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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6 22:48:36
Name 바나나우유
Subject [일반] 길에서 무언가 대화를 시도하는 분들과 마주쳤을 때...
아래 글에서 기묘한 체험을 하실 뻔한 분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리플들을 읽어보니 세상엔 그런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더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을 임의로 붙잡고 대화를 시도하면서 무언 갈 설파하려거나 혹은 돈을 뜯어내려는 무리들 말이죠.

저나 제 여자친구 모두 그런 사람들이 자주 접근해오는 편입니다. 심한 경우엔 하루에 두세번정도 마주치기도 할 정도죠. 그런 날엔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왜 하필 나에게만 자주 접근해오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아마도 순한 인상이거나, 학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 혼자 걸어가거나 서있는 사람에게 자주 접근하는 듯 합니다. 속된말로 험악해 보이는 분에게 말을 거는 것은 본 적이 없으니까요.

제 여자친구의 경우에는 스무 살 갓 대학생이 된 후 그런 분들에게 걸려서 기묘한(?) 의식까지 치렀다고 하더군요. 복채라면서 돈까지 요구했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따라갔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간 겪었던 다양한 유형들을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피해 예방 차원에서지요.

일단 접근하는 사람들은 1명 혹은 2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여태껏 3명 이상의 그룹은 보지 못했네요. 간혹 외국인 파티가 접근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외국인들은 주로 설문 조사를 가장해서 접근합니다.)

이분들이 대화를 시도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겪은 것들을 나열해보자면

저기요 잠깐만 제 말 좀 들어보실래요?
얼굴에 화가 있으신 것 같아요.
집안에 우환이 있으신 것 같아요.
기가 허해 보이세요.
사람들이 자꾸 당신에게 말을 거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등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설문조사나 심리테스트를 가장하여 접근하는 경우도 있고,
친환경 재생 비누를 만들었다며 비누 홍보를 가장하여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분들과 대화가 엮이게 되면 아래 글의 리플에서 많은 분들께서 언급해주셨듯이 눈뜨고 코 베이는 수준으로 돈을 좀 털리게 되지요.

물론 이분들을 역관광 보내버릴 수도 있지만 그럴 시간도 아까운 만큼
그냥 처음에 말을 걸 때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잘 모르는 곳에 와서 길을 물을 경우에는

저기요

라는 말 이후에 곧바로

~~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라고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외에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길을 물어보는 것 이외의 화제로 대화를 시도하려 한다면…… 100%입니다.

행여 길을 가다가 이런 분들을 만나게 된다면 불러도 돌아보지 마시고 가던 길 가시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동물이 본능적으로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싶으면 돌아보게 마련이라 아차 하는 순간에 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엔 매섭게 한 번 쏘아보시고 가던 길 가시면 됩니다.

다소 피하기 난감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횡단보도에서 걸리는 경우죠. 신호를 기다리다 걸릴 경우에는 일단 못들은 척 하시고 어깨를 두드리며 대화를 시도한다면 관심 없다고 쏘아보면서 한마디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끔 길을 물어보는 척 하면서 대화를 시도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런 경우엔 길만 알려주시고 바쁘다고 하고 가버리시면 됩니다.

