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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05 07:27:10
Name 한듣보
Subject [일반] # 본격 평범한 대학생 600만원 들고 6개월간 유럽여행 다니는 이야기. - 사람 냄새 나는 여행 카우치서핑.
안녕하세요 한듣보입니다. 피지알에서 몇 년이나 글을 읽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쓰는데 참 이게 쉽지 않네요. 맞춤법을 비롯해 글 쓰는 것에 대한 갖은 종류의 태클 즐겁게 받겠습니다 :)     나흘에 한개는 써야 할 것 같아서 일단 어떻게든 마무리 지었습니다. 빌뉴스에서 있던 이야기라도 다 쓰려고 했는데 시간 소요가 만만치 않네요. 다음 번 글은 그냥 무미 건조한 정보글을 올리는게 제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해요ㅠ. 며칠 후에 유레일이 필요 없는 갖은 이유에 대한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꾸벅



사실 어찌 보면 별로 특별할 것도 없다. 나는 카우치서핑이라는 훌륭한 시스템을 만든 사람도 아니다. 잘은 모르지만 10년도 더 전에 누군가 만들었단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이걸 처음 시도한 사람인가 살펴보니 나보다 먼저 많은 경험을 쌓은 한국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좀 보인다. 굳이 뭔가 특별한 게 없나 싶어서 네이버에서 카우치서핑으로 검색을 해보니 인터넷에 카우치서핑에 대한 글을 쓰는 것도 내가 처음은 아닌 듯싶다. (웹문서란에 내가 피지알에 올린 글이 두 개나 뜨는 것은 자랑. 블로그 글이 한 개도 안 뜨는 것은 안 자랑.) 굳이 특이함에 대한 타이틀을 달자면, 인터넷 공간에 자극적인 제목으로 카우치서핑 다녔던 이야기를 연재를 하는 것은 내가 처음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쓰다 보니 글이 좀 늘어지는데 여튼 나는 별로 특이할 것도 없다는 것. 나라고 태어날 때부터 카우치서핑 여행 다니게 태어나지는 않았다.




이것저것 암만 생각을 해봐도 카우치서핑은 내 여행 이야기의 절반 정도는 충분히 차지하는 큰 부분이고, 경비 절감 역시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다. 이야기를 카우치서핑부터 시작을 안 할 수가 없는데, 그냥 썰부터 풀어 버리면 카우치서핑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을 테니 간단히 설명부터 해보자. 카우치서핑 메인에 있는 문구를 허접하게라도 해석을 해보자면, 카우치서핑은 여행자와 그들이 방문하는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전 세계적 조직이란다. (CouchSurfing is a worldwide network for making connections between travelers and the local communities they visit.) 좀 간단히 내 식대로 표현하자면, 전세계의 여행자들과 현지인이 만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라고나 할까?




그럼 만나서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 말해달라고? 이건 대답하기가 좀 어렵다. 그냥 다양하다. 한국에서도 사람들 사는 모습이 다 다르고 다양한데, 외국에서는 오죽하겠는가? 물론 20대, 30대가 더 많지만 40대, 50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미국 & 유럽에서 더 활성화 되어 있지만 아시아 사람도 또한 쉽게 찾을 수 있다. 남녀비율은 거의 같아 보인다. 호주에서 다섯 번, 유럽에서 지금까지 열세 번의 카우치서핑을 다니고 있고, 한국에서 한 번 호스팅을 했는데 겨우 총 열 아홉 번의 경우에서도 스무 살도 안 된 친구부터, 우리 아버지보다 나이 많은 분까지 만나봤고, 하루 종일 술만 마시는 사람, 술 담배 절대 안 하는 사람, 채식만 하는 사람,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학생, 실업자 기타 등등등등. 하여간 다 다르다.




그냥 개인적으로 쉽게 분류를 해 보자면, 가장 일반적인 경우로 첫 번째는 손님이 있는 동안 본인 스케줄이 있지만 일과 후 저녁때 (아니면 그냥 아무때라도) 시간을 같이 보내는 사람들이 있고, 두 번째는 손님이 있으나 없으나 본인 일이 너무 바빠서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별로 없긴 하지만 세 번째로는 내가머무는 동안 모든 일정을 함께 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아. 물론 주말과 주중이라는 변수도 있지만 일단 접어두자. 나는 거의 아무런 계획 없이 도시에 가다보니 호스트가 데리고 다녀주면 당연히 초 땡큐다.




