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25 18:26:10
Name addict.
Subject [re] 궁금한 게 있습니다.
결국 남의 일에 불과하지만..
정말 이해가 안가는 게 있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궁금한 사항이니까 질문.일수도 있겠군요..)

귀여니양이 성대 입학한 것에 대한 반발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자격이 안되는 사람이 대학에 합격했다..입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해 진 것은...댓글중에 어떤 분도 이야기 하셨지만..


최근 이윤열 선수도. 모 대학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학의 근거가 되는 스타대회의 입상은 컴퓨터 공학이라는 전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이윤열선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대회들은 전국 컴퓨터 프로그램 경진대회가 아니니까요.
(행정적인 자격 요건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만약 귀여니양의 문제도 행정적으로만 봤을때는..
담당교수들이 돈 받고 입학 시킨 것이 아닌 이상 문제 될 게 없겠죠..)

스타를 좋아하시는 컴퓨터 공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스타를 잘해서 학점이 올라본 경험이 없을 것 입니다.
또한, 이윤열 선수가 현재와 같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지금과 비슷한 성적을 내면서..
동시에 남 보기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학점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취득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윤열 선수 개인이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겠죠..어떤 선택을 하던 본인의 몫이겠지만..)
지금 이윤열 선수의 합격은 고교 유망 농구 선수가 체육 특기생으로 경영학과에 진학한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의 고수가 컴퓨터 전공에 유리한 점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더 빨리 쓸 수 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궁금점이 상대적으로 강하다..정도랄까요?)

이윤열 선수의 대학 합격에 대해서 PGR분들은 많은 축하 메세지를 보내 주셨죠.
동문이신 분들은 자랑스러워도 하시구요.
(저 역시도 이윤열 선수 개인에겐 참으로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타대회 입상경력이 컴퓨터 공학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나요?


만약 귀여니 문제를 이성적으로 받아 들이시는 분이라면..
이윤열 선수의 입학에 대해서도 동일한 반응이 나와야 된다고 '전'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윤열 선수의 입학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귀여니양의 입학도 마찬가지로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뱀말 1 : 제 개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축하받고..
귀여니양은 저주받는 것은..
단지 취향의 문제라고.

뱀말 2 : 원글의 주인께는 대단히 죄송합니다. (__)
제가 한 때 매우 사랑했던 잡지를 만드셨다니...머찌십니다..^^;;;;

뱀말 3 : 댓글 읽어보니, 몇가지 오해 살만한 표현을 사용한 것 같아 수정했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써놓고 모임에 왔다가 잠깐 화장실 간다고 하고...pc방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11/25 18:35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는 2001년 10월에 제2회 세계 청소년 문화축제 스타크레프트 게임 부문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귀여니랑 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_-;;;
총알이모자라..
03/11/25 18:36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는 문공부 장관상인가 하는 것 땜에 수상자격이 되어 된걸로 알고 있고요. 님의 말씀에 난감한 표현이 있네요. 전공 수업을 충분히 수학할 능력이 안된다는 표현은 문제가 있어보이고요.
귀여니 문제는 결국 성대와 귀여니가 알아서 할 텐데 왜자꾸 글을 올려서 귀여니의 애기를 이슈화 하는지 모르겠네요.
한마디로 누구는 쓰레기라고 누구는 걸레라고 누구는 휴지조각이라고 서로 논쟁하는게 의미가 있나요?
03/11/25 18:42
수정 아이콘
방금 야후에서 뉴스 검색을 했는데 거기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는 등 다수의 입상경력을 인정받은 것이다'라고 나와있더군요. -_- 하여간 문화관광부 장관상은 수상한 듯 합니다.
sunnyway
03/11/25 19:08
수정 아이콘
[2001.10] 제2회 세계 청소년 문화축제 스타크래프트 게임대회 1위 (문화관광부장관상) (스포츠서울, target=_blank>http://www.sportsseoul.com/special/mania/life/030818/200308181437587000.htm), 세계 청소년 문화축제'는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하였습니다.
위의 내용은 댓글에 있기에 언급한 것이지, 이윤열선수의 입학에 대해서 말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비슷한 사안도 달리 해석이 가능하다보니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대학 입시와 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응시생이 각 대학에서 제시한 특례입학 기준을 만족하였다면, 특례입학생 선발은 대학의 고유 권리인 것 같습니다. 그 교수님 말씀에 약간 미심쩍은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
그렇다고 이런 것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도 하지 말자는 뜻은 아닙니다. 너무 한 명에게 집중 포화가 떨어지는 것 같으니까, 조금 안된 맘이 생겨서 저도 몇 자 끄적여 보았습니다. ^^a
낭만드랍쉽
03/11/25 19:13
수정 아이콘
담당교수 님께서 말씀하신 수시지원 자격..
"본 학과의 수시 응시 자격은 타 대학에 비하여 까다롭습니다. 기성 연극무대에서의 경력이 있거나 영화, TV(교육방송을 제외한 공중파 방송)주연 1회 이상 또는 조연 2, 3회 이상과 수상 경력은 전국청소년연극제 본선 우수연기상 수상 이상으로 국한되어 있으며 마지막으로 방송, 연예활동 경력까지만 인정됩니다. 여타의 모든 수상 경력이나 방송 연예 프로그램 출연 및 미인대회, 패션, CF모델 등의 경력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에대한 성대게시판에서 본 게시물의 반박..
수시 지원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데 윤세양은 출판된 3편의 소설이 모두 영화화 계약이 되어 '방송 및 연예 활동 경력'으로 인정될 수 있기에 통과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는 자격 요건이 될 수 없습니다.'

