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4/07/14 09:34:07
Name Rober
File #1 11.png (1.14 MB), Download : 155
File #2 22.png (521.0 KB), Download : 148
출처 x
Subject [기타] 중세 유럽 봉건제의 기원




한국사로 치면 여말선초 신진사대부나 조선 후기 실학 개념에 대한 비판과 비슷한가?


요약하면 교과서의 '봉건 피라미드'에서 연상되는
1000년간 지속된 '억압적인'(또는 서양 극우의 시선에서 이상화된 '안정적인') 계층구조는 존재하지 않았고

마치 크킹처럼 '계약'이라는 시스템을 중심으로 중세 사회를 설명할 수도 없다는 것.

예를들어 백년전쟁때 프랑스 민중이 샤를 7세를 국왕으로 지지한 이유는 트루아 조약에 무슨 법적인 하자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단순히 영국에서 태어나 영어 쓰는 영국인 헨리 6세가 왕 하는 게 꼬와서였는데

'중세 봉건사회는 계약에 따른 지배-예속관계' 또는 '민족 개념은 근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전제에 매몰돼 트루아 조약에서 어떻게든 봉건적 결함을 찾으려고 몸비트는 학생들을 보면서 역사교수님들은 그냥 중세 봉건제라는 용어를 폐기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다는 것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에이치블루
24/07/14 09:41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 시조 아테네는 2등시민과 노예가 존재했죠.
군국주의 시조 스파르타는 왕이 있는 계급 사회였지만 군대 계급은 철저하게 실력주의였고요.

인간이 만든 제도는 언제나 그렇듯 모순이 많고 시대를 반영하죠.

번성한 제도는 실은 막고 득은 최대로 했고...
그런 노력들에는 당대를 좋게 만드려는 준재들이 개입했겠고...
라이엇
24/07/14 09:45
수정 아이콘
중세 봉건제를 보는 올바른 자세.jpg
24/07/14 10: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용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죠. 아인슈타인이 E=mc^2라는 공식을 발표한 1905년 이전에도 우주는 이러한 원리대로 작동했듯이.

- 모든 학문적 개념은 추상화, 일반화를 통해 확립되며, 당연히 예외가 많죠. 예외가 존재함에도 추상화, 일반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학문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데 이만큼 유용한 작업이 없기 때문. 예외가 많다고 일반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학문은 잡다한 사실의 나열에 불과하게 됨.