헬싱키, 탈린, 리가, 빌뉴스, 바르샤바, 포즈난, 베를린, 하노버, 쾰른, 암스테르담, 브뤼셀, 파리를 거쳐 지금 디종에 도착하기까지. 다녔던 도시 중에서 듣보잡 오브 듣보잡 도시를 꼽자면 단연 빌뉴스가 꼽히는데 (리투아니아 라는 나라의 수도인데, 솔직히 지도 보고 동선 그리기 전까지 빌뉴스는 고사하고 리투아니아가 나라 이름인지도 몰랐다.) 동선 때문에 적당히 넣은 도시에서 최고의 경험을 하고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호스트 덕분이다. 위에서 말한 세 번째 부류인데, 2박3일 일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해주는 최고의 호스트였다.



분명히 지도다.



쪽지 보낼 때 히치하이킹으로 간다고 하니까 빌뉴스 들어오자마자 바로 맥시마라는 큰 마트 앞에서 내리면 된단다. 저 지도는 그 맥시마부터 집까지 찾아가는 길이고 대략 6km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화하면 데리러 온다고 하는 걸 그냥 알아서 킥보드 타고 찾아 간다고 했는데, 그날 아침 두 시간이나 킥보드 타고 길 잃어서 죽어라 헤매기도 했고, 히치하이킹 하면서 많이 피곤해져서 도저히 못 가겠더라. 지나가는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전화를 걸었다. 사실 부탁했다고 하기도 뭐한데 아저씨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서 그냥 수첩에 전화번호 적혀있는 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다른 손으로는 전화하는 흉내 내면서 별 쇼를 다했다. 다행히도 직접 전화 걸어 주더라. 큰 배낭에 킥보드 끌고 다니는 아시아 남자애가 전화 좀 걸어달라는데 무슨 일이냐고 물어 봤겠지?




여행을 그냥 막연히 낭만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개뿔 하루하루가 현실과의 싸움이다. 영어가 안 되면 여행 다니면서 불편할 수밖에 없고 길에서 모르는 사람한테 길 물어보는 것도 창피하면 전화 한통화만 쓰자고 말을 거는 건 더 힘들다. 집에서 방 정리 한번 안 해본 사람이 배낭을 잘 꾸릴 리가 없고, (그래서 내 배낭이 x판인가..)  평소에 밥 한번 안 해먹는 사람이 다니면서 잘 챙겨먹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또한 빨래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여행가서도 고생하기 마련이다. 빌뉴스에서는 이놈의 빨래 때문에 문제가 조금 있기도 했다.




  새 도시에 도착하면 그 곳에서의 낭만을 누리는 것도 좋은데, 장도 봐야 되고, 빨래도 해야 되고 하여간 이것저것 할 게 많다. 6개월이나 가지고 다녀야 하는 배낭에서 빨래 썩는 냄새가 나는 것은 최악이다. 빨래는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이날은 특히나 땀에 쩔었고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해야만 했다. 세탁기 좀 써도 되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어차피 바로 샤워하러 들어가는 김에 그냥 빨아버리면 될 것 같아서 입고 있던 것 싹 다 손빨래를 하고 베란다에 빨래를 너는데 바지 뒷주머니에 이상한 게 잡힌다. 뭔가 하고 열어보니 으악 돈 봉투가 뒷주머니에 그냥 다 들어있네. 한두 푼도 아니고 600유로 정도였는데. (100만원 가까이 되는 돈) 그냥 가방에 넣고 있을까 다 꺼내서 말릴까 한 이초 정도 생각하다가 소파에 한장 한장 다 꺼내서 말렸다. 도둑맞을 것 같으면 어차피 뭔 짓을 해도 맞는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생애 첫 돈세탁 기념. 호스트가 이것도 다 나중에 좋은 기억이 될거라고 사진 찍어줬다.




이번 호스트는 하던 일 막 때려 친지 얼마 안 된 혼자 사는 아줌마. 내 가 처음 메시지 보냈을 때만 해도 거의 처음 가입했을 때였는데, 그 사이에 무려 네 명이나 왔다 갔단다. 호스팅하고 자전거 타는게 요즘 낙이라는데 보기 좋더라. 밥 다 먹었으면 자전거 타고 시내나 다녀 오자는데 어찌할까? 아침에 두 시간이나 길을 잃어 헤맸고, 땡볕에 히치하이킹 하느라 인간적으로 너무 피곤하긴 하지만, 그냥 퍼져서 쉬기엔 좀 이른 오후 네 시. 별 생각 없이 그냥 알았다 했다. 겨우 왕복 15km정도 다녀오는 거 지쳐서 힘들다고 징징대기엔 난 그녀보다 스무 살이나 어렸다.




