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디언 포커

이 게임은 지금 많은 분들이 '공평한 1:1'의 대명사로 언급하고 계시지만,
한가지 잊고 계신게 시작할때 칩의 수 = 가넷 수였습니다.
그리고, 가넷을 빌릴 수가 있었죠. 이 게임을 시즌2 출연진끼리 한다 ?
한쪽은 가넷 40개, 한쪽은 가넷 3개.
게임이 될까요 ? 안되죠.
인디언 포커 역시 지금의 해,달,별 취급을 받았을겁니다.

시즌1때 많은 욕을 먹은 김구라씨지만,
'지금 사람들이 나에게 가넷을 너무 많이 줘서 가넷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난다.
이건 아닌거 같다. 서로 가넷 갯수 똑같이 하자.' 라면서
공평한 데스매치를 하려고 했던 모습은 정말 좋았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2 출연자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없죠.


2. 해,달,별

시즌1때 해,달,별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
지금처럼 모든 출연자가 한명한테만 알려주고 베팅을 올인하는 상황이 나왔을까요 ?
출연진끼리 적어도 그게 맞나 틀리나 고민은 했을거라고 봅니다.
아마 김구라씨라도 있었다면 "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라고 하면서
인디언 포커때처럼 공평하게 만들려고 시도라도 하지 않았을까요 ?

욕을 엄청 먹은 연승 가위바위보 역시 출연자들끼리 다같이 누굴 떨어트릴지 정하는 게임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마지막 홍진호에게 맡기자는 식이었죠.
자신들이 누굴 탈락시킬지 결정하고 싶지는 않다 라는 심리가 시즌1 출연자들에게는 있었습니다.

물론 시즌1 출연자들끼리 고민해서 나온 결과 역시 시즌2때처럼 한명한테 올인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시즌2때처럼 아무런 브레이크도 없이 쭉 달리지는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3. 7계명과 독점 게임

시즌1 출연자가 이 게임을 했으면 5인 연합, 6인 연합 같은건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겁니다.
우승자 + 1명만 생명의 징표 이런 조건이 걸려있으면
시즌1때는 '이 게임은 연합을 하는게 의미가 없어요' 라면서 서로 모여서 얘기하고 그런 결론에 도달하겠죠.
팀이 만들어지면 2명이 최대였을겁니다.
3명 이상 한팀이 만들어지기라도 하면 "왜 같이 하지? 같이 살지도 못하는데?" 라면서 주변에서 수근수근했겠죠.

시즌1때는 2명이 팀이 짜여져 있는 상태에서도,
우리팀이 우승하지 못할 상황인데, 나 혼자 배신하면 내가 생명의 징표를 받아서 살아남을 수 있다,
라고 하면 배신하는 모습 역시 나왔을겁니다.
하지만, 시즌2때는 이런 모습 역시 없었죠. 게임의 승리나 생존보다도 연합의 말을 듣는거에 더 우선이었습니다.


6화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건 전적으로 게임 배치를 이렇게 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똑같은 게임이었어도 시즌1과 시즌2는 다른 모습이 나왔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과 출연진의 성향이 함께 작용해서 이런 상황이 나온거지,
어느 누가 그 게임을 했어도 지금 상황이 나왔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즌2의 지금 상황은 제작진이 의도한거라기보다는,
제작진이 시즌1 출연자들의 모습을 기준으로 게임을 허술하게 만들어서,
그 헛점들이 다수 연합에 의해 완전히 뭉게져버린거라고 봅니다.

시즌1 출연자들은 참 좋은 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