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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28 04:04:11
Name 트롤러
Subject [분석] 401 후기. 확실히 그랜드 파이널 다운 1화였네요 (스압)


1.

이상민은 자기의 부족한 전략을 매꿔주기 위한 파트너로 오현민을 택합니다.
오현민은 숫자가 많다면, 혹은 극단적인 다수연맹이 계획되어 반대편에 시민이라는 역할이 없다면
어차피 상대편은 점수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사형수가 어디에 속해있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승점을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이상민은 오현민의 전략을 듣고 처음 팀에서 장동민, 홍진호, 최연승, 김유현, 김경훈이 구성된 팀을 합침으로서 10인 연맹을 만듭니다.
장동민은 이상민과 시민 리스트를 공유하고 역시 시민을 잡은 김경훈에게 다른 사람과 카드를 바꾸지 말라고 합니다.




3.

여기서 두 팀에 발을 걸치고 있던 김경훈은 기존의 팀에서 승점을 올리기 위해 신분증을 교환하자는 압박을 받습니다.
장동민이 승점을 상대방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교환하지 말라 했다고 생각한 김경훈은 이상민과 카드를 바꿔 임요환과 교환합니다.
이로서 사형수 카드는 이상민에게서 비공식적으로 김경훈에게, 김경훈에게서 공식적으로 임요환에게 넘어갑니다.
임요환이 처음 집은 카드는 시민이었으나 임윤선과 공식적으로 교환했기 때문에 귀족이었고, 따라서 승점은 아무도 얻지 못합니다.




4.

현 상황에서 이상민의 사형수는 김경훈에게(그리고 김경훈에게서 임요환에게) 털어버린 셈이 되므로
다수연맹은 만들 수 있는 최대 승점을 교환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신분을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5.

이상민의 입장에선 김경훈에게 넘겼더라도 별 상관이 없었으나 김경훈이 임요환에게 털어버리기까지 했으니
사형수 카드는 더이상 별 의미가 없습니다. 김경훈은 그나마 다수연맹에 한 발이라도 걸쳤지만
김경훈과의 공식거래를 통해 사형수를 가져간 임요환과 이상민은 아무런 접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요환의 추궁으로 인해 자신이 이상민에게 받은 카드가 사형수라는 것을 안 김경훈이
죄책감인지 뭔지 모를 이유로 임요환에게 다시 사형수 카드를 받아 이상민에게 다시 바꿔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상민은 왜 거기서 그걸 다시 바꾸냐고 타박하면서도 김경훈을 걱정하는 태도를 비춥니다.




6.

여기서 장동민이 말한 전략은 이후 이준석이 짠 전략과 일치합니다.
다수연맹에서 시민을 독점하지 못하고 사형수가 넘어간 경우, 사형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승점이 3점이기 때문에
다수연맹의 공동우승 작전은 성공할 수가 없게 되므로 최초의 작전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시민 신분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와야 합니다.




7.

그러나 끌어와야 하는 시민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현민은 아예 이미 거래를 끝낸 김경훈, 임요환만 남기고
이준석과 임윤선을 끌어옴으로서 두 사람이 데스매치에 갈 수밖에 없는 전략을 구성합니다.





8.

이렇게 임윤선과 이준석을 끌어 11인 연맹이 구성된 가운데, 이준석은 김경훈에게 이상민에게 사형수 카드를 받게 된 사연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이준석은 어차피 김경훈이 데스매치를 가는 상황에서 자신이 단독우승을 하는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앞서 장동민이 우려한 바와 마찬가지로 이준석은 시민 카드, 임요환은 귀족 카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셋은 비공식/공식 교환을 통해 다수연맹이 만들어낼 수 있는 승점 4점보다 높은 7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셋 중 둘은 생징을 갖게 되며 김경훈 역시 임요환을 제외한 다수연맹에서 데매 상대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챙겨준(뿐만 아니라 데스매치에서 위협적인) 임요환과 데스매치를 가는 상황보다는 이득을 봅니다.






9.

다수연맹이 순조롭게 공용카드를 이용해 승점을 만들어가는 동안 이준석은 임요환을 불러 이 상황을 설명하려 합니다.
이 장면을 이상민은 목격하고, 이준석이 다수연맹의 승점을 추월해 단독우승을 하는 상황을 예측합니다.

결국 이상민은 이준석이 단독우승을 하는 상황 이전에 자신이 김경훈과의 카드교환을 통해 단독우승을 하는 상황을 생각해내고
오현민에게 하여금 설명 없이 자신보다 이준석을 먼저 교환하도록 지시합니다.





10.

이준석 역시 이상민이 자신을 먼저 교환대에 서게 한 이유를 눈치채고, 이상민이 김경훈을 통해 단독우승을 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다수연맹의 입장에서는 이상민이 단독우승으로 치고 나감으로서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즉, 이미 다수연맹의 공동승리가 확보된 상황에서는 이상민이 단독우승을 한다고 하더라도 추가 가넷 외에 이득이 없으며
설령 배신을 하더라도 이후의 보복이 더 크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에 이준석의 말을 믿을 이유가 없습니다.




