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서로 다른 종목 선수들이라,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같이 식사하며 각자 선수소개를 시작으로 선수촌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1인 1실로 배정받아 , 짐을 풀고 각자 일정 통보 및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취침에 들었습니다.
선수촌 이야기를 좀 하면,
선수촌은 보안검색대를 통해 I.D카드 식별 및 짐 검사가 철저하더군요.
과거 WCG때 국대 감독을 했던 것과 많이 틀렸습니다. 무에이, 카바디등등 이름이 생소한 타 종목 선수들과 같이 생활해서 인지 서로 보면
가볍게 눈인사를 하며, 어느종목 출전 하느냐 물어보고 목례를 하곤 했습니다.
(가까이서 본 차유람 선수는 정말 예뻤습니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콩댄스]를 추면서 이야기를 걸어 보려고 했으나..저를 그냥 지나쳐서 가더군요..)
뷔페식을 통한 식사는 좋았고, 자원봉사 분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부담 스러울 정도 였습니다.
잠자리는 인천 연세대 글로벌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고 , 각 건물 마다 이/미용실, 네일아트, 인터넷카페 등 무료로 선수들에게 제공 되는 시설들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선수단 연습을 위해 보조 경기장으로 이동 (이동 버스는 30분 마다 선수촌, 경기장을 왕복 하여서 정말 편하게 올수 있었습니다.)
보조 경기장 에서는 하루 2시간 연습만 가능해서 (국가별로 2시간씩 연습 시간이 주어 지더군요.) 가볍게 손 푸는 정도로만 연습을 하고 들어 왔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29일 예선전날 김유진 , 이영호 선수가 대만, 중국 선수에게 1패를 당하고 위기가 왔으나 나머지 경기를 다 이겨서 무사히 4강 안착. 스포 선수단 역시 대만 선수단에게 일방적으로 졌으나, 나머지 국가들을 다 이겨서 4강 안착. 철권은 일본 선수단이 출전을 안하여서 인지 쉽게 다 이기고 올라 갔습니다.
LOL은 출전팀이 4팀 (베트남, 대만, 중국, 한국)이었는데 풀리그로 붙어서 4강 대진을 짜는 형식 이었는데
예선전에서 3개국을 다 이기고 무사히 4강안착 첫날이랑 4강이 있던 30일에 경기는 스포, LOL 모두 순조롭게 연승을 이어가 결승 무대를 밟았습니다.
이제 걱정이 철권과 스타2 였는데 4강 부터는 선수단, 협회 심판 입회하에 추첨을 통해 4강 대진이 완성 되는거라서 정말 마음 졸였습니다.
혹시나 우리 선수끼리 4강에서 붙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하늘이 도와서 인지 철권, 스타2 모두 우리 선수끼리 4강에서 붙는 참극(?)은 피하였습니다.
이영호 선수는 중국 선수를 이기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중국의 리 샤오펑 선수 친동생 이라고 하더군요. 좀 닮긴 닮았습니다.) 결승 안착
김유진 선수는 대만 쉔 선수에게 1패를 당하긴 했으나 초반 암기 빌드로 멋지게 이기고 결승 무대를 밟았습니다.
철권은 한국 선수 두명vs 대만 선수 두명 대진 이었는데 , 가볍게 대만 선수들을 누르고 스타2, 철권 모두 한국 선수끼리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7월 1일 스포, LOL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스페셜포스는 역시 강적 대만이 올라 왔구요.. (대만팀이 한국 스페셜 포스팀을 이기기 위해 많은 포상금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게다가 한국 선수단을 이기기 위해 과거에 한국에서 활동했던 프로게이머를 적극 영입하여 훈련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었군요.)
▲ 스페셜포스 금메달을 수상받는 대회하러왔다 (이성완, 임국현, 도민수, 정수익, 김동호) 팀 선수들. 스페셜포스 국민맵인 데저트 캠프에서 8:7로 아깝게 1라운드를 내주고 나머지 2.3라운드에서는 정수익 선수(스나이퍼)의 활약으로 금메달을 획득 하였습니다. (대만에 스나이퍼
[레오] 라는 아이디를 쓰는 선수는 보는 내내 감탄할 만큼 저격을 잘 하더군요. 우리 스페셜포스 선수단 마저 경악 할 정도로 잘 하였습니다.)
▲ 리그오브레전드 금메달을 수상받는 KT Bullets (김찬호, 유상욱, 최인석, 고동빈, 원상연) 팀 선수들.그리고 LOL결승, 역시나 강적인 중국 WE팀.. 예선전에서 같이 뛰던 서폿을 바꿔서 결승 무대에 나오더군요. 그걸 잘 캐치한 KT 블릿츠 오창종 코치가 선수단과 밴픽 회의를 통해 멋지게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 했습니다.
그리고 7월 2일 철권, 스타2 결승▲ 군것질을 하고 있는 김유진-이영호 선수.▲ 철권 은메달을 수상받은 배재민(무릎), 금메달의 김현진(J.D.C.R) 선수. 무릎 배재민 선수 vs JDCR 김현진 선수 과거에도 여러번 만났었고, 최근 상대 전적은 김현진 선수가 앞서 있더군요.
mbc게임 시절때 철권 방송을 여러번 보아 왔던터라 두 선수의 대결이 궁금 했었습니다.
