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1/09/14 12:29:47
Name SNIPER-SOUND
Subject 한국에서 고졸로 취업하기 (만화 첨부)
안녕하세요.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점심 먹기전에 오늘의유머를 보던중에 뭔가 찡하면서도.
우리네 현실을 투영하는 것 같은 만화가 있어서 같이보고 싶은 마음에 공유해 드립니다.

link :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56007&page=1&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6007&member_kind=

위 만화 의 작가는 많이 알려진 일본에서 알바하기를 그리신 분입니다.

그 만화도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번에 취업을 하시게 된것 같더군요.

위 만화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도 고졸이거든요.

전문대 다니다 취업이 되어서 학교 때려친 케이스 인데.

첫 회사를 그만두고 처음으로 이직할 때. 이력서를 작성하며 느꼈던 감정이 저 만화에 그대로 담겨저 있습니다.

난 대학교를 다닌건까 아닌걸까.

고졸인 나를 누가 받아 주기나 할까.

부모님은 전문대도 제대로 못나온 아들이라며 . 누굴 만나도 제 칭찬 한번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취업이란게 마음을 좀 다르게 먹으면 다른길이 보이는 것 이더군요.

제 주위에 29에 첫 취업을 준비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력서를 30개나 써도. 면접만 보면 떨어진다고.

전 그친구에게 제가가진 간단한 노하우를 알려줬습니다.

" 면접보러 가는데 왜 죄인이 되어서 면접장에 들어가는거냐!"
" 회사는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줄사람을 뽑는거지 월급을 주면서 노비생활을 할 사람을 뽑는게 아니다."
" 널 인재로 보고 뽑으려고 하는데 니가 스스로 노비의 마음가짐으로 면접을 보면 누가 널 뽑겠냐"
" 그리고 면접관 비위 맞춰줄 필요도 없다. 아무리 그래봐야 안뽑을 사람은 안뽑는다. 차라리 당당히게 맞서야 최소한 그사람 머리속에 니이름 석자라도 박히지 않겠냐"

전 고졸이라는 중죄를 지고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정말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제발 뽑아주길 ...

내인생 이회사가 책임져 주길 .. 이런 마음 이었습니다.

수 많은 면접을 떨어지고.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내가 면접볼 회사에 죽을죄를 짓고 면접보는 것도 아닌데. 달려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이력서도 자감있는 내용으로 바꾸고. 필요없는 내용은 다 뺐습니다.

자기소개서도 . 어려서 부터 어디에서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 ... 이런 내용 다 빼버렸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고. 이 일을 하게 되기까지 과정만 써 넣었습니다.

그리고 당차게 면접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모 검색 회사에 재취업이 되었죠.

저를 뽑은 상관이 첫 회식 때 저한테 그러시더 군요

상관 : " 너 임마 .. 내가 고소할꺼야.."

나 : " 네 ?? 왜요 ??"

상관 : " 야 이 .. 너 면접볼 땐 다 할줄 안데메 .. 근데 왜 아무것도 몰라 임마.. 너 사기 죄야 사기죄.."

나 : " 고소 하려면 하세요 ^^;; 그래도 일 빵꾸 낸건 없자나요. "

상관 : " 그래 .. 그게 신기해 .. 처음 일을 시키면 그자리에선 못하고 알아온다고 자리를 피하는데. 다음날 꼬박꼬박 해오는게 신기해서 아직 안짤랐다... "

처음엔 상관이 하는 말을 이해를 못했으나.

그회사에서 후배들을 받아보고.

지금 회사에서 부하직원을 뽑아보면서 위 말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고졸 대졸.. . 대학원졸. 회사에 신입으로 뽑아 놓으면 다 똑같다는 것을 .

학력이 높은 사람이 빠르게 일을 익힐 순 있겠지만. 그게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그렇게 빠른게 아니라는 것을 .

똑같이 시작하는 자리에선 학력과 관계없이 자기 실력은 노력하는 사람이 늘어 난다는 것을 !

사실 요즘 주위에 대졸보다 고졸찾기가 더 힘든게 현실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고자하는 의지와 목표 의식이 있다면. 학력은 절대 넘지 못할 산이 아니라는걸 나이 30이 되면서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첫 부분은 만화 소개로 시작했다. 잡설이 길어졌네요.

고졸 대졸 구분 없이 !!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 !!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15 11:5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annenbaum
11/09/14 12:42
수정 아이콘
일단.. SNIPER-SOUND님 완전 멋집니다. 짝짝짝!!!

오유에서 저 만화를 방금 보고왔는데 피잘에도 올라왔네요. 열정과 노력, 패기의 아우라가 뿜어지는 청년들을 만나면 원빈, 장동건보다 더 멋져보입니다. 이세상은 분명 불평등합니다. 태어날때부터 금숫가락 물고 태어나지 못했다하더라도 출발지점이 그네들보다 100미터는 뒤떨어져있더라도 진심을 담아 노력한다면 꼭 불가능하지많은 않을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신입으로 뽑아 놓으면 다 똑같다는 말 공감합니다.
예전 L모 그룹 공채로 취업했을때였습니다. 우리나라 최고대학을 나온 동기나 지방대를 나온 동기나 어리버리하기는 다 똑같더군요. 크..
the hive
11/09/14 12:47
수정 아이콘
오오+_+;;
마이러버찐
11/09/14 12:52
수정 아이콘
정말 유익한 글이네요...

