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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17 00:35
온전히 채원빈 때문에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단 전개가 시원시원해요. 너무 뻔한 결말인걸 알지만 그 과정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돈값하는 한국영화봤네요.. 그리고 채원빈은 이 영화에서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크게 될것 같아요.
25/04/17 10:58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 한석규한테 밀리지 않는 연기력에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외모도 너무 매력넘치구요.. 무엇보다도 채원빈은 나이가 깡패 입니다. 2001년생..
25/04/17 02:33
영화를 보지 않고 글 써서 좀 죄송한데, 어느 지점이 너무 꽂혀서
클리셰다. 신파다. 라는 말을 영화.드라마 평에서 너무 많이 보는데, (특히 신파라 싫다는 말이 너무. 도깨비 최근 4k 다시 봤는데 여전히 재미있드만요. 나라면 색보정 한번 더 하겠다의 아쉬움?) 늘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미있냐 재미없냐의 문제를 왜 다른 말로 돌리는지. 뻔하고/한국 신파인 것은 역사가 보증하는 공감대 라는 말이기도 한데. 왜 감독이 못 만든 장면을, 잘/자연스럽게/재미있게를, 다른 문제로 바꾸는지 이해가 안돼요. 그냥 재미없게/못 만든 한 결과인 걸. 비판은 좀 잘하면 좋겠는데 반대로 신선한 무언가에 예술적 가치를 더 부여하는 시절이 있었고, 저도 그걸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여전히 더 좋은 점수를 주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게 평가절하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어느 게시판에 프로레슬링 오사카? 직관기 같이. 예술적/프로스포츠 아니고도 열광하는 이유는 평가절하당할 필요없죠. 작가가 그걸 원한 게 아닌데요.(그렇게 주장하는 경우가 가끔 있죠. 밈이 많으니 아시리라) 결국 문제는 그렇지 않다고 재미있는 걸 아니라고 할 필요가 없고, 그걸로 설득?하려는 아집이 별로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재미없는 데 좋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재미있다. 클리셰다. 신파다. 신선하다. 좋은 시도이다. 어쩌고 등등(예로, 저는 헤어질 결심 때 고레에다 영화가. 잠시 검색. 브로커. 송강호 아이유 나온. 더 좋았습니다. 영화는 헤어질이 더 잘/예쁘게 만들었고 고레에다는 정말 안예쁘게 만드는 대명사죠) 그래서 나는 좋다/싫다이지, 그래서 이건 좋은 거다/나쁜 거다 의 시대가 지났다는 거죠 좋은 말씀이라 붙였습니다. 영화는 기회되면 꼭 보겠습니다.
25/04/17 09:07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클리셰를 써도 재밌는 영화가 있고, 비틀어도 재미없는 영화가 있죠.
다만, 오락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관객을 멍청하게 만드는거’라고 한다면, 클리셰는 보이거든요. 어떻게 진행될지.. 그 순간 좀 영화에 몰입이 깨지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특히 한국 영화의 경우 배합과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신파라는게 좀 일관적이거나 공식화되는 느낌이 있기도 했죠. 특히 지금 웃으셔야합니다-이제 우셔도 됩니다 류의 영화들에서 더더욱. 그런 점에서 흔히 말하는 ‘공업적 최루법’이 존재하는 건 맞고, 거기에 반감을 드러내는 거도 뭐..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별개의 맥락이긴 한데, 이런 공업적 최루법이라는 게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영화들이 주로 ‘뜨거운’ 영화들이라는 특징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냉정하거나 차가운 영화들은 흥행하기 어려워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5/04/17 14:04
아주 못난 화자인데 폰으로 계속 쓰려니 힘들어요. (웃음 이모티콘이 필요해)
저는 각자 이러해서 좋았다고 / 이러해서 별로다고 편하게 말하는 게 좋고, 글쓴 님이 이러해서 재미있게 보셨다는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25/04/17 14:29
아. 뭔가 늘 다시 읽어도 제 감정이 전혀 반대로 읽히게 글 쓰는 묘한 버릇이 있나봅니다
얹혀서, 덧붙여 뭔 말을 하려다 망한 댓글이고 저는 글쓴 님의 이야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25/04/17 10:38
좋은 댓글이시긴 한데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님 영화 아닌가요? 아무튼 브로커랑 헤어질 결심에 관한 괄호 안 부분만 비문이 너무 심해서 잘 이해가 안되서요.
25/04/17 13:46
네. 고레에다(한국 오신다는 것도 어제 여기서 읽은 듯 한데)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박찬욱 이 비슷할 때 나왔었는데 떼깔? & 인기는 압도적으로 후자가 좋았고. 저는 전자도 매우 좋았습니다는 이야기를 하려했습니다. 예쁘지 않고, 심지어 뻔한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는 영화이죠. 저는 아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매끄러운 글이 아니어서 죄송해요. 말이 길어 짧게 쓰려면 그냥 버려야 하는데.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나쁜 화자랍니다ㅠ
25/04/17 10:07
냉부 셰프들이 아형에 나와서 "난 자극적이지 않은 걸 좋아해" 라고 냉장고 주인이 취향을 밝혀도 간을 약하게 하면 되려 이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마찬가지로 영화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익숙하고 아는 맛이 대중적으로 가장 잘 먹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영화관 가서 더 테러 라이브 일본판과 너의췌장이 먹고싶어 두 편이 5분간격으로 연달아 있어서 이 두 편을 보느라 야당을 못 봤는데, 야당도 보고싶더라고요. 마침 써주신 감상평도 딱 제가 원하는 느낌의 영화라서 한 번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5/04/17 14:54
클리셰라는건 교과서 같은거다라는 말이 있던데, 상당히 공감이 갔습니다.
교과서만 충실히 공부해도 좋은 대학은 가고 적당히 성공할 수 있겠죠. 물론 크게 성공하려면 교과서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거고요. 클리셰를 뒤틀었는데 나쁜 영화 소리를 듣는 작품은, 마치 교과서도 제대로 안본 게으른 학생 같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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