- 영화화 계약 이 된 사실이 어찌 하여 '경력'으로 치부 할수 있는지요?
주연급및 조연급의 연기활동 2회 이상의 경우는 경력으로 치부 할수 있을지는 모르나.
단지 인기(특정연령층에 한해)를끈 자신의 소설(?) 로 인해
영화화 제약에 동의 한사실이 이게 어찌 하여 '경력' 입니까?
그녀가 시나리오라도 썼단 말입니까?
아님 연출이라도 담당 했나요?
실제 그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녀의 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 보면
' 주연급 배우는 송** 를 쓰기로 했답니다.. 저도 믿기지가 않네요'
라고 직접 그녀가 이렇게 애기를 합니다.
이게 무었입니까?
이런 방관자적 입정에서 바라보고 있는 자가 어찌하여 경력으로 볼수 있는건지.
교수님이 지적 한대로..그녀의 지원과 는 연기도 아니오 노래도 아닌 '연출전공' 입니다.
영화화 계약 건이 어찌 연출 전공 과 맞물린다는 말인지요?
반 상식적인 차원에서 '경력'을 생각 해보아도..이건 아닌것 같군요
이것이 어찌하여 경력이며 이것이 어찌하여 응시 자격에 들어 가는것인지?
수시아
03/11/25 19:25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에 입학에 대한 반응을 피지알 자유게시판으로 한정해서만 보면 축하글이 많았습니다. 피지알 게시판의 특수성도 한 몫을 한다고 봐야하겠죠. 이윤열 선수의 입학에 관해서 부정적이나 불만을 갖는 글은 타 게시판에서 본 기억이 있네요.(무작정 안티빼고;)

유머게시판에 올라온 퍼온 글들을 보면(좀 순화된 것이 많을 것 같은데) 여타 게시판에선 스타크래프트, 관계된 게이머, 팬들이 어떻게 읽힐지 궁금합니다.
sunnyway
03/11/25 19:39
수정 아이콘
말 실수하였습니다..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리부미
03/11/25 20:04
수정 아이콘
만약 이윤열선수가 다른 지방대학교가 아닌 명문대학교 컴퓨터관련학과에 들어갔다고 생각해보시죠... 또 귀여니양의 대학이 지방대학이였다면 어땠을까요? 아직까지 명문을 준시하고 그 대학에 공부가 아닌 다른노력으로 들어가면 배아파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귀여니양의 소설은 얻은 만큼 거두어간것이 아닐까요란 생각이 드네요.. 잘되면 박수 쳐주었으면 합니다... 사촌도 아닌사람이 좋은대학갔는데 왜들 그러시는지요??
sad_tears
03/11/25 20:08
수정 아이콘
물론 이윤열의 입시와 귀여니의 입시는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논점인것 같습니다.

일단 이윤열의 인하대 입대는 문화부 장관의 타이틀을 걸고 치뤄졌었던 대회에서 인정받아서 인하대에 들어 갈 수있었던 것이고 귀여니의 성균관대 입시는 성균관대학에서 이뤄진 자체심사에 의해 정해진 절차를 밟았던 것이고요.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윤열이나 귀여니나 객관적으로 공정한 절차를 거쳤고 그결과로 입학했기 떄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 삼자가 왈가왈부 한다고 그 정당성자체에 변화가 오는것은 아닙니다.

