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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17 10:24
저도 05년 무렵 대학동기와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던게 생각나네요.
카이로박물관에는 정말 수많은 유물들을 진열장에 대충 늘어놓았고 심지어 진열장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진열장 위 공간에 종이박스 채로 대충 쑤셔박아 보관하는 유물들도 참 많더군요. 땅만 파도 유물이 쏟아지고 그걸로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인데 그에 대한 관리는 한참을 부족해보였습니다. 아무튼 이집트는 배낭여행 다니기 참 좋고 재미있는 나라인데 요즘 시국이 시국이라 좀 안타깝네요.
13/07/17 10:29
폰에서는 안나오는 사진들이 궁금합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당분간 그 동네는 가지 말아야 겠습니다 어차피 갈이도 없겠지만요... ㅜㅜ
13/07/17 10:38
스핑크스 코가 닳아져있는 건 오스만 투르크족인가? 여튼 다른 나라가 이집트를 침략했을 때,
대포로 스핑크스 코 맞추기 훈련을 해서 그런거라고 가이드아저씨에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3/07/17 11:13
터키 소피아 성당의 모자이크 벽화를 시멘트로 발라버린 것도 오스만 투르크 족이라고 그래서 마음속으로 "얘들이 악의 축이구나..."했던 기억이 나요 크크
몇년전의 일인지라 확실하진 않습니다....
13/07/17 14:10
모자이크에 회죽을 발라놓은 건 그들 나름대로 진보적인(?) 결단을 발휘한 거죠. 이슬람의 fm대로였으면 우상이니 아예 지워버렸어야 하는 건데 그러기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 거니까요.. 통념이 바뀌면 후세 사람들이 복원할 수도 있도록
13/07/17 16:04
오스만 투르크는 종교에 관대해서 돈만 내면 종교의 자유가 있었습니다. 소피아 성당도 부수는 대신에 옆에 부속 건물을 세워서 이슬람 사원으로 바꿨잖아요.
13/07/17 10:54
으아...작년 겨울부터 갑자기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보고 싶어서 안절부절하고 있는 1인입니다...ㅠ
올해 겨울엔 꼭 가볼 예정인데 혼자 가는건 많이 힘들까요?ㅠㅠ
13/07/17 10:59
혼자입국하시기에는 힘드실 것 같고,
여러일행에 섞여가시는 게 안전하시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고 그럴거예요... 물론, 길가다가 칼맞고 그런 나라는 아닙니다만...
13/07/17 10:59
저도 07년에 다녀왔었는데, 그때는 치안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었죠. 옆의 시리아도 아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었는데, 지금 중동 상황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저 박물관은 가보면 진짜 어이없죠. 에어컨도 일부 구간 외에는 없이 시장바닥처럼 널린 유물들...차라리 유럽에서 강탈, 보관중인 것이 유물 보존을 위해서는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13/07/17 11:30
스핑크스의 코는 침략자들이 일부러 부순 것이에요. 스핑크스를 신으로 섬기던 사람들에게 신이 숨쉬는 코를 없애버리는 것은 불경을 넘어 신앙을 부정당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렇게 남의 신념을 뭉개버리는 의미를 갖고 있기에 고 리영희 선생은 '스핑크스의 코'라는 책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스핑크스 말고도 수많은 조각상들이 코만 부서져 있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에요.
13/07/17 12:46
07년 7월에 한달 정도 배낭여행으로 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수천년 된 유물을 자리가 비좁다는 이유로 바닥에 팽개친 것 보고 벙쪄 있었는데.. 크크
그래도 그때는 사람들이 순박해서 덤탱이 씌우려고 하면 막 화내면서 장난치냐고 하면 멋쩍어하면서 깎아주고 그랬는데.. 지금 그랬다가는 몸도 성치 못하겠네요.... 아.. 그리고 피라미드 내부는 하루에 수십명 한정된 인원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닌가 봅니다.
13/07/17 12:56
아니요. 당시에도 입장제한이 있었습니다.
9시에 오픈인데, 8시30분부터 버스대기하여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사진은 약 9시30분경 찍은 사진입니다.
13/07/17 12:48
네 카이로에서 차타고 피라미드가 있는 가자지구로 들어서면서부터 저멀리 건물들 사이로 삼각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근데 워낙 커서 입구에서도 한참가야 한다는 건 함정..
13/07/17 12:51
재미있을꺼 같아요. 아직 한번도 외국에 나가질 못해서 이런 경험담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보는것도 재미있는데 직접나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ㅠ 저도 언능 돈모아서 나가봐야겠습니다!!
13/07/17 13:36
본문에 없는 재미있는 내용 몇가지 추가해봅니다. 사진은 링크로...
