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5/07 22:46:59
Name 시퐁
Subject 한승엽의 선택, 그리고 임요환의 선택.
이 글은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장담까지는 못하지만 저는 논란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에 대한 자신감은 아닙니다. 모두들 한승엽 선수가 핵을 썼다는 것만 생각할 뿐 임요환 선수가 끝까지 분전한 것, 그리고 두 선수의 선택의 의미들에 대해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워 글을 올립니다. 경기보다 논쟁에 집중하고 근거없는 비난을 일삼으며 팬들 서로간의 감정 싸움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기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그 동안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팀간의 경기와 그 경기가 팀에 주는 파급효과등등 다각적인 시선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E-sports는 이제 개인의 리그가 아닌 팀간의 리그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리그 체제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고 우리는 좀 더 많은 부분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시작하겠습니다.

1. 한승엽의 선택.

SOUL팀은 이전 경기에서 3:0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팀이기에 그러한 스코어의 패배가 팀에게 주는 심리적 충격이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한승엽 선수가 출격했고 상대 빌드의 약점을 노려 이득을 본 상태에서 운영전으로 몰고 나갔습니다. 두번째 멀티가 빨랐고(게다가 가스멀티) 상대의 움직임을 막아내면서 차이를 벌려나가 상당한 우세를 확보했습니다. 상대 선수는 T1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임요환 선수입니다. 선봉으로 나선 이상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트리플 크라운의 강팀이라는 심리적 열세를 극복할 방법이 필요했고 그래서 핵을 선택했습니다.

팀간의 대결에서 기세란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상대 팀의 기세를 꺽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핵은 충분히 사용 가능한 선택입니다. 또한 핵을 사용해 상대 팀에게 심리적 데미지를 입힐 수 있습니다. 선봉이자 주장인 선수를 그런 식으로 꺽는다면 상대 팀의 심리는 차후에 생각하고서라도 자기 팀의 심리적인 압박감은 분명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대 선수에 대한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두 선수는 한 번 마주치고 말 선수가 아닙니다. 다시 만났을 때는 어떤 상황일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때 '내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라는 기억은 분명 상대에 대해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줍니다. '한 번 이긴 선수를 또 못이기란 법은 없지 않느냐'란 생각이 분명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기 내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한승엽 선수는 공격 지향적인 선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수비를 통해 안전하게 확장을 늘려나가는 타입입니다. 또한 임요환 선수가 9시 확장을 가져간 상황에서 무작정 밀고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후반에 패배한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유리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반격으로 지게 된다면 팀을 위해서도 좋지 않습니다. 선봉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한승엽 선수는 핵을 준비했고 그 과정을 임요환 선수가 발견하거나 내지는 다른 방법으로 알게 되었을 때 오히려 GG를 선언하고 나가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과 자신의 팀에 가장 좋은 상황을 가져올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입니다.

2. 임요환의 선택.

지금 논란을 벌이시는 분들은 제가 위에 적은 한승엽 선수의 선택까지만 기억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후 임요환 선수의 대처가 더욱 훌륭했다고 봅니다. 뉴클리어를 발견한 상황에서 임요환 선수가 그냥 패배를 인정했다면 기세를 빼앗긴체로 다음 경기가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임요환 선수는 버텼습니다. 저는 임요환 선수의 항전이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판단합니다.

경기는 처절한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아무런 효과가 없었지만 두 세번의 핵이 떨어졌습니다. 어떤 방식의 공격을 선택하든간에 너무나도 쉽게 가로막혔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패배를 직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선봉이고 주장이며 에이스입니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이고 프로게임계의 선배입니다. 무엇보다도 그 경기는 임요환 '개인'의 경기가 아닌 'T1 소속 임요환'으로써의 경기입니다. 자신이 쉽게 패배를 인정했을때의 결과를 분명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길기 힘든 경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팀을 위해 쉽게 포기해선 안된다...그래서 그는 임요환입니다.

자신이 패배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는 쉴새없이 유닛을 움직입니다. 벌쳐를 운용해 상대의 SCV를 줄이고 끊임없는 스캔으로 상대 병력의 이동경로를, 고스트의 움직임을 캐치하려고 노력합니다. 드랍쉽을 계속해서 운용하고 어떻게든 확장을 가져가려 애를 씁니다. 고스트가 락다운을 걸자 메딕을 이용하여 락다운을 해제시키려고 합니다. 이렇듯 처절하지만 분전을 함으로써 그는 한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음 경기를 치룰 팀원에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분노를 유발시켜 팀의 집중도를 높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의도는 성공했습니다.