귀여니의 문제에 대해 피지알을 비롯하여 다른 여론에도 많은 여파가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자신이 평가하는 성균관대라는 대학의 수준과 귀여니라는 인터넷 작가의 수준을 그들 스스의 기준으로 보아서 귀여니는 성대에 입학하기엔 수준미달이 아니냐..의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그 기준을 평가하는것은 대중의 네티즌이 아니라 대학 내에서 치뤄졌던 자체면접이죠.

마찬가지로 이윤열선수가 인하대 컴공과에 게임대회에 입상하여 특별전형 합격했다는 사실도 피지알이나 이윤열성수의 팬카페에서는 기뻐할 일이지만, 게임문화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이 봤을때 그까진 게임대회 하나에 대학을가? 하며 곱게 보이지만은 않았을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윤열 선수솨 인터넷 작가 귀여니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다를 수가있느냐??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여기는 피지알이고 그만큼 이곳에 접속하는 네티즌들은 게임콘텐츠의 영향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더불어 프로게이머 이윤열선수를 대하는 태도도 일반적인 네티즌의 그것과는 사뭇 다릅니다.그래서 그가 인하대에 붙었을때 비방성 글보다는 축하글이 많이 올라오게 되었구요.

적어도 이곳 피지알에서는 인터넷 소설 귀여니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안다 하더라도 그 비교대상이 프로게이머 이윤열과 동일시 되진 않는다는 것이죠.

결국 사람들이 문제에 대해 가지는 태도는 취향에 따라 상대적이라고 봐야 할것 같네요.

귀여니의 소설을 읽고 문학적으로 높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귀여니가 성대에 입학한것을 좋게 생각할 것이고 그처럼 피지알에서는 이윤열 선수가 축하 받을 일이었다고, 반대로 귀여니가 다수 네티즌에게 비난을 받았던것처럼 이윤열 선수의 인하대 입학을 네티즌에게 묻게 된다면 그 중 얼마정도가 축하한다는 말을 하게 될까요.
식용오이
03/11/25 21:20
수정 아이콘
이윤열과 이윤세라.
기본적으로 윗분들 생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네티즌'을 주어 삼아 검증 힘든 가설을 펼치시니 저도 상상 한 번 해보렵니다.^^

(1) 이윤세 정도의 글은 나도 쓴다. 아니, 사실 쪽팔려서 안쓴다. 그게 글이냐?
(2) 이윤열 정도의 메카닉은 나도 구사한다. 아니, 사실 양민 불쌍해서 안한다. 그게 스타냐?
고 3 수험생을 대상으로 이 두 가지 질문을 제시했을 경우, 어느 쪽이 답이 더 많이 나올지,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만일 비슷하다면, 윗분 말씀이 맞겠지요.^^

첨언하자면, '다 상대적이다', 물론 진실이지만, 해탈한 도인들도 아니고, 갈등과 혼돈의 세상에 나름의 평가 잣대와 원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인 우리에게 지침이 되어 줄 수 는 없겠죠. 저는 이윤세 학생이 대학 입학으로 욕 먹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어린 학생에게 닥친 그런 현실이 안쓰럽기 앞서, 왜 자신의 거취가 논란이 되고 무엇이 저들을 화나게 하는지, 그것 정도는 고민해 볼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쓰고 싶어하는 '글' '드라마'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나름의 자양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 퀄리티에 대해선 기대하기 힘들지만요.
03/11/26 02:04
수정 아이콘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실제 입학과 향후 해당 학문을 공부하는 데 있어 얼마나 연관이 있냐는 것 입니다.
설마 메카닉 테란을 더 잘하는 사람이 프로그램이나 회로설계를 더 잘할 꺼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제가 안타깝게 생각 하는 것은..
학교에서 담배 피었다고 퇴학당하는 학생이 있다고 할때..
과연 그 학생이 자신의 행동을 정말 잘못했다고 느낄까요? 아님 자신에게 부과된 처벌이 부당하다고 느낄까요.
담배 피운 것도 잘못은 잘못이겠지만. 그렇다면 거기에 적절한 처벌이 필요할 것입니다..

