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9/30 23:34:56
Name 남자의로망은
Subject 김택용의 저그전에 대한 분석
*오랜만에 pgr21에 쓰는 글입니다 회원분들 그리고 눈팅만 하시는 분들까지도 모두 반갑습니다.
*부족한 필력과 고수님들에 비하면 떨어지는 스타크래프트 실력으로 쓴 글이니 틀린 부분이나 다른 의견이 있다면 과감히 지적해주십시오.





# Zerg Vs Protoss그 언밸런스의 역사.



스타크래프트를 오리지널부터 플레이 해오고 또 99pko 부터 관람을 하면서
절대 불가능 할것이라고 생각했던것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프로토스로 저그를 '압살'하는 일입니다.



프로토스는 오리지널 시절부터 지금껏 저그에게 동급의 실력일 경우에 강했던 시기가 단 한번도 없었고
스타크래프트를 조금만 해보신 분이라면 프로토스로 저그를 이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과거에 게임아이 써버에서 길드전을 할때 같은 길드원이 로템같은 맵에서 저그로 플토에게 지면 장난삼아 스타크래프트 그만두라는 농담도 하곤 했을정도로 저플전의 역사는 프로토스의 수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도 프로토스 유저이고 프로토스로 저그전에서 이기는게 너무 힘들어서 화가 났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재미삼아 시작해본 저그로 1300점 정도 찍었을때 1700프로토스를 땡히드라로 잡으면서 플토는 저그를 이기는게 불가능하다고 느끼곤 했엇습니다.



오리지널때는 4드론 5드론 9드론 뮤링 땡히드라 막는법도 몰라서 치이던 시기였고 (래더에 죄다 저그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메카닉테란과 더불어 제가 생각하는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략인 사우론저그가 정착되면서 부터
프로토스는 저그에게 힘겨워 해왔습니다.



12드론을 넘어서 13드론 심지어 14드론 앞마당을 하면서 째던 저그의 배를 가르는 하드코어질럿러쉬 라는 빌드가 나왔지만 저그가 막는 기술이 생기면서 부터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1.08패치가 나오면서 러커를 스톰한방에 잡을 수 없게되자 질템운영이 죽어버렸습니다.
저그의 레어 타이밍을 노리는 대쉬플토 하이퍼 플토 각종 원게잇 플레이 등은 잠깐 반짝했으나 경험이 생긴 저그에게는 통하지 않았죠.



그렇다면 도대체 왜 프로토스는 저그에게 약한가?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밀리는 가장 큰 이유는 '효율'과 '정찰' 입니다.

거의 모든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종족간의 전쟁의 흐름이 그러합니다만
처음에는 항상 기본유닛 vs 기본유닛의 싸움으로 전쟁이 시작됩니다.

질럿과 저글링 히드라와 드라군.
저프전의 극심한 언밸런스는 여기서 부터 시작합니다.

똑같은 자원으로 나오는 질럿과 저글링이 싸우면 저글링이 이기고
똑같은 자원으로 나오는 드라군과 히드라가 싸우면 히드라가 이깁니다.

그렇다면 밀리는 쪽(프로토스)의 극복 방법은 무엇일까요? 몇가지 있습니다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자원' 입니다.
프로토스가 더 많이 먹으면 되죠. 그러나 자원을 더 많이 먹기 쉬운쪽도 저그입니다. 유닛속도가 빠르고 해처리에서 유닛이 나오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원도 먹기 힘든데 효율에서도 밀립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테크' 입니다.


기본유닛 싸움에서 밀리는 종족은 적은 유닛으로 방어를 하고 고테크 싸움을 유도를 하게되어있습니다.
이또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기본 흐름이죠.


테란과 플토가 같은 자원을 먹고 마린과 질럿 마린메딕파벳과 질럿드라군이 싸우면 플토가 압도적으로 이기고 테란과 저그가 같은 자원을 먹고 기본유닛 싸움을 하면 테란이 압도적으로 이깁니다. 종족간의 상성이란게 여기서 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그래서 테란은 프로토스를 상대 할때 입구를 막고 테크를 올려서 메카닉 테란으로 가고
저그는 테란을 상대할때 성큰을 짖고 레어를 가는 것입니다. 기본유닛 싸움에서 안되니까요.
요즘에는 향상된 컨트롤이나 새로운 개념들이 많이 정립이 되어서 마린탱크로 플토를 압박하고 발업저글링으로 테란을 몰아 붙이는 운영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틀은 저렇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상성에서 밀리는 종족은 테크트리를 올려서 승부를 합니다. TvsP ZvsT는 이 단계에서부터 싸움이 됩니다.



플토대저그의 더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테란은 입구를 막고 메카닉을 가면 화력으로 플토 유닛을 압도를 하는데 플토의 고테크 유닛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스카웃은 웃음만 나오는 수준이고 리버 다템 아콘으로도 무언가를 할 수가 없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멀티를 가져가면서 방어 적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플토는 저그와 경기를 하는데 테크를 잘못 잡아서 삐끗하면 망하는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그는 가위바위보 싸움을 최악으로 못해도 절대 망하진 않습니다.

결국 플토는 저그를 이길때 저그의 노림수를 다 대비하면서 기회를 보는 방식밖에 없었습니다.







# 김택용의 등장



사실 플토로 저그에게 강했던 선수가 없었던것 아닙니다.

하드코어질럿러쉬로 배를째는 저그들의 배를가르던 김동수 선수와 이를발전시켜서 종족최강전을 쓸고다니던 시기의 박정석 선수 수비형플토라는 새로운 방식의 극한의 운영싸움으로 끌고가는 게임을 보여주던 강민선수.


이 선수들이 저그를 이길때의 공통점은 저그보다 나은 기본기였습니다. 저그보다 더 정교한 컨트롤, 더 뛰어난 물량, 더 나은 운영이었습니다. 그러나 잠깐잠깐 저그전 60%를 넘던 대저그전 스페셜리스트들은 그들이 강해서 잘한것이지 무언가 새로운 방식이나 안정적인 운영방식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새로운 무언가가 있었도 잠깐 반짝했다거나 그 선수 혼자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마재윤의 '3해처리'와 강민의 '수비형플토' 는 이 차이 입니다.




