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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3 08:30
pgr에도 예비역분들 많으시겠지만, 군생활을 되짚어 보면 이해가 안 될 일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허위보고는 분명 중대사항이지만 일 터지고 나서 수습이 안 될 것 같을 때 징계를 감수하고 보고를 하지, 어떻게든 수습을 할 수 있을것 같으면 지연보고나 보고를 안하는 경우도 분명 많았으니까요. 이렇게 기사가 나는게 일을 수습하기에는 최선일지 모르겠으나 군 입장에서는 최악인거죠. 폐쇄적인 조직일수록, 상명하복의 체계가 갖춰진 조직일수록 제대로 된 보고는 쉽지 않습니다. 몇번 경험 하다보면 '이까짓거 가지고 보고를 하냐(니 선에서 처리해야지)/넌 왜 빨리 보고를 안했냐'라는 양자택일에서 줄타기를 하는 법을 배우니까요. 일 키우지 마라, 걸리지마라, 감당못할 일 하지마라..가 반복되면 복지부동 되는거야 뭐..
23/02/03 08:37
두 번째 문단에서 주신 말씀이 조직문화 그 자체지요.
그래서 평가 및 보상에 있어 구성원들의 경험 > 믿음 > 행동 > 결과를 어떻게 이끌어내야 할지 관심을 두고 개선해나가야 하는데...... 말씀대로 병장까지 생활하면서 지켜봤던 군 내 줄타기는 문제를 덮기에 급급했던 참담한 수준이죠. 뜬금없지만...... 요새 밤에 새로 일을 시작해서 이제 1주일쯤 되었는데요, 여기 사장님의 문제 해결에 대한 인식 수준이 아주 개방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여겨져서 사장님이 제게 주신 당부 말씀을 몇 자 언급합니다. 일신님, 일에서 실수를 하시면 꼭 제게도 알려주세요. 구체적으로요. 일에서 실수는 저도 합니다. 그렇지만 일신님뿐만 아니라 제가 한 실수도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다같이 인지하고 있으면서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혼내려고 공유해달라는 목적이 아니니 걱정 마시고 알려주세요 ^^ 저도 말씀드릴께요. 게다가 언행까지 일치하시는 분이라, 이런 보스와 일하다 보니 밤 늦게 근무하며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23/02/03 09:26
글도 잘 봤습니다만
일신님이 댓글에서 말씀하신 분의 얘기가 더 궁금하네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할 수 있는 상사를 만나는것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23/02/03 08:48
남자가 군대를 56.1%나 신뢰한다구요? 이게 가장 놀랍네요. 암초 들이 받고 덮는 거야 들킨 게 신기한거지 덮는 거야 당연한 일이죠. 군대라는 조직 생각하면요.
23/02/03 09:50
국방부가 2018년 9~10월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군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59.5%는 신뢰한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6.1%, 여성은 62.8%가 군을 신뢰한다고 응답 연령별로는 19~29세가 52.1% 30~39세가 52.2%, 40~49세는 55.5%, 50~59세는 64.1%, 60세 이상은 68.8% 연도별로는 2014년 50.9%, 2015년 67.1%, 2016년 68.7%, 2017년 57.4%, 2018년 59.5% 군대를 싫어하는거랑 신뢰하는거랑은 약간 다른 느낌이긴 하니까요.
23/02/03 09:28
사건이 터졌을때 징계하지 않으면 예방을 안하려 할 것이고, 혹은 무시할 것이고
징계가 무거우면 조작하고 감추는 일이 생긴단 말이죠? 어렵습니다
23/02/03 10:56
말씀 보고 궁금해져서 미국만 한 번 찾아봤습니다.
http://www.banronbodo.com/news/articleView.html?idxno=2661 2018년 미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전 국민의 87%가 자국군(미군)을 신뢰한다고 답했네요. 그러나 https://www.fmkorea.com/best/5277617462 펨코 글입니다마는 어쨌든간 2020년 레이건 연구소는 [미국인의 미군에 대한 신뢰 조사에서 48%만이 강한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의 70%보다 낮은 수치이며 2021년의 45%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 글의 원본 데이터를 언급하는 기사는 못 찾겠네요. 저녁에 더 찾아보고 보충하든가 하겠습니다.