전 귀여니양의 '망언'보단..우리사회의 경직성.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계획자
03/11/26 02:24
수정 아이콘
addict. 님 말씀이 맞죠
그렇게 보면 이윤열 선수나 이윤세양이나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른 점은 애초에 이윤세양을 대중들이 훨씬 싫어하고
Pgr에는 이윤열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을 뿐이라는 거죠.
아 애초에 저는 이윤세양이 성균관대에 입학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성균관대학교 다니는 제 여자친구는 싫어하더군요 -_-ㅋ
그녀는 이윤세양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지만요..;;
03/11/26 02:59
수정 아이콘
잠깐 다른 생각이지만..식용오이님의

(2) 이윤열 정도의 메카닉은 나도 구사한다. 아니, 사실 양민 불쌍해서 안한다. 그게 스타냐?

은 가설이신건 압니다만...엄청난 발언이군요 ^^;;;
03/11/26 07:42
수정 아이콘
지금 귀여니가 성대입학자격에 부족하다는 주장을 펴시는 분들은
과녁을 잘못 잡으신 겁니다.
귀여니는 욕먹을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성균관대학교가 과녁이어야죠.

기준에 미달된 학생을 합격시킨 학교가 잘못을 한거지
학생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스톰 샤~워
03/11/26 15:40
수정 아이콘
귀여니가 PGR의 핫이슈가 되었네요 ^^;
전 이윤세씨가(귀여니라고 해야되나, 이윤세씨라 해야 되나 -_-) 성대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못내 찜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성대 출신이걸랑요 ㅠ.ㅠ)
근데 왜 찜찜할까 하는 걸 생각해 봤습니다.
토론에 일가견 있는 사람들이 즐비한 PGR에서도 이렇게 갑론 을박이 팽팽하게 진행된다는 것은 이렇게 보면 맞고 저렇게 보면 틀린, 선악을 구별하기 힘든 애매한 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절차적으로 특별히 편법이나 부정행위가 없었고 학생의 선발은 학교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성대가 자신의 기준에 맞춰 이윤세양을 뽑은 것에 대해 따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 문제가 없었으니 그냥 넘어가면 될 것 같은데도 넘어가기 힘들게 하는, 뭔가 뒤통수를 끌어당기는 찜찜함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이번 성대 합격 건이 이윤세양의 문학적 성취에 대한 공인(公認)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용납하기 힘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양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이 떨어져야 한다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이긴 합니다만 그건 전체를 놓고 봤을 때고 어차피 개인, 개인들을 보면 떨어지느냐 붙느냐 둘중 하나이니 그것은 저에겐 피부로 다가오는 이유는 아닌 것 같네요.
특차라는게 어떤 특별한 분야에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가진 사람을 수능을 거치지 않고 뽑는 것이라면 이윤세양이 합격할 수 있는 근거는 결국 그가 써낸 소설 외엔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다면 그가 쓴 소설이 나름대로 뛰어난 자질과 역량의 산물이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결국 문제는 그의 소설이 성대라는 비교적 명문에 속하는 대학에 특차로 뽑힐만큼 훌륭한 것이냐 하는 것이 되겠네요. 물론 너그럽게 봐 주자면 어쨌든 인터넷으로부터 비롯된 새로운 글쓰기 문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는 점만을 보면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도 있겠습니다만, 과연 인터넷 상의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 문화라는 것이 하나의 문학적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윤세 양의 작품은 그러한 과정에서 순기능을 할 것인가? 역기능을 할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전체적으로 좀 아니다 라는 느낌이 듭니다.

전 귀여니 양의 글을 단 한 줄도 안 읽어봤습니다만 대충 게시판의 글들을 보면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는군요. (글도 읽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무턱대고 비난하지 마라고 야단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짐작으로 볼 때 이윤세 양의 글이 현재의 온라인 상의 글쓰기 문화를 충실히 반영하고 그 산물임은 명확한 것으로 보이나 그 중에 뛰어난 수작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그러한 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보입니다.

물론 '많이 읽히고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았나? 어쨌든 베스트 셀러가 된다는 것은 대중의 감수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점을 볼 때도 귀여니의 자질은 인정해 줄 수 밖에 없다'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면 맞는 얘기입니다만 그것이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그 대중의 감수성을 이해한 위에 문학적 깊이와 수사로 작품화 할 수 있는 능력까지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폭마누라가 흥행에 성공했다고 해서 그 감독이 역량있는 감독이라 생각하지 않고, 문희준군의 음반이 어느 정도 팔린다고 해서 뛰어난 가수라 생각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단지 많이 팔린 걸로 치자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관광버스 메들리는 엄청나게 팔린 스테디셀러인데 그정도면 그래미 상이라도 줘야 마땅하겠죠 ^^