3판 2선승의 대결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결국 최종 우승은 JDCR 김현진 선수가 우승 하였습니다.
스타2 결승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많이 친해진 이영호 vs 김유진 선수
1경기는 초반 점멸 추적자의 압박 러쉬로 초반에 피해를 조금씩 입은 이영호 선수가 패배를 기록하고
가장 재미있었던 2경기는 완벽한 유령 운영으로 순식간에 김유진 선수 병력을 압살한 이영호 선수가 승리
3경기는 환상예언자 페이크로 정찰을 한 김유진 선수의 불멸자+파수기 조합으로 초반 벙커 뚫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 금메달을 물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유진 선수. 이로써 6개종목중 4개 종목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전원 금메달,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각 국가별로 6개 종목중 4개 종목에만 출전이 가능 하다고 합니다)
7일간의 일정이 어제로써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비록 아직 정식 종목은 아니었지만, 향후 열리게 될 아시안 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되길 기원하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e-sports 종목이 효자 종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7일간 고생하신 스페셜 포스 선수단 여러분, KT 블릿츠 선수단 여러분, 철권 배재민/김현진 선수, 스타2 이영호/김유진 선수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오창종 코치, 협회 임수라 매니저님 (이 두분 잠 못잘 정도로 엄청 고생 하셨습니다.)
협회 김철학 단장님 모두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p.s: 이영호 선수와 처음 단체 생활을 해 보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게임 마인드 & 영호 선수의 개인적인 생각등을 들어 보았으며
감독 이라면 정말 탐이 날만한 선수라고 느꼈습니다.
선수촌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스페셜포스 선수단 이었습니다. 김국현 선수의 개그적인 말투 덕분에 선수촌 생활이 재미 있었습니다.
프로팀 생활을 해 봤던 선수들이라 선수촌 생활도 잘 하였고, 스페셜포스 리그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 할때 너무 미안했습니다.
이번 선수촌 최고의 막내는 썸데이 김찬호 선수였습니다. 하루종일 고동빈 선수를 졸졸 따라 다니더군요.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Ryu 선수.. 듬직함과 다르게 미드 아리 운영은 악마 스럽더군요. 마파 선수는 여자처럼 조용했습니다.
오창종 코치에게 물어본 결과 조용한 선수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섹 선수.. 과묵하며 말도 잘 안하길래 원래 딱딱한 선수구나 싶었는데 제가 사진 찍자고 하니깐 잘 찍어 주더군요. 친해지니깐 잘 웃더군요.
철권 무릎 배재민, 김현진 선수 .. 첫 날 부터 두 선수 아무말도 안하길래 철권 선수들은 원래 혼자 있는걸 좋아 하는구나 생각 했는데
역시 큰 오산 이였습니다. 배재민 선수가 제일 맏형 이었는데 말 잘 하더군요. mbc게임 철권매치가 사라져서 안타깝다고 탄식 하더군요.
그리고 김현진 선수.. 정말 말 안하게 생겼습니다. 그치만, 이야기를 해본 결과 유쾌하고 수다쟁이더군요. 아직 학생 신분이고, 꿈이 많은 친구 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유진, 이영호 선수 동갑이면서 숙소방도 마주보고 있어서 같이 축구 이야기로 수다를 떨더군요.
두 선수 모두 스타2는 누가 우승을 해도 좋다. 어차피 금메달 은메달은 한국이 따서 좋다 라는 말로 감동을 줬습니다.
선수촌 생활 내내 같이 붙어 다녀서 제가 오해를 할 뻔(?) 했습니다.
p.s2 : 경기장 들어 오는 티켓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더군요. 빈자리가 너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이번 대회 개막식은 올림픽 개막식을 보는것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잘 했더군요. 입장 할때 대기 시간이 좀 긴 것 말고는 훌륭 했습니다.
들어 갈때 여느 개막식 처럼 저희는 부채를 들고 손을 흔들며 입장 했습니다. 많은 박수 갈채가 쏟아져서 나름 뿌듯 했습니다.
외국 선수들 , 팀 매니저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영어가 짧아 바디 랭귀지로 대화를 하는데 알아 듣는것 같아 좋았습니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히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수들만 고생 한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대회 숨은 일꾼들이 있었습니다. 심판님들, 진행요원님들 너무 고생 하셨습니다.
종목별로 기본 3명 이상 심판을 배치해서 대회 운영이 원활 해 보였습니다.
p.s3 : 오랜만에 올드 게이머 변성철 과장을 만났습니다. 현재 IESF(국제 e스포츠 연맹)에서 일하고 있더군요.
해외 대회 및 파트너 쉽을 담당 하는 자리에서 일 하던데, 정말 바빠 보였습니다.
중간 중간에 응원 와 주신 KT 사무국, 웅진 사무국, KT 이지훈 감독, 웅진 류원 코치님 응원 감사 드립니다.
경기 내내 응원 해 주시고 볼때 마다 화이팅을 외쳐 주시던 이름 모를 자원봉사자 분들 정말 수고 하셨고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