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대 14 듀스인 상황에서 라바리니 감독은 2명의 선수교체를 시도합니다.
세터이면서 서브도 좋은 안혜진 선수를 서버로 넣고 높이가 낮은 전위의 염혜선 세터는 교체를 해서 블로킹 높이를 강화하려고 했습니다.
염혜선 세터가 나가더라도 안혜진 세터가 있으니까 수비가 된 공을 안혜진 세터가 2단 연결을 하면 되었죠.
그런데 무슨 일인지 안혜진 선수만 교체로 들어가게 되고 염혜선 세터는 그대로 코트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코트 안에 세터가 2명이 되는 흔치않은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일본의 공격 상황에서 일본의 이시카와 선수는 정석대로 높이가 낮은 염혜선 선수 쪽을 노리고 스파이크를 합니다. 그러나 이게 아웃판정이 되면서 15 대 14로 한국이 매치포인트를 잡게 되는데 여자배구를 좀 봐왔던 여자배구 팬들은 비디오 챌린지 판독 화면이 나오기도 전에 "염혜선 선수가 저 공격을 손에 닿게 점프했을 리가 없다"며 안심했다고 합니다. 결과론이지만 만약 염혜선 세터가 정지윤 선수로 교체가 되었다면 오히려 손에 맞고 터치아웃이 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뇌피셜(?)을 돌려봅니다...

아무튼 여자배구 선수들 너무 수고 많으셨고 8강전은 부담없이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우리에게 메달 만큼의 감동을 주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