http://imageshack.us/photo/my-images/38/xk0i.jpg/ 여행다녔던 나라중에 교통이 가장 헬이었던 나라였습니다. 도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차선이 없어요. 어떤 곳은 3중, 어떤 곳은 4중으로 차들이 자기 멋대로 막혀있습니다. 거기에 당나귀 낙타까지 끼이면 막장중의 막장.... 사고가 나도 여유있게 차에서 내려 차 상태 스윽-보고 "인샬라" 한마디 하고 서로 갈길 간다고 하더군요. http://imageshack.us/photo/my-images/703/p5mj.jpg/ 이집트의 건물들입니다. 옥상쪽을 보시면 철근이 아직 남아있는 게 보이죠. 건물 하나가 완공이 되면 세금이 배로 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저렇게 철근 몇 개 남겨놓고 미완공상태로 거주를 하는겁니다. 거기에 모래바람이 워낙 많이 부는 나라라서 페인트칠을 해봤자 얼마 안가 다 벗겨지기 때문에 그냥 시멘트색 그대로 방치하고 있지요. 약간 폐허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http://imageshack.us/photo/my-images/707/f7mw.jpg/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만 기대하고 갔었는데 이 오벨리스크라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저게 벽돌같은 걸 쌓아서 올린 게 아니라 통돌 하나를 깎아서 만든겁니다. 만든 건 그렇다 치고 저 높은 걸 어떻게 세웠는지가 의문이지요. 오벨리스크 밑에 보면 인부들이 줄같은 걸로 저걸 세우는 그림이 있고 옆엔 상형문자가 써있습니다. 학자들은 "이 상형문자를 해석하면 오벨리스크의 미스터리가 밝혀지겠구나!" 해서 열심히 해석해보니 나온 내용은.... <나중에 사람들이 이 오벨리스크를 보면 어떻게 세웠는지 분명히 궁금해하겠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겨야겠다. 방법은 말 안해줄꺼야!> 라고... 가이드 아저씨가 웃으라고 한 말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왕이 참 심술궂은 사람이었나 봅니다. http://imageshack.us/photo/my-images/829/wlh6.jpg/ 왕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왕가의 계곡>으로 가는 길입니다. 무덤안에는 관을 비롯하여 오만 장식들을 함께 넣어줍니다. 그 당시에 왕의 무덤을 파헤치는 도굴꾼들이 워낙 많아서 일부러 가기도 힘든, 저런 외진곳에 무덤을 모아놓은 거라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또 의문점이 생깁니다. 그 무거운 대리석관이나 왕관, 장식품 비석 등등을 어떻게 저 좁은 길을 통해 옮겼을까요? 이집트를 다니는 내내 드는 생각은 "강력한 왕권 밑에 있는 노예들의 파워는 정말 대단한거구나.." 였습니다. 작성자님의 양해를 얻고 살포시 묻어가봅니다 흐흐
13/07/17 14:2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마치 요르단의 '페트라'같네요. 그리고, 이집트의 교통... 어우..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옛 생각납니다...
13/07/17 15:33
저는 95년 여름에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는데....
피라미드 이야기는 많이 해주셨으니 기억에 남는 일 두가지만 말해보죠. 1) 버스 문화컬쳐였습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시에는 정거장이라는게 따로 없더군요. 카이로에서요. 버스 기사한테 내린다고 얘기하면, 멈추지 않고....그냥 속도를 천천히 줄여줍니다. 그럼 승객이 뛰어 내립니다. 탈때도 마찬가지. 사람이 탄다고 멈추지 않습니다. 사람이 탈거라는 의사표시를 하면 속도를 줄이고....사람이 달리면서 뛰어 올라탔습니다. 2) 전쟁 무슨 전쟁인가...하실지 모르겠지만, 카이로를 벗어나서 홍해 연안을 구경하러 내려가다가 부족간 전쟁...-_- 에 휘말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전쟁이라기 보다는 다툼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총쏴대고 창칼 휘두르면서 돌팔매 날라다니는게...살벌하더군요. 버스타고 가다가 도로 막아놓고 대치중인 두 부족사이에 고립되서 꼬박 하루를 버스에서 지냈습니다. 해결은....나중에 정부군이 탱크 몰고 오더군요 -o- 그때 움직이는 탱크 평생 처음으로 봤습니다. 3) 결론 글쓴분 본문이나 댓글들 읽어보니 치안이나 교통이 그래도 조금은(?) 나아진게 아닌가 하네요. 당시나 지금이나 1번 경험은 아슬아슬했고 2번 경험은 식은땀 난다고 생각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다시 가볼 생각은 있습니다. 참 뭐랄까...유적들 이외에도 묘한 매력이 있는 나라로 기억이 남아 있네요.
13/07/18 01:53
06년에 배낭하나 메고 룰루랄라 다녀왔었는데, 요즘은 치안이 많이 안좋아졌나보네요. 뭐, 그당시에도 삐끼들이랑 교통지옥은 여전했지만, 기차나 고속버스 타고 하는건 아무 문제없었는데 말입니다. 기자피라미드 보려고 카이로 시내에서 출발하는데, 지나가던 대학생들한테 길 물어봤다가, 그때부터 삐끼한테 낚여서.. 피라미드를 입구쪽으로 안들어가고, 삥그르르 돌아서 저 뒤쪽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그래서 스핑크스는 정면이 아닌 뒷태부터 봤습니다 ;;
13/08/18 10:11
작년 이집트 여행다녀온게 생각나네요. 그때도 정말 카이로는 헬이었습니다... 눈뜨고 사기까지 당할 뻔해서 가장 보고싶었던 피라미드 추억에 금이 가는 기억까지 있군요. 그래도 어렵게어렵게 해서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본 느낌 대단했습니다. 아 낙타똥냄새도....
13/08/19 00:00
저도 06년 겨울에 다녀왔었는데 그때는 여행하기 많이 편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생천 처음가는 배낭여행에서 처음 당한 사기가 피라미드 앞에서 사진찍기....나중에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는데 크게 데여야 그 담부터 안당하는 것 같아요. 여행 마지막에 가서야 절반이하로 먹고 들어가지 않으면 흥정 시작도 안하게 되었습니다. 이집트 정말 멋집니다. 사막과 달...... 모든게 그림같은 풍경이에요. 저희 코스는 카이로-카르낙-아스완-후르가다-시나이산-시와사막 이렇게 다녀온 것이었는데 음식도 먹을만 하고 특히 아랍식 커피향과 물담배향이 잊혀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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