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9/17 22:16:34
Name The Warrior
Subject [일반] [잡담] 잃어버렸어요...............
-2.
1년에 한번 파란 애들이랑 뻘건 애들이랑 한판 붙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주였고 2학년인 저도 후배들 인솔한답시고 금토 수업 다 엎어두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야구 축구 빙구 럭비 농구 이렇게 다섯 종목이고 이번에는 3승 1무 1패로 이겼어요

'이겼어요' 큭큭 제가 파랭이니까요


-1.
파란애들이랑 뻘건애들이랑 뒷풀이를 지네 동네에서 돌아가면서 합니다
작년은 신촌에서 하고 이번에는 안암에서 했어요
혹시나 안암, 신촌에서 9월달에 술드실일 있으신 분들 더군다나 토요일이라면
이날만큼은 피해주세요 최악이에요 외부인들 입장에서는요;
안암은 덜한데 작년 신촌 생각하니까 돋네요

0.
아 근데 중요한건 그게 아니네요
잃어버렸어요
가방이요

1.

술집을 잡지 못한 저희반과 교류반은 공대쪽 학생회관 건물에서 술을 먹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친구 잠시 보고 늦게 합류를 했는데
가방이 너무 무거웠습니당
무거우니까 내려 놔야되요 아무 생각없이 틱 던져놨어요
거기 두지만 않았어도 안 잃어버렸는데

2.
파란애들이랑 빨간애들이랑 만나면 훈훈해요 원래
너무 훈훈하죠 10시에 자리를 시작했는데 2시까지 계속 됐어요
전쟁에서 죽어나가는 전사자(?)들 열심히 챙겼어요
원래 저는 탱커가 아니라 딜러거든요
막타쳐야 전쟁에서 더욱 빛나는 법 ㅡㅡV
열심히 애들 챙기고 막타 칠 생각에 *-_-*

3.
전장이 옮겨질 무렵 제 가방 내 가방이 없어요
다 찾아봐도 없어요
왜 없지..
하여튼 없네요 가방이 ...
원래 성격이 덜렁대는데 또 되게 잘 찾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노트북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보니까 강의실에 두고 온거였고
지갑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보니까 다른 가방에 넣어 놨었죠
가방이 없길래 이번에도 누가 바꿔갔겠거니 했어요
문제는 그게 아니었어요 알고 보니 도둑맞은 거였죠

4.
3일을 기다렸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요 바꿔갔으면 연락줬을텐데
양쪽 학교에 다 연락해보고 했는데 연락도 안오더라구요
아..;; 가방안에 뭐 들었는지 얘기를 안했네요
DSLR 카메라 MP3 지갑 SD카드 있던거 4장 갈아입은 옷 내 스마트폰 충전기랑 충전지 까지....
SD카드 4장 이거 중요한거에요 여름에 여행갔던 것들 귀찮아서 노트북에 못 옮긴 사진 다 있거든요
찍사질 한다고 SD카드 많이 챙겨갔는데 이게 문제였어요
남는건 사진 뿐인데 제 여름방학이 다 날아갔어요;; 휴
좋은 사람들이랑 좋은 여행 많이 다녔었는데..

5.
CCTV를 결국 확인하러 갔어요
열람하는 절차는 의외로 안복잡하더라구요
근데 이게..... 제 가방이 사각지대에 있었어요
가방 사라지는 순간이라도 보면 덜 아쉬웠을 텐데
CCTV에도 안잡히고 근처에 왔다갔다가 하는 사람이 가방을 들고 안으로 들어올 리가 없잖아요 이건;;
터덜터덜 집으로 오는데 복구하는데 돈이 100만원 넘게 들겠다 하는거보다
SD 카드 없어진게 제일 슬퍼요;

6.
술을 많이 먹었어요 그저께 어저께
민증도 발급 받아야 되고 카드는 막아 놨는데 해야될 일이 많은데 그냥 아무것도 안했네요 패닉 상태라..
도둑놈은 못잡겠더라구요 저희 교류반에도 가방 통째로 잃어버린 사람들이 몇몇 있었고 못찾고 있더래요.....


7.
물건이라는거 되게 소중한거 같아요 다들 이런 경험 한번씩은 있으실 꺼에요
뭐 도둑맞은 경험 잃어버린 경험 안에 중요한게 들어있었을 수도 있고, 비싼게 들어있을 수도 있어요

지갑 잃어버리면 어떤 생각이세요?
아 내돈 보다 다들 안에 들었던 고딩때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못 잊고 있는 한장 남은 아가씨 사진
이런게 더 아깝지 않나요??
1칸 남은 커피빈 쿠폰이 아깝지는 않잖아요

슬프네요. 찾을 방법도 없고 곧 추석인데
집 내려가는 차 예약해야 되는데 예약도 안하고 있어요
귀찮아서 안하는건지 집을 안내려 가겠다는 건지

안좋은 일들이 겹치면 원래 사람이 정신을 못차려요 그죠
제가 그렇네요

답답한 마음에 몇자 끄적여 봤어요;
두서 없는 일기장에 쓸만한 내용이지만 토닥토닥 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일까
그런건 아닌데 ;;
억지로 친구들이 위로를 해주는데 위로가 하나도 안되네요




8.

이글의 요지가 뭐냐구요?
일기장이긴 하지만;
추억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해 보셨어요?
개인적으로 사진 업로드 하면서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자랑 하는건 안좋아해요  
이때 참 좋았지 하는건 근데 참 좋아해요 다들 그렇죠?

