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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8/06 16:59:55
Name 우주전쟁
출처 인터넷
Subject [기타] 조선시대 당파싸움의 영향력... (수정됨)
ivaYhxp.jpg

[1743년 내(혜경궁 홍씨) 궁궐에 들어올 때 둘째 동생은 다섯 살이요, 셋째 동생은 세 살이니, 형제 조숙하여 별궁 출입을 큰 아이같이 하더라. 내 혼례 후 대궐까지 따라 들어오니, 영조께서 사랑하시어 매양 나 있는 곳에 오시면, 동생들을 앞세워 다니시고 어여삐 여기시니라. (중략) 동생들이 궁궐에 들어오면 인원왕후(영조의 양어머니) 본집인 경은부원군 김주신 집 아이들이나 효장세자(사도세자의 이복형)빈의 본집인 풍릉부원군 조문명 집 아이들과 만날 때가 잦더라. 하루는 둘째 동생이 풍릉부원군의 손자 곧 효장세자빈의 조카를 만나니, 나이 비슷하여 함께 놀듯하되
"너는 소론(少論)이니 사귀지 못하리라"
하고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말 같지 않다고 꾸중하시더라. (한중록)]


(혜경궁 홍씨(대표적인 노론집안 출신) 둘째 동생이 궁궐에 놀러 왔다가 효장세자빈의 조카를 만났는데 나이가 비슷하여 잘 어울릴 줄 알았는데 그 어린 나이에도 소론하고는 같이 안 놀겠다고 했다가 (혜경궁 홍씨의)어머니에게 혼남...)

당파싸움의 영향력이 이 정도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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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6 17:03
수정 아이콘
유교로 억눌러서 그렇지
중세서양이었음 전쟁났을겁니다 크크크크
23/08/06 17:03
수정 아이콘
한중록 크크
포도씨
23/08/06 17:05
수정 아이콘
저 시절은 이념에 따라 (삼족의)목숨이 왔다갔다 하던 때라 조기교육으로 세뇌된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일지도...
동년배
23/08/06 17:07
수정 아이콘
하도 같은 당파끼리만 결혼해서 얼굴만 봐도 당파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하던 시대니까요
숨고르기
23/08/06 17:12
수정 아이콘
옛말에 적은 더 가까이에 두라 했거늘 혼날만 했네요
내년엔아마독수리
23/08/06 17:12
수정 아이콘
뭐어? 반란분자 소론놈 말이라 안 들리는뒈에에에에?
된장까스
23/08/06 17:17
수정 아이콘
하긴 저시기면 이인좌의 난 진압된지 15년밖에 안되었으니까요
23/08/06 17:17
수정 아이콘
근데 저땐 저게 심할 수밖에 없었던게
회니시비 이후 서인 내부 갈등이 폭발해서 노,소 갈등이 예전 서인 남인 갈등이나 북인과의 당파싸움 이상으로 갈등이 워낙 심해서...
특히 숙종이 세자교체해보겠다고 병신처분 (병신년의 처분이지 욕이 아닙니다.) 이후 노론 소론간의 갈등은 더더욱 커지고 이게 점점 커지자 아예 노론은 연잉군(영조)를 지지하고 소론은 세자(경종)을 지지하는 택군현상까지 발생했으니;

결국 경종-영조 연간에 서로 죽고 죽이는 피비린내나는 정쟁이 계속돼서 영조가 탕평책의 일환이었던 쌍거호대를 했는데 같은 관청에 노,소 관료들끼리 함께 있을땐 무슨 대리청정 마냥 막을 쳐놓고 서로 얼굴도 안보려고 했다고 하니;;
(이때 유명한 일화중 하나가 이광좌 관련 일화죠. 노론이 하도 소인배 소인배 이러고 있길래 영조가 빡쳐서 도대체 소인이 누군데?라니깐 광좌요 이러고 자빠졌길래 빡친 영조가 대신이란 만 사람 위에 있는 자라 함부로 이름을 불러선 안되는데 광좌라니 뒤질래?하니깐 우리 노론에선 아이들도 광좌를 광좌놈이라고 부르는데요?라고해서 영조가 얼탱이가 빠져서 아무말도 못한..)
대장군
23/08/06 17:20
수정 아이콘
영조 시대면 단순히 당파가 다른 수준히 아니라 조상님의 원수죠.
23/08/06 17:22
수정 아이콘
그리고 비슷한 기록이 하나 있는데
일제 강점기시절에 (이미 조선이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론가문쪽 사람들이 모여서 정약용 욕하고 있었다고 하죠(..)
된장까스
23/08/06 17:59
수정 아이콘
윤치호의 기록이었죠
돼지뚱땡좌
23/08/06 17:31
수정 아이콘
정치의 도덕화의 필연적 귀결.
날아라 코딱지
23/08/06 17:36
수정 아이콘
사실 조선시대 당파싸움은 본질자체가 왕권강화 왕실유지를 위한 일종의
술수로 변질해버려서 후대갈수록 당파싸움이 아니라 그냥
너죽고 나살자로 완전히 바뀌었죠
대장군
23/08/06 17:50
수정 아이콘
당시 조선 사대부의 광기도 일정 부분 있습니다.
노론 신하들은 경종에게 연잉군(영조)의 왕세제 책봉과 대리청정을 요구합니다 (왕에게 죽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청나라 사신이 왕세제 책봉의 이유를 질문하자 노론 신하들은 왕이 고자라서 후사를 볼수 없다고 말합니다.
소론 신하는 영조에게 '신은 갑진년부터 게장을 먹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고 경종 독살설을 언급합니다.
No.99 AaronJudge
23/08/06 18:23
수정 아이콘
참 크크 뭔 80대 할배도 아니고 창창한 청년 왕한테 세제를 임명하고 대리청정을 하라니……나가 죽으라는거죠 진짜
VictoryFood
23/08/06 19:49
수정 아이콘
그런 말을 듣고도 왕이 어쩔 수 없었다니 경종 시절부터 이미 망한 나라였군요.
파프리카
23/08/06 19:55
수정 아이콘
나중에 이것저것 구실삼아 노론세력 쓸어버리긴 합니다.
인센스
23/08/06 17:57
수정 아이콘
걍 당파싸움이라기보단 말 그대로 원수에 가까워서...
지금 좌우싸움에서 정권교체하면 상대파를 고문 후 몰살시킨다고 하면 이해가 갈듯...
23/08/06 17:59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까지 갈 것도 없이 40년전만 해도 경상도랑 전라도가 사귀는 걸 꺼리는 분들 꽤나 있었습니다.
여우가면
23/08/06 18:06
수정 아이콘
40년이요? 본가가 경상도인제가 08년 스무살 대학갈때 저희 큰어머니 말씀이 "서울가서 전라도 애들이랑 사귀면 안된다"였습니다
23/08/06 18:24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외가가 경북인지라 뭔지 잘 아는데.. 문제가 될까싶어 좀 보수적으로 말했습니다.
파프리카
23/08/06 19:54
수정 아이콘
정작 본문에 등장하는 조문명은 동생 조현명과 함께 영조조 대표적인 탕평파 대신이었고, 외가는 노론쪽 집안이었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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