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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2 10:17:49
Name 방구차야
Subject [분석] 뒷통수와 아이템 습득이 허용되는 게임
이번 회차에 문제가 되는 다수의 폭력과 아이템절도에 대해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먼저 팀구성을 어떻게 해왔는가 입니다. 프로그램의 초반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팀이 다양했었다면 얼마전 부터는 우승후보라고 지목된 임윤선과 홍진호가 팀장을 맡게 되어 양자구도로 갔다가, 우승후보였던 두사람중 임윤선을 저번 회차에 탈락시키고, 이번엔 홍진호를 공적으로 밀어붙이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고, 자연스레 홍진호와 가까운 이들이 뭉치며 5vs3구도가 된것이고요.

그저 다수에 의한 폭력이나 왕따로 비난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니어스 게임은 오직 한사람만 살아남아 모든것을 가지는 프로그램으로 배신과 이해집산이 허용되니까요. 개인적인 처신이 이런 왕따나 연합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했다면 이제는 중반을 지나 이번회차에 이르러, 강력한 후보인 홍진호를 떨어뜨리자는 공감대가 형성된걸 비난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남은 사람들 입장에선 홍진호의 존재감이 강력해 보였을 것이고, 임요환이나 이두희등 홍진호에게 호의적인 이들이 뭉치는 것을 경계하는게 인트로에서의 대담이었죠. 사람의 수가 줄면 줄수록 홍진호는 강력해지고 이들의 3인 연합을 나머지 사람들이 깰 방법이 없으니 5명이 남았을때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나온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다음은 절도냐 습득이냐의 문제인데..
게임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데스매치 지목과 생존이라는 반전의 재미도 있습니다. 과거에 잠깐 상대의 아이템을 습득했다가 패를 보고 모르게 돌려놓는건, 그사람이 정의로와서라기 보다는 패를 읽힌 당사자가 떨어질 경우 그에게 데스매치 지목을 안당하기 위해서라고 보는게 맞겠죠. 따라서 상대의 패를 훔쳐본다던지 분실한 상대패를 챙겨서 사진을 찍고 다시 원래자리에 가져다 놓는 행동역시 얍삽하다는 비난을 받을지언정 프로그램 룰에 어긋나는게 아닙니다.

이번에 진흙탕이 되면서 과도한거 아니냐 게임을 아예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냐는 문제에 대해선 아쉬운 부분이 들지만, 역시나 이두희의 신분증을 은폐한쪽도 마지막에 데스매치 지목당할 리스크를 안고 하는것이고 게임 이외의 헤프닝들도 지니어스의 재미요소중 하나입니다. 아름다운 패배냐 추악한 승리냐를 허용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이번회는 추악한 승리로 기록되겠지만 그럼에도 이번 회차 자체의 시스템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은지원과 조유영은 다음 회차부터 끝날때까지 그 배신과 야비함이라는 원죄를 안고 가야하는 상황이 된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두희 패 습득건에 대해선 적당히 제작진이 참여해 패를 돌려주는것을 요구하고 1시간정도만 패를 잃은 상황이었다면 뒷얘기가 나오지 않을 무난한 회차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회차의 가장 압권은 패를 잃고 낙동강 오리알이 된 이두희의 분노, 그리고 이어지는 데스매치 선택 반전과 불멸의 징표 반전,그리고 은지원의 극악배신이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무난히 게임이 진행되었다면 나올수 없는 감정의 대립을 이끌어낸 회차였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번회차를 보면서 앞으로 홍진호의 존재감이 점점더 드러나겠구나 싶습니다. 홍진호를 잡기위한 연합과 불멸의 징표 술책이었지만 결국 이두희의 감정을 자극시킨 꼴이되어 홍진호는 무사히 살아남고 이두희가 대신 희생된 것을 보며, 다음 회차엔 더 절실하게 홍진호VS도전자 그룹의 싸움으로 치달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번의 경험으로 도전자 그룹을 리드하고 있는 이상민의 야비함도 욕하고 싶다기보다는 흥미진진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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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14/01/12 10:24
수정 아이콘
문제는 1화 빼면 애당초 3인 연합이 존재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오늘만 해도 5인 연합은 있는데 3인 연합은 없었습니다.
방구차야
14/01/12 10:33
수정 아이콘
인트로에서 보면 홍진호를 일단 경계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머지 두명이 사석에서 만난다더라 하면서 홍진호도 적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적이 될수 있다는 쪽으로 얘길 합니다. 결과적으로 5인연합을 이루는 기초가 됐고요. 3인연합은 어차피 소수파로 할수있는게 없었기때문에 연합이라 볼수없을수도 있지만, 홍진호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불안감은 있었을겁니다. 이상민 입장에선 홍진호를 떨어뜨리기 위한 데스매치전의 상대로 다른 누구보다 홍진호에게 보다 호의적인 이두희,임요환을 계속 붙히는게 맞는거겠죠.
한니발
14/01/12 10:3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있지도 않은 3인 연합을 가정하고서 그걸 빌미로 5인 연합을 정당화한거죠.
방구차야
14/01/12 10:40
수정 아이콘
이상민의 입장에서 홍진호를 떨어뜨리기 위한수로, 홍진호의 데스매치 상대로 내보내도 생존여부에 가능없이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들로 이두희,임요환을 그린게 아닌가 합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이상민이 생각하는데로 굴러가고 있고 홍진호를 물리치기위한 도전자들의 수령급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의빛
14/01/12 10:25
수정 아이콘
글쎄요.. 홍진호를 중심으로 호감이 있는 사람들이 뭉친 건지, 아니면 방송인끼리 뭉치니까 아웃사이더가 된 세 명이 할 수 없이 모인 건지 애매하군요.

추가.

1회 때부터 이상민은 전 대회 우승자인 홍진호를 치켜세워주는 척 하며 계속 견제했었고,
같은 프로게이머라는 임요환씨도 견제 대상이었죠.

우승 욕심이 누구보다 강했던 이상민씨는 시즌2가 되면서 계속 연합을 유도하거나, 연합이 생기면 거기에 몸을 담궈 자신의 승률을 높였었는데 이은결씨가 이상민-노홍철-은지원 방송인 연합을 얘기하면서 파벌에 대해 얘기를 했었고,
6회차 방송에선 아주 노골적인 연합이 이루어져있어서..

비방송인들을 우승권에서 밀쳐내는 게 우승을 위한 이상민씨의 전략이었고, 방송인들은 이상민씨의 전략을 따르면
최소한 자신들이 5명 남을 때까지 생존이 유력해진다는 판단하에 협력해주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네요.
방구차야
14/01/12 10:36
수정 아이콘
그점이 애매한면도 있지만 인트로에서 자연스레 홍진호가 타겟이 되면서 서로 나눴던 얘기가 결과적으로 이번회차 연합의 기초가 됐습니다. 이상민이 야비한 캐릭터지만 분위기를 리드하는 말빨이나 큰그림을 보는 능력은 인정해줘야 할것 같습니다.
마음속의빛
14/01/12 10:37
수정 아이콘
말빨과 큰그림을 보는 능력. 그리고 우승에 대한 욕심은 인정합니다.
방구차야
14/01/12 10: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이 막판에 떨어져 줘야 더 재밌는거 같습니다. 악의 화신같은 극악 생존력을 가졌지만 결국 콩전사에게 끝판왕으로 처치당하는 역할같은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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