11.

이준석은 이미 임요환, 김경훈과의 거래를 통해 단독우승을 할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준석의 입장에서는 이미 다수연맹에 속해있기 때문에 다수에 속하든, 소수에 속하든 생명의 징표가 보장되는 상황이었지만
중후반까지 다수연맹에 속해있지 않았기 때문에 다수연맹에 대한 배신이라는 입장 자체가 부정확하며,
오히려 처음부터 같이 게임을 했던 임요환, 김경훈과 굳이 척을 질 이유가 없었습니다.

무난히 다수연맹에 묻어가서 두 명이 손쓸 도리도 없이 데매로 끌려가고 다수연맹의 어중간한 신뢰를 얻는 것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승리함으로서 임요환과 김경훈에게 큰 빚을 지우고, 가넷도 얻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일 수도 있었던 거죠.
아니면 말마따나 심정적으로 11:2가 되는 게임 자체에 거부감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12.

이상민은 이준석이 공용 카드를 들고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김경훈에게 사형수 카드를 받아갑니다.




13.

이상민은 최정문과의 거래를 통해 김경훈에게 받은 사형수를 떠넘깁니다.
원래 이루어져야 했던 거래는 이상민의 승점을 높이기 위한 시민과 귀족의 교환이었으므로,
이상민은 시민을 받고 사형수를 내민 셈이 되어 기본 2점에 3점을 더해 5점을 추가합니다.

이상민의 계획은 최정문을 사형수로 보내는 것이었으나
최정문은 여기서 기지를 발휘해 다음 승점을 받아야 할 유정현에게 비공식적으로 카드를 넘겨버립니다.




14.

결과는 이상민 8점으로 단독 우승.


보면서 느낀 거지만 확실히 그랜드 파이널 답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김경훈을 뺀 모든 플레이어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놓치지 않고 파악하는 듯 보였거든요. 게임을 하면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이상민-이준석이었지만 아마 이 둘이 가장 돋보였던 것은 서로의 이해득실을 얼마나 잘 파악했으냐에서 나온 문제였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확실히 장동민과 오현민은 생각하는 전략이 비슷합니다. 왜 같이 갔는지 이번 화를 보면서 제대로 알 거 같았어요.

저도 이번 화의 베스트 플레이어를 뽑자면 이상민과 이준석을 뽑겠습니다만 과연 이 둘의 이번 회차가 이득이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거의 모든 플레이어가 게임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이상민이 이 상황에서 명백한 배신을 했다는 걸 다들 인지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다음 주 게임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궁금해집니다.
과연 이상민의 특유의 정치력을 통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수연맹에 녹아들어갈지,
아니면 홍진호, 오현민, 장동민, 김경란과 같은 쟁쟁한 플레이어들의 견제를 받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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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10년차
15/06/28 04:19
수정 아이콘
가장 비슷한 경우가 지난 시즌의 김경훈인 것 같아요. 꼭 그렇게 배신까지 해서 단독우승을 해야하나 싶은 상황에서의 배신.
나머지 사람들 중 일부 혹은 다수는 이상민의 전략을 생각하지 않은게 아니라 선택하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전 이게 이득인건지 모르겠어요. 방송을 재밌게하려는 예능인으로서의 생각인 건지.
카미너스
15/06/28 04:21
수정 아이콘
저도 방송의 재미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밖에 없어요.
트롤러
15/06/28 04:30
수정 아이콘
저도 보면서 301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민에게 이준석의 배신 가능성은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특히나 다수연맹의 다른 플레이어들에 비해 이상민의 데스매치 생존 가능성이 낮은 이상 더욱 그렇죠. 다만 이준석이 단독우승을 할 것이라는 이상민의 촉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공감될 수 있는지에는... 다음 주를 지켜봐야 할 거 같네요.
라라 안티포바
15/06/28 04:40
수정 아이콘
명예의 문제도 있지 않았을까요.
시즌1, 시즌3 우승자인 홍진호, 장동민은 뇌섹남으로 등극하면서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진 반면
이상민은 시즌2에서 우승했음에도, 별도의 해명을 따로 했을 정도로 오히려 불호의 이미지가 많이 생겼으니까요.
자신이 우승한 시즌2가 흑역사화되는 분위기이기도 하구요.