정말…… PGR 회원 분들 중에는 더 이상 이런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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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10/08/26 22:54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저도 좀 쩔쩔 매면서.. 휘둘렸는데..요즘은 손 한번 흔들고 그냥 무시하고 갑니다;; 진짜 대꾸를 안하는게 좋은거같애요 괜히 시간아깝고.
10/08/26 22:57
수정 아이콘
안면용 합금 철판 좀 구입해야겠습니다. 으잌
10/08/26 22:55
수정 아이콘
길물어보는 것외에 다른 대화가 시도되는 순간 그대로 발길 돌려 제 갈길을 갑니다.
대부분 이어폰을 끼고 있기 때문에 아무말없이 이어폰을 끼고 돌려서 가지요 그게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개념은?
10/08/26 22:55
수정 아이콘
저도 길 물어보는거 외에는 그냥 바빠요 하고 가버립니다.
어쩔때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그래도 전혀 상관없을것 같아서요
10/08/26 23:00
수정 아이콘
저도 갑자기 생각나네요. 지난주에 대구에 혼자서 놀러갔다가 지하상가에서 가다가 불러서 좀 당황 했는데 1분간 듣고 피해서 갔는데
그러고 더 돌아 다니다가 이제 집에 가야겠다 해서 터미널로 가고 있는데 가는 길에 똑같은 사람이 서서 저를 붙잡길래 말꺼내기도 전에 바쁘다는 식으로 갔는데 가는길에 다시 한번 생각 해보니 이상하더라구요. 아까 분명히 거절했는데 같은사람이 다른장소에서 만나서
똑같은 얘기를... 아무튼 만나면 바쁘다는식으로 도망가는게 가장 좋을꺼 같아요.
실론티매니아
10/08/26 22:58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 착한 마음을 가지고 길을 알려드리려고 했으나... 저런 사람이 99%는 되는거 같더군요...;;
제 지인중 몇몇은 20kg 쌀 한포대, 이상한 의식(?)에 쓰일 음식들을 마트에 가서 사비로 장을 보고, 롯데리아에 끌려가 불고기버거 세트를 사주거나... ;;
전 거의 매일 잡히는데 처음에는 됐어요~ 하고 왔는데 이제는 그냥 쌩~합니다

작년인가 서울역에서 나가는데 어떤 여자분이 붙잡길래 대꾸해줬는데 이상한 사람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쌩~하고 가려니까 제 얼굴에서 악마가 보인다고...;;
순간 라이트훅 나갈뻔 했습니다 -_-;
wish burn
10/08/26 23:04
수정 아이콘
그냥 무시합니다. 별다른거 있나요? 무시가 최고죠.
얼마전엔 길가에서 이상한 선전물들고 싫다는 저에게 계속 이야기하길래
바로 그 사람 눈앞에서 옆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런 짓을 당해도 자신이 고난을 겪으면서도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10/08/26 23:05
수정 아이콘
저도 진짜 자주 걸리는 편인데요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특별히 잘 걸리는 사람의 공통점을 찾아봐야할듯;;
스치파이
10/08/26 23:08
수정 아이콘
어여쁜 여성분이 저를 마음에 들어하셔서 대화를 시도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10/08/26 23:08
수정 아이콘
그냥 말만 걸면 무시하고 지나가고, 따라오면 일어하고, 붙잡으면 열받아서 그 앞에서 담배 물어버립니다. 대답해주는게 시간낭비더군요.
정지율
10/08/26 23:05
수정 아이콘
전 딱 한번 만나봤어요. 소위 인상이 더러운 사람이라서 그런가. 캬캬캭.
아리아
10/08/26 23:10
수정 아이콘
그런사람 한번도 만나본적이 없어서... 길거리에서도 다단계 ,도를아십니까 등등 한번도 마주친적이 없네요
좋은건지.. 크크
Kristiano Honaldo
10/08/26 23:10
수정 아이콘
잡아다 끌고 경찰서에 데려가면 어떻게 되나요?

법에 걸릴만한게 없으니 하는건가...? 조선시대 같았으면 ...
큭큭나당
10/08/26 23:13
수정 아이콘
전 애초에 헛소리한다 싶으면 관심없어요 한마디만 하고 제갈길 갑니다.
그럼 99%는 오케이입니다..

그런데 한번은 관심없다고 하고 지나가는데 여자분이 뒤에서 제 손을 잡더니 주저앉아버리더군요..-_-;;
쪽팔리고 당황했지만 그때도 홱 뿌리치고 제 갈길 갔습니다.;;
끈적함을느껴
10/08/26 23:17
수정 아이콘
학생이세요?
혹시 화기가 많다는 말 못 들으셨나요?