- 봉건제는 국가가 굴러가는 시스템이고, 당대의 성문법, 불문법, 계약을 통해 구성되었던바, 당연히 법학의 연구대상에 속하죠. 따라서 법학자가 봉건제란 용어를 개발했다고 엉터리라고 할 수는 없음.
최종병기캐리어
24/07/14 10:18
수정 아이콘
뉴튼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정의했다고 해서 그 이전에 중력이 없었다고 볼 수는 없겠죠..
24/07/14 10:38
수정 아이콘
실체가 존재하지 않고 용어'도' 존재하지 않은 거죠.
단순히 예외가 많은 수준이 아니라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쓰여진 법학서 몇 권으로 한 대륙의 수 세기에 걸친 역사를 일반화하는 건 허황됐다고 볼 수 있는 데다가, 용어가 만들어진 당시에 정치적 목적(법학자로 대표되는 지식인 엘리트의 귀족 계층 공격)이 개입된 정황이 명확하니
세츠나
24/07/14 16:36
수정 아이콘
법학자가 개발해서 무효! 라고 하는게 아니고 지나치게 예외가 많아서 그 추상화 자체를 잘못한 것이라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Dear Again
24/07/14 10:13
수정 아이콘
삼국시대에 가서 삼국시대냐고 하면 모른다고하겠죠
24/07/14 10:15
수정 아이콘
용어와 개념에 대해 물타기를 하면;;
24/07/14 10:20
수정 아이콘
현대 중세사학자들이 19세기 프랑스 법학자들보다는 실제 중세 사회에 대한 전문가가 아닐까요
24/07/14 10:57
수정 아이콘
엄연히 존재한 역사에 대해, 후세에 그걸 정의한 용어가 당대에 없었다는 말로 "그런거 없다"는 말은 옹알이만 못하죠;
당연히 당대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을지언정, 그 방대한 사실들 하나하나를 포괄하기 위해 막연해진걸 내려칠 필요도 없고요.
24/07/14 11:02
수정 아이콘
실체가 존재하지 않고 용어'도' 존재하지 않은 거죠.
파고들어라
24/07/14 10:30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가 제대로 돌아간 적이 없다는 말과 비슷한 걸까요?
공산주의 국가들은 사실상 공산단 독재 체제였지 칼 마르크스의 꿈처럼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생산/소비하는 국가는 하나도 없었다는 말을 본적이 있는데
네모필라
24/07/14 10:43
수정 아이콘
이론적으로 공산당 독재 체제는 기존 구조를 해체하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지만 여기서 달콤한 독재를 포기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공산주의의 철인이 인류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다보니...
T.F)Byung4
24/07/14 14:22
수정 아이콘
저는 자본가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대항 내지 저항하기 위해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부터 한계가 있다고 봤었네요.
세계정복(?) 전까지는 독재를 해도(해야) 된다는 논리라…
시린비
24/07/14 10:43
수정 아이콘
용어에 대한 부분은 그들이 봉건제란 시스템을 자각한적 없을거란 얘기같은데 거기 너무 집중할필욘 없을듯
뒹굴뒹굴
24/07/14 10:50
수정 아이콘
당연히 그 당시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던 시스템 또는 문화에 대한 간략화된 구조 설명인걸로 이해하고 있지 않나요?
각 지역을 거기에 대입하면 뭔가 차이가 하나라도 있겠죠.
그 너무 차이가 커보이면 논문내서 구조도를 좀 수정하면 되고요.
24/07/14 10:58
수정 아이콘
“Feudalism” was once accepted by academic and popular historians alike as a defining, if not the defining, feature of medieval society. For military historians, the High Middle Ages, the period from around 1000 to 1300, was once the age of the feudal knight. This is no longer the case. Today scholars who study the Middle Ages avoid the term like the plague. (One can almost imagine the cry “Bring out your dead constructs!”) If they use it at all in their writings or classrooms, it is usually to dismiss it. Feudalism has joined the “Dark Ages,” “the right of the first night,” and Viking horned helmets in the myriad ranks of myths of the Middle Ages. In historiographical terms, this happened fairly recently
"봉건제"는 한때 학계와 대중 역사학자 모두에게 중세 사회를 정의하는, 아니면 적어도 중세 사회를 특징짓는 요소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군사 역사가들에게 1000년에서 1300년까지의 중세 시대는 한때 봉건 기사의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 중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마치 전염병처럼 그 용어를 피합니다.]] (거의 "죽은 구조물들을 끌어내라!"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합니다.) 그들이 글이나 강의실에서 그 용어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대개 그것을 일축하기 위해서입니다. [[봉건제는 “암흑시대”, “초야권”, 바이킹의 뿔 달린 투구와 함께 중세 신화의 무수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역사학적 용어로 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입니다.
-Richard P. Abels, The Myths of Feudalism and the Feudal Knight
뒹굴뒹굴
24/07/14 11:05
수정 아이콘
그러면 조만간 업데이트가 있겠군요.
새로운 구조는 뭘지 기대가 되네요.
화씨100도
24/07/14 11:17
수정 아이콘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나오기전에는 자본주의라는 단어도 없었죠.
그 이전 체제를 자본주의라는 단어 하나로 뭉떵거릴수 있냐면 예외 또한 많고..
바밥밥바
24/07/14 11:25
수정 아이콘
저탄고지 같네요
고혈압과 당뇨는 지방이 유발한다라고 속고 살다가
이제야 탄수화물 때문이라고 다시 알려진거처럼 
카페알파
24/07/14 11: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근데, 전 이것도 또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식사에 있어 탄수화물의 비중이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보다는 줄었을 건데, 오히려 비만이나 당뇨병은 늘은 것 같거든요.
바밥밥바
24/07/14 11:50
수정 아이콘
그때보다 액상과당 식품이 엄청나게 늘었죠
카페알파
24/07/14 12:03
수정 아이콘
(액상 과당이 아닌) 한국의 당류 하루 소비량이 2002년 57g 에서 2012년 62g 으로 5g 증가 했다는 이야긴 있네요. 이게 얼마나 당뇨병 증가에 기여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리고 탄수화물 섭취와 액상과당 섭취는 그 소화/흡수기전상 약간 다른 영양소로 구분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뭐, 나중에는 언젠가 본적이 있는 기사 제목이 살짝 바뀌어서, '탄수화물의 진실. 탄수화물은 억울하다.' 는 식의 기사가 나올지도요.

