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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6 03:20:41
Name 루저
Subject [기타] 최정문도 할 수 있는 수를 던진거라고 봅니다.
본인이 원주율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 경우 본인은 패턴을 알고 있지만 그 패턴을 활용할 방법이 마땅히 없습니다. 물론 그 패턴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네티즌 누군가가 방송을 보고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실시간으로 그런 전략을 제시한 글들은 없는 걸로 보입니다. 다시말해 시간을 두고 분석해서 나올 수 있는 전략이란 게 혹시 있을지라도 그걸 방송 현장에서 즉석에서 떠올려서 실행시키지 못했다고 트롤 취급까지 받을 일은 아니라는 거죠.

원주율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해 게임 내에서 활용하려면 그건 그 사실을 전체 플레이어에게 오픈해야만이 가능합니다. 자기 혼자만 알고 있는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란 거의 없죠. 어차피 자기차례에 나오는 카드는 숫자를 정하기 이전에 보여줍니다. 원주율을 외우고 있다는 걸 혼자만 알고 있다면 그건 그냥 나중에 카드 확인할 때 내기억이 맞는구나 정도의 의미만이 있을 뿐이죠. 무엇보다도 장동민이 초반부터 개별행동을 금지시키고 출연자들 단속에 나선 상황에서 종이에 적고 외운 것들을 정리하고 이럴 수 있는 여유란 게 없었죠. 오로지 머리속으로만 생각하고 계산해서 전략을 세워 실행해야 되는데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겠구요.

최정문 입장에서 볼 때 카드의 패턴을 알고 있지만 아무 쓸모없이 이러한 이점을 포기하고 가는 건 너무나 소극적인 플레이입니다. 그런 소극적인 플레이가 예를 들어 이상민의 카드바꿔치기를 알아챘지만 그걸 전혀 활용하지 않은 1회차의 김유현같은 경우는 적당히 묻어가기를 기대할 수 있었던 게임이고 상황이었기에 굳이 변수를 만들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5회차의 경우 최정문은 역적이기에 적극적으로 자기활로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었죠.

출연자들 중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경험이나 연륜도 부족하고, 포커페이스가 되는 것도 아닌 최정문 입장에서는 원주율을 외우고 있는 상황임을 공개함으로써 충신 팀에 신뢰를 얻는 것은 충분히 해볼만한 전략입니다. 특히나 언급했듯 초반부터 장동민 주도하에 출연자들이 통제되고 있었고 표면적으로 팀전이라지만 역적들끼리 의견을 공유하고 전략을 세울 여지가 없는 사실상의 개인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예 원주율을 외우고 있지않으면 모를까 알고 있다면 충신팀의 신뢰라는 보험을 들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싶고 이게 결과적으로 역적팀의 여러 패인 중에 하나이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트롤짓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장동민이 거의 일반인 범주를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했기에 상대적으로 역적팀의 실수들이 더 크게 부각되어 보이는 거지, 역적팀에서는 실수도 있었지만 또 나름 본인들의 능력 내에선 할만한 플레이들을 보여줬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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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26 03:23
수정 아이콘
충신만 뽑았으면 지니어스 모든 회를 씹어 먹을 수 있는 역대급 컷이였을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15/07/26 03:24
수정 아이콘
장동민 보면서 느끼는게, 궁예나 그 보다 더 이전 장각 같은 사람들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네요.

과거 제대로된 교육 받지 못한 일반 백성들이 장동민 같은 사람들 보면 진짜 초능력이라 믿겠어요.


아 그리고 본문엔 5만프로 공감합니다.
원시제
15/07/26 03:26
수정 아이콘
방금 글을 쓰다가 너무 길어질것 같아 지웠는데,
1라운드 순서가 최정문 다음 바로 김경란이고,
최정문이 자신과 김경란 두 사람의 숫자를 조금씩만 고쳤어도
1라운드 마지막 플레이어인 오현민이 A나 B에 24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왔을겁니다.
그리고, 1라운드를 한자리수로 끝내느냐 두자리수로 끝내느냐는 향후 게임의 방향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줍니다.

게다가 최정문은 자신이 외운 원주율을 종이에 적어야 하니 혼자서 적을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도 했죠.
사실 이 단계에서 뭔가 조작을 가할 마음이 있었어야 하는겁니다. 자신과 김경란 턴 정도에는 말이죠.
깊게 계산하지 않더라도 그냥 0~3, 8~9로만 적당히 숫자를 조합해서 만들어도 숫자가 확 올라갈수밖에 없죠.
에스쿠데로
15/07/26 11:30
수정 아이콘
일겅..
김유현 말 처럼 빠르게 2자리만 넘겼어도 999급 숫자를 올려버려서 충신쪽에 시간을 안 줄 수 있었을거같습니다.
1. 중간중간에 높은 숫자 올려버리기
2. 처음부터 원주율 언급 없이 함구
3. 완벽한 충신 행세
최정문이 셋 중 하나만 했었어도 충신 팀이 이길 수 있었을거같아요
폴 맥카트니
15/07/26 03:30
수정 아이콘
오늘 장동민은 완벽한 통찰력을 보여줬어요.
역적이라고 예상한 세명중에 한명이라도 삑살? 났으면 게임 결과가 미궁으로...
마지막 선택도, 물론 게임내 신의를 지킨 선택이라고도 볼수 있지만..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있었기에 주저없이 가능했다고봅니다.

최정문 입장에선 베스트는 배신을 했어도, 나머지 역적 2명에게 안들키게끔
상황이 흘러가는게 가장 좋앗을거라 봅니다. (어려웟겟지만..)
지니어스 내에서 가장 좋은 배신은 배신당한 사람이 배신을 못느끼게끔 배신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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