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어서옵쇼∼.’
게이머들이 컴퓨터 업체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인텔,AMD 등 주요 CPU 제조사들은 물론 주변기기 업체들이 게이머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 AMD코리아는 ‘게임에 적합한 AMD 프로세서’라는 주제로 대규모 행사를 벌였다. 세계 최초의 64비트CPU ‘애슬론64’ 출시를 앞두고 개최한 이 행사에는 AMD 게임단 소속의 프로게이머인 기욤 패트리 베르트랑 장진남 장진수 조정현 5명이 참가해 일반인들과 게임 대결을 펼치고 팬 사인회를 갖는 등 게임팬 잡기에 나섰다.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게임 ‘리니지2’를 서비스하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판매를 시작한 ‘리니지2PC’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줬을 뿐만 아니라,전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컴퓨터 보드 제조사인 MSI는 ‘워크래프트3’ 리그에 외국인 선수를 위한 컴퓨터를 제공했다. 오디오처럼 생긴 이 컴퓨터는 선수들이 경기 때마다 들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텔의 행보다. 인텔은 ESWC 우승자들로 구성된 ‘인텔프로게임단’을 8일 공식 창단했다. 인텔프로게임단에는 스웨덴의 엘보츠 하이다리안(HeMaN)과 프레드릭 요한슨(MadFrog),노르웨이의 헨릭 스트롬(Dominator),불가리아의 드라브코 조르지프 (Insomnia) 등으로 구성됐다.
또 인텔은 12일 개막되는 게임올림픽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 2003’ 기간 동안 300여대의 인텔 PC를 제공하고,최신 컴퓨터인 ‘하이스레딩 기술기반의 인텔 펜티엄4 프로세서 익스트림 에디션’도 일반에 첫선을 보인다. WCG에 제공된 PC 중 일부는 각 종목 우승자나 국내 게이머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조용호 인텔 대리는 “컴퓨터 활용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면 인터넷 사용자가 가장 많지만,실질적으로는 게임 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된다”며 “게임이나 게이머에 대한 지원은 회사 전체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게임개발 단계부터 인텔 CPU에 가장 최적화된 게임이 개발될 수 있도록 게임개발사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엔터 더 매트릭스’의 경우 인텔이 공을 들인 대표적인 게임이며 국내에서도 온라인게임 ‘리니지2’에 칩셋과 관련한 기초 기술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렇듯 하드웨어 업체들이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게임이 제품에 대한 총체적인 성능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데다,날카로운 평가로 빠르게 입소문을 내는 것도 게이머들이기 때문이다.
/전형철 hoogoon@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