추억을 잃어버렸어요
돈도 잃어버렸구요
돈이 아깝지 않다는건 아니에요
열심히 2달 알바한돈 다 박아야 되니까;
뭐 그건 중요한게 아니에요 일단
아니 중요하긴 한데 더 중요한게 있어서요

잃어버릴 수 없다는 걸 잃어버렸다는 거?
여행 간 그 사진 몇장이 뭐가 중요하냐구요?

사람 머리가 그렇게 안좋더라구요
지나가면 다 잊혀지는 법
사진이 갑자기 없어지거나 그렇진 않잖아요
근데 없어졌어요 갑자기

큭큭 웃음만 나오네요
술이나 먹어야죠;; 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루미큐브
10/09/17 22:39
수정 아이콘
이.. 임요환은 진리입니다!(잉)!
순유묘
10/09/17 22:44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술 너무 많이 드시진 말구요. 그래도 추석이니 얼른 예매하시길 바랍니다. 집에가서 맛있는 음식도 드시면서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려야죠. 이러는 저도 예매는 안했지만요.
+ 가방 조금 늦게라도 소중한 물건과 함께 꼭 돌아오길 기원할게요.
맥주귀신
10/09/18 00:30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저번 주에 볼 일이 있어서 연대 갔었지요.
사실 연고전 기간에 연대나 고대 가본 게 처음이었는데, 신촌역에서 연대까지 현수막 보면서 진짜 많이 웃었습니다. 크크크크.
센스, 유머, 디스 돋는 현수막 구경하느라 어느새 연대 도착한 줄 모르고 걸었었네요. 더 웃긴건 현수막 하나하나 마다 신촌 술집이나 문방구 광고가 하나씩 끼어있다는거. 크크.
타대학 졸업생으로서 부럽기도 하고 시기심도 들긴 했지만, 보기 좋더라구요.
추억 담긴 사진 다시 찾으시길 바랍니당~
진리는망내
10/09/18 00:53
수정 아이콘
그런 축제할땐 조심하시는게..
전 1학년때만 연고전가보긴 했었는데...

1학년때 대동제때였나? 백양로 주막하는데 아예 전문적으로 가방털고 다니는 사람이 잡힌 적도 있었죠 -_-;
사람이 많고 다들 술취해있고 이러니 도둑 많습니다.

이젠 축제랑은 영 상관없네요... 아직 난 어린데.. -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199 [일반] pgr21 접속시 악성코드 오류에 대해... [43] MagnaDea9178 10/09/18 9178 54
25198 [일반] [잡담]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보고왔습니다..(스포전혀없음) [18] 이직신5226 10/09/18 5226 0
25197 [일반] 휴대전화 구매하기 [34] 모모리8645 10/09/18 8645 2
25195 [일반] 추신수 선수 한 경기 17,18,19호 홈런~추추 [21] 자유의지6385 10/09/18 6385 0
25194 [일반] 슈퍼스타 K 시즌2가 시청률의 새 역사를 쓰고 있네요. [28] Leeka7757 10/09/18 7757 0
25193 [일반] 슈퍼스타K 그리고 성장 스토리... [18] 혼돈컨트롤5545 10/09/18 5545 0
25192 [일반] 시계를 사볼까?---- 6편 (새로운 시작편) [7] 곰주6293 10/09/18 6293 0
25190 [일반] 돌아오지 않는 마술사 [5] 수선화4396 10/09/18 4396 0
25189 [일반] 4 코드 메들리, 감상하세요. [3] DavidVilla3464 10/09/18 3464 0
25187 [일반] 강승윤에게 기대하는것.. [13] sinfire5366 10/09/18 5366 0
25186 [일반] 슈퍼스타K2. Top11의 나름대로의 평가. [48] 거룩한황제7039 10/09/18 7039 0
25185 [일반] 김그림씨.. 수고하셨습니다. [21] 완성형토스5632 10/09/18 5632 0
25184 [일반] 슈퍼스타K 2 2주차 TOP 8 온라인 사전 투표 (10.09.18 AM 11:30분 수정) 현황~! [61] CrazY_BoY5291 10/09/18 5291 0
25183 [일반] 추억은 무엇일까. [4] nickyo3186 10/09/18 3186 0
25182 [일반] 슈퍼스타k2, 오늘의 히로인들. [78] 풍경7805 10/09/18 7805 0
25180 [일반] 기적을 노래하라! 슈퍼스타 K 시즌 2 - 생방송 1일차 불판 #3 [346] kimbilly14424 10/09/18 14424 0
25179 [일반]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안 통과 [42] 아유3541 10/09/18 3541 0
25178 [일반] 기적을 노래하라! 슈퍼스타 K 시즌 2 - 생방송 1일차 불판 #2 [277] kimbilly9274 10/09/18 9274 0
25177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9/17(금) 리뷰 & 9/18(토) 프리뷰 [2] 멀면 벙커링3610 10/09/17 3610 0
25176 [일반] 기적을 노래하라! 슈퍼스타 K 시즌 2 - 생방송 1일차 불판 #1 [234] kimbilly8111 10/09/17 8111 0
25175 [일반]  저도.. 스타크래프트2 패키지를 구매했습니다. [11] 김형택3928 10/09/17 3928 0
25174 [일반] [잡담] 잃어버렸어요............... [8] The Warrior3196 10/09/17 3196 0
25172 [일반] [쓴소리] 행방불명 [6] The xian3784 10/09/17 378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