분명 그러한 패배는 선수 개인에게는 굴욕적입니다. 하지만 그런 굴욕은 다시 경기로 되갚아주면 됩니다. 쉬운 포기보다 처절한 항전을 선택하고 굴욕의 문으로 들어섬으로써 상대적으로 뒤를 맡아줄 팀원들이 분노하게 했고 그 분노는 팀 전체의 단결력과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상대 팀의 사기가 높아질지 모르지만 자기 팀의 사기 또한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일념마저 주게 됩니다. 그 순간은 임요환 '개인'이 아닌 'T1의 일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임요환의 선택을 오히려 높게 평가합니다. 제가 약간 확대 해석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T1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일념을 불태웠고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처절한 항전을 하지 않고 쉽게 물러났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한 것들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승엽 선수나 임요환 선수 모두 제가 이야기한 것들은 생각치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 그런 생각들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두 선수 모두 너무나도 멋졌습니다. 프로 리그는 개인리그가 아니니까요. 프로리그는 팀의 이름을 걸고 싸우는 리그입니다. 팀에 속한 선수는 지거나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지느냐,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합니다. 패배했지만 분전했다면 기세가 하락하지 않습니다. 승리가 압도적인 것이었다면 기세가 상승합니다.

논란을 하기보다, 논란이 벌어진 경기를 한번 더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경기 내적인 요소만을 보지 마시고 외부적인 요소 또한 보시기 바립니다. 한 선수의 팀을 위한 선택이, 또한 팀을 위한 처절한 항전이 이런 식으로 매도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두 선수의 선택을 존중합시다. 경기의 멋진 점은 찾지 않고 비난할 점만 찾으시는 분들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부분을 스스로 찾아내었으면 좋겠습니다.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5-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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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인생
06/05/07 22:48
수정 아이콘
빨간색 테그가 살짝 눈이 아파요
06/05/07 22:49
수정 아이콘
한승엽 선수의 의도도 좋았고 임요환 선수의 항전도 좋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임요환 선수의 항전이 자극이 되어 T1 팀이 승리했지만요-_-;
단하루만
06/05/07 22:50
수정 아이콘
멋진 글 입니다 ^^ 저도 동의 합니다
06/05/07 22:51
수정 아이콘
밑에 글에 달린 리플에선 버티기가 아니라고 하던데 누구 말이 맞는거지...-_-a
벨로시렙터
06/05/07 22:51
수정 아이콘
전, 한승엽 선수의 팬입니다.
그래서 핵을 쏴서라도 이기려고 하는 그의 투지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 임요환 선수의 팬입니다.
그래서 핵을 맞더라도 뒤에있는 팀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플레이를 하려는 그의 모습이 멋졌습니다.
06/05/07 22:5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딴지, 모니터 상에서 붉은색은 오히려 명시성을 떨어뜨려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굵은 글씨를 쓰시던지 아니면 다른 짙은 색을 써 보세요.
06/05/07 22:5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소모적인 논쟁과는 또 다른 맛의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밍구니
06/05/07 22:52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이글에서 낚으려는 인간들이 없었으면 하는바람이네요
06/05/07 22:53
수정 아이콘
앗, 죄송합니다. 계속 이렇게 썼었는데 빨간 태그가 그렇게 나쁜줄은 몰랐습니다. 알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보라색등의 느낌이 편한 색을 위주로 쓰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남십자성
06/05/07 22:5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저보다 더 잘 표현해주시는 (시각적으로나 문장구성에 있어서나) 시퐁님이 부럽습니다.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제법무아
06/05/0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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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많이 공감합니다. 생각 정리해서 글을 잘 쓰시는게 너무 부러워요~
06/05/0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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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색깔 수정했습니다. 다시 한번 지적 감사드립니다.
06/05/0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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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선수의 선택은 사실 동의하지 않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이전부터 쉽게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유명했고 그런 그의 근성이 간혹 예상하지 못한 승리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대표적인게 패러독스에서 도진광 선수와의 경기였죠.) 그렇기 때문에 전 이것도 그런 그의 스타일의 연장선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시퐁님의 생각은 괜찮은 발상이고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 ^
06/05/07 22:56
수정 아이콘
한승엽 선수 응원글에도 비슷한 답글을 달았지만, 개인적으로 지루하게 느꼈던 디아이에서의 경기가 오늘은 흥미진진했습니다. 오랜만에 테테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한승엽 선수의 선전에 눈이 즐거웠거든요. 사실 이런 논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차피 팀의 승리는 티원이 가져갔고, 다소 임요환 선수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대변하는 글이 올라올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이 빗나갔네요.-_-
어쨌거나 오늘 경기 중 제일 재미있었던 경기를 꼽으라면 한승엽 대 임요환 선수의 경기를 꼽겠습니다.(아, 물론 김성제 선수와 김남기 선수의 경기도 재미있었지요.^^)
용잡이
06/05/07 22:57
수정 아이콘
동감 합니다.
경기내에서 벌어질수있는 상황에대해서
팬들이 제발좀 유연하게 봐줬으면 합니다.
제법무아
06/05/07 22:57
수정 아이콘
남십자성님 // 답글도 무한 공감... ^^;
06/05/07 22:57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Den_Zang
06/05/07 22:57
수정 아이콘
전 임요환 선수가 일부 낚시꾼들이 낚는 그런 류의 댓글처럼 그렇게 속좁은 사람이라고는 도무지 생각이 안됩니다 오히려 글 쓰신 분 말처럼 끝까지 분전하는 파이팅으로 사기를 복돋아주는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해요 (충격은 무슨 얼어죽을 다음에 만나면 복수하면 되는거죠~) 여튼 두 선수 모두 화팅 ~
06/05/07 22:58
수정 아이콘
시퐁님// 네 눈이 편하고요, 붉은계열도 자주색 같은 채도 낮은 색도 쓸만 합니다. 단 새빨간놈만 피해주세요.
SlamDunk
06/05/07 22:58
수정 아이콘
한승엽의 선택에서 적어도 상대팀의 사기부분에서는 성공 한듯 싶습니다.. 주훈 감독님이 약간의 냉정심을 잃고 그런 말씀을 하신거 같으니..
초보랜덤
06/05/07 22:58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른건 모르겠지만.... 이번주 성학승선수와 한승엽선수의 경기가 금주 최대 빅메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letsburn
06/05/07 23:00
수정 아이콘
간만에 개념글 감사합니다. ^^ 마음까지 정화가 되는 기분!
Sulla-Felix
06/05/07 23:00
수정 아이콘
저는 여기에 주훈감독의 인터뷰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그런 거친 인터뷰는 일종의 오버액션입니다.
팀 사기를 북돋고 팀의 단합을 위한 심리전이죠.
프로야구나 축구에서는 일상화 된 일이며 스타리그에서도
못 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물론 타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기분나쁘겠지만 주훈감독이 집중하고 있는 대상은 티원팀의 선수이며
그 선수들의 사기입니다. 저는 그래서 주훈감독 역시 비난하지 않습니다.