그나마 강민 선수는 지상맵을 섬맵처럼 쓰면서 극강의 운영전으로 경기를 끌고가서 프로토스 역사상 처음으로 저그에게
'저그로 저플토를 어떻게 이기지?'라는 고민을 하게 했습니다만,



강민선수보다 더 뛰어난 기본기, 심리전, 운영 능력을 가진 마재윤 선수가 나오면서 벾에 부딪히고 맙니다.



그런데 이때 등장한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김택용.
데뷔이후 vs Z 44전  31승 13패 70.5% 라는 엽기적인 승률. 경기내용도 압도적이죠. 단순히 컨트롤 잘하고 물량 많이 나오고 운영 좋고 이런것 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무언가 새로운것이 있기 때문인데요. 김택용 선수의 대저그전 vod와 리플레이를 분석해보면서 몇가지 특징을 알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 김택용 대저그전의 비밀 - 압도적인 기본기



정말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을 봐왔습니다만 김택용 선수 만큼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선수는 단연코 본적이 없습니다.
프로게이머중 가장 빠른 eapm 수치 (헛손질을 제외한 수치이므로 사실상 모든 프로게이머중 가장 손이 빠른이가 김택용)
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빠른손이 만들어 주는 기적이 엄청납니다.



남들이 프로브가 죽을때 그 프로브가 죽지 않고 상대방의 본진을 보면서도 본진에서는 할것을 다하고
교전중에 질럿 한기 드라군 한기라도 더 생산을하고 멀티 타이밍이 몇초라도 더 빠릅니다.


김택용 선수의 경기를 보면 상대방 본진에서 프로브가 그의 두번째 정찰유닛인 질럿 세번째 정찰유닛인 커세어가
나오기전까지 절대 죽지 않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저그의 저글링 올인 히드라 올인에 거의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김택용 선수도 사람인지라 한두경기 심시티를 잘못하거나 타이밍 계산이 안맞아서 뚫릴때가 있지만 역대 어느 플토 보다도
저그의 찌르기를 잘막아내는 선수이고 이것은 그의 빠른 손과 판단력 때문입니다.


중후반 거점지역에서 저그와의 전투를 보면 입이 떡벌어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완벽하게 뿌려지는 스톰과 환상적으로 자리잡은 드라군 질럿 아칸. 스컬지에게 옵저버 테러도 잘 안당합니다.
다른 프로토스는 저그와 소모전을 계속 하면 병력이 모이질 않아서 패배하는데 김택용 선수는 그 반대입니다.


박대만 선수의 영혼을 담은 4게잇 발업질럿 러쉬나 플토가 아닌 테란의 강력한 찌르기도 웃으며 막는 마재윤 선수를
하드코어 질럿러쉬로 잡아내는 집요함과 완벽에 가까운 컨트롤.


왜 저런것에 당하지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강한 알고도 못막는 커세어와 다크템플러 찌르기.
몇일전 스타리그 개막전에서 김준영 선수 상대로 더블넥 이후 커세어 -> 속업셔틀 리버-> 2다템 1리버 같은 유연한 흐름.


뮤탈이 날라올때 딱 알맞게 완성되는 캐논에서 볼수 있는 강민의 냄새가 나는 빌드의 최적화.



김택용 선수를 보면,

전성기 박정석 박지호를 훨씬 뛰어넘는 역대 프로게이머 최강의 물량 (신의왼손)
전성기 임성춘의 한병병력 컨트롤이 업그레이드된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최강의 전투능력.
전성기 강민을 능가하는 역대 최강의 유연함 수비능력.
전성기 박용욱이 보여주던 집요함과
전성기 기욤패트리의 날카로운 찌르기가 몇배는 업그레이드된 김택용만의 유격전술 찌르기가있고
마지막으로 프로토스 '스피릿'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역대 프로토스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던 반박자 빠른 확장 타이밍과
심리전의 대가인 마재윤 마저 속이는 두뇌.

과거 임요환 선수가 잘나가던 이유였던 변화무쌍함까지 보여줍니다.
생각지도 못하는 하드코어 질럿러쉬 라던가 드라군 리버 한방 등등 말이죠.


쉽게 말하자면 역대 대저그전에서 프로토스의 모든 장점을 가지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것을 능가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지 역대 최강의 프로토스들의 플레이를 흡수한것 만으로 이렇게 강력할 수 있을까요?
다른 누구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김택용 만의' 몇가지가 더 있습니다.






# 김택용의 대저그전의 비밀  - 커세어, 커세어, 커세어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섬맵에서 강한것은 커세어 때문입니다. 김택용 선수가 저그에게 엄청나게 강한것 역시 커세어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김택용표 대저그전의 핵심은 '커세어' 입니다.
김택용 선수가 새롭게 제시한 패러다임이라고 한다면 '커세어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지상맵에서 커세어를 안쓰던 프로토스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김택용 선수의 경우엔 좀 다릅니다.



대부분 원게잇 플레이를 할때 한두기 뽑거나 아니면 아예 스플래쉬 플토로 나가기 위해
다수의 커세어를 모으는 경우였으나 김택용 선수의 경우에는 테란이 벌쳐쓰듯이 커세어를 활용 합니다.



경기가 초반에 끝나는 경우가 아닌 다음에야 꼭 중규모 이상의 커세어를 씁니다.
드라군 리버를 쓰건 질템으로 가건 다템을 쓰건 커세어는 무조건 뽑습니다.





이 커세어가 하는 첫번째 일은 '정찰'입니다.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불리한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정찰'입니다.
정찰만 되면 프로토스는 저그가 그렇게 까지 무섭지 않습니다.



