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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04 13:01
제가 지금 이 글의 1/3 지점인 것 같습니다.
집안이 좋지 않았지만 촌동네에서 공부는 조금 했어요.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도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다가 고등학교에서 노력을 안하다보니 슬슬 벽에 부딪혀 대입 레벨을 좀 낮추게 되었는데 아버지께서 재수를 시키셨죠. 그렇게 넉넉한 환경도 아니었는데 기숙학원까지 넣으셨지요. 신기하게도 제가 재수를 하면서부터 집안에 돈이 굴러들어오기 시작하고, 부모님은 한 것도 없는 저를 복덩이라고 불렀습니다. 원하던 대학교에 진학하고 혼자 사는 자유를 만끽하며 신나게 놀았죠. 학점은 바닥을 치고 군대를 갔다오자 어느새 3학년에 해 놓은 건 없었습니다. 지금은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자신이 없어서 징징거리고 있으면 아버지는 뭘 하든 밀어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 하시고 어머니는 전화를 드리면 너는 잘 될 거다. 우리 아들이니까 라며 힘을 주십니다. 저도 글쓴분처럼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아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13/08/04 13:55
나름 공부 잘해서 대학도 잘 갔었는데 제가 수능 보던날 어머니께서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가셔서 수능 끝나는 시간까지 절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후에 듣고 제가 잘나서 대학 잘 갔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취직 하기전에 고시준비를 3년간 하면서 부모님께 손벌리면서 살았었는데 오히려 대학교때 남들 다 가는 해외 배낭여행 못보내줘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아버지, 어머니는 위대하십니다. 아이 둘 낳고 키우다보니 조금은 알게 되더라구요. 물론 아직 부모님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저 왜 부모님 자식으로 태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그걸 증명하고 싶습니다. 보란듯이 잘 살고 효도해서 말입니다.
13/08/04 20:34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흔히 힐링힐링하는데 진짜힐링하고 다시 공부하러갑니다
감사합니다 P.S 결혼이라던가 조카의 탄생이라던가 좋은소식 기다리겠습니다
13/08/04 20:53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와서 집에서 밥먹고..
인터넷 뒤적 거리다가 이글 보고 다시 도서관 가기로 맘 먹었습니다.. 저희 집도 지금 많이 힘든데 님처럼 즐거운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13/08/04 21:20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마음이 정말 따듯해집니다.
(저희어머님은 정 반대긴 하지만요.. 저희어머니는 저랑 제 동생이 성적 잘 받아오면 잘했구나ㅡ가 끝입니다. 공부 늬들이 하지 내가 하니? 하시면서요 크크)
13/08/05 09:11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나네요.
하하..저도 조카가 이제 세 살인데...전화해서 '삼촌 치킨 먹고 싶어요' 라고 하면 치킨 사들고 갑니다. 그게 동생이 시켜서 한 말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후후..
13/08/05 21:42
모두들 감사합니다 ^^
그냥 누나 조카보니 저도 별 수 없구나 -_-;;;;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님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가더라구요 추천해주신 분들 감사하고요 행복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크크
13/08/23 13:59
잘 읽었습니다. 필력이 뛰어나시군요 부럽습니다.
갑자기 세달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무슨 시험에 합격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13/08/25 22:57
저희 부모님도 푼수시네요 흑흑
위대한 무엇이 되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께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와 자식의 얼굴이면 만사 오케이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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