제발 선수나 관계자들 모두 인터넷 여론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치파 설치는건 소수의 지질이들 뿐입니다.
설탕속개미
06/05/07 23:00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는 이기든지 지든지간에 항상 팀원들의 사기를 극한으로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주장임엔 틀림이 없는거 같습니다. 시퐁님의 글에 매우 공감합니다. 멋진글이네요. ^^
Cerastium
06/05/07 23:02
수정 아이콘
밑에 자게를 낙서장처럼 쓰시는 분들 때문에 기분이 꿀꿀했는데요,
잘읽고, 잘생각하다 갑니다.
Liebestraum No.3
06/05/07 23:02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딱히 버티는 플레이를 펼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불리한 상황이었고 역전하기 힘들어보이는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3시와 6시의 멀티를 시도 했고 11시 앞마당과 5시 멀티를 흔들어줌과 동시에 그 멀티를 가져가기 위한 시도를 했죠.
그런 플레이를 버티는 플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포기할만한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06/05/07 23:02
수정 아이콘
한승엽 선수가 큰 임팩트를 남긴건 좋았는데 나머지 3 세트에서 소울팀 선수들이 시각적 이미지가 없어서일 뿐 한승엽 선수가 했던걸 똑같이 당해서 결국 T1이 이긴 바람에 좀 퇴색하긴 했죠.ㅡㅡ)a(관광은 아니지만 소울이 3세트 모두 매우 일방적으로 졌으니까요.)
06/05/07 23:03
수정 아이콘
논란글이란 점을 제외하면 에이스나 추게로 가야할 멋진 글이네요.
아마추어인생
06/05/07 23:05
수정 아이콘
수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승엽 선수 테테전 초반 운영은 여전히 훌륭하고 후반운영도 잘 다듬어진 것 같아서 좋아보였습니다.
핵은 상대 기세를 누르기 위한 것, 아니면 지루한 후반의 쇼맨쉽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 싶습니다. 공격 안가고 멀티 늘리는데 주력하는게 훨씬 효율이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06/05/07 23:0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특히 임요환 선수의 선택에 대한 설명 아주 동감합니다.
몇몇 분들은 임요환 선수가 원래 그런 항전을 한다고도 얘기하시는데,
전 그런 항전 자체가 저런 생각 - 질때 지더라도 그냥 져서는 안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팀단위 리그에서는 총 주장으로서 더더욱이요.
Davi4ever
06/05/07 23:06
수정 아이콘
STX-SouL...수많은 연패기록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폰서쉽 이후에도 개인리그, 프로리그 모두 한 경기 이기질 못했었어요.
오늘 한승엽 선수가 STX의 세 가지 연패기록을 끊어냈습니다.
충분히...승리한다면 더욱 강력하게 승리할 필요가 있었고
오늘 멋진 승리였습니다. 멋졌습니다.
난너좋아
06/05/07 23:07
수정 아이콘
자 이제 재미있게 다시 스타리그를 봅시다. 대동단결 200만 스타팬들^^
글루미선데이
06/05/07 23:08
수정 아이콘
Sulla-Felix님//
정말 좋은 말씀이십니다 동감 100%
팀의 수장으로써 충분히 할 수 있던 말이고 행동이였습니다
06/05/07 23:09
수정 아이콘
Liebestraum No.3님의 코멘트를 잃고 생각해보니 님의 의견도 어느 정도 맞는것 같아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이길 수 없는'이란 부분을 '이기기 힘든'으로 수정하였고 '패배했다'는 부분을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로 수정하였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코멘트를 읽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통해 글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은 좋네요. 제 글은 저 혼자 마무리를 짓는게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마무리가 지어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팬이야
06/05/07 23:12
수정 아이콘
한승엽선수와 STX-Soul팀 선수들이 이번 일로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승엽선수 msl 기대합니다!
My name is J
06/05/07 23:13
수정 아이콘
논란을 정리해주시는 것 같아 기쁘네요.
딱히 그 경기가 이리 큰 논란이 될줄 몰랐었기 때문에...흠...
전체적으로 기세를 잡고자 하는 싸움이 있는것 같아서 프로리그가 흥미진진합니다. 으하하하-

그보다 시퐁님! 염보성 선수와 안상원 선수의 경기 리뷰는요?+_+
대략 슬렁 슬렁 보다가 정신차린 경기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Timeless
06/05/07 23: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대한 감사의 보너스 점수를 드리려고 확인해보니 역시..

100점을 넘기신 회원분들 중 한 분이시네요^^;