더블넥 이후 프로브 -> 질럿 이후 날아가는 커세어. 이 첫커세어가 대저그전 플토의 숙명인 저그의 3지선다를 알아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역대 최강급의 가위바위보 싸움. 다수 히드라 체제면 어김없이 캐논이 늘어나고 커세어는 잠시 쉬면서 스톰개발과 지상군쪽으로 가고 러커와 드랍류의 낌새가 보이면 로보틱스가 올라가며 뮤탈리스크 상대로는 스타게잇 하나가 더 늘어납니다



커세어로 쓱 훑어보곤 완벽한 대처를 하기 때문에 뮤탈찌르기나 히드라 러커 공격이
피해를 전혀 주질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김택용 이전의 대부분의 프로토스는 커세어로 정찰을 한후엔 스플래쉬 체제가 아닌경우에야 커세어를 더 이상 만들지 않았었죠
하지만 김택용 선수는 히드라 계열 상대로는 원스타에서 뮤탈상대로는 투스타에서 꾸준히 커세어를 뽑습니다.

커세어를 3기 이상 쓰는 경우엔 공업을 꼭 눌러서 스커지를 제압할 숫자가 되면 드디어 커세어가 출격을 합니다.
마치 앞마당을 먹고 어느정도 안정화된 테란의 벌처가 출격하듯이 말이죠.


이 커세어가 저그 본진을 끊임 없이 정찰을 합니다.


테란이 저그에게 강한 것중에 하나가 '스캔'입니다.  
김택용 선수는 커세어로 테란이 '스캔'을 하듯이 딱딱 필요한 타이밍에 저그의 체제를 봅니다.


하이브는를 언제 가는지 챔버를 언제 지어서 업그레이드하는지 해처리는 몇개인지 확인을 하고
역대 최강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두뇌회전으로 그에 맞는 답안을 딱딱 내놓습니다.


건물도 보지만 병력도 끊임없이 확인 합니다.
손이 빨라서 화면 전환이 빠르다 보니 다른 플토들과는 달리 커세어가 멈춰 있다가 히드라에게 한기씩 잡힌다거나
하는일은 찾아 볼수 없고 상대방의 유닛 조합과 병력 규모를 보고 그에 맞는 병력 구성을 만들어 냅니다.


커세어로 쓱 보고

드론이 많고 챔버도 여러개에 병력도 적은데 하이브를가? 날카롭게 응징
테크가 빠르지가 않은데 무언가 조용하다면? 한타이밍 웅크리면서 드랍에 대한 대비나 적절한 심시티와 땅따먹기로 멀티확보
여러 거점중 한곳의 방어가 취약해? 어김없이 들어가는 하이테크 유닛의 예술같은견제
이유닛을 뽑았네 혹은 이유닛 조합이네? 그렇다면 나는 xx유닛을 만들어야지 abc조합을 갖추어야지

가 이루어 집니다.



러쉬 타이밍역시 커세어가 만들어냅니다. 마치 테란이 벌처로 맵을 종횡무진 누비며 일꾼도 잡고
마인으로 병력을 야금야금 갉아 먹듯이 커세어로
맵 곳곳에 뿌려진 오버로드를 절대 쉬지않는 움직임으로 잡아내서 저그의 시야를 좁히고  
빈틈을 만들며 인구수 트러블을 만들어 냅니다.




IEF 결승전 2경기 대 마재윤전에서 마재윤 선수가 왜 드라군리버 병력이 몰려올때 병력이 그렇게 적었을까요?


러쉬 몇초전에 커세어가 모여있는 오버로드를 싸그리 잡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프로게이머중 가장 빠른 eapm과
마본좌로 등극하던 시절의 마재윤 선수를 능가하는
두뇌회전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게다가 맵 곳곳에 퍼져 있는 오버로드와 스커지를 잡아주면서 저그의 정찰을 막는 역할 까지도 합니다.
원래 PvsZ는 저그가 프로토스를 손아귀에 놓고 경기를 하는 느낌의 판이 짜여지는것이 정상인데



이 '커세어'때문에 오히려 프로토스의 손아귀 안에 저그가 들어가서 게임을 하게 됩니다.


절대 커세어가 멈춰있다가 히드라에 허무하게 파괴당한다거나 의미없이 패트롤을 하고있는 경우가 없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해서 커세어가 하는일은 '정찰' '체제강요' '완급조절' '피해누적' '정찰방해' '러쉬타이밍 벌기' 등이 있습니다.






# 김택용의 대저그전의 비밀  -  모택동식 유격전술



김택용 선수의 대저그전 메인 운영은 더블넥-커세어-하이테크 찌르기입니다.

흔히들 비수더블이라고 말하는 김택용 선수식 더블넥 운영의 특징은
이전보다 빠른 타이밍의 2가스 (거의 앞마당을 먹자마자 가스)와
원게잇 플레이와 비슷한 2질럿 1드라군 - 스타게이트 - 3지선다
(참고로 저 드라군이 플토가 저그의 체제를 고민하듯이 저그가 플토 체제를 고민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하이테크 유닛의 활용 (견제의 목적이든 확장을 늘려나가는 수단이든) 입니다.


여기서 스타게이트 이후의 김택용 선수의 찌르기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강력한가?


김택용 선수만의 찌르기 비법을 말하자면 스갤에서 붙은 김택동 (김택용+모택동)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시선분산 유격전술 입니다.


예를들면, 커세어로 앞마당 오버로드를 살살 때려줍니다. 이것에 신경이 쓰이는 저그는 앞마당에 오버로드를 모아놓죠
이타이밍에 본진에 다크 드랍. 어떨때는 이것을 역 이용하여 오버로드 있는 지역에 과감한 드랍.


정면에서 주병력으로 툭툭 쨉을 날려주면서 커세어는 상대 본진이나 앞마당 혹은
맵의 구석지역에 모여있는 오버로드를 몰살 시킵니다.

셔틀견제를 본진에서 하면서 상대가 막으러 오면 커세어는 앞마당의 오버로드를 사냥.
커세어를 막으러 오면 그사이 다시 셔틀이 들어와서 혼을 빼놓는 모택동식 유격전술을 보여줍니다.


과거 로템에서 이윤열 선수의 2드랍쉽 (4탱크) + 벌처 견제의 토스버전같은 느낌입니다.
테란의 한방유닛이 속도가 느린것과 달리 플토는 기동성이 받쳐주기 때문에
두뇌회전과 손만 빠르다면 더욱 다이나믹 하게 저그를 극한으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주병력간의 교전시에 동시에 일어나는 게릴라 같은 플레이 말이죠.