다들 힘내시길 !!
문정동김씨
11/09/14 12:56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m]
11/09/14 12:58
수정 아이콘
글쓴분처럼의 자세가 되어 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
학력이나 스펙에 연연하는 건 단지 그 사람이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나 없나 신경쓰이기 때문일 뿐,
자기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걸 설득할 수 있다면 이미 그걸로 된 게 아닐까 합니다.
유고런
11/09/14 13:34
수정 아이콘
오오.. 근데 저분은 일본어 마스터군요ㅜㅜ 친구들은 취업준비하는데 아직도 1학년인 저는..
11/09/14 13:46
수정 아이콘
열심히 한다고 서류 통과하는거 맞나요? 전회사 입사지원자 보는 화면이 게시판식으로 되어 있엇는데.. 학교/나이/성별/이름/경력년수가 제목으로 보였는데.. 뽑으시는 분이 학교랑 나이만 보면서 쭉 스크롤 하시더라고요... 왠지 현실은 자소서를 읽어줄거 같지도 않네요..
라울리스타
11/09/14 15:20
수정 아이콘
블랙유머성 만화일 줄 알고 들어왔는데, 훈훈한 내용이었군요.

잘 보고, 잘 배우고 갑니다~
11/09/14 15:29
수정 아이콘
멋지시네요~ 면접의 마음가짐이 공감되요.
저희 회사도 신입 사원을 뽑는데... 중소기업에 사장님이 보수적이셔서 전공 분야와 성실성 외에 학력이랑 출생지까지 보십니다.
신입사원을 뽑을 수가 없어요-_-;;;
스웨트
11/09/14 17:42
수정 아이콘
ㅠ_ㅠ 취준생의 입장에서.. 남일같지 않게 느껴지네요..
전 자소서를 쓸때마다.. 자신에게 후회되요.. 넌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거냐..
남에게 내세울수 있는 능력 하나도 없이.. 성격이 약간 부정적이라 그런지 더욱 자괴감에도 빠지고..(떨어지는것도 한몫해서그런가;)
잉여.. 잉여.. 혼자서 되뇌이면서 오늘도 끄적끄적 대지요.... ..왠지.. 슬퍼지네요..ㅠ
카오루
11/09/14 21:17
수정 아이콘
저는 고졸입니다만..음, 공무원시험은 필기합격하면 면접에서는 대졸,고졸 그런거 하나도 안따지더군요.
바닥인생
11/09/15 00:53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만화작가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 [m]
sad_tears
11/09/15 01:33
수정 아이콘
제 얘기 같네요.

저도 고졸에 본문에 나오는 회사 중에 한 곳을 다니다가 퇴사하고 글쓴이가 지원했던 회사 중에 한 곳에 지원하고 다음주에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습니다.

고졸로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마지막까지 운이 작용하는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리지기도 한다고 봅니다. 충분한 기회가 있고 그 기회를 제 것으로 만들 충분한 연습을 했습니다.

지난 시간 이직 준비를 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심적 대비도 했었고

면접..

이번 면접에 대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정말 많은 노력으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22 (09)2009 본격 스덕들을 위한 서사시 - 신상문, 버티컬 리미트를 넘어 [14] becker10975 09/04/12 10975
1021 (09)Best Highlight of 2007 Starcraft [33] 램달았다아아14235 09/04/11 14235
1020 (09)김연아 월드 도전기 [16] 김연아8968 09/03/29 8968
1019 요즘 라면은 왜 예전같은 맛이 나오지 않는가 & 라면 맛있게 끓이는 팁. [24] 凡人11659 11/09/18 11659
1018 그 때 그 날 - 미래 (1) 팔자흉언, 최후의 승자 [8] 눈시BB6952 11/09/18 6952
1017 bar와 음악 [15] 헥스밤7993 11/09/16 7993
1016 (09)입스타하기 미안해질때 [10] becker10713 09/03/29 10713
1015 (09)zhdRkwlak [50] ■유유히11892 09/03/24 11892
1014 (09)KTF와 SKT T1, 그리고 테란이라는 키워드로 보는 영욕의 역사 [21] 거품10205 09/03/15 10205
1013 15렙 초보가 이야기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오해와 진실. [50] DEICIDE13778 11/09/16 13778
1012 내가 처음 봤던 가을의 전설이 프로게이머가 되고서도 아직 남아있다 [12] Ace of Base11262 11/09/14 11262
1011 허영무 반드시 우승해라. 웃으며 그 죄를 논하리라. [32] 비내리는숲13257 11/09/13 13257
1010 이제 bye bye 엠겜의 Top10 명장면들.. [21] 은하수군단10354 11/09/10 10354
1009 남자 셋, 여자 셋 [14] 순욱12440 11/09/16 12440
1007 (09)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하라. [14] 블레이드9257 09/03/06 9257
1006 (09)So1 <3> [19] 한니발10511 09/03/07 10511
1005 (09)컴백 스페셜 - 한국 호랑이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 [50] 11795 09/02/21 11795
1004 그 때 그 날 - 과거 (1) 아버지와 아들 [12] 눈시BB6167 11/09/14 6167
1003 크롬에서 나눔글꼴 설정 [37] 금시조131267M13475 11/09/14 13475
1001 한국에서 고졸로 취업하기 (만화 첨부) [14] SNIPER-SOUND12269 11/09/14 12269
1000 (09)[서양화 읽기] 비슷한 것은 가짜다 [13] 불같은 강속구15807 09/02/20 15807
999 (09)스타리그 부흥을 위한 궁극의 대안, 주7일제. [28] 애국보수8936 09/02/07 8936
998 (09)연쇄살인범의 연쇄살인범, 덱스터(Dexter)와 세 편의 영화. [41] DEICIDE9377 09/02/04 937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