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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15 18:09:56
Name shadowtaki
Subject [일반] [영화] 재미없는 영화 덕후에겐 너무나 즐거운 3월
얼마 전에 카메라 잃어버렸다고 글을 올렸었던 shadowtaki 입니다. 오늘은 영화 이야기 한 번 해볼까 합니다.

보통 3월은 영화계에서 비수기라고 합니다. 개학 등 여러가지 이유로 관객수가 감소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통 이 시기에는 관객이 많이 찾지 않을 예술영화 쿼터를 채우기 위한 영화들이 아~주~ 많이 개봉하는 때 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각종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이 이 시기에 많이 개봉합니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는 여지없이 이어졌는데요.
이 시기에 볼만한 영화들을 추천드려 봅니다. 제가 본 영화와 앞으로 볼 영화를 기준으로 적어볼께요.

1. 인빅터즈 - 우리가 꿈꾸는 기적(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모건 프리먼, 맷 데이먼 )
최근 닥치고 찬양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 취임시기를 배경으로 럭비 월드컵을 우승하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이 만델라 대통령을 김대중 대통령으로 럭비 월드컵 우승을 축구 월드컵 4강으로 치환하면 완벽하게 우리나라
배경의 영화로 바꿀 수 있을듯한 내용이죠.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남아공 국민들의 화합을 위한 노력과 외침을 멋지게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의 감독님 영화중에서 가장 뻔하고 가벼운 내용이라는 것이 약간의 불만이라면 불만이었네요..

2. 예언자 ( 감독 : 자크 오디아르, 주연 : 타하 라힘 )
현재 전세계 영화평론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영화입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영화죠.
확실히 재미는 없습니다. 대부를 재미로 보신 분이 계시다면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도 있겠네요.
주인공이 배우고 소통하고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인데 그 사회적 경계를 감옥으로 제한해서 극의 몰입도와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을 이끌어낸 작품입니다. 주연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세심한 연출, 고심한 흔적이 느껴지는 러닝타임 등 많은 점에서 완성도
높은 뛰어난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다만 기승전결이 뚜렸한 영화가 아니다 보니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크게 어필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인 디 에어( 감독 : 제이슨 라이트먼, 주연 : 조지 클루니, 베라 파미가, 안나 켄드릭 )
'주노'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후속작입니다. 이 감독님의 재능은 특별한 위치에 놓인 인물로 평범한
이야기를 하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현세대의 발 붙일 곳 없고 마음 붙일 곳 없는 인물들의 고독함과 황량함을 잘 그려낸 작품입니다.
조지 클루니의 원숙해져 가는 연기도 괜찮고 익숙하며 편안한 연출덕에 머리가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많은 부분들이
헐리우드의 공식을 따라가지만 평범하지 않은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할까.. 다만 예언자와 마찬가지로 결말이 뚜렸하게 나타나는
영화가 아니다 보니.. 관객들 중 많은 분들이 짜증을 내면서 나가더군요..

4. 셔터 아일랜드( 감독 : 마틴 스콜세지, 주연 : 레오 디카프리오)
'디파티드'로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아카데미 강박증에서 벗어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첫 작품입니다.
예전 작품들처럼 대놓고 아카데미를 노리겠다는 분위기가 아닌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잘 생긴 것이 그 연기력에 대한 평가를 깎아먹는 레오의 연기도 기대되는 부분이네요.

5. 시리어스 맨( 감독 : 코엔 형제 )
그냥 코엔 형제 작품은 봅니다. 보면 후회는 안하게 되더군요. 저의 지적 허영심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검증된 감독이지요.

6. 그린 존( 감독 : 폴 그린그래스, 주연 : 맷 데이먼 )
본 시리즈의 감독과 주연배우의 만남입니다. 그것도 장르가 전쟁, 액션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할만한 영화라고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첩보영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던 본 시리즈의 기대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막상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이전에 비하면 작품수 자체가 많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또 영화제 수상과 거리가 있어보이는 영화가 많구요..
여러분은 최근 괜찮게 본 영화가 어떻게 되시나요?? 또 앞으로 기대하고 있는 영화도 궁금합니다.