중앙 큰 병력간의 교전에서도 모택동식 유격전술이 또 있습니다.

포모스의 pain님이 쓰신 문구를 인용 하자면,

[김택용의 경기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것은 불리한 상황에서 전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거의 질-드라로 편성된 부대임에도 불구하고 김택용은 짧은 동선을 순회하며 싸움을 걸고 뒤로 후퇴하며 유리한 지형에서 계속해서 병력을 갉아먹고 있었다. 이러는 동시에 병력은 끊임없이 충원되고 커세어는 탐욕스럽게 오버로드를 약탈하고 싸움을 계속해서 걸며 저그를 정신없게 만들다 보면 어느새 생기는 공백기, 그때 마재윤의 멀티가 하나 깨지고 김택용의 멀티가 하나 늘어난다. 계속되는 반복.. 결국 마재윤은 하이브를 갔지만 이미 다리에 힘이 풀렸다. 뭐에 비유할 수 있을까, '유격전'- 모택동이 대륙 대장정 시기에 창안했다는 열세에 놓인 세력이 벌이는 게릴라 전투의 원리가 이것과 같다.]


저그가 프로토스보다 나은건 '힘'이 아니라 '빠름'인데 김택용은
그만의 독특한 전술로 이 차이를 없애거나 오히려 역전시켜 버립니다.





# 김택용의 대저그전의 비밀  -  자원관리와 판의흐름 조절능력



김택용 선수의 대저그전을 보면 상대방에 비해 이상할정도로 병력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다수 줄여줬다거나 견제가 딱히 성공한 경우가 아닌데
kespa컵 대이제동전 신백두대간에서의 경기나 듀얼토너먼트 대서경종전 몬티홀에서의 경기들 처럼
저그가 힘없이 무너지는 경기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자원을 안남기고 병력 생산을 잘한것 만으로는 프로게이머간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물량차이가 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병력의 차이는 김택용 만의 병력 순환과 판의 흐름을 조율하는 능력 때문에 생기게 됩니다.


별다른 찌르기가 성공하지 못하거나 흐름이 불리하게 진행이 될때 그만의 노하우로 남들보다 한두개 적지만
1-2분 빠르게 늘어나는 게이트로 엇박자 타이밍에 진출해서 저그의 복부를 가격합니다.


상대가 한두점 초반에 득점을 하면서 시작을 했어도 (IEF 신백두대간 1경기)
타이트하게 몰아쳐서 야금야금 이득을 보면서 갭을 줄이고 차이가 줄면 멀티를 하고
상대가 호흡을 짧게 가져가면 자신은 여유있게 템포를 느리게 가져가는 완급 조절이 강하죠.



김준영 대 김택용 스타리그 개막전에서 김준영 선수의
인구수가 단 한번도 60을 넘기는 타이밍이 없었다는 사실이 김택용 선수가 얼마나 완급 조절을 잘하는지 알수가 있습니다.

다른 토스들이 었다면 커세어 이후 하이테크 유닛으로 비슷한 수준의 이득을 보고나서 바로 병력 모아서 나올텐데
김택용 선수는 한타이밍 쉬면서 멀티를 가져갔죠. 그리고 한템포 쉬면서 엄청나게 많은 병력으로 상대를 짓밟아 버립니다.

이러한 면을 보면 김택용 선수가 얼마나 판을 읽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볼수가 있습니다.

또 김택용 선수의 경기를 보면 드라군 비율이 다른 프로토스보다 굉장히 높은데요,
이것은 레어보단 하이브운영이 대세인 현재 저그의 흐름을 찌르는 유닛 비율인것 같습니다.
다수드라군은 성큰과 러커 (하이브 체제로 가기전의 저그)로 버티는 저그에게 쥐약과도 같은 체제이고

한방 병력 구성시 김택용 만의 특징이라 한다면 남들보다 적은 템플러 (그가스를 빠른 업그레이드)많은 드라군 입니다.
어설프게 템플러 많이 뽑아서 스톰도 못쓸 바에야 적어도 효율적인 스톰을 쓰겠다는것이 김택용 선수의 생각인것 같습니다.



# 마치며

김택용 선수의 대저그전은 정말이지 '명품'입니다. 역대 어떤 선수도 못했던 저그극복.
프로토스라는 불안정한 종족의 특성상 본좌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했지만
김택용 선수의 현재 모습을 보면 사상최초의 프로토스 본좌가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김택용 선수도 약점이 없는 선수는 아닙니다.
아직 더블넥 이후 심시티가 불안할때도 있고 컨디션이 안좋은날엔 심리전에 허무하게 당할때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퀸으로 해법을 찾는게 좋을것 같습니다만 이것에 대해서는 언젠가 따로 또 글을 쓸 것이구요.)


그러나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선수이고 그가 보여준 대저그전에서의 '혁명'은 정말 플토유저로써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앞으로 김택용 선수가 새롭게 보여줄 '혁명'이 기대됩니다.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0-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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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30 23:50
수정 아이콘
글이 좋네요. 저 역시 프로토스가 저그를 극복하는 것은 절대 NEVER EVER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스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죠. 김택용 선수는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타크래프트 사상 가장 재능이 있는 선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김택용 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특히 금요일날 경기에서 커세어, 다크, 리버를 다 따로 컨트롤 해주면서 멀티, 생산까지 하는 것보고 아마츄어는 물론이고 프로토스 프로게이머 중에서도 김택용 선수같이 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그 선수들도 저런 스타일을 많이 접해보아야 땡히드라나 저글링 올인, 폭탄드롭 이외의 운영승부로 잡을 방법이 나올텐데 현재 프로토스 게이머 중에는 김택용 선수와 같은 대 저그전 능력을 가진 선수가 없어서 연습상대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기에 당분간 (6개월 정도..)은 김택용 선수에게 저그 유저들이 죽어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비롯한 중수들은 손이 안 따라와줘서 저 플레이를 흉내내는게 불가능한 것 같더군요. 차라리 손이 느린 아마츄어는 비수더블을 할려면 아케이넘 토스님처럼 스타게이트 2-3개 짓고 하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스타게이트가 늘어난다면 당연히 김택용 선수의 금요일 경기처럼 리버-다템을 동시에 써주는 플레이는 힘들었겠죠...
비빔면
07/09/30 23:52
수정 아이콘
이러시면 안됩니다; 택용선수 저그전 승률이 내려가지 않습니까...^_^;
고등어3마리
07/09/30 23:55
수정 아이콘
아..글 내용 정말 좋네요.

