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9/01 18:12:25
Name 아지노스
Subject [일반] 아버지께 선물한 전자담배
1.평생 고생만 하신 우리 아버지. 어머니와 나를 위해 한평생 희생하셨지만, 그 분께 남은건 휘어진 어깨와 초라한 뒷모습 뿐.

2.고등학교 땐 왜 그리 아버지가 미웠을까요.
  공부하란 말이 그렇게도 듣기 싫던 시절, 매일같이 아버지와 싸웠고 지금까지도 그 서먹함은 계속되고...
  내가 먼저 살갑게 나서야 한다는 걸 알지만, 아버지도 그래주길 바라신다는 걸 알지만
  머리로 알면서도 퉁명스럽게 아버지를 대하는 나는 어쩔 수 없는 불효자.

3.대학을 졸업 해 겨우 취업의 문을 뚫고 조금씩 벌기 시작한 돈이라는 물건.
   세상에는 돈에 대한 증오가 넘치지만, 그래도 돈이라는 건 좋은게지요. 겉치레로나마 효도 흉내를 내게 해주니까.

4.항상 끊는다시며 이제껏 떼어놓질 못하신 담배.
   어머니께 잔소리 들으시면서도, 당신이 살아온 삶은 담배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는지도.

5.처음으로 사드린 전자담배라는 괴상한 물건.
   세상 참 좋아졌습디다, 이런게 다 있고...
   하지만 수십년간 피워오신 담배, 과연 금연에 도움이나 되실지.

6.이런말을 직접 하지 못하고,
   겨우 자판이나 눌러대며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나는
   정말 어쩔 수 없는 불효자인가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금만나러갑니다
10/09/01 18:20
수정 아이콘
겨우 자판이나 눌러대며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나는
정말 어쩔 수 없는 불효자인가 봅니다.(2)
10/09/01 18:22
수정 아이콘
아버지와 직접 말하는게 정말, 정말이지 어색하고 입이 안떼어져도

한 번 말하고 나면 세상 그 무엇보다 뿌듯한 자신과

정말 사랑스런 아버지가 눈 앞에 있으실 겁니다.



사랑은 표현하는 겁니다.
10/09/01 18:27
수정 아이콘
주변 사람들은 전자담배 피우다가 결국 다시 담배로 돌아오더군요..
에다드스타크
10/09/01 18:59
수정 아이콘
전자담배 좋아요. 금연구역이나 심지어는 회사 복도에서 피는 사람도 있어요.
사람오면 한 번 손만 휘익 저어주면 누가 그랬냐는 듯.
10/09/01 20:27
수정 아이콘
아... 친구가 전자담배 산바람에 같이 피웠었는데요.

정말 비춘데 ㅠ.ㅠ

일단 제가 느낀건 목이 너무 따가왔고요(아마 담배의 목넘김을 위해서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거 같은데 느낌이 별로 안좋음..)

게다가 일반 담배피우는 사람이랑 같이 피우다보면 실제 담배 한모금만 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은 별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빨 때만 불켜지면서 작동하는 기술력은 신기해 보였지만.... 그 친구 결국 팔더군요.
허클베리핀
10/09/01 20:38
수정 아이콘
예전에 불만제로같은 프로그램에 전자담배 나온 이후로는 주가가 많이 하락한 편 아닌가요?

그때 너무 안좋은 제품처럼 설명해놔서리...
와룡선생
10/09/01 22:21
수정 아이콘
나도 전자담배로 바꿔볼까 생각중인데..
주위에서 엄청 많이 피더군요..
몇번 땡겨봤는데 담배피는거랑 비슷하고 괜찮은거 같던데..
왠지 신현준이 한말이 생각나네요..
'금연껌을 못 끊었자나!!'
10/09/01 22:45
수정 아이콘
금연껌 하나 1만 5천원!!! 그냥 담배피는게 낫겠네요..
10/09/01 23:38
수정 아이콘
저기...믿을만한 제품인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요사이 검사하는 전자 담배들은 거의 대부분 함량미달 제품입니다.
기능 성분 함량이 거의 절반도 안들어 있다는 그만큼 품질관리가 엉망이란 이야긴데......;;;;
좋은 글에 이런 댓글이라 왠지 죄송하네요.
Jay Yang
10/09/02 09:39
수정 아이콘
잘 모르지만,, 전자담배 10만원 넘는다고 하던데.. 효자시네요.. 그런데 그냥 계속 피우는게 아니라 유지비가 많이든다고 하던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796 [일반] 그렇죠 ^^ [10] 절세환이4161 10/09/02 4161 0
24794 [일반] 담배피다 죽을뻔 했네요 (태풍이야기) [17] 타조알6362 10/09/02 6362 0
24793 [일반] 태풍 사정권안에 모든 PGR분들 조심하세요. [73] GODFlash5736 10/09/02 5736 0
24792 [일반] 최근 영화 단평들 <센츄리온>,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수정) [6] 한아4558 10/09/02 4558 0
24791 [일반] 결국 그렇게 되네요... 예감이라던지 객관적 정황은 무서운.. [6] 너는나의빛^^5721 10/09/02 5721 0
24790 [일반] 달마시안/TRAX의 MV, 낯선의 티저, 2NE1의 컨셉, 애프터스쿨 새멤버가 공개되었습니다. [18] 세우실6090 10/09/02 6090 0
24789 [일반] 이번주 금요일 MBC스페셜 [3] 타나토노트5822 10/09/01 5822 0
24788 [일반] 동북공정 제2라운드 평양-신의주 고속도로 중국이 통째로 건설 [31] 아유4708 10/09/01 4708 0
24787 [일반] 동아리 활동이 참 어렵네요. [21] 삭제됨6427 10/09/01 6427 0
24786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9/1(수) 리뷰 & 9/2(목) 프리뷰 [17] 멀면 벙커링3659 10/09/01 3659 0
24785 [일반] 이루가 참 대단하네요. 이제는 사재기 의혹까지... [25] 아유9156 10/09/01 9156 0
24784 [일반] 직지심체요절보다 더 오래된, 고려의 금속활자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29] jjohny6457 10/09/01 6457 0
24783 [일반] “러시아 천안함 조사결과 밝히면 MB정권에 큰 타격될 것” [14] 분수7010 10/09/01 7010 0
24782 [일반] 아버지께 선물한 전자담배 [10] 아지노스5295 10/09/01 5295 2
24781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227] EZrock4453 10/09/01 4453 0
24780 [일반] 2010년 8월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이하 CDMA) 수상자 및 순위~! [3] CrazY_BoY3687 10/09/01 3687 0
24779 [일반] 정신줄을 놓아버린 채소가격.... [48] 녹용젤리7341 10/09/01 7341 0
24778 [일반]  [펌]유럽 축구팀 2010/11 여름 이적시장 결산 2편 [4] 하지만없죠5608 10/09/01 5608 0
24777 [일반] [펌]유럽 축구팀 2010/11 여름 이적시장 결산 1편 [10] 하지만없죠5400 10/09/01 5400 0
24776 [일반] 연아의 눈물 [22] 금시조131267M6325 10/09/01 6325 6
24775 [일반] [잡담]아니..이게 무슨 소리야.. 내..내가 교사라니!! [17] 스웨트5763 10/09/01 5763 0
24774 [일반] 가수 "이정"씨가 전역했네요 [28] 언젠가는...6862 10/09/01 6862 0
24773 [일반] 요 아래 글을 올린 몽랑입니다. (영문법 추천 도서도 있습니다.) [17] 몽랑5328 10/09/01 532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