23/02/03 10:01
허우대 멀쩡하고 실전도 많이 치렀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꼬라박는게 저런 한국과 비슷한 신뢰부족, 위에서 까라면 망할게 뻔히 보여도 뒤가 어떻게 되든 그냥 생각없이 되는대로 하기 이런 것과 관련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러시아에 비하면 실전경험 조차 적은 우리나라도 전투력에 상당한 하자가 있을건 분명해 보입니다. 뭐 그렇다고 북한에 질 정도는 아니겠지만요
23/02/03 15:08
전투력은 상대적인거니까요 크크크 전세계적으로 군대가 그나마 통솔이 잘 되고 병기상태가 양호한걸로 상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으로 보면 개판이긴 하지만요
23/02/03 10:21
헉교에서는 그나마 정상에 가깝게 배우고 생활하다가 세상은 이런거구나 하고 처음 느끼게 되는 곳이 군대였죠.
들키지 않으면 없던일이다..덮는게 가장 편리하다.
23/02/03 10:59
군에 대한 신뢰도 군대 다녀오면 깨지게 되죠.
노크 귀순에 대한 반응만 보면 일반인 : 그게 어떻게 가능해? 예비역 : 가능
23/02/03 11:56
안걸리면 됨, 본인 실수 외로 발생한 문제에 대하여 책임을 본인이 지게됨, 책임을 맡아줄 사람이 없는게 기본이라 최대한 숨기는게 이득이죠.
나중에 발견되면 짬처리 떄리거나, 자기 모르는일로 덮거나(전임자),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레 묻히게 되는 일이 많다보니 그러기도 하구요. 가장 중요한건 외부 사회하고 연결을 강화해서 군을 더욱 노출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 내부조직 이외의 사회와 섞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되죠.
23/02/03 12:31
복지부동과 안전불감, 대충대충이 범벅되어 내 소중한 20대의 사고방식을 망쳐버린 군대...
그거 씻어내니 최소한 '일은 똑바로 하는', '믿고 맡길 수 있는'과 같은 평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성과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직책이 오르고 급여가 오르더군요. 저는 대한민국 남성들이 꽃다운 20대 초반에 군대를 가야하는게 국가적으로 굉장히 큰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또 분단국가이니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군대 빼는 명문가 도련님들이 얼마나 유리한가 싶기도 하고, 머릿속이 복잡해지네요.
23/02/03 12:56
예전에 분단 비용이라는 큰 틀에서
말씀하신 남성들의 20대 초반 병역 의무 수행 및 그에 따른 부정적인 사회화 과정을 다룬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급격한 산업화와 맞물려서 나라 전체의 사고 구조를 일종의 병영화했다는, 다소 급진적인 주장이긴 했습니다만 나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3/02/03 15:11
노르망디 물맛이 느껴지는 1945 usa 수통으로 물을 마시던 사람이 군대를 뭐 얼마나 신뢰하겠습니까
다만 북쪽에 있는 아죠씨들이랑 싸워서 이길만한가 라고 묻는다면 긍정적이긴 하죠 어떻게든 문제를 덮어보겠다는 시도를 개인의 양심에 기대서 비난하기보다는 덮다가 걸리면 바로 불명예퇴직에 감방까지 가야하는 문화가 자리잡는게 중요하겠죠 실토하나 걸리나 비슷한 징계면 나같아도 짬때리지
23/02/03 16:00
아이고 저걸 걸리네 크크크크크 일 좀 똑바로 하지. 저걸 뭘 어떻게 해야 걸리냐?
이러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무사고 xxxx일 이런 느낌으로 접근했을 테니까 무사고 1000일 행사하는 날 사고가 일어나도 사람 안 죽었다고 계속 이어가는 군대니까요
23/02/03 19:38
거슬러서 숱한 군대의 의문사만 보더라도 신뢰되지는 않는데 전역자들은 군대를 겪어봐서 무슨 말인지 확실히 느낄수 있지요.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장병들의 폰사용이 됨으로써 부실급식의 실태는 알려지고 개선된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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