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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02 04:19:36
Name 김홍석
Subject [기타] 어웨이 유럽 월드컵..
여러번 언급해 드린 대로 이번 월드컵은 어웨이입니다.
자기 동네에선 절반 먹고 들어가는게 싸움입니다. 축구도 싸움입니다.
죄다 지네편 응원하고 지리도 훤하고 심지어 말리는 사람도 가재는 게편입니다.
두골은 먹고 들어가는 거죠. 두골 차이 나는 상대들을 홈으로 불러들여 거듭 연장 승부를 해본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홈이 그런 겁니다.
축구는 경기 외적인 요인들이 승패를 결정 짓습니다. 경기력만이 다가 아니죠.
오늘 경기를 보면서.. 어느 언론에서도 언급 안할 부분.. 잔디를 보십시오.
저런 잔디와 단단한 마른 땅의 최악 콤보에선 전혀 평가할 내용이 안나옵니다.
생각만큼의 바운드가 안나오고, 스루가 안뻗고, 트래핑감이 안오며, 심지어 공의 무게감마저 달리 느껴지는.. 이런 상황은 선수들이 전방을 봐야할때 조금이라도 공을 더 주시해야 하는.. 결국 0.1초의 타이밍을 빼앗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될테고, 이는 전반적인 경기운영의 다급함으로 다가옵니다. 슈팅이나 패스의 부정확함은 말할것도 없고, 심지어 공없이 뛰어다니기도 불편한 상황 아닙니까. 그 엄청난 부담감과 압박....
우리 대표팀하고는 상극의 궁합이지요. 게다가 독일 잔디와도 상극입니다. 어처구니 없는 평가 상대라는거죠. 팀이 아니라 장소가. 어웨이 경험도 좋지만, 저런 쓰레기 잔디에서 무슨 평가전을...

축구는 경기력4, 감독3, 환경3입니다. 감독은 훈련, 운영, 경기분석 및 준비, 환경은 잔디, 관중, 심판이겠지요. 감독과 환경의 각 항목은 반골차이를 가져옵니다. 히딩크호는 훈련과정의 이점과 환경 전부분에서 두골을 벌어준겁니다. 이것이 홈의 잇점이죠. 상대보다 훈련기간에서 적응시간을 빼버리는 엄청난 잇점도 있다는 점 잊지 마시구요..

이번엔 이런 장점은 전혀 없고 심지어 환경부분의 응원포인트를 뺏기고 들어갑니다. 솔직히 잔디 면에서도 우리의 적응력이 상대보다 훨씬 떨어질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가 스위스와 대등한 전력이다 하더라도 이런 불리한 결정적 변수들을 안고 있기에, 정말 비기기라도 한다면 이탈리아를 잡은것 만큼 대단한 일이라는 겁니다.
스위스 정도 팀은 홈으로 불러들이면 폴란드 이상으로 관광 시킬수 있습니다. 이게 축구입니다.

난 우리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더욱 성장할수 있는 밑거름을 삼았으면 하구요, 과거처럼 두려움보단, 희망과 자신감을 한껏 안고 돌아왔으면 합니다. 아니 그럴것입니다. 두려움과 좌절을 느끼는 이들은 언론에 현혹된 일부 국민들 뿐이겠지요.

만약 유럽 월드컵에서 16강에 나간다면, 지난 4강만큼의 업적이라 확신합니다.


김두현, 백지훈, 김진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그러나 이젠 당신들의 풀파워를 보여주세요. 더이상 기다리기에 지쳐갑니다.
송종국.. 그래요, 조금씩 부담을 떨쳐갑시다. 이제 한껏 날아오를 때가 다가오는거 같습니다.
차두리.. 그런 환경적인 부담을 많이 덜어줄수 있었는데.. 참 아쉽습니다. 스스로 더욱 아쉽겠지만, 변명의 여지는 없겠지요.
최태욱.. 이천수 이상의 카드라 믿었는데, 지노님처럼 선한건 선한거고 경기할땐 치열해지셨으면..
이동국.. 그냥 눈물만 납니다.
김병지.. 오늘 알게됐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당신이 절실함을 오늘 알게 되네요..

우리 모든 태극전사들이 하나가 되어, 숫치를 떠나 그들이 가슴에 품은 목표를 이루시길 희망합니다. 최선을 다할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무궁한 신뢰와 격려를 보냅니다. 그 결과가 어떠한들 그대들의 최선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당신들은 대한민국人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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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봉
06/06/02 04:24
수정 아이콘
이동국.. 그냥 눈물만 납니다.
엉엉
묵향짱이얌
06/06/02 06:44
수정 아이콘
이운재선수 오늘 좀 위험한장면 연출했죠..
이운재선수에 대해 안좋은평이 많았지만 그래도 제가 본 경기에선 무난한 활약을 하시길래 그러려니 했는데 좀 불안하더군요..
피플스_스터너
06/06/02 12:51
수정 아이콘
폴란드-->토고
미국-->스위스
포르투갈-->프랑스

2002년과 비교하면 이렇게 달라진 듯 하네요. 문제는... 폴란드와 토고는 그냥 비슷하다고 치고... 미국보다 스위스가 훨씬 강하고 포르투갈보다 프랑스가 훨씬 강하다는거죠. 뭐 2002년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을 수도 있지만... 게다가 원정경기라... 솔직히 제가 기본적으로 부정정인 태도로 살아가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암울한 상황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스위스. 개인적으로 프랑스보다 훨 강하다고 봅니다. 조직력 최강, 몇몇 월드클래스 선수 보유, 독일은 스위스 홈이라고 봐도 무방함 등등 스위스는 절대 못 이길 듯. 토고 무조건 깨고 프랑스하고 사활을 걸고 비겨야 합니다.
forgotteness
06/06/02 14:29
수정 아이콘
피플스_스터너 님//

스위스가 전력이 좋다는건 인정하지만...
절대 못이길 정도의 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위스나 노르웨이등 북유럽 팀 색깔이 다 비슷하죠...
경기양상은 노르웨이전과 비슷할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2002년당시 포르투칼의 포스는 엄청났습니다...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죠...
지금의 프랑스 전력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르웨이전은 마치 스위스전을 미리 보는듯 한 경기 양상이었습니다...
좋은 경험을 했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분명 스위스전에서 경기주도권은...
홈팀이나 다름없는 스위스가 가지고 있을것입니다...
스위스가 경기력을 주도는 하겠지만...
우리 미들라인 역시 공격은 모르겠지만 수비력은 괜찮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어처구니 없이 실점할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수비에서 버티면서 측면쪽을 활용한 역습이라든지...
경기 후반을 도모하는 체력전등은 스위스전의 좋은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번 월드컵 기대가 되는군요...
과연 박지성을 필두로 한 미들라인이 어느정도 버텨주는냐가 월드컵에서 승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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