여튼 아직은 좀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24/07/14 11:43
수정 아이콘
대충 아는 역사 내용이 억지부리면서 때려잡기의 연속이라 봉건제가 깡패들이 형님한테 상납하고, 형님이 부르면 왔다갔다 하는거랑 비슷하단 생각은 했었고,
다만 계약으로 제도화 해서 봉건제라고 이름 붙은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없었다면 최신 결론은 그냥 깡패들이 용비어천가 쓰고 귀족이라고 주장한 수준으로 수백년간 이어졌다가 정설로 되는건가요?
다람쥐룰루
24/07/14 12:25
수정 아이콘
봉건사회가 도표에 나오는것처럼 체계적일 수가 없죠 교과서에서 깔끔하게 정리하려다보니 생기는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저 사람은 사람들이 잘못알고있다는 주장을 하고있지만 각종 교육용 서적에서 나오는 중세사회와 실제 사람들이 떠올리는 중세사회 사이에도 상당한 괴리감이 있죠
옛날 웹게임에 부족전쟁이라고 있었는데요 상당히 재밌게 했었는데 부족전쟁 말고 중세전쟁이라고 이름을 지어도 그럴듯했다고 봅니다 크크크
라방백
24/07/14 12:27
수정 아이콘
수백년간의 체제를 한가지로 정리하는건 말이 안될거라고 봅니다. 그냥 왕이 있었고 귀족이 있었다 정도지 실제 그들의 관계나 역할은 수많은 변주가 있었을것 같아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4/07/14 12:35
수정 아이콘
강도귀족이라는 거 보고 뭐 저딴게 잇엇나 싶엇는데 오히려 자연스러운 거였군여?
병속의시빌라
24/07/14 12:54
수정 아이콘
저도 2년 전부터 중세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서적을 읽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봉건제라는 용어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2차 대전 전에 쓰여진 마르크 블로크의 봉건사회에서도 마찬가지더군요.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4년째도피중
24/07/14 15:36
수정 아이콘
어.... 사실 여부를 떠나 비판하는 방식이 좀 맘에 안드는데. 일단 대부분의 현대용어는 보통 다 저 소위 근대에 쓰여졌거나 아니면 과거에 다른 의미, 혹은 한정적 의미로 쓰였던 단어를 변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이죠.
민주주의는 존재했는가? 민족주의는 존재했는가? '국가'는 존재했는가? '국경'은 존재했는가? 근대는 존재했는가? 같은 얘기들이요. 다 근거는 있고 그렇긴 한데... 뭐랄까 포스트모더니즘? 뭔가 해체 그 자체가 목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 부분의 최고 임팩트는 '나치 학살은 존재했는가?'였는데 뭔가 그런 느낌.
저 트윗의 글이 너무 정제되지 않은 형태의 비판이라 거부감이 드네요.