같은 소재, 같은 주제라도 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체감할 수가 있네요.
06/05/07 23:1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마지막까지 요환선수의 근성이라면;;; 이라는 혹시나의 마음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핵을 알게 되자마자 gg치지 않고 분전해준 요환선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을뿐입니다. 그렇게 분전해준 덕에 그후 팀원들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이길수 있었던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진혁
06/05/07 23:17
수정 아이콘
최고입니다.
아레스
06/05/07 23:18
수정 아이콘
저역시 오늘 임요환선수의 항전을 높이 삽니다..
그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활로를 찾고자하는 의지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죠.. 만약에라도 오늘 임요환선수가 극적인역전승을 보였다면.. 한승엽선수는 선수생활에 막대한 타격을 끼쳤을지도 몰랐을것같습니다..
06/05/07 23:21
수정 아이콘
글 잘읽고 갑니다 // 정말 아주 많이;; 멋진 글 이었습니다 //
06/05/07 23:21
수정 아이콘
오늘 그 상황에서 한승엽선수가 역전당했으면 올 해안에 한승엽선수 은퇴소식이 들려왔을지도 모릅니다.ㅡㅡ)a(당했더라면 59분59초 사건 이후 최악의 역전패가 되었을테니)
06/05/07 23:22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님, 화요일에 프로리그 2주차에 대한 통합 리뷰를 쓸 계획입니다. 저번주에도 썼는데 너무 길어서 그런지 많은 관심을 못받았어요(ㅠ).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왠지 기대받는다니 떨리네요.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아마추어인생
06/05/07 23:2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간혹 처절하게 보이긴 해도
황제급 근성이라 할만하죠. 그러다가도 역전하는 경기가 나온다는건 포기하지 않고 집중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거니까요.
06/05/07 23:30
수정 아이콘
추게 가야될듯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천재여우
06/05/07 23:38
수정 아이콘
멋지군요...
한승엽선수의 팀을 위한 사기충전과 임요환선수의 팀을 위한 결사항전이라....
역시 두 선수는 팀의 중심입니다.
06/05/07 23:39
수정 아이콘
이글로 소모성 논쟁은 없었으면 합니다..좋은글입니다~~추게로`~
묘한 세상
06/05/07 23:42
수정 아이콘
진짜 인터넷이 소수의 악플러들로 인해서 너무 황폐해진 것 같습니다. 님과 같은 좋은 글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뉴클리어를 보고 지지를 칠 임요환 선수가 아니었기에(그동안의 경기 스타일로 보아서) 처음부터 한승엽 선수가 뉴클리어를 개발할 당시에 임요환선수가 발견하고 나가주기를 바랬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확실하게 이겨서 팀의 사기를 올리고자 했던 것 같네요.
여자예비역
06/05/07 23:45
수정 아이콘
묘한 댓글이 있는것은 마음에 안들지만..원글이 너무 훌륭하므로 무효..^^;
오늘의 논쟁은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딱 좋아 보이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불꽃건담GoGo
06/05/07 23:4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추게로 추게로 ~gogo
Sulla-Felix/인터뷰 의견은 각자 나름이겠지요....님에 의견에 반하는 사람들을 지질이라 호칭하는건 이글에 어울리지 않네요...수장이면 통솔과 사기만 복돋아 주는게 아니랍니다......
김형석
06/05/07 23:48
수정 아이콘
다음에 만나면 핵 트리플로 날려주면 되는겁니다~~
상어이빨(GO매
06/05/07 23:51
수정 아이콘
Sulla-Felix/님 // 죄송합니다. 덧글 지웁니다.
제가 글의 요지를 파악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글도 따로 쪽지 보냈습니다.
상어이빨(GO매
06/05/07 23:52
수정 아이콘
Sulla-Felix/님 //제가 뭐라고 했는지 모르신다면, 그 원 덧글도 다시 보내드릴께요. 흐흐 --; 술 먹고 쓴거라 혼자 삽질한 실수였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실수 한번 하고 나니 술 확 깨네요~. --;
