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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13 11:36:52
Name 김티모
Subject [일반] 저의 유의미한 1승.
저는 인생을 통틀어 제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된 역사가 단 한번도 없는 괴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이회창-급병으로 쓰러져 입원중이라 노무현 못 찍었는데 당선-이회창-문재인... 여튼 찍으면 다 물 먹었습니다.

대선뿐이 아니고 총선, 지방선거 할 거 없이 20여 년의 선거인생 동안 제가 찍으면 다 낙마더군요. 지지난 총선에서 정의화씨 표 확 빠지면서 흔들리길래 잘 하면 차기에는 되겠다! 했는데... 이사를 해버려서...

여튼 부산을 떠나 지금 사는 양산으로 이사와서도 이 저주 아닌 저주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 총선인데요. 바로 옆 선거구인 양산 을은 민주당 서형수씨가 됐는데, 개천 건너 제가 사는 갑은 정말 아깝게 분패... 이쯤 오니 그냥 초연해집니다. 건너편도 아파트값 비슷하던데 저기로 갈걸 그랬나 싶고...

이번 대선에도 대충 누굴 찍을지는 정해놨는데, 남몰래 고민이 컷습니다. 2012년에도 괜히 제가 찍어서 낙선하신거 같아 한참 마음이 안 좋았는데 그 끔찍한 경험을 또 하긴 싫더군요. 고의 역선택(!)을 하거나 그냥 투표 하지말까 이런 생각도 했는데, 그냥 제 소신대로 밀고 나가기로 최종적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보궐선거가 있었고, 드디어 제가 찍은 후보가 첫 당선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대선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성훈 도의원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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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나연
17/04/13 11:37
수정 아이콘
드디어 1승 하셨네요 흐흐 앞으로 투표하신 후보 꽃길만 걸으실겁니다
하성훈
17/04/13 12:0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전 부산 사하구 갑이 지역구인데 저도 님과 거의 비슷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제가 그 마음 잘 알죠. 하하.
아이오아이
17/04/13 12:10
수정 아이콘
다행이 시장선거에서 승리를 맛봐서 티모님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제 한 표로 대통령을 만들어본적이 없어서 많이 쫄리네요. 4년전에 정말 멘붕하고 잠도 못 잤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아 이번엔 승리감 을 맛보고 싶습니다
17/04/13 12:32
수정 아이콘
1승이 어렵지 한번 이기고 나면 의외로 쉽게 풀리죠. 사실 우승도 그래요 첫 우승이 정말 힘들죠. 아 여기까지...
Been & hive
17/04/13 13:23
수정 아이콘
전승으로 결선에 올라도 우승을 못하는 경우가...
17/04/13 15:1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는 거 참 기분 좋죠. 저는 대선에서 2승3패 전적인데 이번에 승률 50% 만들고 싶습셉...
17/04/13 15:21
수정 아이콘
주술미신계에서 널리 알려진 한미대통령병신력총합보존법칙에 의하면 이번에는 제가 원하는 후보가 이길 거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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