꼭 이런패턴...
10/08/26 23:20
수정 아이콘
예전엔 한번 잡혔었는데... 군대갔다오고 키크고 덩치를 키우니까 -_-;; 접근을 안하더라구요;; 생긴게 사이코 같아서 그런지 설문조사도 한번도 안걸려보고 -_-;; 길에서 모르는 사람이 저한테 대화를 시도하는일 자체가 없어져서 상당히 편하던데요.
대신 저녁에 골목길 들어가면 앞에서 여자분들 뛰어가는거 보는게 일상이 되어버리긴 했... ㅠㅠ
秀SOO수
10/08/26 23:25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 하도 많이 걸려서,
이런 방법을 썼답니다.
이 방법을 쓰면 기분 안 나쁘게 돌려보낼 수 있답니다.
약간의 희열도 느끼실 수 있구요.




도인 : 저기요~잠시만 말씀 좀 드릴게요.

본인 : (허허..또 왔구나)
^^아 네~ (여유로운 말투로)

도인 : , 기운이 너무 좋아보이셔서요..

본인 : (무시하시구요)
요새 잘 되요 ^^? (말투는 계속 여유롭게요~)

도인 : (100% 당황합니다) 네..네??

본인 : 더운 날씨에 고생하시네요 ^^ (다 안다는 식으로요~)

도인 : (????) 무슨 말씀이신지,,,,

본인 : 저도 옛날에 해봤어요 ^^
그럼 수고하세요. 힘내시구요.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세요~여유롭게요~)

도인 : ????????????????????????
방과후티타임
10/08/26 23:34
수정 아이콘
따라가본적이 중학교때 학교 끝나고 학원가기 싫어서 영어교육 어쩌구 하는 사람 따라서 뭘 홍보하는지 가본적 있었는데, 부모님께 된통 깨지고나서 길에서 길 물어보는 사람들 빼놓고는 다 무시해버립니다. 말 걸다가도 아예 대꾸 안하고 가버리면 안잡더라고요.

얼마전에도 학교근처 지하철역에서 고속터미널 가는 길 물어보길래 가르쳐 주다가 차비 없다고 돈빌려라고 하길래 아예 무시해버리고 지나쳐와서 좀 찜찜해 했는데 학교 커뮤니티를 보니 상습범이더군요. 안주길 잘했다고 안심했습니다.
잠만보
10/08/26 23:52
수정 아이콘
중국이나 일본 유학생인 척 합니다.
10/08/27 00:09
수정 아이콘
부산에는 서면쪽에 꽤 많은데요..

보통은 그냥 됐어요, 하고 지나치는데 한번 기분 꿀꿀한날 뜬금없이 말걸길래 한마디 했습니다.

빤히~ 쳐다보다가..(시선을 그 사람 정수리와 눈을 번갈아 오가며) 10초 뒤쯤..

"제 기운이 문제가 아니라.. 그쪽 뒤에 그사람이나 정리좀 하시죠" 하구요.

먼가 신기(?)있는 사람인척 한번 해봤더니 정색하고 돌아가더군요. 흐흐
10/08/27 00:10
수정 아이콘
잘생긴 청년이 본문과 같은 패턴의 대화를 시도해오길래, 마침 할 일도 없어서 한참을 얘기한 적이 있었어요^^
저도 이상하게 저런 분들 자주 만나는 편이라 운 나쁜 날이면 하루에 두세번씩 저런 분들 마주치곤 하는데,
그 잘생긴 청년은 다시 만날수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몽키.D.루피
10/08/27 00:18
수정 아이콘
시간이 남으면 이래저래 이야기 나눠보고 약속이 있거나 어디 가는 길이면 그냥 쌩~
자유의지
10/08/27 00:35
수정 아이콘
안면용 합금 철판 좀 구입해야겠습니다(2)
진짜 말로는 뿌리쳐라 뿌리쳐라 하는데 막상오면...대답해주는 내 현실

일본어라도 배워야하나...
zephyrus
10/08/27 01:18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데리고(?) 많이 다녔습니다. 목적지까지 걷기가 심심할 때, 계속 네네.. 대답하면서 좀 천천히 걸어주면
따라오더군요.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저 다왔어요" 라고 하며 그냥 들어가버렸습니다. ;;;