The xian
06/05/07 23:58
수정 아이콘
글쓴 분께서는 제가 말하고자 했던 '서로가 현실이라고 믿고 싶어하고 보고 싶어하는 현실 이면에 가려진 다른 현실'까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부분을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뭐 다른 말로 수식하는 것 대신. Go To Ace or Recommend. 이상입니다.
LoveActually
06/05/08 00:02
수정 아이콘
방금 재방송을 다시 보고나니.. 시퐁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는군요..
개인에겐 굴욕이지만 선수들에게는 전의를 불태우게 만드는 플레이가 딱 맞는 것 같았습니다..
뉴클리어사일로를 발견하고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게릴라전을 펼치고, 메카닉 유닛들 사이에 어색하게 메딕을 끼워놓는 임선수를 보면서..
역시 저래서 황제 소리를 듣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경기 다시 보고 나니.. 그리고 시퐁님 글 다시 읽고나니.. 다 이해가 됩니다..
한승엽 선수의 집요한 핵쏘기.. 임요환 선수의 처절한 핵 막기.. 주훈감독의 약간은 의아스러운 인터뷰...
모두 다 그냥 이해가 가네요..^^
아크이브
06/05/08 00:04
수정 아이콘
훌륭하군요.^^
아래 논쟁을 보면서도 무언가 답답하고 허전한 듯 했던 것은 선수들의 플레이 그 자체..
그것을 놓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녀메딕
06/05/08 00:04
수정 아이콘
시퐁님 글에 괜시리 위로 받습니다.
좋은글입니다.
아케미
06/05/08 00:1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06/05/08 01:00
수정 아이콘
밑에서 남십자성님 댓글 보고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이 글도 좋네요. ㅇㅇ
06/05/08 01:05
수정 아이콘
절로 멋진 글이라는 생각!!
쪽빛하늘
06/05/08 01:07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가슴아플것 같아서요(누구팬인지 아시겠죠? 네 임선수 팬입니다.)
그렇지만 이글을 읽고나니까 경기를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퐁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T1팬_이상윤
06/05/08 05:36
수정 아이콘
심리학을 전공한 주훈 감독인지라 팀원들을 위해서 일부러 인터뷰에 과민반응을 보인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버 인터뷰로 팀원들의 사기를 생각하는 사람으로는 무링요 감독이 대표적입니다.
T1팬_이상윤
06/05/0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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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선수 근성하나는 정말 대단하죠. 개인리그던 팀대항리그던간에 말입니다. 프로로써 승부욕은 당연한 덕목인것이고 그런 승부욕이 지금의 황제 임요환을 만든 원동력입니다.
T1팬_이상윤
06/05/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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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한승엽 선수나 임요환 선수 모두 적절한 선택을 한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06/05/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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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임요환선수 성향이 어떤 게임이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선수라고 생각되지만 프로리그에서 팀대표로 나가서 싸우는 선수이니 만큼 다른 게임보다 더 쉽게 포기하지 앟았을거라 생각되네요. 저는 그런 모습이 정말 좋구요.. ^^
06/05/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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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게로~ 를 외쳐봅니다.

