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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8/09 15:40:29
Name 만찐두빵
Subject [일반] [노스포] 콘크리트 유토피아 - 2편이 보고싶은 잘만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4dx 관람을 하고 나왔습니다. 최근 한국영화들이 해어질 결심, 헌트 정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영화들이 많았다고 보는데 개인적으론 이런 장르를 좋아해서 그런가 위에 영화들 다 포함해도 가장 재밌게 본 한국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원작은 김숭늉 만화가님의 유쾌한 왕따가 원작이라고 하는데 저가 원작은 보지 않아서 원작과는 비교할 수 없겠네요. 이후에 한번 찾아봐야

할거 같습니다. 일단 장점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콘크리트 유토피아 최고의 장점은 바로 배우의 연기입니다. 특히 이병헌 배우님의 연기는 중간에 인서트로 이병헌 배우님을 싹 비추면서

독주로 나오는 이병헌님의 연기가 있는데 손발이 부들부들 떨릴정도로 연기를 잘하시더군요. 또한 박보영 배우님, 박서준 배우님 다들 연기를

잘하셨고 조연으로 나온 배우분들 전부 다 몰입감있게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특히 저가 넷플릭스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봤던 분들을 여기서도 보니까 뭔가 반가운 느낌도 들고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또 훌륭한 배경 묘사입니다. 저가 알기론 반도가 이러한 훌륭한 배경묘사 때문에 몇몇 평론가나 관객분들에게 저평가 받은 부분이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론 반도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묘사됐다고 봅니다. 이런 디스토피아 상황의 외부와 유토피아같은 모습을 보이는

아파트의 대한 대비가 굉장히 훌륭했고 주위의 사물이나 사람들의 꼬질꼬질한 모습들 (최근에 나온 디스토피아인데 죄다 뽀송뽀송 했던

택배기사랑은 완벽한 대비)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까지 정말 잘 표현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재난묘사 역시 굉장히 좋았습니다. 길진 않고 오히려 짧지만 그 짧은 시간에 보여준 재난 묘사는 와.. 소리가 나오더군요. 단순

재난 액션뿐이 아닌 그에 대한 배우들의 리액션까지 엄청나게 섬세하게 연출했습니다. 길어야 다합쳐도 5분 남짓인 재난씬이

개인적으론 백두산, 해운대에서 길고 길었던 재난씬보다 훨씬 임팩트있고 훌륭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포인트 역시 있습니다. 역시 가장 크게 호불호가 갈릴만한 포인트는 신파 혹은 감정 과잉이 없다는 겁니다. 물론

커뮤니티에서야 신파를 욕하지만 대한민국 천만 넘은 흥행 작품중에선 신파가 들어가지 않은 한국영화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은

감정의 과잉과 신파를 좋아한다고 보는데 이런게 없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슬프고 우울한 씬들은 감정 과잉이 아닌 공허함에 가까운 감정이고

전반적으로 굉장히 절제되어 있는 느낌을 줍니다. 굉장히 차가운 부분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는 정형화된 스토리입니다. 최근에 괜히 스토리를 바꿔가면서 자기들의 색깔을 입히려다 망한 사례가 많다보니 이런 변주를

싫어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아마 좋을거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스토리나 플롯은 전형적인 디스토피아 재난물을 따라갑니다.

크게 변주가 없어요. 대신 조금 더 개인에게 깊은 이야기를 준 점이 긍정적 요소지만 무언가 엄청 특별하고 특이한 스토리를 원하신다면

아마 실망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포인트는 살짝살짝 인물들의 급발진? 이런게 좀 있습니다. 배우분들이 연기를 너무너무 잘해주셔서 몰입감을 유지

할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드라마랑 달리 시간의 제약이 있는 영화이다 보니 몇몇 부분들에서 캐릭터들의 행동이 살짝 튀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두부분 정도가 좀 눈에 띄게 튀었다고 생각하는데 보신 다른분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액션씬도 전반적으로 좀 붕쯔붕쯔 느낌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아마 수위문제 때문에 어쩔수없는 부분이 아닌가 싶긴한데. 좀 더 파격적으로

파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배경이고 그런 플롯이라고 보는데 아무래도 15세 이용가다 보니 한계가 있었던거 같아요. 아마 청불이었으면

훨씬 더 뛰어난 액션씬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정말 오랜만에 잘만든 한국 영화를 본거 같아서 너무 기뻣고 만약 2편이 나온다면 조조로 바로 달려가서 볼 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무거운 영화가 보고싶은 분들, 몰입감이 큰 영화가 보고 싶은 분들, 디스토피아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며