한 번은 같은 장소에 약속이 두 번 있었는데 두 약속 사이에 세시간 정도의 간격이 있었습니다.
강남역이었는데 교보문고에서 시간이나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가다가 만났죠.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시간이 남길래 따라가자는데로 따라갔죠. 어딘가로 가서 한참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최종 목적은 역시나
제사(?) 같은 의식을 치루어야한다며. 그냥 옆에서 보고만 있으라고 하더군요.
어짜피 볼 생각도 없었고, 마침 시간도 다 됐기에 "이제 갈게요" 하고 나왔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참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어머니께 욕을 좀 먹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딘지 알고 따라가냐며.

그래서 요즘엔 길 가다 그런 분들 만나면 웃으면서 "지금 정말 바빠서 시간이 없네요" 라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갑니다.
멈추지 않고 가면서 이야기하면 쉽게 포기하더군요. 간혹 다음에 시간 언제되냐며 연락처라도 달라고 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럴 때도 그냥 웃으며 "죄송한데 그 쪽이 누군지 모르니까 개인정보를 드릴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라고 역시
웃으며 이야기하고 그냥 갑니다. 그 편이 저도 마음이 편하고요.
RealWorlD
10/08/27 01:24
수정 아이콘
왜저한텐 말을안걸까요..말걸면 확 받아버릴자신있는데..

전 은근히 그런부류가 말걸어주길바란다능..
10/08/27 01:30
수정 아이콘
얼굴에 만만하다고 써있는지 많이도 접근합니다.
근데 한마디 대꾸도 안하고 그쪽으로는 눈길도 안줍니다. 쌩하게 가던 길가면 몇미터고 쫓아오는 사람 한명도 없던데요;;
정말 길몰라서 물어오는 분들에겐 죄송하지만요......
예전에 학교에서 사주쪽으로 공부하신다는 여자 두분이 붙잡은적 있는데
궁금해서 사주풀이 대략 들어보니 밖으로 활동하는 일이 좋고 사무적인 일은 건강에 안좋다고 하던...
그 뒤는 안듣고 바쁘다고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뒷얘기야 뻔하죠-_-
약속시간 남아 심심해서 40분정도 들었던 경우도 있는데 성경에 관한 조사같은걸로 접근을...
종교가 뭔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교회 선교같기도;; 집요하게 물어보길래 집번호 폰번호 다 없다고하고 튀었습니다.
자갈치
10/08/27 02:09
수정 아이콘
저한테는 맨날 군대 다녀왔냐고 물어보는거예요??
다녀왔어요~~라고 대답하다가 그 이후에 질문하면 시간 없어서 이만.. 하고 가버립니다.
10/08/27 04:57
수정 아이콘
위에 내용들을 종합해보니 100% 얼굴이네요.
조폭같이 험악하게 생긴사람이나 세보이는 사람한테는 절대 접근안하고,
그냥 뭐 순진하게 순하게 착하게 생긴 인상? 공부잘하게 생긴 그런 얼굴에게 접근하는경우가 다반사인거죠.
무시가 최고에요. 저같은경우는 여태까지 딱 2번 당해봤는데 2번다 바쁘다고 짜증나는투로 말하고 뒤도안돌아보고 가니깐
혹시나 쫓아오는거 아니야 하고 한참뒤에 보니깐 안쫓아오더라구요..
앞으로도 혹시나 만나면 그럴예정이구요
사이버 포뮬러
10/08/27 08:56
수정 아이콘
저는 어떤 남자분이 잡으시고 제 얼굴에서 보이는 복이 어쩌고 하려고 하길래 바쁘다고 하고 지나갔는데 그 분을 다음날 저녁에 저희 집 대문 앞에서 만났습니다. 또 저를 잡으려고 하시더군요. 진심 무서웠다는..
白首狂夫
10/08/27 10:21
수정 아이콘
간단한 육두문자 한두마디 말하면서 째려보면 알아서 도망갑니다.
10/08/27 10:51
수정 아이콘
걍 무시 !! 속편하고 간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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