지금은 ACE게시판에 있는 남십자성님의 논지와 비슷한 주제를 읽기 쉽게 잘 써 주셨네요.

T1은 임선수의 분전 or 버티기를 통해 팀원들의 분노게이지를 Full로 채워놓은데다가 주훈감독의 거친언사는 팀을 담합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내었습니다. 그 뒤 3경기 압도적으로 제압했죠...

이제 스타도 좀 더 프로 스포츠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것 같아서 좋네요.

주훈감독 혹은 선수들이 진정한 프로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PGR에서의 무의미한 논쟁들에는 신경쓰지 않을겁니다.
나두미키
06/05/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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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은 글입니다... 멋져요.. 위에서부터 읽자니 짜증나는글이 있었는데
이런글이있었군요.. 멋집니다.

한승엽 선수는 전투(1경기)는 승리했지만 전쟁에서는 졌죠.
의도한 바가 먹히지 않고, T1의 분노게이지를 극대화 시켰죠+_+
06/05/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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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엽 선수..경기 잘 봤습니다..
이번에 억울한 일 당하셨지만 너무 속상하게만 생각치 마시고(살다보면 별 일 다 있죠-_-;)..
다음에..선수로서 더 강한 경기력으로 잊지 않고 되갚아 주시면 됩니다..
한승엽 선수의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힘내세요..
paramita
06/05/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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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추게로 가도 무방할 듯....글 쓴다고 수고하셨어요~~
IntiFadA
06/05/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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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같은 상황도 보는 시각에 따라 이렇게나 달라집니다.
시퐁님의 적절한 시각에 동의 한 표, 감사 한 표 보냅니다...
에화즈
06/05/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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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라는 문구가 있었죠. 역시 시각의 차이가 만들어낸 시퐁님의 글이 추게감이라고 많은 분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06/05/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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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침부터 아래 게시판의 글들을 읽고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글이 그 속에 묻혀있었네요...

아...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무엇을 보든지 간에 하나의 단면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땀과 노력,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경기를 평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오후입니다.
좋은 글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마츠모토히데
06/05/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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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를 봤을때 한승엽선수의 핵이 T1팀 자체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준것은 분명한거 같은데

제 생각엔 다른선수였어도 임요환 선수처럼 했을것같습니다.
스타벨
06/05/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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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환선수가 진 경기는 보고싶지 않는데 말입니다.
위로와 함께 경기를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걸요.
Slow_Win
06/05/0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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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승엽 선수의 핵보다는
한승엽선수의 경기력에 시선을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만에 본 SOUL 의 에이스다운 집중력이었습니다
이 글로 인해 쓸데없는 논쟁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
06/05/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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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었다면 이런 말도 안나올듯-0-;; 졌으면 또 어차피 진거 뭘 그러케 버티냐느니 하는 글들 많이 올라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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