가볍게 영화가 보고싶으신 분들, 연인과 데이트 목적으로 보실분들, 아이들과 영화를 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살짝 비추천 드립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한 평점 8/10점입니다. 정말 재밌게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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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9 15:44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이 영화가 더 보고싶어지네요~
페스티
23/08/09 15:44
수정 아이콘
예고편 재밌어 보이던데 혼자 보러 가야겠네요!
CastorPollux
23/08/09 15:52
수정 아이콘
예매했습니다..역시 로맨틱
달달한고양이
23/08/09 15:54
수정 아이콘
우앙...급 궁금해지긴 하네요. 한국영화는 특유의 신파나 뜬금 잔인 혹은 욕설이 난무하는 폭력씬 때문에 잘 안 보게 되는데 둘 다 이 작품에는 없을 거 같은...?
만찐두빵
23/08/09 16:07
수정 아이콘
폭력씬은 있지만 뜬금없지는 않습니다.
붕어싸만코
23/08/09 16:05
수정 아이콘
이번주에 이거 보려고 삼스파 이후
처음으로 영화관 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뉴진스
23/08/09 16:32
수정 아이콘
저도 조금 전에 재미있게 보고왔습니다. 초반에 cg가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크게 거슬리지도 않았고 디스토피아 세계관 묘사도 담백했구요. 세계관에 비해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이 과한 면이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되기도 하구요. 배우들 연기도 좋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역시 이병헌 배우는 연기의 신이네요.
만찐두빵
23/08/09 16:34
수정 아이콘
저도 인물 행동이 살짝 튀는 씬은 있다고 느꼈는데 디스토피아 장르니까 하고 넘어갈정도는 된다고 보긴 합니다. 딱 이정도선까지는 오케이 느낌?
희원토끼
23/08/09 16:41
수정 아이콘
아...시간내서 보러가야겠네요. 9월까진..극장서 하겠죠?
23/08/09 16:46
수정 아이콘
엊그제 밀수 보고 방금 비공식작전 봤는데, 둘 다 재밌게 봤네요. 밀수보다는 비공식작전이 좀 더 재밌는듯.

다음 주에는 콘크리트유토피아 보러가야겠네요.
이쥴레이
23/08/09 17:06
수정 아이콘
오.. 보러가야겠네요.
왕립해군
23/08/09 17:57
수정 아이콘
디스토피아 작품에서 배경/장소 설정이 매우 중요하는데 아파트로 설정한 것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보통 창작물에서는 대형 쇼핑몰, 자연환경이 외부 사고를 막아주는 단독 주택 등 주제와 연결해서 장소를 설정합니다. 이를 고려하는 것은 디스토피아 장르가 인류의 역사를 압축/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인 대 개인으로 느끼는 감정보다는 역사책을 읽듯이 자비,광기,동정,평화,공존 등 인류의 역사를 보면서 느낀 감정을 다시 알게 됩니다.

다만, 이런 장르의 문제점 중 하나가 강렬한 파괴 와 재난발생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지는 환경으로 인해 쉽게 관객은 선 긋고 작품을 감상합니다. 그로인해 어떤 작품은 다시 관객을 끌고 오기 위해 액션 스릴러에 집중이 하기도 하고 몇몇 작품들은 디스토피아와 재난에서 시작 했지만 거대한 음모와 싸우는 정치 장르로 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서울 구축 아파트라는 장소가 현 사회에서 어떤 위치와 상징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잘 압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역사책 읽듯이 느꼈던 감정들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작품과 선 긋고 관람하던 관객이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에서 나오지 못하게 붙잡습니다. 창작물에서 보통 나오던 장소였다면 정말 평이 했을 텐데 아파트로 접근하니 작위적인 환경이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구축 아파트로 이야기를 이렇게 쓴 건 만으로도 점수를 크게 주고 싶네요.

뜨거운 연기와 차가운 내용이 공존하는 영화였습니다. 정말 관람 추천합니다. 다만, 이런 영화는 생각보다 흥행하질 못하던데 태풍까지 와서 더 힘들어보이네요.
만찐두빵
23/08/09 18:37
수정 아이콘
저도 흥행했으면 좋겠지만 힘들어 보이긴 합니다. 오랜만에 나온 한국에서 만든 잘나온 차가운 영화인데 생각보다 이런 장르물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 평이 박하긴 하더라구요
탑클라우드
23/08/09 18:30
수정 아이콘
아... 이 리뷰로 인해 극장 행을 확정하겠네요.

사실 디스토피아를 좋아하고, 이병헌의 연기를 좋아하는데다가, 지금 볼 만한 영화도 오펜하이머 정도 뿐이라,
보러 가려니 생각하고 있긴 했었는데, 만찐두빵님의 리뷰로 CGV가 제 돈 만오천원을 더 가져가는 것으로 허허허
터드프
23/08/09 18:45
수정 아이콘
4dx로 보면 따로 장점이 있을까요?
만찐두빵
23/08/09 18:51
수정 아이콘
아뇨 딱히 없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쿠폰이 생겨서 크크크
23/08/09 20:34
수정 아이콘
웹툰은 정말 재미없게 본기억이 나는데...
고구마만 먹다가 때려쳤는데
영화는 재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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