자전거를 탔으니 유럽의 자전거 문화 및 자전거 도로에 대해 예찬을 해야 할 시간이지만, 베를린도 아니고 빌뉴스에서부터 자전거 얘기를 꺼낼 필요는 없다. 이날 자전거 탈 때만 해도 우와 우와 하면서 다녔는데 독일에서 일주일을 보낸 지금 리투아니아가 그냥 커피였다면, 독일은 TOP쯤 된다고나 할까. 여튼 자전거 도로 얘기는 좀 미뤄두자. 예쁜 강변의 내리막길을 쭉 따라서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시내가 보인다.




세상 참 더럽게 좁다. 어제 긴급 카우치요청을 보낸 사람이 있었는데 오늘은 내가 오기로 예정이 되어있어서 거절을 했었고, 지금 그 사람이 저기 술집에 앉아있으니까 인사나 하고 가잰다. 우리나라 같으면 굉장히 뻘쭘했을 텐데 서양문화가 이런 점은 참 좋다. 처음 만난 사람하고도 금방금방 친해져서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이나 수다를 떨다 왔다. 사실 이날까지도 스페인을 갈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나름 좀 친해진 저 아저씨가 바르셀로나에 오면 자기가 재워줄 것이며 유럽에서 스페인이 최고 좋다 해서 이날 일정을 다시 짰다. (그러고 나중에 쪽지 보냈는데 세비야에 있어서 미안하다고 답문왔다 ㅠ)



칠레에서 왔단다. 마흔은 되 보였는데 알고 보니 스물여덟밖에 안된 대학원생.



오랜만에 자전거 탄 것도 좋았고, 밖에서 술 한 잔 한 것도 좋았는데, 자전거가 좀 이상한 것 같다. 아니 정확히는 자전거 안장이 좀 딱딱했다. 아니 좀 많이 딱딱했다. 올 때는 괜찮았는데 갈 때는 도저히 엉덩이가 아파서 못 앉아 있겠더라. 결국 계속 서서 타는데, 올 때는 내리막이라 좋았던 길이 갈 때는 오르막이다 보니 죽겠더라. 서 있자니 다리가 아프고, 앉아 있자니 엉덩이뼈가 갈라지는 것만 같다. 자전거가 최고급 자전거면 뭐해 아놔 안장이 x판인데!! 그러고 족히 삼일은 앉을 때마다 엉덩이뼈가 소리를 질렀다. 내가 우는 소리를 좀 하니까. 출발 전에는 괜찮다고 대답하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그래 출발 전에는 괜찮을 줄 알았지. 중학교때는 서울대 갈 수 있을 줄 알았던 것 처럼.



그러고 도착하니 밤 열시. 피곤해도 사진은 찍어놔야 된다.




빌뉴스 포함 그 이후의 일정이 빌뉴스 2박, 바르샤바 2박, 그단스크 2박, 포즈난 2박의 일정이었다. 다른 곳은 다 문제가 없는데 하필 빌뉴스->바르샤바 구간만 버스로 장장 아홉시간 으악.  장거리는 가급적 야간 이동이 좋을 것 같다.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빌뉴스가 듣보잡 도시이다 보니 바르샤바에서 1박 보다는 빌뉴스에서 1박 + 버스 1박 하고 가려고 했는데, 모처럼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또 아줌마가 하루밤만 자고 가는게 뭔 여행이냐고 뭐라 하기도 해서 -_-;; 일정을 대거 수정. 빌뉴스 2박, 버스 1박, 후에 바르샤바 혹은 포즈난에서 3박을 하기로 했다. 역시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함께 하느냐도 많이 중요하다.




이전 글(http://bananabackpack.egloos.com/1825837)에 나와 있는 일정이 최종적으로 다닌 일정인데, 결국 빌뉴스 2박, 바르샤바 4박, 포즈난 2박으로 일정을 또 다시 변경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별에 별 잡다한 문제 및 근심걱정 거리가 다 있었지만 빌뉴스에서의 첫 날 밤만큼은 끝내줬다. 아- 앉은 것도 아니고 잘라고 누웠는데도 엉덩이가 또 울더라.




  빌뉴스 둘째 날 이야기는 다음번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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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5 10:17
수정 아이콘
오 다녀오셨군요..
담편부터 본격적인 얘기 기대할꼐요~
10/09/05 10:49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아직은 이르지만 목표도 근접하게 성공하실 것 같구요. 건강 유의하시고 계속 즐거운 여행하세요.
10/09/05 22:24
수정 아이콘
저보다 더 한듣보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고 계실 분이 있을까 싶네요.

정말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지난 번 요청대로 해프닝, 에피소드 위주로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몰입감 환상이네요.

듣보님 덕택에 유럽여행 꿈꾸는 1인 추가입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10/09/05 22:38
수정 아이콘
사진좀 많이 올려주세요 :)
많은걸 보고싶답니다. 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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