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의 첫번째 마술.
그는 지니어스에서 [플레이어간의 계약]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계약에도 불구하고 세명의 배신자, 그 중에서도 노홍철의 칼에 등을 맞고 지니어스에서 이은결이 떠나는 순간
지니어스에서 플레이어간의 [계약]이라는 시스템은 사라졌습니다.
지킬 필요도 없고, 지킬 이유도 없죠. 오늘 하루동안 이상민은 임요환과 이두희와의 계약을 지키지 않았고
이두희도 마찬가지로 이상민과의 계약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조금 더 마음이 약한 사람이 손해를 보고, 조금 더 악의가 강한 사람이 이익을 보게 되었지요.
현실보다도 훨씬 더 더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PD의 의도였다면, 지금 놀라울 정도로 성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은결의 두번째 마술.
그는 지니어스에서 [연예인 연합]의 모습을 나타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연예인 연합이 암암리에 존재했는지, 혹은 PD의 놀라운 편집 덕에 숨겨지고 있었는지,
제한된 방송분량만을 보아야 하는 시청자들은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은결이 두려워했던 그 연예인 연합은, 이은결의 지목으로 인해 완전히 폭주하고
그 이후부터는 놀랍게도 뻔뻔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그 형태를 드러냅니다.
그래, 너희가 우리의 존재를 알았다면 보여주마. 라고 말하는 듯
이상민 은지원 노홍철 조유영 그리고 유정현은 보란듯이 이은결 사건 이후로는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노골적으로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연합은 결국 조유영과 은지원의 도둑질, 그리고 나머지 동료들의 묵시적 동의 하에
이두희를 게임에서 노골적으로 배제해버립니다. 결국 메인매치에서 '의미있는' 플레이는
[임요환이 허무하게 조유영에게 폭탄을 넘겨준것] 뿐이지요. 녹화가 몇시간동안 진행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딱 그 한번의 교환으로 메인매치가 끝난겁니다.


이은결은 보는 사람들이 황당해 할 정도의 배신으로
지니어스에서 하나를 사라지게 만들고 하나를 나타나게 만드는 두 개의 마술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지니어스는 아비규환이 되어버렸지요.


도둑질(정확히는 점유이탈물횡령이겠지만), 사기, 계약위반, 왕따.
이제 지니어스에서 폭력으로 타인의 가넷을 빼앗는다고 해서, 새삼스럽게 그걸 제재할 수 있을까요?


지니어스 시즌3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니어스 시즌3이 나온다면 반드시 필요한건, 경찰과 판사. 그리고 감옥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