P.S. 제가 추천한 이 영화들의 재미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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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미드
10/03/15 18:25
수정 아이콘
어제 '인 디 에어'를 감상하고 온 몸에 전율이 돋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레알 돋는다는 표현이 적절한 듯..)
극의 배역에 빙의돼버린 듯한 조지 클루니의 연기가 일품이었고,
결말 또한 인상적이었어요. 영화 중반부까지는 너무 뻔한 헐리우드 영화의 공식처럼
흘러가서 속으로 '뭐야~'싶었는데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저의 만족도를
높여주더군요.
이번주 목요일엔 '셔터 아일랜드'를 보러 갈겁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에도 출연한다고 알려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마틴 감독의 작품에선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스릴러 영화라던데 내용은 어떠할지
너무나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밀크 - 인 디 에어 - 셔터 아일랜드 등등
요즘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돈이 아깝지 않은 수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해서 즐겁습니다.
아리아
10/03/15 18:29
수정 아이콘
저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셔터아일랜드 제일 기대중입니다!!
이리프
10/03/15 18:35
수정 아이콘
저도 셔터아일랜드/그린존 기대되네요~^^
근데 같이 보러갈 사람이 없...후...
블랙독
10/03/15 18:40
수정 아이콘
인디에어는 결말이 아쉽더군요;; 조지클루니의 결말은 꽤나 괜찮았지만, 그 여자 후배의 결말이 좀 어설프더군요;;
시리어스맨은... 일단 닥치고 코엔;;

인빅터스와 그린존이 기대되네요
엔뚜루
10/03/15 18:44
수정 아이콘
up in the air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최 근래 재미있게 봤습니다.
불같은 강속구
10/03/15 18:52
수정 아이콘
예언자 , 인 디 에어, 시리어스 맨 봤는데 전부 강추 드립니다.
불법이고 뭐고를 떠나 저 자신이 제대로 즐기기 위해 영화는 극장에서 본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는데,
<시리어스 맨>은 어쩌다 보니 미리 보게되었습니다. 역시 코엔s !

개인적으로는 송두율 교수 이야기인 <경계도시2> 를 꼭 보고 싶은데 1편을 안봤어도 전혀 상관없을지 모르겠습니다.
미성숙한 우리사회를 돌아볼 수 있게하는 좋은 작품같더군요.
예전에 비전향장기수분들에 대한 다큐영화였던 <송환>을 보고 펑펑 운 적이 있었습니다.
인간과 신념,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죠.
<경계도시2>를 보면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10/03/15 19:07
수정 아이콘
<시리어스맨>이랑 <인디에어> 이렇게나 보고 나머지는 아직 개봉 안하니까 뭐..
그냥 어렴풋이 요즘 쫌 괜찮은 영화 많이 나오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헐 ;;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까, 라인업 쩌네요...

저는 세상에 '봐야만 하는 영화, 안봐도 되는 영화, 보면 좋고 안봐도 그닥' 딱 세 종류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감독, 배우만 보면 전부다 봐야만 하는 영화들 이네요.. 후덜덜 ;;

1번은 진짜......... 대박.
GhettoKid
10/03/15 19:26
수정 아이콘
위 영화 외에도 제프 브리지스 옹에게 4전 5기 오스카 트로피를 안겨준 '크레이지 하트'
윤제문, 김인권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그려내는 3류 인생들의 밑바닥 삶을 그린 '이웃집 남자'도 꼭 보고 싶습니다..
주말엔고로케
10/03/15 19:59
수정 아이콘
인빅터스는 지난 주에 봤고..
예언자, 인 디 에어, 셔터 아일랜드는 조만간 볼 계획입니다. 근데 대구엔 예언자 상영관이 없.. ㅠ
El Niño
10/03/15 20:33
수정 아이콘
진짜 아카데미의 삽질은 이해할 수가 없음...
어떻게 스콜세지의 그 명작들은 다 팽해놓고 디파티드에 작품상을 줄수가..ㅜ

저도 3월이 너므너므 기대됩니다..
일단 '업 인 디 에어'로 시작을 하고 '경계도시 2' '셔터 아일랜드' '밀크'를 차례 차례볼 생각입니다..

참 주노 감독의 대뷔작이었던 'Thank You For Smoking'은 '업 인 디 에어'와 굉장히 유사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ps. 생각해보면 라이트먼 감독 영화에 나오는 인간들은 하나같이 말빨이 후달달이라는..
10/03/15 21:08
수정 아이콘
예언자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봤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무런 대비 없이 봐서 제대로 영화를 즐기지 못했네요..
독립영화 본다는 기분으로 보면 자연스레 영화에 빠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10/03/16 00:52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도 액션영화를 좋아하는지라
둘이서 그린존 포스터 앞을 지나가며 맷 데이먼? 개봉하자마자 콜을 외치며 개봉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와라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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