플토 팬이라면 한번쯤 꼭 봐야 하는 글인것 같습니다.
추게로~
낭만토스
07/09/30 23:55
수정 아이콘
저그전이 쥐약인 토스유저의 관점으로 보면...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을 보면 이렇습니다.
'토스가 일반적으로 저그전에서 겪는 딜레마의 상황에서 최상의 판단만을 한다'
최상의 판단 최상의 운영 최상의 컨트롤...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종족전은 왜 그렇습니까 김택용선수!!(저그전에 비해서)
플래티넘
07/09/30 23: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과거 최연성 선수나 마재윤 선수나 너무 유기적으로 흘러가서 상대를 압도했기때문에
얼핏 보면 운이 좋아서 이겼다라는 말을 당시 친구들 사이에서 들었었는데 김택용선수에게는
그 운이라고 할만할것도 없이 저그를 압도하는것 같습니다 ㅡ,.ㅡ

아무튼 무서운 선수에요...
노맵핵노랜덤
07/09/30 23:57
수정 아이콘
rakorn님//맞아요. 저도 프로토스가 저그한텐 절대 이길수 없다는 말에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죠' 쓱 한마디 하고 괜히 쿨한척 하는 애들은 스타를 보는 눈이 낮은거라 생각했었는데...김택용선수를 보면 잘하는 사람이 이기는게 맞는가 봅니다.
Adrenalin
07/09/30 23: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긴 한데, 김택용이 왜 이 정도의 저그전을 보여주는지 답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저그라면 몰라도 마재윤도 쓰자면 이 정도 나오는데요.

마재윤의 테란전도 분석되었는데, 김택용의 저그전도 어떤 형태로든 분석할 수 있겠죠?
달걀요리사
07/10/01 00:00
수정 아이콘
요즘 테란들이 최연성을 벤치마킹해서 더블을 흡수했듯이,
모든 토스들이 김택용플레이를 흡수하거나 더 갈고 닦는다면,
더블넥이 불가능한 맵만 나오는게 아닐까 합니다~
07/10/01 00:01
수정 아이콘
이러시면 택용선수 승률이 떨어져요!! ㅠㅁㅠ
남자의로망은
07/10/01 00:02
수정 아이콘
Adrenalin // 쉽게 말해 마재윤 선수의 테란전은 '3해처리' 였다면 김택용 선수는 '커세어의 재발견'이 답이 아닐까요? 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07/10/01 00:02
수정 아이콘
비수의 테란전과 토스전은 분명히 정상급입니다. 테란전까지 만약 송병구 선수 승률 정도라면 이미 스타리그와 MSL 동시에 석권했을 겁니다. 하지만 토스에게 테란전 극복이라는 과제는 저그전 극복이라는 과제보다는 쉽습니다. 이런 면에서 김택용 선수가 송병구 선수보다는 본좌의 대열에 오를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여하튼 케스파랭킹 1,2위가 토스라는 엽기시대가 등장했네요.

그리고 커세어의 재발견이 김택용 선수가 가진 경쟁력이라면 이를 타파하는 해결책이 저그에게 나와야 하는데 일단 스컬지나 히드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2가지 정도가 생각나는게 있는데 적절한 스포어 콜로니와 퀸입니다. 적절한 스포어 콜로니 수로 초반에 자원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일단 시간을 번후 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겁니다. 이후, 퀸의 인스네어로 커세어의 기동력을 없애고 스컬지 활용으로 커세어 수를 줄여준 후, 차후에는 템플러를 브루들링으로 요격하는 용으로 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퀸은 훌륭한 추적 장치인 패러사이트도 있죠. 커세어의 천적이 될 수 있는 유닛입니다.) 그런데 저그의 딜레마는 이러한 퀸의 활용은 김택용 선수에게는 통할지 몰라도 (이것조차도 통할지 안 통할지는 해봐야 압니다.) 서기수 선수나 윤용태 선수식의 커세어를 정찰용 정도로 밖에 활용하지 않는 유형에는 오히려 퀸이 나오기도 전에 스포어 박고 퀸 뽑고 있다가 그냥 밀려버릴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꽃을든저그
07/10/01 00:03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의 저그전 정말 강력하죠. 전 그 이유중에 하나로 김택용선수가 등장한후, 프로토스에게는 역대 최고로 할만한 맵들이 나오는것같습니다. 물론 저그는 대신 죽고있지만요...
어둠의오랑캐
07/10/01 00:0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전 토스 본좌로서 윤용태 선수를 기대했었는데... 결국 그 자리를 김택용 선수에게 빼앗겨 버리고 말았네요.
07/10/01 00:04
수정 아이콘
굉장히 자세한 분석이군요. 글 잘 쓰시네요 ^^
제 생각에 거의 98%이상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의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적어보자면
맵으로 인한 밸런스 조절과 딱 맞아떨어진 부분을 들고 싶어요.

일단 김택용선수의 저런 전략이 쓰일 필요충분조건은 앞마당에 가스가 없어선 안되고
본진이나 앞마당 뒤에 언덕은 없어야하며 두번째 입구에 짓는 캐논으로 앞마당 방어까지 되고
제 2의 러쉬루트는 있어선 안되는 등의 최근 제작된 맵들만이 가진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택용선수의 첫 전적부터 맵을 살펴보니 대부분 그렇더라구요.

