아님 오글거리는것이 늘어나는것인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리플 보고 느끼는건대 단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는 말은 아니였습니다. 그저 어떤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너무 모든건 분석적으로만 보게 되는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정도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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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카상
10/10/05 00:20
수정 아이콘
유행어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이런 것중에 '드립친다'라는 것도 굉장히 안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저도 쓰긴 하지만..
10/10/05 00:24
수정 아이콘
'오글거린다' 의 기원은 제가 알기로

예~~전 웃긴대학 초기에 김풍캐릭터가 유행하면서 '손발리 오그라든다' 이게 시초로 알고있습니다.

(아햏햏, 햏자 등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 디시인사이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죠)

말씀하셨다시피 자막으로 인한 쥐어짜는 억지감동을 볼때마다 채널을 돌려버립니다..

시청자가 보기에는 전혀 감동적이지도 않은데 마치 제작자가 '이부분은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하면서 시청자에게 감동을 강요 하는 느낌이랄까요
에휴존슨이무슨죄
10/10/05 00:20
수정 아이콘
뭐 오글거린다 = 나쁘다 의 공식은 아니니까요. 다만 억지감동이란 요소가 있으니...약간 격하시키는 느낌이 있지만, 억지감동에는 써도 된다고 생각해요.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패떳과 일박이일은 그런요소가 많았다고 생각해서 좀...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요새 무한도전도 가끔 있지만 뭐 남발하진 않으니.;
자유의지
10/10/05 00:27
수정 아이콘
처음 1박2일을 접했을때,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는데...
어떤 인터넷글에서 1박2일자막 이런 제목으로, 오글거린다라는 용어를 쓰고 나서

그때부턴 정말로 1박2일 볼때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너무 지나치게 감동을 주려고 한다고 할까요
켈로그김
10/10/05 00:28
수정 아이콘
오글거린다, 오그라든다의 기원은
디씨 초창기, 겔러리가 나눠지기 전에
무단투척된 쓰레기 봉투 위에 동네 주민(아마 할머니로 추정)이 경고문구로 쓴 "손발리 오그라들게" 라는 문구로 알고 있습니다.

김풍씨도 디씨인이었고, 폐인가족은 디씨 1년인가 2년이 지나고
디씨의 역사를 만화로 그려주마.. 라는 식의 낙서 비스무리한 만화로 출발했지요.
그립네요 그 때가..
운차이
10/10/05 00:29
수정 아이콘
손발이 오글거린다는 별로 문제 없는거 같은데요...
그리고 손발이 오그라든다. 이 말 자체도 원래도 있었던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말 때문에 감동적인걸 낮게 봐서 비웃는 게 생긴게 아니라

옛날부터 억지로 짜내는 감동이나 혹은 부끄러운 장면을 일컫는 말이나 지칭하는 말은 많았는데
그냥 요즘 보편적으로 쓰는 유행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1박 2일을 예로 드셨는데, 진짜로 오글거리던 혹은 오글거리지 않던지
별로 오글거리다라는 어휘랑의 상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폰지밥
10/10/05 00:29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제작진이 감동을 강요하면 정말 싫더라구요. 시청자 스스로가 감동을 느껴야 하는데 " 나 감동적이지? 이때는 눈시울을 붉혀야해!" 라고 강조하는 것 같아서요. 굳이 감동뿐 아니라, 개그도 " 나 재미있지? 여기서 빵 웃어!" 라고 강요하는 느낌의 프로그램이 싫더라구요. 그런 티를 안내고 웃기거나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10/10/05 00:29
수정 아이콘
의미가 중간에 좀 바뀐감이 있지만 '손발리 오그라든다'는 디씨 유행어에서 나왔으니 벌써 이 말이 나온지도 근 10년이 다되가네요. 후헐헐
시간 한번 참.

암튼 제 생각엔 좀 남발하는 경향도 없지 않지만 좀 그런걸 느끼게 만드는 것들의 빈도 역시 좀 많아진 것같긴 해요. 이를테면 반반무많이?
호랭총각
10/10/05 00:37
수정 아이콘
정확한 할머니의 표기는 "손발리 오그라진다" 였죠. 어휴 이게 벌써 몇년전;;;;;;;
Over The Horizon
10/10/05 00:45
수정 아이콘
이 표현 뿐만 아니고...
많은 한글들이 오용되는 것이 안타깝더군요.
한글 파괴 현상보다 변질이 더 안 좋아보여요.
완행인간
10/10/05 00:52
수정 아이콘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뭐랄까.. 인터넷에 단순하게 낄낄거리고 편한 분위기, 나쁘게 말하면 가볍고 찌질(?)틱한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해야되나...
요즘 같은 분위기엔 블로그나 게시판 같은 곳에 감성적인 글은 쓰기도 꺼려지더군요.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는건데 말이죠.
스치파이
10/10/05 01:15
수정 아이콘
전 색다른 표현(이제는 그렇지도 않지만) 정도로 생각됩니다.
예전에는 그런 것이 없었냐 하면 '닭살 돋는다'라는 표현이 있었거든요.
표현하는 감정이나 용법이 '손발이 오그라든다'라는 문장과 거의 동일합니다.

한글을 오용하고 있다는 것에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형태를 심하게 변화시키거나 본 뜻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문장 자체로 충분히 어떤 느낌인지 잘 표현해 내고 있거든요.
새로운 표현과 형용사들이 한글의 오용이나 변질이라고 한다면
한글의 발전 가능성도 부정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다이어트
10/10/05 01:24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인터넷에 퍼진 이런 현상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감상적인 글이나 장면을 보면 오글거린다 허세부린다 중2병이다라고
비웃듯이 댓글들이 달리는걸 보면 항상 씁슬해합니다
greensocks
10/10/05 02:18
수정 아이콘
저는 동영상이나 글을 보고 정말 손발 퇴갤 할꺼 같을 경우에 오글거린다는 말을 씁니다.
가끔 pgr에서도 오글거리는 글과 댓글들이 올라오죠.
10/10/05 03:12
수정 아이콘
자기가 오글거린다는 '느끼는' 것과
남에게 함부로 오글거린다고 '말하는' 것은 천지차이죠.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사람보다는 오글거리는 글이 백배 낫습니다.
10/10/05 15:56
수정 아이콘
방석을 돌려드리지 않아서 할머니께서 광역으로 방법을 시전하셨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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