시즌1에서의 패배와 오기, 그리고 개인의 금전적 문제 때문인지
시즌2에서는 다소 철저하게 승리를 위한 길을 택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시즌4에서는 여유도 생겼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자는 생각도 어느정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과21
15/06/28 05:00
수정 아이콘
상황은 지난 시즌의 김경훈과 비슷하지만 이상민은 포장하는 능력 그리고 정치력이 김경훈과는 다르니 결과가 어찌 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것 같네요 김경훈 같은 경우는 일단 이번에 살아 남으면서 쉽게 탈락하지는 않을것 같긴한데 다음게임의 탈락자가 궁금해지네요 흐흐
15/06/28 13:59
수정 아이콘
이상민씨의 지난 플레이를 보면 이번 플레이도 어느정도 이해갑니다.
이상민씨는 다수가 1등하는 연합에 참가하면서도 항상 자신이 단독1위하는 그림을 그렸었습니다.
단지 이번에는 명분이 조금 약했고, 첫라운드다 보니 반감이 더 커 보이지 않았나 합니다.
15/06/28 04:40
수정 아이콘
이상민이 세운 다수연합 전략이실패할경우 이상민이 데스매치 갈 확률도있어요
트롤러
15/06/28 04:53
수정 아이콘
그 이유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다수 연맹 플레이어에 비해 이상민의 데매 능력치는 별로 높게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15/06/28 04:47
수정 아이콘
9번의 이준석이 먼저해야하는 이유는...
이준석이 아직 연합이 된것이 확실치 않기때문에
이준석의 4점작업을 먼저하게되면 거래에는 공용카드를 쓰기때문에
4점작업후에는 귀족카드를 주려고 한것이겠죠..
그렇게되면 시민카드가 없는 이준석은 배신을 하려해도 할수가 없죠.. 가봤자 점수가 안되니까요..
그래서 이준석이 4점작업이 끝난직후 김경훈과 이상민의 거래를 눈치채고 시민카드를 꼭 쥐고 김경훈과의 대화를 시도 한것으로 보입니다..
트롤러
15/06/28 04:59
수정 아이콘
이준석의 페북을 보고 서로 눈치 채서 이상민이 나중에 교환하기로 미룬 줄만 알았는데 확실히 이 이유도 있겠네요. 그랬다면 차라리 오현민에게 언질을 했다면 중간에 이준석 카드를 귀족 카드와 바꾼 상태에서 보류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데 이상민이 김경훈에게 카드를 받아간 건 이준석이 시민 카드를 쥐고 말싸움하던 사이가 아니었나요?
쌀강아지
15/06/28 11:2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지니어스가 좋은 게, 같은 방송 내용에 대해 이런 저런 흥미로운 리뷰가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판이 짜여지고 예상치 못하게 엎어지고 그 와중에 자신의 이득을 챙겨나가고 크크크크 정말 소름돋게 재미있네요.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읽고 나니 다시 한 번 방송을 보고싶네요.
15/06/28 11:44
수정 아이콘
저는 두장면에서 울컥했는데, 분명히 시민이라고하고 교환을 했던 임요환과 김경훈이었지만, 뒷통수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너 버릴까봐 걱정됬냐?" 라면서 오히려 김경훈에게 다독이는 임요환과

나는 다수연합이 너무 꼴보기싫다 라면서 11:2의 싸움을 선언하는 이준석의 모습에서 였습니다. 이상민의 트릭을 찾아낸 김유현이나 천연덕스럽게 그럼 이게 이제 귀족이죠? 라는 최정문이나. 정말 멋진 모습이 많았던 한회였던것같네요.
트롤러
15/06/28 12:43
수정 아이콘
저도 임요환의 그 장면에서 왠지 짠하더라고요. 하지만 임은 데매 능력이라도 출중하지 얌전하게 게임을 하려고 해도 진짜 지니어스들 사이에서 맥을 못추리는 김경훈을 보며 더 눈물이 났습니다... 이준석은 확실히 다수연합이 꼴보기 싫은 마음도 있었지만 자기가 쥐고 있는 패가 시민패였기 때문에 그런 계획도 짤 수 있었던 거라고 봅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건 어차피 이준석은 큰 손해는 안 보니까요.
내일은
15/06/28 12:28
수정 아이콘
정치력으로 우승을 했던 이상민과 장동민이지만 우승과정에서 둘이 약간 다른게
이상민은 자기가 메인 매치를 우승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만든 판도 얼마든지 깰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지만
장동민은 자기가 만든 판을 한번도 꺤 적이 없습니다. (이게 시즌 2와 3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시즌 3가 김경훈 제외하면 메인매치에서 배신이라는 롤을 행한 플레이어가 없었기 때문에 장동민의 다수연합 굳히기 플랜이 유효했지만
시즌 4에서는 당장 김경훈, 최정문 등이 배신 해본적이 있고 김유현 최연승 등도 다수 연합에서 소외 당하며 게임했던 경험이 많아 장동민-오현민의 다수연합 만들어 메인매치 우승하는 전략이 시즌 3처럼 그렇게 유효한 전략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즌 1 때 차민수, 김구라 연합 들이 차례로 무너진 것 같은 그런 판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트롤러
15/06/28 13:01
수정 아이콘
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봅니다. 공동승리를 위해 다수연맹을 결성한 이상 이상민이 이번 메인 매치를 깰 명분이 부족했거든요. 시즌 2와 3의 차이라기보다는 메인매치에서의 신뢰를 통해서 이득을 볼 수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인데 이번 게임에서 이상민, 장동민, 오현민, 홍진호가 한 팀으로 뭉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동우승을 통해 생징을 모두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있었다고 봅니다. 적어도 이 넷이 '꼴찌하지 않기 위해' 다수연합에 속하려고 하는 플레이어들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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