그러면 왜 다른 토스는 이 정도 까진 아닌데 김택용만 잘하느냐..
그건 글쓴분의 말씀처럼 김택용선수가 이렇게 잘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다만 위의 맵이란 조건을 말씀드린 이유는 그동안 어쩔 수 없이 공격적 운영을 했거나
수비적 더블넥운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으며 쉽지 않은 맵들에서
그냥 저글링에도 수없이 끝나고 땡뮤탈에도 그냥 끝났던 김택용선수 이전의 토스들에 대한 예우랄까요.
전 모르고 살았는데 언젠가 안기효선수의 인터뷰를 보고 불현듯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여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남자의로망은
07/10/01 00:05
수정 아이콘
비수의 테란전은 테란이라는 종족 특성상 그만의 다이내믹한 병력 활용이 나올수가 없기 때문에 저그전만큼의 강력함이 나오지 못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고등어3마리
07/10/01 00:07
수정 아이콘
다시 한번 이 글을 추천하는 이유는..

글쓴 분의 시각이 정확히 겜을 볼 줄 아는 게이머의 자세로 쓰였다는 것입니다.
대다수 스타 관련 글들을 보면...단순히 팬의 마음으로, 기록된 통계로, 제 3자의 입장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글은 순수하게 쓰였군요.
좋습니다. 이런 글~ +_+
몽정가
07/10/01 00:12
수정 아이콘
분석력이 대단하십니다! 한구절 한구절 읽을때마다 제 무릎을 탁 탁 치는 저를 발견...

박정석선수 골수팬이지만,
한때 박정석선수의 저그전이 있다면 한 숨 부터 쉬었던 적이 있지요...
요즘 김택용선수의 저그전이 있다면 한 숨 조차 쉴 수 없습니다.
김택용선수의 숨 조차 쉴 수 없게 만드는 저그전 운영!
플토대동단결
07/10/01 00:12
수정 아이콘
대응방안이 퀸이라고 하셨죠.. 저도 그에 동감입니다. 커세어가 김택용 선수의 핵심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런 커세어의 움직임을 알수 있게 해주는 유닛이 퀸의 패러사이트입니다. 물론 빼면 그만이지만 마나 75밖에 먹지않는 퀸의 패러사이트는 커세어에게 쥐약이라고 생각되네요. 어째서 지금까지의 저그들이 퀸의 패러사이트를 또 인스네어를 활용하지않는지 의문이네요.
브랜드뉴
07/10/01 00:23
수정 아이콘
분석되고, 연구되고, 같은 동족 게이머들의 카피가 나오기 시작할겁니다. 그후에는 상대하는 종족의 게이머들의 내성이 강해지고
승률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마재윤의 (김택용을 제외한)플토전이 아직도 언터쳐블이듯이 오리지널은 그것만의
고유함이 있지 않을까요.
compromise
07/10/01 00:28
수정 아이콘
바야흐로 저그의 암흑기가 도래하는 건지도...
테란은 3해처리에 대한 내성을 이미 길렀고 토스는 김택용 선수를 필두로 저그에 전혀 밀리지 않고...
저그팬은 한숨만 나오네요. 그래도 이렇게 스타의 발전이 계속된다는 즐거운 일이지요.^^
07/10/01 00:37
수정 아이콘
저도 골수 토스유저로써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은 감탄을 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전성기 이윤열 선수나 마재윤 선수만이 보여줬던 '유닛활용, 머리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가 토스에도 나오다니..
이거 어쩌면 테란이 사기라고 외치면서 토스 저그에 이윤열 ,최연성 선수처럼 연습한 선수가 없을거같냐? 라고 했던게 무색해질수도 있겠습니다.
07/10/01 00:46
수정 아이콘
김택용이라는 걸출한 프로토스 신영웅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저그도 드디어 토스전의 패러다임을 진화해야만 할 때가 왔습니다.
조만간 분명히 김택용 선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저그유저가 등장할 겁니다.
[Oops]Reach
07/10/01 01:12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박정석 선수가 빨리 부활했으면..
nameless
07/10/01 01:24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의 '영리한 플레이'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마치 수준 높은 영화 한편 보는 느낌일때가 있습니다.

이런 분석글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위 리플중 '이러시면 택용선수 승률이 떨어져요!! ㅠㅁㅠ ' 이렇게 걱정도 되고 그렇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꾸벅
Go_TheMarine
07/10/01 01:28
수정 아이콘
전 김택용선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선수라면 앞마당에 가스가 없는 맵에서도 저그를 이렇게 압살 할수 있을까? 라고 가끔 생각해 봅니다. 과연 가능할런지..만약 앞마당에 가스가 없는데 저그를 이렇게까지 압살한다면...말이 필요없을 듯. 지금도 과거 강민의 전성기 저그전 승률보다 높긴 하지만요.
07/10/01 01:43
수정 아이콘
일단 추게로~ ;;;;

이른바 이야기하는 비수더블의 대전제는 앞마당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제2가스의 유무겠지요.
저그 토스 테란이 함께 다투어야 하는 지금의 맵 시스템에서는 김택용의 저그전을 막아설 저그가 나올지 의문입니다.