이윤열군은 물론 컴퓨터 공학에 식견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고 단지 게임을 잘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게임이라는 분야에서 최고의 수준에 이르른 것이고 그 과정의 노력과 성취에 대해서 인정하기 때문에 이윤열 군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윤세양의 경우 한 분야에서 최고의 수준 내지는 그에 준하는 수준이라 보기 어렵고 또 그에 이르는 과정에서 치열한 노력과 성찰이 있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이룬 성취가 훌륭한 것 내지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별 가치 없음, 혹은 해악적 요소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같은 결정에 대해 반발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귀여니양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 글이 쓰레기이든 아니면 새로운 문학의 효시이든 그것을 쓸 수 있는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그 누구라도 '그건 글이 아니니 쓰지말고 책으로 펴내지도 말라'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귀여니양을 합격시킨 성균관대도 특별한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절차적으로 하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조금 더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죠. 그 합격처리라는 것이 단순히 한 개인을 합격시킨다는 것보다 더 큰 함의가 있다는 사실을, '귀여니 글'로 대표되는 별 의미없는 글무더기에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는 계기가 된다는 사실을, 허섭쓰레기같은 글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실에 가슴아파 하면서도 애써 마음을 달래고 있던 글쓰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검토했어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거지요.

이미 결정된 이상 큰 부정도 불법도 없었던 이 사건이 번복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는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으로 '무엇이 잘못인가? 귀여니는 충분히 합격할만한 자격이 있다'라고 애써 역성을 들어주는 것도 옳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냥 쉽게 생각한 결정이 빚어낸 해프닝이라 생각되네요. 이런 해프닝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울하긴 합니다만...
waterbrood
03/11/27 00:47
수정 아이콘
낭만드랍쉽 닙... 뒷북입니다만... 이윤세양의 소설을 시나리오화하는 과정에 그녀가 직접 참가해서 공동시나리오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다른 전문작가한테 맡겼더니 그 전문작가가 포기했다고 하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290 [잡담]아르바이트..? [10] 클라우드5208 03/11/25 5208
15289 차두리 홈피 욕설 사과드립니다-굿데이 [11] 투덜이스머프7232 03/11/25 7232
15288 게임을 임하면서의 마음가짐이란.. [1] 강용욱4544 03/11/25 4544
15287 오늘 저희집 개가 죽었습니다........ [16] 저그우승!!14331 03/11/25 14331
15286 나라의 것이 됩니다.^^ [15] 오래오래~5182 03/11/25 5182
15285 벌써 일년... [3] BrownEyes4851 03/11/25 4851
15284 동양이란 팀의 특징....... ? [8] 임제혁9960 03/11/25 9960
15283 여운계씨...그 연세의 그 불꽃. [9] Ace of Base6215 03/11/24 6215
15281 [문자중계]2003 MBC Game 1st 메이저/마이너 결정전 2라운드 2주차 [125] 카나타7050 03/11/24 7050
15278 [잡담] 전태규 선수... [21] relove8135 03/11/24 8135
15277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6] PeculiarDay5257 03/11/24 5257
15276 하이텔 아이디 lions89라고 아시나요(귀여니 논란을 보면서...) [33] malicious8233 03/11/24 8233
15291 [re] 궁금한 게 있습니다. [16] addict.4916 03/11/25 4916
15275 게임티비.. 이런것도 있었군요.. [3] fineday6077 03/11/24 6077
15274 FA 공상 [10] 정현준4476 03/11/24 4476
15273 [초잡글] 좋아하는 사람과 이상형의 사람, 혹은 연애하고 싶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사람? [17] 신유하5347 03/11/24 5347
15272 [잡글] Tribute Protoss.-1 [6] TheHavocWorld4940 03/11/24 4940
15271 수능 언어영역 17번 문항 복수정답 인정. [40] 차이코프스키5844 03/11/24 5844
15269 환타지 문학이라는 넓은 바다... [64] 세츠나6089 03/11/24 6089
15266 [정보]휴대폰 번호이동성 100% 활용하는 법 [18] Altair~★6504 03/11/24 6504
15262 About H.O.T_Forever [28] 아싸가오리6963 03/11/24 6963
15261 인터넷 게시판에서의 군중심리... [17] 딱3일만5667 03/11/24 5667
15260 [잡담]카멕스 가보신 분 계시나요? [3] 마리양의모티4237 03/11/24 423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