여하튼 사실 중세 봉건제라는 말이 과하게 쓰였고 너무 일반화 되었다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영국이 다르고 프랑스가 다르고 신성로마제국이 다르고 동유럽이 다르고 다 다를 수 밖에 없으며 대략 길게 잡으면 7세기(바이킹 기점이면 9세기)에서 16세기(시각에 따라 18세기까지)까지의 천 년을 하나의 시스템이 일관되게 기능해왔다라고 설명하는 건 확실히 무리수가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게시자 분 말씀대로 문벌귀족과 신진사대부이 구분은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건 요새 역사매니아들 사이에서 상식수준이긴 하더군요. 난 안 지 얼마 안됐는디...
드러나다
24/07/15 08:01
수정 아이콘
원래 가장 단순한 모델로 세상을 설명하다가 한계에 부딪치면 모델을 수정하고 수정하고... 하는게 학문의 근본 작업 아니겠습니까 흐흐
앙겔루스 노부스
24/07/15 23:03
수정 아이콘
역사로 먹고 살진 않십니다만 하여튼 역사 공부한 입장에서 말하자면 저런 수정주의 없으면 역사학은 굶어 죽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02764 [기타] 호불호 쎄게 갈리는 상황 [81] 길갈12718 24/07/15 12718
502755 [기타] 한달 매출 6,000만원 카페 순수익.jpg [68] 훈남아닌흔남12988 24/07/15 12988
502754 [기타] 간만에 불쏘시개가 던져진 침착맨 방송 [226] EnergyFlow18640 24/07/15 18640
502751 [기타] 아르헨티나 현재 날씨 [22] Pika4811973 24/07/15 11973
502743 [기타]  대한항공 일등석 간접체험 해보기.jpg [29] insane12130 24/07/15 12130
502741 [기타] 피지알에 댓글 달기가 무서워 질 때 [70] 서귀포스포츠클럽9957 24/07/15 9957
502739 [기타] 33차례 '일등석' 라운지 혜택만 누리고 취소..알고보니 공무원 [62] 로즈마리11296 24/07/15 11296
502738 [기타] 요즘 유행한다는 짧디 짧은 반바지 [30] 훈남아닌흔남10252 24/07/15 10252
502735 [기타] 이번주 폭염+장마 [27] 훈남아닌흔남9781 24/07/15 9781
502733 [기타] 굿바이 망고시루.. [13] 로즈마리8513 24/07/15 8513
502730 [기타] 읽다보면 재밌어지는 헬스관련 나무위키 항목들 [4] TQQQ6968 24/07/15 6968
502727 [기타] 비 온 뒤 이틀 밖에 볼 수 없다는 한국 최장 폭포.JPG [25] Myoi Mina 11132 24/07/15 11132
502725 [기타] 트럼프 암살 시도범으로 알려진 사진은 오보라네요 [14] 물맛이좋아요12032 24/07/15 12032
502720 [기타] 아이폰 교통카드 임박? 티머니 아이폰 관련 자료 유출 [28] AGRS8355 24/07/14 8355
502715 [기타] ??? : 저는 삼페 때문에 아이폰 못갑니다 [23] 무딜링호흡머신10021 24/07/14 10021
502710 [기타] 의외로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대회 [4] Lord Be Goja8651 24/07/14 8651
502704 [기타] 손녀가 와요. 비상비상!!!! [27] 껌정12926 24/07/14 12926
502701 [기타] 만병통치약이 되어가는 당뇨치료제 [25] 서귀포스포츠클럽11878 24/07/14 11878
502694 [기타] 아침부터 술에 취해 등교한 고등학생 [27] 일신11776 24/07/14 11776
502689 [기타] 중세 유럽 봉건제의 기원 [31] Rober10295 24/07/14 10295
502687 [기타] SNS의 자기 소개법 [5] 카미트리아8836 24/07/14 8836
502674 [기타] 영국 귀족계급아이 2명과 노동자계급 아이 3명의 사진 [18] 무딜링호흡머신10064 24/07/13 10064
502670 [기타] "아들아 죽는다 오지마라" [17] 길갈12071 24/07/13 1207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