같은 실력에서 상대가 뭘하는지 알면 절대 질 수 없다는 프로게이머들의 대전제하에서
김택용을 상대하는 저그가 제일먼저 해야할일은 늘 그랬듯이 토스의 눈을 멀게 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는데 ..
커세어라는 공대공 사기유닛의 존재로 인해서 더 힘들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커세어의 이속이 지금보다 1~1.5정도 느리게 조절되면 어떤 양상이 나올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해봤는데
저그 토스는 영 젬뱅이다보니 감이 안 잡히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__)
07/10/01 01:46
수정 아이콘
확실히 김택용 선수 저그전의 원동력은 손빠르기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냥 생각없는 무의미한 컨트롤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그 상황에서 해야할 모든 플레이가 착착 정리되고 그걸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빠른손... 역대 토스 중에 김택용정도의 저그전 포스를 보여준 토스는 없는거 같아요. 그 정도 되니 토스에겐 말 그대로 재앙과도 같은 존재로 군림했던 마재윤 선수를 그렇게 잡아내는 거겠죠..
하지만~ 마재윤 선수라면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마재윤이라면 +_+)!
로바로바
07/10/01 02:19
수정 아이콘
김택용이 정말로 무섭다고 느낀건 IEF 1차전이죠
마재윤이 못한게 하나도 없이 너무나도 잘했는데도
그걸 이겨버리는 김택용 IEF 2차전도 마찬가지구요
마재윤이 김택용을 알고서 나왔는데도 져버린 그 두경기는 정말 김택용의 저그전 실력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풀잎사랑
07/10/01 02:59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그의 테프전 전매특허인 다벌처+2드랍쉽(탱)이
앞마당 언덕이 없는 맵이 생겨남에 따라 점점 힘을 못쓰게 된것처럼
왠지 김택용 선수도 앞마당 가스가 없거나 아님 게릴라 동선이 우회동선을 이용하기 힘든
루트, 상대방과의 드랍 방향이 직선방향 뿐이라던가 이런맵이 등장하면 조금 힘들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앞마당 가스가 없는 맵은 다른 한 종족전의 밸런스 붕괴를
가져올수 있어 살짝 위험하지만요..
그리고 이윤열 선수의 다벌처+2드랍쉽=탱크 3부대의 공식이 막히게 된것은 맵도
한몫 했겠으나 토스유저들의 드라군 반응속도와 적절한 심시티, 빠르고 위치좋은 포토와 같은
토스유저들의 향상된 수비력에 의해서도 서서히 잠식해갔죠.
마찬가지로 김택용 선수의 남로질님(죄송 너무 길어서;;)이 말씀하신것과 같이 벌처+탱드랍쉽 게릴라
를 응용한 듯한 커세어+셔틀(다템,하템,리버)의 파해법도 테란에 게릴라에 대한 토스의 예처럼
멀티마다 1~2포토와 심시티 몇기의 셔틀병력을 응용한 각 멀티마다 1스포어와 심시티를 동반한
위치좋은 성큰1~2와 토스가 지상군 공격이 불가능한 커세어에 자원을 쓴것처럼 저그도 히드라 1부대 정도를
토스의 셔틀병력처럼 게릴라 방어용으로 사용하고 모든 오버로드들은 주병력에 붙여 사용하게 된다면
비수식 게릴라도 역시 나다의 것과 같이 서서히 힘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p.s 저그유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어디서 주워듣기로 엄재경 해설이 홍진호 선수에게 커세어에 인스네어
는 어떻느냐는 의견에 실제로 해보면 퀸으로 커세어에 인스네어 묻히기;가 상당히 어렵다더군요. 게이머인
홍진호 선수조차도요.
Judas Pain
07/10/01 04:08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포모스의 pain이 아니라 피지알의 judas pain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가 제 고향이니까요.
07/10/01 05:46
수정 아이콘
풀잎사랑님// 그 대화는 저저전 뮤탈쌈에서의 질문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그리고 토스전 퀸에 대해 말씀드리면 일단 퀸이 나와서 인스네어든 패러사이트를 쓸 정도의
시간이 참 문제가 될것 같습니다. 일단 저그 역시 드론충원과 병력충원, 수비를 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지요.
후반까지 계속 한다면 꽤 괜찮을것 같긴 해요. 그리고 저그대 토스전에서 법사 싸움으로가면 결국 토스가 낫기 때문에
저는 기본병력과 확장싸움이 그래도 제일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그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소모전인데 택용선수처럼
소모를 해주지 않고 오히려 괴롭힌다면 연습으로 인한 자로 잰듯한 날카로운 타이밍으로 승부를 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첫 정찰프로브와 첫 커세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 이게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풀잎사랑
07/10/01 06:16
수정 아이콘
mo(바둥바둥)
나두미키
07/10/01 08:5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김택용 선수 갈수록 좋아지고있습니다..
07/10/01 09:36
수정 아이콘
커세어의 활용능력과 적절한 제 2,3멀티 확장 하이테크 유닛의 활용성 그에 이은 엄청난 물량까지
김택용선수의 가장 큰 힘은 커세어의 활용과 초반 프로브부터 이어지는 정찰력에서 있다고 봅니다 저그가 머 할지 다 알고 있으니
그에따른 맞춤식 운영이 가능해지죠 전성기 마재윤 선수가 저글링으로 정찰을 통해 테란이 무엇을 할 지 알았던 것 처럼
정찰과 커세어 운용이 가장 큰 힘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굉장한 손빠르기까지요 저그로 김택용 선수를 이길려면 정찰을 봉쇄해서 혼란을 준다거나 필요없는 자원을 소비하게 한다는거죠 그에 이은 커세어 활용에 대응하고 제 2,3멀티를 저지하면서 저그는 멀티를 늘려가는 식으로 김택용선수를 최대한 가난한게 하는것이 좋은 방법일듯 싶습니다 워낙 자원활용도가 좋은 선수 이기 때문에 맞운영식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써보니깐 결론은 김택용선수보다 더 잘하면 되는군요;;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이렇게까지 고민해야하는 선수가 나오다니 김택용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07/10/01 10:53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 03년도에 보고 처음인듯하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추게로.~
오소리감투
07/10/01 11:06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은 그저 에게로~
상당히 정성 들여서 쓰신 글이네요...
혁명가는 정말 현재 스타계의 최대 불가사의입니다...
토스가 저그를 극복하다니, 이건 꿈에서도 못 꾼 일이에요....
남자의로망은
07/10/01 11:19
수정 아이콘
김택용의 vs저그전을 보면 이윤열 선수의 선견제 후물량에 최연성 선수의 확장이 가미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더블넥서스 이후에도 프로토스가 주도권을 질수 있고 원게잇 플레이를 할때 처럼 유연해질수 있다는것을 (강민이 수비적인것으로 치우쳐있던것에 반해)처음으로 보여준 선수가 김택용 선수인것 같습니다.
태엽시계불태
07/10/01 13:40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래간만에 뵙네요. 그만큼 글도 좋네요.
김택용선수의 커세어활용은 저도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글을 쓸 정도로 필력이 좋지 않기때문에 안썼는데
이 글은 정말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걸 다 표현하는 것 같군요
남로질님을비롯해서 대다수 강력한 아마추어플토 게이머들도 테란전에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나 저그전은 불안불안한게 사실이었고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 조차도 프로토스로 저그상대로 승률 55이상 찍어주면 잘한다고 할 정도였는데
김택용선수같은 저그전 괴물이 나올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테란전만 조금만 보완하면 프로토스역사상 첫 본좌에 자리에 오르는것도 꿈이아닐것입니다.
남자의로망은질럿님 앞으로 이런 멋진글 또 부탁드립니다.~
헌터지존
07/10/01 14:09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 최대 장점은 대 저그전에 공포와 트라우마가 없다는거죠.. 바로 자신감.. 자신감에서 나오는 플레이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 플토선수들이 저그전에 극복을 못하는 이유가 바로 저그전에 공포를 머리속에서 지우지 못한다는 것이겠죠? 이런 공포를 극복못하면 김택용 저그전의 벤치마킹은 어렵다고 봅니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신나는 빠른 apm, 물흐르는듯한 운영, 빠른 상황판단
입스타로만 전해지는 플레이를 완벽소화한다는건 공포를 가진상태에서는 어렵고 경직되고 공식화된 플레이밖에 안나옵니다.
김택용선수와 같은 창의적이고 유연한 플레이는 절대 안나온다고 생각듭니다..
김택용의 저그전 분석은 자신감...
잃어버린기억
07/10/01 16: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만, 김택용을 벤치마킹하는건 헌터지존님 말씀대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택용선수와 타선수의 정찰 프로브 컨트롤 차이를 보면 정말 그말이 실감납니다.
딴선수들과는 프로브 무빙이 확실히 다릅니다 김택용은.
07/10/01 17:33
수정 아이콘
저그전에 강했던 선수로 기욤도 있죠. 정확한 승률까진 모르겠지만 70%정도 나왔을거 같습니다만
태엽시계불태
07/10/01 17:48
수정 아이콘
기욤은 저그전에서 역전을 가장 잘하는 선수였죠.
그냥 밀리면서 질것 같다가도 주 병력끼리 싸우게하면서 4다크드랍으로 저그 본진을 유린해서 역전한 경기가 정말 많았죠.
양동작전을 그 당시에 가장 잘하던 게이머여서 한때 본좌로 군림했었죠.
07/10/02 10:01
수정 아이콘
아니, 왜 이런 글이 아직도 에게에 안 가고 이 곳에..
최근 읽은 글들 중 가장 인상적이네요. :D
PuSan_Bisu
07/10/02 12:39
수정 아이콘
이러시면 안됩니다; 택용선수 저그전 승률이 내려가지 않습니까...^_^; (2)
chowizard
07/10/03 08:57
수정 아이콘
저그가 히드라를 이용한 초반 압박이 아닌 고테크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퀸이 아니면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뮤탈이나 스커지 그냥 뽑아봐야 커세어가 소수면 숨어버리고 다수면 그냥 쓸어버리는 지경이니 아예 처음부터 도망을 못가게 해야죠. 커세어가 계속 줄어들면 플토는 자원부담도 되고 저그는 오버로드 학살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될 겁니다.
다템 견제도 퀸의 인스네어가 있으면 오버로드가 설령 죽었다고 해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인스네어 묻히면 다템도 보이죠. '아주 느린' 다템이 말입니다. 이런 다템으로는 오버로드 피해서 맵 구석에 숨었다가 다시 나오는 플레이하기 힘들겠죠?
태엽시계불태
07/10/03 11:01
수정 아이콘
드디어 에게로 왔군요. 축하드립니다~
마이지저스
07/10/03 12:12
수정 아이콘
로긴하게 만드시네요.
아 진짜 잘쓰셨다 원만한 긴글은 에게라도 끝까지 잘 안보는데 아주그냥 쫙쫙 눈이 글을 흡수를 하는데요 희안하네
초록별의 전설
07/10/03 19:27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안그래도 요새 저그유저로써, 대 플토전 비수식 토스에 대해서 상당한 고민을 하고있던차라
너무 반가운 글이네요. 퀸의 활용에 대한 글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
Roman_Plto
07/10/03 23:38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대단한 필력과 김택용선수의 대단한 저그전을 실감하게 되는 좋은 글입니다
빨리 김택용선수의 저그전을 보고싶지말입니다~! ^^
Mr.Children
07/10/04 00:31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는 단순히 마재윤선수의 천적인게 아니라 다른저그를 높은곳에서 못만난것뿐이다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정말 msl osl 한번씩만 더 우승하면 역대 최고 토스본좌자리에 정점을 찍을것같습니다.
스쿠미츠랩
07/10/04 17:52
수정 아이콘
택용이횽~~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는 농담이고.. 김택용 화이팅~!
리플의 신
07/10/04 18:12
수정 아이콘
전적상으로 저그가 유리한가요 토스가 유리한가요..??
펠릭스~
07/10/04 22:33
수정 아이콘
퀸 사용해서 커세어 방어해 봤는데 생각보다 잘 방어되더군요...
단지 방어용으로 쓸때는 퀸 인스네어 정말 좋습니다.....
잘 죽지도 않고
새벽두시
07/10/06 01:45
수정 아이콘
우와 정말 감동의 글입니다. ㅠㅠ 정말 보고 싶었던 글이였습니다(김택용의 토스가 강한이유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오.. 감동 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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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 WCG 결승전 개인적 관람 후기-(사진 링크 수정반영) [17] shildy11948 07/10/09 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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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9월 Monthly Choice Of PGR21 - 김구현(STX) [9] 프렐루드8171 07/10/05 8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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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제가 생각하는 역대프로게이머들의 전성기(수정!) [25] 이영수`11579 07/10/02 1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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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김택용의 저그전에 대한 분석 [54] 남자의로망은16692 07/09/30 16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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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PGR평점 랭킹 - 9월 30일 [7] ClassicMild7239 07/09/30 7239
620 명경기의 유형(이재호vs진영수)- 스포有 [31] 넨네론도11292 07/09/28 11292
619 "PGR 평점" 을 이용한 랭킹! [15] ClassicMild9547 07/09/23 9547
618 Starcraft Stats가 닻을 올립니다. [64] 프렐루드12597 07/09/22 1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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